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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킹맘의 ‘오복(五福)’이라 불리는 '이 직업' [강홍민의 굿잡]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들의 오복 중 하나가 ‘이모님 복’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베이비시터(이하 시터·아이돌보미)’를 만나느냐에 따라 부모와 아이 모두 삶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육아 중인 맞벌이 부부에겐 더없이 중요한 시터는 요즘 같은 저출생의 시대, 더욱 중요한 직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발했던 2020년부터 베이비시터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박애경 씨를 만나 ‘베이비시터의 세계’를 들어봤다.베이비시터는 언제부터 하셨나요.“2020년에 시작했으니 올해로 4년차가 됐네요.”주변에 보니 입주를 하는 분도 있고, 시간대를 정해서 하는 분들도 있더군요.“맞아요. 각각의 상황에 따라 그리고 아이의 연령에 따라 조금씩 달라요. 전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시간제 돌봄으로 하고 있어요.”베이비시터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제가 맡은 아이가 올해 7살이거든요. 4시가 되면 어린이집 하원을 하는데 그때부터 제 역할이 시작돼요. 보통 하원을 하면 집에 와서 간식/식사를 제공하고, 간단한 신체놀이를 하곤 합니다. 간혹 그날의 상황에 따라 집 근처 놀이터나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요. 아이 나이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미취학 아동의 경우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학습지를 함께 풀면서 부모님이 귀가하는 시간까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때도 시터만의 기준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그렇죠. 저와 함께하는 순간이 그 아이의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순간이잖아요. 단순히 아이를 케어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자존감을 형성해주고, 올바른 인성을 가질 수 있도

    2024.03.25 11:47:54

    워킹맘의 ‘오복(五福)’이라 불리는 '이 직업' [강홍민의 굿잡]
  • 365일 독립운동의 중심에 서 있는 그녀 [강홍민의 굿잡]

    1919년 3월 1일 일본의 부당한 침략에 항거해 전국으로 퍼진 독립운동은 우리 민족의 끈질기고 강한 독립투쟁정신을 보여준 역사적인 날이다.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각지 그리고 중국, 만주, 미국 등 해외에서도 독립을 향한 바람이 일었던 그날의 역사를 우리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올해로 105주년을 맞은 3·1절을 기념해 역사적 그날을 오롯이 후손들에게 전하고 있는 김보람 독립기념관 전시해설가를 만났다. 독립기념관을 들어설 때 굉장히 웅장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처음 오시는 분들은 큰 규모에 다들 놀라시죠.(웃음) 독립기념관은 1987년 국민들의 성금을 바탕으로 건립된 곳으로 3,936,998m2 의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인데요. 독립운동의 역사를 전시, 연구, 교육하고 독립운동 정신을 보존·계승 그리고 가치를 전달하는 이곳에는 대략 900점의 자료가 전시돼 있기도 합니다.” 전체 규모만큼 전시관의 규모도 상당하군요. “총 6개의 전시관으로 나눠져 있어요. 1전시관은 고대사부터 조선 후기까지를 다루고, 2~3관은 일제 침략사를 시작으로 식민지배, 3·1운동으로 이어집니다. 5관은 독립전쟁, 6관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관한 전시로 이뤄져 있습니다. 4관은 감성관으로 독립운동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관람객들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어요.” 각 전시관별로 담당하는 해설사가 나눠져 있나요. “해설은 2,3,5,6관 네 개 관만 진행하는데, 모든 해설사가 다 맡고 있어요. 관람객의 신청마다 해설시간은 달라져요. 한 전시관마다 집중적으로 40분 간 해설하는 경우도 있고, 전체 관을 묶어 1시간 정도 해설하는 프로그램으로 나눠

    2024.02.29 15:59:35

    365일 독립운동의 중심에 서 있는 그녀 [강홍민의 굿잡]
  • K팝 좋아해 한국 온 ‘태국소녀’ 스타트업 ‘에이스’ 되기까지 [강홍민의 굿잡]

