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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이재명의 화법…‘가십화’와 ‘안면몰수’ [홍영식의 정치판]

    [홍영식의 정치판]정치인의 말은 곧 경쟁력이다. 복잡한 상황을 아주 조리있게 한두 단어로 잘 정리해 대중의 뇌리 속에 각인시킬 수 있는 능력은 큰 정치인의 기본 조건이다. 우리 정치판은 어떨까.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같이 어려움에 처한 국민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우는 데 이런 능력을 발휘하는 정치인들이 얼마나 될까. 불행하게도 아니다. ‘옳지, 잘 걸려들었다’는 듯 날이 서고 조롱 섞인 말들을 일방적으로 쏟아내면서 정치를 가십화하기 일쑤다. 포연만 가득할 뿐 진지한 토론과 진중하고 무게 있는 말들은 찾기 힘들다. 예전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 대표직에서 강제 퇴출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부터 돌아보자. 그는 당 대표 시절 대표가 아니라 정치 평론가 같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수시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하고 싶은 말들을 쏟아낸다. 이견이 있고 할 말이 있으면 상대와 마주 앉아 토론을 통해 타협하는 것이 정치 지도자의 당연하고도 일반적인 모습이어야 한다. 물론 의사소통 수단이 다양화된 요즘 시대에 매번 이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6월 당 대표가 된 이후 상대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SNS 등을 활용, 외곽에서 포를 때리는 형식을 취해 왔다. 자극적인 단어로 상대를 비아냥거리는 것들이 적지 않다. 젊은 당 대표의 톡톡 튀는 감각적 언어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때로는 감정적인 단어 몇 개로 상대를 공격하는 것이 당 대표로서 바람직한 태도인지에 대해선 의문 부호가 따라다닌다. 자신이 이끈 당을 외곽에서 조롱 섞인 말로 때려 정치를 희화화·가

    2022.08.16 10:56:48

    이준석·이재명의 화법…‘가십화’와 ‘안면몰수’ [홍영식의 정치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