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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P3로 노래 듣던 2030세대의 LP(레코드판) 사랑 [김민주의 MZ 트렌드]

    CD와 MP3,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고 자란 2030세대가 LP판에 푹 빠졌다. 이들은 큼지막한 레코드판을 꺼내 턴테이블에 올려놔야 하는 불편함과 지지직거리는 특유의 저음질 재생 소리에 열광한다.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을 LP판으로 사 모으는 건 물론, 한정판 제품을 구하기 위해 오픈런을 하고, 웃돈을 주고 거래하기도 한다. 예스24에 따르면 국내 LP 판매량은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LP 수는 전년 대비 줄어든 반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8%로 늘었다. LP를 구매한 이들 중 20~30대 비중은 36.3%, 40대까지 포함하면 71.3%에 달한다.한정 발매 혹은 판매가 끝난 희소성 높은 제품을 비싼 값에 거래하면서 하나의 재테크 수단으로까지 자리 잡게 됐다. 한정 발매된 아이유의 ‘꽃갈피’ 앨범 LP는 2014년 출시 당시 발매가 4만900원이었지만, 현재 중고사이트에서는 최소 200만원에서 미개봉은 400만원대, 사인본은 무려 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0년 5만5000원에 발매된 백예린의 ‘Every letter I sent you’ 앨범도 리셀 사이트에서는 프리미엄이 1081.8% 붙은 48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국내 MZ세대만의 취향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시장 내 LP 판매량이 1987년 이후 처음으로 CD를 넘어섰다. 미국레코드산업협회(RIAA)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내 LP판매량은 4100만장으로 CD(3300만장) 수치를 크게 앞질렀다. 이제 CD와 DVD, 카세트테이프 등 아날로그 음반시장에서 LP 점유율은 71%로 가장 높다. LP 매출액도 16년 연속으로 상승해 왔으며, 2022년에는 12억 달러(약 1조59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17% 증가, 2년 전에 비하면 약 2배 넘게 커진 규모다. LP의 아날로그 감성에 열광하는 젊

    2023.05.02 16:41:14

    MP3로 노래 듣던 2030세대의 LP(레코드판) 사랑 [김민주의 MZ 트렌드]
  • 아재술의 시대, 이제는 막걸리 오픈런 한다고? [김민주의 MZ 트렌드]

    '아재술' 취급받던 위스키가 젊은 세대의 인기를 끌며 트렌디한 술로 거듭났다. 그리고 이제는 '전통 아재술'인 막걸리가 열풍의 뒤를 잇고 있다. 2030세대 사이에서 수요가 늘어난 건 물론, 10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 막걸리가 품귀현상까지 빚으면서 ‘양푼에 먹는 값싼 술’ 이미지도 탈피한 지 오래다. 롤스로이스 막걸리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해창 막걸리는 병당 10만 원이 넘어간다. 하지만 홈페이지 오픈런(판매 시작 일시에 맞춰 방문)을 해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특히 특수 시즌에만 판매하는 해창막걸리 18도는 구하기가 쉽지 않아 웃돈을 주고 거래한다. 판매 창이 열리는 날 커뮤니티에는 해창막걸리 18도 구매에 성공한 사람들의 인증 글이 쏟아졌다. 그중 한 구매자는 “구매 오픈 시간에 맞춰 결제했는데 그 짧은 5분 사이에 주문번호가 2000번이 넘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1년 전통주 산업 규모는 2020년 627억원에서 50.2% 증가한 941억원을 기록했다. 또 국내 막걸리 소매시장 규모는 2016년 3000억 원대에서 2022년 5000억 원대까지 늘어났다. 막걸리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자 각 업계는 MZ 눈길을 사로잡을 이색 막걸리를 출시하고 있다. 국순당은 2021년 ‘쌀 바밤바밤’, ‘쌀 죠리퐁당’ 막걸리부터 시작해 ‘칠성막사’ 등 젊은 층 입맛에 익숙한 기존 제품과 협업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0년 출시한 장수막걸리의 ‘달빛유자’는 출시 후 100일 만에 10만 병이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편의점은 젊은 층 여성을 겨냥한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CU는 딸기맛 막걸리 ‘딸기 샤르르’를 선보였으며, GS25 또한 ‘딸바(딸기+바나나)’

