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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최고 인기의 K-방산 무기 체계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30억~40억 달러에 불과했던 한국 방산의 수출은 2021년 말부터 호주 ‘K-9’, 아랍에미리트(UAE) ‘천궁’, 이집트 ‘K-9’을 거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폴란드에서 무려 17조원어치의 1차 실행 계약을 따내기에 이르렀다. K-방산의 팸플릿에는 K-9, K-2, K-239(천무), FA-50, M-SAM2가 적혀 있다.올해 방위 산업의 주가는 부진했다. 이는 2022년 8월 대량 수주 이후 폴란드 2차 실행 계약 지연, 노르웨이 K-2 전차 사업 실주 등으로 1년의 대형 사업 공백 때문이었다.하지만 꾸준히 늘어나는 방위력 개선비에서 한국의 첨단 무기 체계 국산화 사업과 쌓아 둔 수출 잔액 때문에 2025~2026년 실적이 크게 늘어나고 2025년 주가수익률(PER)은 6~8배에 불과하다. 글로벌 디펜스 업종은 15~20배를 인정받아 다올투자증권은 커버리지 기업들이 2025년까지 2배 안팎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해 중·장기 투자를 권한다.2025년 이전까지도 좋은 일들이 터질 환경이다. 2023년 하반기에는 2차가 2-1차가 돼 버렸지만 폴란드 2차 실행 계약, 중동에서 다수의 입찰이 진행형이다. 2024년에는 한국항공우주의 이집트 전투기 도입 사업(100대)과 미 해군 고등 훈련기 사업(234대)의 대형 사업이 있다. 다만 수많은 K-방산 관심설·구매설·입찰설들은 시장의 기대가 빨라 느려 보일 뿐 수면 아래에서 꾸준히 진행 중이고 중·장기 K-방산 수출 환경은 전쟁과 군비 증강, K-방산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으로 좋다는 판단을 유지한다.잠잠할 때가 K-방산의 미래를 공부하기 좋은 시기다. 현재 잘 팔리는 K-방산의 베스트셀러 무기 체계들도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선행 연구, 방산 업

    2023.09.11 06:00:03

    현재 최고 인기의 K-방산 무기 체계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 BYD,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에도 ‘잘 달리네’[돈 되는 해외 주식]

    [돈 되는 해외 주식]중국의 전기차 선두 브랜드인 BYD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399억5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67%, 분기 대비 16% 상승했다.이 기간 자동차와 2차전지 사업부문은 내수 경쟁 심화에도 판매량 증가를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와 탄산리튬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수익성 부문에서 기대치를 웃돌았다.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70만 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98% 증가했고 분기 대비 27% 늘었다.이 중 수출량은 3만6000대로 전체 판매량의 5%를 차지했다. 약 1400만원으로 BYD 브랜드 내 최저가 모델인 ‘시걸(Seagull)’의 2분기 판매 비율이 전 분기보다 5.5%포인트 크게 확대되며 같은 기간 차량 대당 평균 판매 단가(ASP)는 분기 대비 하락했다. 다만 판매량은 전 분기보다 27% 증가했고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차량 대당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25% 정도 증가했다.2분기 전사 매출총이익률(GPM)은 18.7%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3%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전기차와 2차전지 사업부문의 GPM이 20.5%까지 회복되며 전사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BYD는 기존 BYD 브랜드를 매스 마켓에 배치해 판매량 증가를 견인하고 상위 브랜드인 덴자·양왕·팡쳉바오 등을 통해 차량 마진을 보완하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 중이다.이 중  양왕과 팡쳉바오 브랜드의 첫 모델은 올해 3분기 말과 4분기 말에 인도될 계획이기 때문에 3분기 차량 마진 보완을 위해서는 현재 덴자의 판매량이 중요하다.덴자 브랜드는 2분기 BYD의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4.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 분기보다 0.3%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BYD 측은 올해 연간 비율 5%까지 확대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덴자는 신차 N7과 N8 출시를 기반으

    2023.09.10 09:39:41

    BYD,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에도 ‘잘 달리네’[돈 되는 해외 주식]
  • 엘니뇨의 경제 효과 [상상인이 들려주는 산업 이야기]