    해외진출을 꿈꾸는 기업의 가장 큰 숙제는 ‘현지화’다. 국내에서 개발한 서비스(제품)를 해외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특성과 문화를 우선 파악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최근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인 스타트업에서 영입 우선순위 직무가 있다. 바로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 매니저’다. 현지화 전략 매니저로도 불리는 로컬라이제이션 매니저는 그 나라 출신의 유학생 또는 외국인으로 제품 또는 서비스를 현지에 잘 연착륙할 수 있게 전략을 세우는 역할이다. 학창시절 K-POP을 좋아하는 태국소녀에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로컬라이제이션 매니저로 변신한 핀야다 데차쿠나퐁(Pinyada Dechakunapong) 씨의 스토리를 들어봤다.   한국회사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들었어요. “작년 초에 인턴으로 3개월 정도 근무한 적이 있었고, 올 1월에 누트컴퍼니(위버딩)에 합류했으니 이곳이 한국에선 두 번째 회사네요.” 누트컴퍼니는 어떤 회사인가요. “‘위버딩’ 서비스를 만든 스타트업이에요. 위버딩은 태블릿PC 이용자들을 위한 디지털 문방구 서비스인데, 노트필기나 다이어리 작성 등을 위한 서식부터 브러쉬 파일, 스티커 이미지 같은 디지털 문구 콘텐츠를 서비스 하고 있어요. 미국을 비롯해 태국, 대만, 뉴질랜드 등 28개국의 글로벌 크리에이터가 입점 작가로 활동 중인 글로벌 서비스인데요. 한국뿐만 아니라 태국에서도 요즘 20대들 사이에선 인기예요.” 이곳에선 어떤 포지션을 맡고 있나요. “제가 맡은 포지션은 ‘로컬라이제이션 매니저’예요. 위버딩 서비스가 제 고향인 태국에 진출을 했는데, 태국의

    2024.02.21 15:22:44

    K팝 좋아해 한국 온 ‘태국소녀’ 스타트업 ‘에이스’ 되기까지 [강홍민의 굿잡]
  • 이 직업이 없었다면 현대판 ‘고려장’ 일어나지 않았을까? [강홍민의 굿잡]

    예부터 내려오는 ‘기로전설(棄老傳說)’이라는 설화가 있다. 70살이 된 늙은 아버지를 그 시대의 풍습대로 아들이 지게에 지고 산중에 버리고 돌아오려고 하는데, 함께 갔던 손자가 나중에 아버지가 늙으면 지고 온다며 그 지게를 다시 가져오려고 하자, 아들은 아버지를 다시 집으로 모셔 지성으로 봉양했다는 이야기다. 이후 ‘고려장(늙은 부모를 산속에 버려두었다가 죽은 뒤 장례를 지내는 풍습)’의 풍습이 없어졌다는 교훈적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이야기가 오늘날에도 적용이 된다. 삶의 고단함으로 부모를 버리고 자식의 도리를 하지 않는 이들의 소식을 종종 뉴스에서 접한다. 굳이 패륜의 영역까지 가지 않더라도 삶의 피폐함으로 부모를 돌보지 못하는 자녀들이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 됐다. 늙고 병든 부모를 돌보는 일이야말로 당연한 자식의 도리이지만 세상은 그 도리조차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노령화가 급속도로 빨라지면서 노인들의 삶 역시 중요한 사회의 숙제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령인구는 944만명, 10년 뒤에는 1,426만명으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0년이 채 지나지 않은 2072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통계청의 결과는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노령화의 속도가 급격히 빨리지면서 주목받는 직업군도 생겨나고 있다. 그 중 병든 노인들의 삶을 오롯이 지탱해주는 ‘요양보호사’다. 불과 수 년전만 하더라도 집안의 허드렛일을 도와주는 파출부 대체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자녀들이 할 수 없는 부모의 봉양을 대신해주는 키다리 아저씨로 불리고 있다. 올해로 8년째 요양보