    2023.04.26 13:50:57

    아재술의 시대, 이제는 막걸리 오픈런 한다고? [김민주의 MZ 트렌드]
  • “내가 바퀴벌레가 된다면 어떻게 할 거야?” 요즘 유행하는 질문, 어디서 시작됐나? [김민주의 MZ 트렌드]

    최근 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놀이가 있다. 가까운 주변 인물에게 “내가 바퀴벌레가 되면 어떡할 거야?” 질문한 뒤 반응을 살피는 것이다. 현실성 없는 황당한 질문이지만, 놀이에 참여하는 이들은 꽤나 진심이다. 관련 게시글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놀이는 일종의 ‘챌린지’처럼 굳어졌다. 같은 질문을 한 뒤 상대의 반응을 영상으로 촬영하거나 메시지 내용을 캡처해 SNS에 공유하는 방식이다. 각 SNS와 커뮤니티에는 해당 게시글이 매일 같이 쏟아져 나온다. 그중 이색적이거나 재밌는 게시글은 온라인상에서 공유가 되면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트위터와 유튜브 내 인기 게시글 조회수는 각각 최대 1백만 회, 67만 회를 넘어섰다. 게시글을 살펴보면 “잡아서 버려야지”, “X스코 부를 거야”, “의사소통 가능한 바퀴벌레라고 방송에 소개하고 출연료 받아야지” 등 웃음을 유발하는 답변부터 “예쁜 집 지어서 키워줄게”, “나도 같이 바퀴벌레가 될게’ 감동을 주는 반응까지 각양각색이다. ‘바퀴벌레’ 질문 유행은 한 트위터 이용자가 지난달 20일에 올린 게시글로부터 시작됐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변신’을 읽었다는 이용자는 어머니에게 ‘내가 바퀴벌레로 변신하면?’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돌아온 ‘바퀴벌레가 딸인 걸 알면 사랑하겠지’라는 답변을 갈무리해 트위터에 올렸고, 수많은 공유와 댓글이 달리며 인기 글로 등극하게 됐다. 소설 ‘변신’은 주인공인 그레고르 잠자가 하루아침에 벌레로 변신하는 내용이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온 그레

    2023.04.21 18:10:46

    “내가 바퀴벌레가 된다면 어떻게 할 거야?” 요즘 유행하는 질문, 어디서 시작됐나? [김민주의 MZ 트렌드]
  • 다큐에 기업 투자 보고서까지… 식을 줄 모르는 MBTI 인기 [김민주의 MZ 트렌드]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MBTI 기반의 성격 유형 검사인 ‘라벨 스티커 테스트’가 유행하고 있다. 몇 개 문항에 답해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젊은 층에게 친숙한 라벨 스티커 디자인을 활용한 게 특징이다. SNS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결과 페이지를 본인 계정에 올려 인증하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확산했다. 동시에 테스트 결괏값을 기존 MBTI 유형과 비교 정리해 놓은 재가공 게시글도 함께 화제다. 사람의 성격을 총 16개의 유형으로 구분 짓는 성격 유형 검사 MBTI는 20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제는 유행을 지나 하나의 문화로 여겨질 만큼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첫 만남에 MBTI 유형을 묻고 공유하는 게 통과의례로 여겨진다. 지난 3월 형지엘리트가 1020세대(초등학생~대학생) 3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4%가 친구를 사귈 때 특정 MBTI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식을 줄 모르는 MBTI 열풍에 각 업계 기업은 MBTI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건 물론, 관련 콘텐츠까지 제작해 내놓으며 MZ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티빙은 MBTI를 소재로 한 오리지널 콘텐츠 ‘MBTI vs 사주’를 공개했다. 관찰 실험을 통해 MBTI와 사주의 정확도를 살펴보는 다큐멘터리로, 매회 연애, 성공 등 MZ세대의 관심사를 주제로 삼았다. 이는 13일에 첫 공개 후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3위를 기록했다.또, 기업 MBTI까지 등장했다. 증권회사 상상인증권은 기업 유형을 MBTI로 분석한 보고서를 만들었다. 기업 MBTI는 성장동력(I/E), 성장 방향성(S/N), 시장관심도(T/F), 실적 가시성(J/P) 기준으로 분류되고, 그중 교촌치킨은 INTJ(OS업데이트), F&F는 ESFJ(로니콜먼) 유형으로 분석됐다.