    [상상인이 들려주는 산업 이야기]하반기 본격적인 엘니뇨 영향권에서 4분기 슈퍼 엘니뇨로 발전될 가능성도 높게 예측된다. 엘니뇨는 적도 동태평양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높아지는 현상이다. 엘니뇨는 해수면 온도 변화와 함께 기후 변동을 야기한다. 특히 태평양과 인접한 남미·남아시아·오세아니아 등에 이상 기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서태평양과 브라질에는 가뭄이, 페루와 칠레 등 남미 연안 지역에는 홍수 피해가 주로 발생한다.문제는 이 지역들이 농산물과 광물 등 주요 원자재 생산 지역이라는 것이다. 농산물은 기후 변화에 따른 생산량과 품질 편차가 크기 때문에 엘니뇨 발생 시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원자재 중 하나로 평가된다. 엘니뇨가 강해질수록 기상 이변 발생 확률도 높아진다. 1972년 발생한 슈퍼 엘니뇨는 세계 곡물 평균 가격을 20% 정도 상승시킨 적도 있다. 다만 모든 엘니뇨 발생 기간 동안 곡물 가격이 올랐던 것은 아니다. 1982년과 1997년 등 곡물 가격이 떨어졌던 기간도 있다.실제 엘니뇨 발생시 평균 곡물 가격이 상승했던 시기는 1972년 이후 발생한 14번의 주요 엘니뇨 발생 연도 중 5번에 불과하다. 엘니뇨는 매년 지역과 시기별로 상이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 하반기 글로벌 기후 전망에 따른 대표적 곡물인 옥수수와 소맥 가격의 방향성에 대해 분석해 본다.옥수수는 엘니뇨로 인해 작황 개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옥수수 생산 1위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은 글로벌 옥수수 생산량 중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7~8월 미국에서 옥수수는 파종 이후 성장이 진행되기 때문에 이 시기의 강수량이 옥수수의 작황과 품질을 결정한다고 할

    2023.08.21 06:00:01

    엘니뇨의 경제 효과 [상상인이 들려주는 산업 이야기]
  • “감정 노동…존엄을 짓밟혔습니다”[안주연의 다시, 연결]

    [안주연의 다시, 연결]선생님 안녕하세요.저는 화성시에 거주하는 30대 싱글 맘입니다. 콜센터 상담원을 하고 있고 이 일을 한 지는 제법 오래됐습니다. 최근에 고인이 된 선생님의 서이초 사건을 보면서 저도 우울한 생각이 들어 사연을 보내게 됐습니다.한 달 전쯤 평소처럼 상담하고 있었는데 남자 고객이 연결됐습니다. 지난번 다른 상담사에게 무얼 요청했는데 그게 잘 처리가 되지 않았다는 민원이었어요. 고객의 니즈가 불명확해 어떤 요청이었는지, 언제쯤 통화했는지 재탐색했는데 그때부터 느닷없이 제게 온갖 쌍욕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전화 연결되고 욕이 시작되기까지 불과 1분도 채 안 걸렸을 만큼 느닷없이 욕이 시작됐습니다. 결국 ‘죄송합니다만 더 이상 상담 진행이 어려워 먼저 종료하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상담원은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먼저 전화를 끊어선 안 되지만 딱 두 가지 상황에 한해 먼저 끊을 수 있는데 성희롱을 당하거나 욕설이 계속될 때에 한해 정해진 응대 스크립트를 구사하고 먼저 끊으면 민원전문팀에서 다시 전화가 나갑니다(블랙리스트의 경우 끊어도 되지만 이마저도 정해진 응대를 하고 끊어야 합니다). 회사에서는 저를 보호해 준다고 했지만 제가 너무 놀라 정해진 스크립트를 제대로 응대하지 않은 점은 탓했습니다.상담원으로서의 직업의식 이전에 제 인간적인 최소한의 존엄도 지킬 수 없는 것인지 정말 그때 기분은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일 이후 사소한 것에도 화가 너무 납니다. 제 마음에 여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이 우울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영주(가명) 님, 안녕하세요.