    2024.01.30 08:12:15

    이 직업이 없었다면 현대판 ‘고려장’ 일어나지 않았을까? [강홍민의 굿잡]
  • "이 기술 배우려 수 년간 전국 발 품 팔며 돌아다녔습니다" [강홍민의 굿잡]

    30~40년 전 동네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수제화 가게는 이제 사라져 찾을 수 없는 추억이 돼 버렸다.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지만 그 시절 전국 10만이 훌쩍 넘던 수제화기능인들은 현재 손에 꼽을 정도로 명맥을 아스라이 유지하고 있다. 성수동 수제화 골목 역시 멋쟁이들의 방앗간이었던 옛 시절을 지나 지금은 신발이 아닌 다른 것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레트로 열풍에 옛 공간에 요즘의 트렌드가 섞여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가 되어 버린 것처럼 굳은살이 베긴 손으로 망치질을 하고 굵은 바늘로 한땀한땀 바느질을 이어 신발 한 켤레를 만들던 ‘수제화기능인’은 어느새 ‘슈메이커’라는 현대식 이름으로 바뀌었다. 오랜 시간을 거쳐 명맥을 이어왔다지만 그 흔한 자격증 하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의 무관심 속 그 자리를 지켜온 국내 손꼽히는 슈메이커를 만났다. 신발의 메카로 불리는 부산에서 김병희 씨를 만나 직업의 세계를 들어봤다.  슈메이커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슈메이커는 한 켤레의 신발을 처음부터 끝까지 핸드메이드로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보통 신발제조는 재봉 따로, 본드칠 따로, 기계 다루는 사람 따로 역할 분배가 되어 있는데, 이 모든 부분을 혼자서 맡아 신발을 만들어 내는 직업이에요.   보통 가죽을 활용해 핸드메이드 신발을 많이 만들잖아요. 일반적으로는 천연가죽을 많이 활용하죠. 하지만 가죽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소재를 활용하기도 해요. 이를테면, 자동차 배터리 피복을 벗겨 만들거나 해양 폐기물, 쇼핑백, 비닐 등등 슈메이커들이 만드는 신발 소재는 무궁무진합니다. 물론 신발의 기능을 할 수 있는지 착화

    2024.01.18 09:29:57

    "이 기술 배우려 수 년간 전국 발 품 팔며 돌아다녔습니다" [강홍민의 굿잡]
  • 아이돌 덕질 아이템 ‘포카앨범’은 누가 만들까? [강홍민의 굿잡]

    음악 앨범 역사는 100여 년을 훌쩍 넘었다. 1910년 LP(Long Playing Record)판으로 시작한 음악앨범은 CD를 거쳐 디지털 음원, 대체앨범으로까지 발전해왔다. 플레이어의 축소와 음질의 고도화로 변화해 온 앨범은 최근 환경이슈에도 발맞춰 변모하고 있다. 손바닥만한 크기에 종이로 제작된 포카앨범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음악을 듣고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대체앨범이다. 2022년부터 제작된 이 포카앨범은 최근 아이돌 그룹을 비롯해 트롯가수, 드라마OST 등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여자아이들, 휘인, 플레이브, 놀면뭐하니(원탑/주주시크릿) 프로젝트 등 1년 반 동안 43개 팀의 포카앨범을 기획·제작한 최문경 메이크스타 포카앨범제작운영팀장을 만나 포카앨범 기획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포카앨범을 직접 만드시는 거죠.“네. 포카앨범 기획·제작과 앱 운영을 총괄하고 있어요.” 포카앨범은 정확히 뭘 말하는 건가요. “앨범이라고 하면 CD를 많이 생각하실텐데, 포카앨범은 가수의 포토카드와 함께 QR코드로 앱에 접속해 노래를 듣고, 가수의 사진·동영상 등 프라이빗한 정보를 볼 수 있는 대체앨범입니다.” 별도의 앱을 통해 노래와 사진·동영상을 볼 수 있는 건가요. “그렇죠. 저희가 만든 자체 앱을 통해 들어가면 방송 또는 유튜브 채널에선 보지 못한 스타들의 영상이나 사진,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등이 오롯이 담겨 있죠. 포카앨범을 구입한 분들만 볼 수 있는 콘텐츠예요.” 외부 공개가 안 된 사진·영상을 구매자가 외부로 퍼트릴 수도 있겠네요. “포카앨범 독점 콘텐츠는 캡처나 복사