    2023.04.21 09:50:14

    다큐에 기업 투자 보고서까지… 식을 줄 모르는 MBTI 인기 [김민주의 MZ 트렌드]
  • 7개월 통신비가 ‘0원’? MZ세대 몰리며 불붙은 알뜰폰 경쟁 [김민주의 MZ 트렌드]

    알뜰폰 할인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한 커뮤니티에는 알뜰폰 요금 할인 경쟁 현황을 표현한 밈이 게시됐다. 이 게시물은 조회수 18만 회를 넘어가며 큰 화제를 모았다.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MZ세대의 짠테크 열풍에 최근 알뜰폰 가입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알뜰폰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약 28만 명 늘어난 1334만 6083명을 기록했다. 전체 이동통신사 내 알뜰폰 업체 점유율 또한 작년 1월 14.65%에서 올해 17.4%로 급증했다. 알뜰폰은 기존 통신사로부터 통신망을 빌려 이용자에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존 통신사의 서비스와 품질은 비슷하지만 요금제가 저렴한 편이고 무약정으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알뜰폰은 ‘효도폰’ 혹은 ‘아재폰’으로 불릴 정도로 중장년층 사용자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트렌드를 보면 MZ세대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지난 2월 국민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은행 알뜰폰 서비스인 ‘리브엠’ 가입자의 60%는 2030세대다. 30대(37.8%), 20대(23.2%), 40대(17.7%) 순으로 가입자가 많고 20대부터 40대까지 포함하면 전체 고객의 80%에 육박한다.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알뜰폰 시장 규모가 커졌다. 업체들 간에는 ‘치킨 게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졌다. 모빙, 이야기모바일, 아이즈모바일 등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잇달아 ‘월 0원 요금제’를 쏟아내고 있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MZ세대를 겨냥해 길게는 7개월까지 최대 65GB 데이터(기본 15GB+25개월간 50GB 추가 지급)를 ‘0원’에 제공

    2023.04.18 16:07:57

    7개월 통신비가 ‘0원’? MZ세대 몰리며 불붙은 알뜰폰 경쟁 [김민주의 MZ 트렌드]
  • 고물가에 사람 몰리는 ‘소주 콜키지 프리’ 식당 [김민주의 MZ 트렌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외식 물가 속 술값도 함께 치솟았다. 특히 식당에서 6000~8000원, 높게는 9000원에 팔리고 있는 소주는 이제 ‘서민 술’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지난 2월 기준 대형마트·편의점 소주 물가 상승률은 8.6%, 외식용 소주는 11.2%를 기록하며 6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4.8%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젊은 층의 발길은 소주 콜키지 프리가 가능한 식당으로 쏠리고 있다. 콜키지란 코르크 차지(Cork Charge)의 준말로, 고객이 음식점에 직접 주류를 가져가 마실 때 식당에 지급하는 비용이다. 보통은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대상으로 코르크 개봉 및 와인잔 제공을 하는 서비스였다면, 요즘은 일반 식당의 소주, 맥주와 같은 주류로까지 확대됐다. 콜키지 프리(Corkage Free)는 외부 주류 반입을 무료로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높아진 소주 가격에 부담을 느낀 식당 점주들은 너도나도 콜키지 프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류 판매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많은 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다. 편의점에서 약 2000원에 소주를 구입한 뒤 식당에 가져가 마시면 최소 4000원을 아낄 수 있어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층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일부 음식점들은 소주를 포함한 모든 주류에 대해 무료 반입을 허용할뿐만 아니라, 고객이 술을 사오면 컵과 얼음을 제공한다. 심지어 매장 내에서 일체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 곳도 늘어났다. 콜키지 프리 식당이 큰 인기를 얻자 레스토랑 예약 앱 업체들은 ‘콜키지 프리’ 식당만 모아볼 수 있도록 검색 옵션에 콜키지 프리 키워드를 추가했다. 또 구글과 네이버에는 콜키지 프리 식당만 모아 놓은 지도가