    2023.08.18 06:00:03

    “감정 노동…존엄을 짓밟혔습니다”[안주연의 다시, 연결]
  • “경영자로서 신뢰가 무너질까봐 두렵습니다”[안주연의 다시 연결]

    [안주연의 다시 연결] 저는 작은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표입니다.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의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는 모두가 비슷한 처지라고 생각하며 위안도 받고 정신의학과에서 상담과 처방도 받아 봤지만 큰 효과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주위의 몇몇 친구들처럼 술을 좋아해 음주로 스트레스를 푸는 타입도 아니고 취미 생활로 여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아닙니다. 매일 아내와 이런저런 상호간의 넋두리나 늘어놓으며 서로 공감하고 위로해 주는 시간이 잠깐이나마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합니다.하지만 이런 넋두리도 한두 번이지 2세를 계획 중인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있는 면모만 보여주는 게 맞다는 생각에 자제하고 있습니다. 왜 나이가 한두 살 늘어갈수록 더 굳건해지지 못하고 약해지기만 하는 것일까, 나 혼자만의 문제일까 생각해 봅니다. 걱정 없는 집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하지만 말처럼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작은 제조업의 경영자로서 그리고 가장으로서, 장남으로서의 큰 책임감을 괜히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제 마인드 컨트롤의 문제인 것일까요.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은 삼촌뻘이나 아버지뻘인 5060대입니다. 제가 위축되거나 약한 모습을 보인다거나 행여 언행의 문제로 경영자로서의 신뢰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줄까봐 매번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사업이 지속적으로 순항한다면 걱정을 한결 덜 수 있겠지만 영세 제조업의 상황은 열악합니다.  강철과도 같은 의지로 모든 문제를 극복해 나가야만 하는 현실이 너무 두렵고 무섭습니다. 철우 님(가명) 안녕하세요.‘다시, 연결’ 코너를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속이야기를

    2023.07.21 06:30:02

    “경영자로서 신뢰가 무너질까봐 두렵습니다”[안주연의 다시 연결]
  • 알리바바, 불확실성 해소…회복만 남았다 [돈 되는 해외 주식]

    [돈 되는 해외 주식]8월 4일 발표 예정인 알리바바의 회계연도 기준 2023년 2분기 매출액은 최근 3개 분기 2~3%대 성장에서 전년 대비 8%로 반등이 예상된다. 중국의 4~5월 온라인 소비 지표 회복세가 양호했던 만큼 알리바바의 2분기 매출 성장률도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중국의 온라인 소매 판매액은 전년도 상하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록다운에 의한 기저 효과로 올해 1~2월과 3월 전년 대비 5%, 17%에서 4월과 5월 31%, 17%로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했다. 알리바바는 전자 상거래에서 매출 비율이 높은 의류의 온라인 소매 판매액이 2월과 3월 각각 4%, 9% 한 자릿수 성장에서 4월 14%, 5월 15%로 회복세를 보였다.중국 전자 상거래 사업 부문의 광고와 수수료 매출은 판매상의 광고 수요 증가와 기저 효과로 1분기 전년 대비 역성장에서 2분기 플러스 성장 전환이 예상되고 1분기 역대 첫 역성장을 기록했던 클라우드 사업 부문도 코로나19 사태의 영향 해소에 따라 2분기 회복세가 예측된다.6월 20일 발표된 알리바바그룹의 경영진 교체는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올해 9월 10일 알리바바그룹의 현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다니엘 장이 현재 직책에서 사임하고 스핀오프를 계획 중인 클라우드그룹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클라우드 사업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다니엘 장은 2007년 알리바바에 합류해 2015년부터 CEO로서 알리바바를 이끌어 온 핵심 경영진이고 앞으로 그가 이끌 클라우드 사업부문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담당함으로써 알리바바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향후 알리바바그룹의 회장직은 현 부회장인 조셉 차이가, CEO는 현 타오바오&티몰그룹의

    2023.07.19 06:00:06

    알리바바, 불확실성 해소…회복만 남았다 [돈 되는 해외 주식]
  • 21세기 광물 자원 민족주의 [베스트 애널리스트 투자 전략]