    2024.01.02 10:57:37

    아이돌 덕질 아이템 ‘포카앨범’은 누가 만들까? [강홍민의 굿잡]
  • 재벌 총수들 열에 아홉은 쓴다는 ‘안경’은 어떻게 맞출까 [강홍민의 굿잡]

    의사, 변호사, 변리사, 노무사···이 직업의 공통점은 국가에서 주관하는 시험에 합격해야 할 수 있는 직업이다. 이 같은 전문직의 특징은 한 분야에 고도한 전문지식을 갖춘 전문가로 일정기간의 교육을 거쳐야 한다. 무엇보다 면허(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등용문을 넘어서야 비로소 타이틀을 가질 수 있는 직업이다.전문직 중에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도 있다. 그 중 하나가 안경사다. 안경사는 안경광학과를 졸업자(졸업예정)만이 안경사 국가고시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말이 있듯 인간에게 눈은 무엇보다 소중한 신체 부위 중 하나다. 흐릿한 시야를 맑게 보여주는 직업, 안경사를 만났다. 인공지능 기술로 고객의 얼굴형을 측정, 3D 프린트로 안경테를 제작하는 브리즘 판교점 임병무 점장을 만나 안경사의 세계를 들어봤다.  안경사로의 경력은 어떻게 되세요. “대학을 졸업하고 2013년부터 안경사로 시작했으니 올해 10년차네요.” 안경사는 관련 전공을 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맞습니다. 안경사는 안경사 국가고시를 통과해 면허를 취득해야 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시험에 응시하려면 대학에서 안경광학과를 졸업해야 응시자격이 주어지고요. 시험은 일 년에 한 번 치러지고, 합격률은 평균 70% 선입니다.” *시행기관 : 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 합격기준 : 100점 중 60점 이상  시험유형 : 필기(시광학이론/의료관계법규·시광학응용), 실기 학창시절부터 안경사가 꿈이었나요. “꿈이었다기보다 부모님께서 추천을 하셨어요. 주변에 안경 사업을 하시

    2023.12.13 11:01:04

    재벌 총수들 열에 아홉은 쓴다는 ‘안경’은 어떻게 맞출까 [강홍민의 굿잡]
  • 6년 만에 전국 아줌마 12만명 모은 '꿀 알바' [강홍민의 굿잡]