    2023.04.14 09:53:49

    고물가에 사람 몰리는 ‘소주 콜키지 프리’ 식당 [김민주의 MZ 트렌드]
  • "어느 세월에 다 봐?" 20시간짜리 드라마 1시간 요약본으로 보는 MZ세대 [김민주의 MZ 트렌드]

    "길복순? 짤로 다 봤지"하이라이트 및 요약본 영상을 소비하는 젊은 층이 늘어났다. 하이라이트 영상은 말 그대로 드라마나 영화처럼 긴 호흡의 콘텐츠를 가장 흥미 있는 부분만 잘라 짧게 재가공한 영상을 뜻한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주로 ‘짤’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다. 지난 3월 말일에 개봉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의 하이라이트 영상은 최다 조회수 586만 회를 기록했다.한 회에 1시간짜리 드라마에서 중요한 장면들만 이어 붙여 약 10분 내외로 만든 요약본 영상도 큰 인기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애니메이션으로 재가공해 3분으로 요약한 영상은 조회수 1억1000만회를 기록했으며, SBS 드라마 '모범택시' 요약본 인기 영상의 조회수는 무려 1416만 회에 달한다.콘텐츠가 홍수처럼 넘쳐나는 시대.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수많은 영상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생겨났다. 주로 영상을 소비만 하던 과거와 달리 현재 MZ세대는 영상을 소비할 뿐만 아니라 직접 만들어내고 배포하는 생산자 역할도 한다. 거기에 OTT, SNS 등 영상을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콘텐츠 양은 방대해졌다. 마음만 먹으면 드라마나 영화, 예능까지 바로 꺼내 볼 수 있는 환경은 사람들이 긴 영상에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들이 점점 짧고 재밌는 콘텐츠를 선호하게 된 배경이다. 젊은 층의 콘텐츠를 짧은 시간 내 쉽게 소비하고 싶어 하는 성향, 그리고 인기 콘텐츠를 소재로 한 또래 친구와의 대화에 소외되고 싶지 않은 욕구가 만나 요약본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MZ세대의 짠테크(짜다+재테크) 트렌드도 영향을 미쳤다. 고물가, 고금리

    2023.04.12 17:28:18

    "어느 세월에 다 봐?" 20시간짜리 드라마 1시간 요약본으로 보는 MZ세대 [김민주의 MZ 트렌드]
  • ‘웨딩피치’ 요술봉, ‘공주 세트’ 사 모으고 슬램덩크에 열광하는 어른들 [김민주의 MZ 트렌드]

    요즘 2030세대 생일파티에 빠질 수 없는 필수 아이템이 있다. 인스타그램에 #생일을 검색하면 쏟아지는 수십만 개의 게시글 중 대다수가 ‘이걸’ 착용하고 찍은 인증사진이다. 작년 품절 대란까지 일으켰던 주인공은 바로 1~3천 원짜리 공주 목걸이 세트. 유아동을 대상으로 출시한 제품이지만, 여러 셀럽의 인증샷이 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MZ세대의 파티 소품으로 자리 잡게 됐다.1990년대 말 어린 소녀들을 티비 앞에 집합시켰던 애니메이션 ‘웨딩피치’를 기억하는가? 웨딩피치는 매회 요술봉에 주문을 걸고 악마들을 물리치며 ‘사랑의 힘’을 교훈처럼 전파하곤 했다. 당시 완구 업체가 같은 디자인의 요술봉 장난감을 만들어 출시했고, 어린 딸이 있는 집의 필수품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그리고 20년도 훌쩍 지난 현재, 다시 웨딩피치 요술봉 열풍이 불고 있다. 절판된 상태라 중고마켓에서만 제품을 구할 수 있는데, 요술봉 단품이 160~200만 원대로 판매되고 있으며 박스 구성품까지 갖춰져 있는 경우 98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웨딩피치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현재 20대 후반~30대 초중반. 이제 구매력까지 갖춘 그들은 소비를 통해 추억을 회상하고 동시에 마음껏 동심을 펼치고 있다. 초기 버전으로 출시된 미미 인형도 중고마켓에서 최고 120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걸 보면 동심을 소비하는 이들이 한두 명이 아닌 게 확실하다. 이처럼 어른이 됐지만 여전히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어릴 적 감성과 분위기를 간직하고 싶어 하는 ‘키덜트(Kidult)’가 늘고 있다. 이들은 장난감뿐만 아니라 문화, 패션 등 전 분야에서 적극적인 소비를 통해 키덜트 문화를 즐긴다. 철없는 취