    [베스트 애널리스트 투자 전략] 21세기 광물 자원 민족주의미·중 패권 경쟁이 ‘광물 자원’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갈륨·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는데 수년 전부터 중국이 과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수출 통제의 대상으로 언급되곤 했던 ‘희토류’가 아닌 또 다른 광물이라는 점에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상당수의 투자자들은 희귀 광물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이 높다는 점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광물이냐고 묻는다면 거의 대부분 ‘희토류’라고 답할 것이다. 그런데 희토류 외에 중국이 지배하고 있는 희귀 광물은 무엇이고 어느 정도 지배하고 있으며 과연 우리는 중국 외의 대체 공급처를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을 내놓기 쉽지 않을 것이다.미국 정부는 약 50개의 광물을 ‘핵심 광물’로 지정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광물은 리튬·니켈 등의 배터리 관련 광물들과 최근 중국이 수출 통제를 결정한 갈륨·게르마늄도 포함된다. 핵심 광물 중 중국과 글로벌 전체의 생산량과 매장량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품목들에 국한해 중국의 생산량 점유율과 매장량 점유율을 확인했다. 여기서 두 가지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다.첫째, 수출 통제를 결정한 갈륨은 중국 외의 대체 공급지를 찾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갈륨의 글로벌 전체 생산량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98%이고 매장량 기준으로도 중국의 점유율이 약 86%에 이른다. 게다가 러시아를 중국과의 동맹국으로 가정하고 러시아 점유율을 추가하면 생산량 비율은 99%, 매장량 비율은 87%에 이른다. 대체 공급지

    2023.07.19 06:00:04

    21세기 광물 자원 민족주의 [베스트 애널리스트 투자 전략]
  • 12살의 샤넬과 71살의 사넬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15년 전 쯤의 일입니다. 꽤 비싼 시계를 갖게 됐습니다. 어느 날 점심 식사 자리에 차고 나갔습니다. 맞은편에 앉아 있던 취재원 한 명이 시계를 보더니 “아 시계 눈에 띄네요”라고 했습니다. 뿌듯했지요. ‘알아봐 주는군.’ 하지만 유심히 시계를 보던 그는 “그런데 그거 진품 맞나요? 시곗바늘이….” 아놔. 아마도 평소 행색이 명품 시계와는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곗바늘 움직임이 이상해 보였겠지요. 다행히 다른 일행이 “진품 맞네. 바늘이 원래 그렇게 움직여”라고 해줘 오해에서는 벗어났습니다. 물론 나이가 좀 들고 나니 의심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몇 년후 겨울. 한 중견기업 회장님과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회장님은 검정 패딩을 입고 왔습니다. 폼도 나고 회장이 입었으니 당연히 명품이겠거니 하고 브랜드를 살짝 봤습니다. 웬걸, 유***였습니다. 명품은 어쩌면 누가 걸치느냐에 따라 달라 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품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 즉 가격을 올려도 수요가 줄지 않는 재화입니다. 미국 사회학자 소스타인 베블렌이 ‘유한계급론’에서 언급해 베블렌 효과로도 불리지요. 가격을 올리겠다고 하면 백화점 앞에 줄을 서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원래 명품은 특정 계층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상류층이 되고자 하는 신분 상승의 욕망이 소비로 나타나며 대중화되기 시작했지요. 이를 ‘파노플리 효과’라고 합니다.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파티나 중요한 행사 때 명품 시계를 차고 백을 든다

    2023.06.12 06:00:01

    12살의 샤넬과 71살의 사넬 [EDITOR's LETTER]
  • 9만4000원에 삼성전자를 산 A를 위해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2021년 1월 어느 날. 한국 사회가 주식에 열광할 때의 일입니다. 후배 A가 대화 도중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습니다. “선배 저 뒤늦게 삼전 주민이 됐어요.” 당시 삼성전자 주식을 사면 “주민이 됐다”고 했고 매수 가격은 층으로 불렀습니다. “몇 층인데?”라고 했더니 “94층이요”라고 답했습니다. 헉! 67층, 75층도 높다고 했는데 94층이라니…. 물론 그때 ‘10만전자’ 어쩌고 하는 얘기도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10만원 가더라도 뭐 먹을 게 있을까 싶었습니다. 왜 뒤늦게 샀느냐고 했더니 “나만 삼전 없어”라고 말하기 싫어서라고 했습니다.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래 잘 버텨보자”고 하고 대화를 마무리했습니다. 2020년, 2021년 한국 사회는 주식으로 들썩였습니다. 블라인드와 인터넷 게시판은 물론 방송에도 주식 프로그램이 등장했습니다. 국민들은 집단 흥분 상태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주주가 단숨에 500만 명을 넘어 국민주가 됐습니다. 모두 부자가 될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자신감을 얻은 용감한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테슬라를 비롯한 혁신 기업에 과감히 베팅하고 코인 시장에도 뛰어들었습니다. 부동산 ‘영끌’도 있었습니다. A도 뒤늦게 미국 주식과 코인을 샀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2년은 ‘투자의 시간’이었습니다.뜨거운 시간은 인플레이션으로 싸늘하게 식었습니다. 작년부터 주변에 주식 얘기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손실률 공포로 모바일 주식창을 몇 달째 열어보지 않는 친구도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2023.06.05 06:01:16