    “고객님 제가 청소한 걸 보고 사랑고백을 할 뻔 했다네요. 그만큼 제 청소실력이 좋았다는 거겠죠.(웃음)” 가사노동이 직업으로서 인정받는 세상이 됐다. 물론 70~80년대에도 파출부·가사도우미라는 이름으로 남의 집 살림을 봐주는 직업이 있었으나 최근 'New Job'으로 30대 이상 여성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홈클리닝 플랫폼 ‘청소연구소’는 2017년 설립 첫해 1500명의 청소매니저를 시작으로 올 초 10만 명을 돌파, 현재 12만 명의 매니저가 등록해 활동 중이다. 서비스 초기 50~60대 중장년층 사이에서 꽤 쏠쏠한 소일거리로 입소문이 퍼진 청소매니저는 최근 30~40대 주부들에게도 인기다. 바쁜 현대인들의 주거를 홈클리닝을 통해 쾌적한 환경으로 변화시켜 주는 이 직업은 매뉴얼화 되어 있는 청소시스템에 파트타임으로 누구나 접근 가능하다. 청소가 처음인 초보라도 교육과 실습을 통해 청소 베테랑으로 거듭날 수 있다. 작년 초 청소매니저에 입문한 양경임 씨 역시 청소와의 인연은 처음이었다. 그간 두 아들을 키우며 농사부터 마트 캐셔, 중소기업 영업사원 등 산전수전 공중전을 견뎌 온 양 씨에게 청소매니저는 숨겨져 있던 재능을 찾은 시발점으로 작용했다. 고객의 집이 지저분할수록 설레인다는 독특한 매니저 양경임 씨를 만나 ‘청소매니저’의 세계를 들어봤다. 청소매니저는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지인이 예전부터 저에게 이 일을 해보라고 권유했었어요. 그 전까지 이일, 저일 닥치는 대로 했었는데 막상 처음엔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고민을 좀 하다가 교육이나 한번 받아보자는 마음에 시작한 게 벌써 1년 6개월이 지났죠.” 교육이 괜찮았나 보군요.

    2023.11.29 10:54:03

    6년 만에 전국 아줌마 12만명 모은 '꿀 알바' [강홍민의 굿잡]
  • 찐 무명들의 반란이 시작됐다···"누가 OO호님의 마이크를 뺏었나" [강홍민의 굿잡]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아직 무대를 꿈꾸는 가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싱어게인3-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이 인기다. 싱어게인은 가수로 데뷔했지만 빛을 보지 못한 무명들의 이야기다. 멜로디만 들어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아는 국민노래를 부른 가수, 한 때 방송가를 주름잡던 유명 걸그룹의 멤버, 국내 대표 그룹사운드의 보컬 등 내로라하는 타이틀을 가진 이들이지만 정작 이름은 알려지지 않은 무명가수들이다. 그들은 사파에 은둔해 있는 고수의 모습으로 자신의 이름을 00호라는 숫자에 가린 채 시청자들과 마주한다. 앨범 낸 경험이 있는 가수들의 진검승부 싱어게인의 독특한 점은 신청자격에 있다. 앨범을 단 한 장이라도 낸 경험이 있는 가수여야만 신청할 수 있다. 이 조건만 갖춘다면 인지도, 비주얼, 실력은 다음 문제다. 하지만 이 아주 간단해 보이는 자격요건이 타 오디션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으로 작용한다. 싱글앨범이 워낙 흔한 시대이지만 자신만의 노래를 만들고 세상에 내보내기 위해서는 취미의 영역을 넘어 가수로서의 직업적 소명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무대 위에 선 지원자들은 재미, 감동을 넘어 간절함마저 느껴진다. 인기의 목마름을 넘어 꼭 한 번 무대에 다시 서고 싶다는 그들의 간절함이 담긴 무대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감동하게 만든다. 찐 무명들의 반란? 그들의 잔치 ‘싱어게인’ “참 잘했어요” “미쳤나봐” 진심에서 터져 나오는 심사평 싱어게인의 출연자 대부분은 무명가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노래와 팀이 유명하지만 가수의 이름은 생소하다. 그마저도 없는 ‘찐 무명’들이 대부분이다. 무명들의 캐릭터도 다양하다. 갓 고등

    2023.11.23 10:40:25

    찐 무명들의 반란이 시작됐다···"누가 OO호님의 마이크를 뺏었나" [강홍민의 굿잡]
  • '초봉 낮고, 워라밸 없다?' 경력 쌓이면 억대연봉은 우스운 직업 [강홍민의 굿잡]