    9만4000원에 삼성전자를 산 A를 위해 [EDITOR's LETTER]
  • [EDITOR's LETTER] CEO의 조건…관찰·통찰·성찰

    [EDITOR's LETTER] ‘라 포르나리나(제빵사의 딸)’란 그림이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 3대 화가 중 한 명인 라파엘로가 자신의 연인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는 라파엘로를 상징하는 ‘균형과 명료함’ 외에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관찰력입니다.라파엘로는 38세에 죽었고 그림 속 여인은 그가 죽자 수도원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그녀도 수도원에서 1년 6개월 후 숨을 거둡니다. 수백년이 흘러 이 그림을 다시 화제의 작품으로 만든 것은 의사들이었습니다. 일부 의사들은 “라파엘로는 그림에 자신의 연인도 곧 죽음을 맞게 될 것을 암시했다”는 취지의 논문을 발표합니다. 왼쪽 가슴에 결절이 있고 피부색에 음영이 짙다는 점 등을 들어 이 여인이 유방암으로 죽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생존 기간은 3년이고 이 그림이 그려진 지 3년 후 이 여인은 사망했습니다. 미술 평론가들은 “천재 화가의 관찰력은 그녀의 암 흔적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관찰은 당시 화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었습니다. 르네상스 화가의 임무는 가시적 세계를 재현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관찰이 화가들에게만 중요했던 것은 아닙니다. 미국에서 자동차의 도시 하면 어디가 떠오르십니까. 세계 자동차의 수도로 불렸던 디트로이트입니다. 하지만 현대 자본주의의 기초가 된 분업 구조를 구현한 포드의 첫째 자동차 조립 공장은 디트로이트가 아닌 시카고(디어본)에 있었습니다. 헨리 포드는 어느 날 시카고 도축장을 방문합니다. 이곳을 돌던 포드의 눈에 들어온 것은 도축장 천장에 설치된 레일이었습니다. 작업자가 돌

    2022.12.16 16:54:09

    [EDITOR's LETTER] CEO의 조건…관찰·통찰·성찰
  • [EDITOR's LETTER] 한국 경제와 정권도 구한 수출의 마법은 풀리고 있는데…

    [EDITOR's LETTER]“국산이 아직 일제한테 안 되네. 맞나?”(아버지)“그래도 국내 1위입니다. 백색 가전 1위를 놓친 적은 없습니다.”(아들)“국내? 1위? 국내 1위? 니 어디 전국체전 나가나?”(아버지)시청률 1위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재벌 회장이 아들을 꾸짖으며 한 말입니다. 실제 현실에서도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 둘 다 비슷한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결과 삼성이 어떻게 됐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합니다.생각해 보면 축복 받은 나라는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박해를 피해 영국에서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온 미국 선조들이 도착한 땅은 한 대륙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축복의 땅이었습니다. 유럽에도 복 많은 나라들이 있습니다. 스페인·그리스·이탈리아·프랑스 등은 한 해가 시작되는 1월 1일을 수백억 달러의 경상 수지 흑자로 출발합니다. 지중해를 끼고 있는 빼어난 자연환경, 수많은 문화유산 등으로 매년 여행 수지 흑자가 수백억 달러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이들 나라가 경상 수지 적자를 낸다는 것은 흑자를 모조리 까먹으면서 한 해를 보냈다는 말입니다. 고등어 강국 노르웨이는 그냥저냥 살고 있었는데 1970년 북해 유전 발견으로 나라와 후손들이 팔자를 고쳤습니다. 한국은 어떨까요. 교과서에서 나온 대로입니다. 자원은 없고, 자연환경은 내세울 정도는 아니고, 유적도 유럽에 비하면 남은 게 별로 없습니다. 그런 나라가 북쪽으로 가는 길은 막혀 있고 미사일은 시시때때로 인근 영공을 날아다닙니다. 깊은 한숨이 나오는지요.  그래서

    2022.12.10 06:00:10

    [EDITOR's LETTER] 한국 경제와 정권도 구한 수출의 마법은 풀리고 있는데…
  • [EDITOR's LETTER] 자동차 산업은 중산층의 요람이자 고용 최후의 보루

    [EDITOR's LETTER]‘자동차는 남성들의 장난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그만큼 남성들의 집착은 대단합니다. 집은 못 사도 차는 좋은 것을 타겠다는 젊은이들은 넘칩니다. 3년 후 받을 수 있는 고급차를 사기 위해 수백만원을 선뜻 예약금으로 건 40대, 50대도 주변에 꽤 있습니다. 이런 성향에 대한 심리학적 근거도 있습니다. 포르쉐를 몰 때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올라간다고 합니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 호르몬으로, 포르쉐를 타고 도심을 달릴 때 더욱 상승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차의 엔진뿐만 아니라 남성의 내분비 엔진도 가속화된다는 얘기입니다.남성뿐만 아니라 한 국가에서 자동차 산업이 갖는 정치·경제적 의미도 중요합니다. 영국이 대표적 예입니다. 영국 자동차 브랜드중 기억나는 게 있는지요. 롤스로이스·벤틀리·애스턴 마틴·랜드로버·재규어·미니 등은 영국에서 시작된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모두 독일의 폭스바겐과 BMW, 인도의 타타 등에 팔려 버렸습니다. 제조업 하면 영국이 떠오르지 않는 이유입니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영국은 과도한 복지와 임금 상승 그리고 생산성 저하로 경제가 침체하는 영국병에 걸려 버립니다. 영국병의 심화는 자동차 산업의 몰락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습니다.국가별 자동차 생산 순위의 변화는 산업 판도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1950년대와 1960년대는 미국의 시대였습니다.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은 1950년 세계 자동차 생산의 80%를 담당했습니다. 1960년에도 절반 가까이가 미국 몫이었습니다. 이 시기를 미국에서는 ‘황금자본주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당시 미국

    2022.12.03 06:00:07

    [EDITOR's LETTER] 자동차 산업은 중산층의 요람이자 고용 최후의 보루
  • [EDITOR's LETTER] 정치와 정책의 존재이유…클린턴 66%의 교훈

    [EDITOR's LETTER]66%.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인 2001년 기록한 지지율입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높은 인기 속에 임기를 마쳤습니다. 램 임마뉴엘 시카고 전 시장은 “클린턴에 대한 박수는 서민과 중산층을 항상 염두에 두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그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의 재임 기간 중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기 고도 성장을 누렸습니다.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1994년 임기 중 진행된 중간 선거에서 패해 상하원을 모두 공화당에 내줬지요.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것이란 말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1996년 말 그는 압도적 표차로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비결은 정책이었습니다. 재선을 준비하며 클린턴의 컨설턴트들은 여론 흐름을 살피다 핵심 개념을 찾아냈습니다. ‘사커 맘’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축구클럽에 데려다 주는 중산층 엄마. 이들이 재선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세금 감면 등 대형 정책도 있었지만 집중한 것은 생활 밀착형 정책이었습니다. 교복 착용, 미성년자가 볼 수 없는 TV 프로그램이 나오면 소리가 나는 칩 부착, 대학 학자금 지원 등이었습니다. 사커 맘들의 삶을 파고든 클린턴의 정책에 당시 언론은 ‘스몰 딜’이라는 이름을 붙여 줬습니다.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에 미국인들은 공감했고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1998년에는 탄핵 위기에 몰렸습니다.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이 터졌습니다. 클린턴은 위증 사법 방해 혐의로 탄핵 심판대에 올랐습니다. 권위는 추락했습니다.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는 ‘오럴 오피스&rsquo