    2000년대 초반 인기리에 방영됐던 ‘러브하우스(MBC)’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킨 프로그램이다. 그 덕분에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등장에 쓰인 BGM(Back Ground Music)이 아직도 기억 날 정도니 말이다. 낡고 오래된 집(공간)을 드라마틱하게 변화시켜 주는 직업,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최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시절 홈스쿨링·재택근무로 인테리어 수요가 높아진 덕에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시장수요도 커지고 있다. 이번 직업의 세계에서는 평범한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 공간의 마술사 한주안(Molten designstudio 총괄 디렉터)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만나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요즘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진 것 같아요. 직장인들 중에서도 투잡 또는 제2의 직업으로 인테리어 디자이너에 도전하는 분위기예요. “맞아요. 제 주변에서도 종종 문의를 하시는데, 4050세대에서도 관심을 많이 보이세요. 아무래도 관심 있는 분들이 늘어나기도 했고, 방송에서도 인테리어를 많이 다루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어떤 직업인가요. “인간의 생활패턴을 보면 굉장히 많은 공간 속에서 살아가잖아요. 그 여러 공간을 꾸미는 직업이라 생각해요.” 구체적으로 어떤 공간을 어떻게 꾸미는 건가요. “예를 들어, 주거 또는 상업공간으로 보면 내·외부의 연결성을 고려하고, 기능과 용도에 맞게 설계를 하게 됩니다. 건물의 목적과 기능·예산·건축형태 등을 비롯해 의뢰한 고객이 원하는 부분을 더해 디자인을 하게 되는 것이죠. 디자인이 완성되면 세부 도면을 시공업체에 공유하고, 시공이 잘

    2023.11.20 10:27:43

    '초봉 낮고, 워라밸 없다?' 경력 쌓이면 억대연봉은 우스운 직업 [강홍민의 굿잡]
  • “날고 기는 짝퉁시계, 제 눈은 못 피하죠” [강홍민의 굿잡]

    한 때 서울을 중심으로 중고명품숍이 늘어나던 시기가 있었다. 중고명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정품을 모방한 가품시장도 덩달아 커지던 시기였다. 이태원을 비롯해 남대문, 강남 등 도심 일대에 은폐 엄폐한 소위 ‘짝퉁가게’에서 가품시계 및 가방을 구입하기 위해 은밀한 접선이 시도되던 시기였다. 더욱 진짜 같은, 티 안 나는 짝퉁을 구입하기 위해 짝퉁에 정통한 지인을 대동해 골목을 누볐던 그 시절, 세월이 흘러 가품도 진화했다. 단돈 몇 푼에 구입할 수 있는 중국산 가품에서 S급, A급을 지칭하며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가품들이 시장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가품의 진화 속 정·가품을 가려내는 기술도 진보했다. 그 덕분에 새로운 직업이 탄생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시계 감정 진단 전문가’는 십수년의 노하우를 무기로 정품과 가품을 구별해 내는 새로운 직업이다. 얼핏 마니아를 넘어 오타쿠의 영역인가 싶다가도 눈과 귀 그리고 촉감으로 ‘짝퉁’을 구별해 내는 달인의 영역을 넘나든다. 오영석 바이버 진단검수팀장은 15년 간 롤렉스(ROLEX), 바쉐론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 등 명품매장에서 세일즈를 담당하던 경력을 무기로 ‘시계 감정 진단 전문가’로 변신했다. 명품 시계 중고 거래 플랫폼인 ‘바이버’에는 가품이 얼씬도 못한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오 팀장에게 ‘시계 감정 진단 전문가’에 대해 들어봤다. ‘시계 감정 진단 전문가’라는 직업은 다소 생소하네요.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요. “저희는 고객이 판매를 원하는 제품(시계)의 정품여부부터 상태 등을 확인하는 일을 합니다. 참고로 저는 명품 중고 시계를 거래하는 플랫폼 ‘바이버’에 소속된 전문가

    2023.10.16 11:25:16

    “날고 기는 짝퉁시계, 제 눈은 못 피하죠” [강홍민의 굿잡]
  • "MBTI 중 'E·J'가 있다면 이 직업과 제격입니다" [강홍민의 굿잡]

    ‘세상에 없던 서비스(제품)’를 만들기 위해 한 때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던 스타트업이 한 순간 사라지고 있다. 정부의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은 스타트업 8500곳 중 68.2%(5728개)의 고용 인원이 0명 혹은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법인 설립 이후 수년간 고용인원이 없는 경우는 사실상 폐업으로 보고 있다. 경기 침체 여파와 더불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스타트업들의 이야기다. 스타트업의 경쟁력은 무릎을 탁 치는 기발한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팀빌딩을 어떻게 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즘 같은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선 각각의 프로젝트를 이끄는 팀 리더의 역량이 스타트업의 성패를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타트업의 성지 실리콘밸리에서 부각된 ‘프로덕트 오너(Product Owner)’는 스타트업이 구성하는 각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미니 CEO’로 불린다. 알람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인 ‘알라미’의 구독 매출 그로스 프로덕트 오너를 맡고 있는 서승환 PO를 만났다. 수많은 그로스 실험(가설 검증)을 통해 월 구독 매출 4억원에서 6억원으로 끌어 올린 그에게 프로덕트 오너의 세계를 들어봤다. 최근 스타트업에서 ‘프로덕트 오너(Product Owner. 이하 PO)’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요.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해도 스타트업의 가치가 많이 높아졌어요. 5년 전만 해도 스타트업 다니면 먹고 살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면, 이젠 많은 직장인들이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원하고 있어요. 유니콘기업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스타트업도 돈을 얼마나 많이 버느냐가 중요해졌어요. 그러면서 매출을 담당하는 PO들의 역할이 중요해졌고, 각

    2023.09.19 11:04:57

    "MBTI 중 'E·J'가 있다면 이 직업과 제격입니다" [강홍민의 굿잡]
  •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몸값이지만···전문가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 [강홍민의 굿잡]

    20세기 초반 군사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무인비행로봇 드론은 이제 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에서 쓰이고 있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드론 시장 규모는 2022년 134억 8000만 달러(약 17조 8000억 원)에서 연평균 42.78%씩 고속 성장해 2029년까지 2328억 달러(약 308조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배달부터 택배, F&B 더 나아가 드론택시 등 드론을 활용한 산업의 확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에서도 드론 전문 인력 양성은 꾸준히 운영하고 있는 반면 드론 전문가의 수는 현저히 적은 것이 현실이다. 현재 국내 교육용 드론을 개발·제작 중인 에이럭스의 지상기 CTO는 국내 손꼽히는 드론 전문가다. 10여 년 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재직 시절부터 드론을 연구해 온 그에게 ‘드론개발자’의 세계를 들어봤다. 요즘 드론을 모르는 분이 없을 정도지만 드론의 탄생배경에 대해 모르는 분들은 있을 것 같아요. “드론은 무인 비행체로, 조종자 없이 자동 또는 원격으로 조종되는 비행체를 말합니다. 20세기 초반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된 이후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이 이뤄졌고, 특히 무선통신과 GPS, 카메라의 기술 발전으로 현재 다양한 산업 및 민간 분야에서도 사용 중에 있죠. 최근에는 드론 촬영 없인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방송제작현장에서 보편화되기도 했고요.” 드론이 국내 도입된 시기는 언제인가요. “2000년도 중반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비행로봇팀에서 산업용 드론을 개발했었는데, 아마 그때가 국내 들어온 시기로 알고 있어요. 당시에는 일반인들이 드론 자체를 잘 몰랐어요. 저희도 드론이라는 이름이 아니라 비행로봇으로 부르던 시기

    2023.08.31 15:29:19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몸값이지만···전문가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 [강홍민의 굿잡]
  • 흉악범들과 기 싸움 즐기는 직업 [강홍민의 굿잡]