    2022.11.26 06:00:09

    [EDITOR's LETTER] 정치와 정책의 존재이유…클린턴 66%의 교훈
  • [EDITOR's LETTER]위기관리, 우리는 역사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EDITOR's LETTER]“임금이 지아비라고 부르는 왕이라면 빼앗고 훔치고 빌어먹을지언정 내 그들을 살려야 하겠소. 그대들이 죽고 사는 사대의 예보다 내 나라 내백성이 열 갑절 백 갑절은 더 소중하오.”영화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대사입니다. 왜 이 대사가 갑자기 생각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며칠 전 동료의 장인상이 있어 상가에 갔습니다. 장례식장 호수를 찾기 위해 큰 모니터를 보다가 약간 놀랐습니다. 고인의 영정 사진 가운데 두 명의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아 그 친구들이구나’ 싶었습니다. 25세, 30세. 한 명은 취업을 위해 찍은 사진이 영정 사진이 됐습니다. 한쪽에서는 다른 젊은이가 벽을 붙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또 수많은 젊은이들을 어이없이 하늘로 보냈습니다. 이들에게 국가란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이번 주 한경비즈니스는 이태원 참사 등 2022년 한국에서 벌어졌다고 믿기 힘든 사건을 다뤘습니다. 이 사건의 원인 등을 다루는 것은 수사에 맡기고 위기와 위기 대응, 위기관리 측면에서 접근했습니다. 몇 가지 포인트를 소개하겠습니다.첫째,‘징후 없는 위기는 없다.’ 사건에는 항상 전조가 있습니다. 유명한 피닉스 메모의 예를 들겠습니다. 2001년 초 미국 연방수사국(FBI) 특수 요원 케네스 윌리엄스는 민간 항공 대학교 연수생 가운데 이슬람계 숫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직관적으로 패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는 이 사실을 적시하고 “민간 항공학교 목록을 작성하고 테러와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보고했습니다.

    2022.11.05 06:00:07

    [EDITOR's LETTER]위기관리, 우리는 역사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 [EDITOR's LETTER] 정책의 미학은 사라지고 정치 공학만 남아…구원투수를 기다리는 경제

    [EDITOR's LETTER]안팎으로 세상 참 희한하게 돌아갑니다.먼저 나라 밖.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영구 집권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그 모델이 북한이라는 게 아이러니합니다. 그리고 미국. 세계 자유 무역 질서를 만든 국가입니다. 하지만 대통령 조 바이든에게는 동맹도 명분도 없는 듯합니다. 자국의 산업 보호 정책을 시도 때도 없이 내던집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1세기를 야만의 시대로 되돌리고 있습니다. 영국은 설익은 정치인의 섣부른 정책 하나로 갑자기 세계 금융 불안의 진앙지가 돼 버렸습니다. 위기 때 가장 믿을 만했던 통화 중 하나였던 엔화는 기시다 정권과 함께 추락하고 있습니다. 나라 안도 심란합니다. 기업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입에 달고 살지만 감동은 실종되고 밉상 기업만 줄줄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선진국 반열에 든 줄 알았더니 현장에서는 붕괴와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기업들은 위기를 수습하는 게 아니라 위기를 키우려고 작정한 듯 대응합니다. ‘땅콩 회항’ 이후 위기 관리란 단어가 식상해질 정도가 됐는데 도대체 이들은 뭘 보고 배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치에 대한 언급은 그냥 생략하렵니다.그중 현재 한국 경제를 뒤흔드는 초유의 사건은 어처구니없이 장난감의 나라 레고랜드에서 터졌습니다. 임기 중 업적을 남기고 싶었던지 전임 도지사는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수요가 별로 없는 춘천에 그런 시설을 세운 것도 그렇지만 아름다운 섬 중도에 꼭 손을 대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다음도 코미디입니다. 레고랜드가 성공하지 못하면 소양강에 빠져 죽겠다던 국회의원이 도지사로 돌아와 그 사업

    2022.10.29 11:38:51

    [EDITOR's LETTER] 정책의 미학은 사라지고 정치 공학만 남아…구원투수를 기다리는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