    한 해 30,000~50,000여 명(연간 출소자 수=2019년 56,900명 / 2020년 51,817명 / 2021년 35,844명)이 법무보호대상자라는 이름으로 세상 밖으로 나온다. 한 번의 실수 또는 잘못된 일임을 알고도 저지른 행동으로 세상과 단절돼야 했던 그들은 죗값을 치룬 뒤 다시 사회와 마주하게 된다. 세상 밖으로 나온 그들은 자신의 과거를 드러내지 않아도 스스로의 죄책감과 트라우마로 사회와 단절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문제는 그들이 사회와 단절됐을 때 또다시 범죄의 동굴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은 출소자 이른바 법무보호대상자(이하 보호대상자)들이 사회에 다시금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공공기관이다. 서울, 경기도 등 전국 26개 지부(소)로 운영되는 이곳은 보호대상자들에게 생활지원부터 취·창업지원, 심리상담 등을 지원하며 보호대상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다. 특히 공단의 상담심리사는 보호대상자들의 마음 속 그어져 있는 빨간 줄을 치유하는 ‘마음의 의사’로 불린다. 10년의 세월 동안 무수히 많은 보호대상자들의 심리를 상담해 온 김수정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상담심리가를 만났다. 일반인들에게 한국법무보호공단이라는 곳이 조금 생소할 것 같아요. 어떤 곳인지 소개해 주세요. “저희 공단은 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한 법무보호대상자들이 사회에 다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대표적으로 생활지원, 가족지원, 취업지원, 상담지원 4가지 지원사업을 운영 중인데요. 그 중 심리상담은 출소 후 우울·불안, 대인관계 문제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보호대상자들을 상담을 통해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입니다.” 공단에서 근무한 지는

    2023.08.16 11:03:59

    흉악범들과 기 싸움 즐기는 직업 [강홍민의 굿잡]
  • "아줌마라고요? 범죄 막는 관제요원입니다" [강홍민의 굿잡]

    길 잃은 아이, 치매노인 등의 미귀가자를 찾는가 하면, 폭행·마약 등 우리 사회의 암적인 존재를 찾아내 미연에 방지한다. 낮밤 가리지 않고 도심 곳곳을 매의 눈으로 관찰하는 이 직업은 관제요원이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강남구의 강남도시관제센터는 연면적 575.54㎡, 7243대의 CCTV(Closed-circuit Television, 폐쇄회로 텔레비전)로 강남구 전역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이 센터의 관제요원들 대부분이 주부들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주부 특유의 예리한 촉과 삶의 경험을 무기로 일상 속 숨어있는 범죄를 찾아낸다는 이신선 관제요원을 만나 직업의 세계를 들어봤다.CCTV를 비추는 모니터가 굉장히 많네요. 센터 초기부터 이렇게 많았나요. “아닙니다. 2002년 강남구가 지자체 최초로 방범용 CCTV 5대를 시작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고, 2005년 방범 CCTV관제센터를 구축하면서 체계를 잡기 시작했죠. 원래는 부서별로 관제 기능이 나눠져 있었는데, 통합을 위해 관제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자체 구축을 했습니다.” 강남구에 설치된 CCTV는 몇 대 정도 되나요. “현재 방범용 4851대, 어린이보호구역 안전 1157대, 공원안전관리 487대, 불법주정차단속 622대, 수해예방용 68대, 산불예방용 11대 등 2233개소 총 7243대의 CCTV를 가동 중입니다. 2026년까지 주택가 중심으로 방범용 CCTV를 연간 50개소씩 총 200개소를 신규 설치할 계획도 있습니다.” “강남도시관제센터, 사건사고 발견 시 경찰서·소방서·구청상황실 등 관련기관에 전파···범죄 해결 위해 경찰과의 공조가 중요해” 센터에서 근무하는 관제요원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강남구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건사고를 예방하고 범죄수사를 지원하는

    2023.07.26 13:24:43

    "아줌마라고요? 범죄 막는 관제요원입니다" [강홍민의 굿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