    2023.03.31 10:57:57

    ‘웨딩피치’ 요술봉, ‘공주 세트’ 사 모으고 슬램덩크에 열광하는 어른들 [김민주의 MZ 트렌드]
  • 밥 먹고 네컷사진 찍으러 가는 건 ‘국룰’이죠 [김민주의 MZ 트렌드]

    십여 년 전 교복을 입었던 학생들이라면 모두 알 만한 아이템이 있다. 휴대전화 뒷면에 붙이고 다니던 스티커 사진이다.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가 사진을 찍고 펜툴로 사진을 꾸민 후 다이어리나 휴대전화 뒷면, 필통 등에 붙여 간직하곤 했다.유행은 돌고 돌아 2023년에 정착했다. 젊은 층, 특히 Z세대가 스티커 사진의 새로운 버전인 네컷사진에 푹 빠졌다. 하굣길이나 친구들과의 주말 모임, 남자친구와의 데이트까지 이들의 일상에 네컷사진은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주말에 홍대나 청담, 성수, 문래 등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상권에선 포토 부스 앞에 길게 늘어선 줄도 흔한 풍경이 됐다. 인스타그램에 유명 네컷사진 브랜드 세 곳의 이름만 검색해도 무려 158만여 개 게시글이 쏟아져나온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친구와 도전해보기 좋은 네컷사진 포즈를 공유하는 글이 조회수 3만 회를 기록하며 인기 글로 등극하기도 했다.KB국민카드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무인 사진관 사용 금액은 전년 대비 271% 급증했으며, 신규가맹점 비중도 전년 말 대비 54%나 증가했다. 인기가 점점 커지자 각종 업계는 네컷사진을 연계한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했다. 대기 시간이 발생하는 외식업계나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은 패션업계는 오프라인 매장 내 포토 부스를 들여왔다. 사진에는 자동으로 자사 로고가 출력되어 자연스럽게 SNS 바이럴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반대로 네컷사진 업체와 협업을 통해 전국 포토부스에 자사 로고 프레임을 출시하는 경우도 흔하다. 샤넬과 프라다, 티파니와 같은 명품 브랜드까지 네컷사진 마케팅에 뛰어들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요즘 휴대폰은 디지털카메라에 버금갈 정도로 기능

    2023.03.21 14:47:23

    밥 먹고 네컷사진 찍으러 가는 건 ‘국룰’이죠 [김민주의 MZ 트렌드]
  • MZ가 약켓팅을 하는 이유 [김민주의 MZ 트렌드]

    등산복을 입고 친구와 만나 1946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노포집에서 평양냉면을 먹었다. 그리고 근처 재래시장에 방문해 후식으로 약과와 꽈배기를 사 먹고, 친구가 가져온 필름 카메라로 함께 추억을 남긴다.5060세대의 하루처럼 보이지만 놀랍게도 요즘 MZ세대의 흔한 일상이다.이들은 등산·낚시·캠핑용 아웃도어를 일상복과 결합한 ‘고프코어룩’을 즐겨 입고, 전국 방방곡곡 오래된 노포집, 일명 ‘아재 맛집’을 찾아다닌다. 또 약과나 인절미, 미숫가루 등 전통 간식을 즐겨 먹고 필름 카메라처럼 오래되고 낡은 느낌을 선호한다. 입는 것부터 먹는 것, 즐기는 것까지 모두 부모, 조부모 세대의 것을 빼다 닮았다. 할매니얼(밀레니얼 세대+할머니)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한 배경이다. 이들의 아재 맛집 탐방, 할매니얼 현상은 잊혀 가던 것들을 다시 살려냈다. 또 거기에 그치지 않고 트렌드의 중심에 세우고 품절 및 리셀 현상까지 빚었다. 약과가 대표적인 예다. 약과가 트렌디한 디저트로 자리매김한 뒤, MZ세대 소비자들은 맛있다고 입소문이 난 약과 맛집을 찾아 춘천과 의정부, 포천 등 전국 각지로 몰려갔다. SNS에는 맛집 약과 구매를 자랑하는 인증샷이 쏟아졌고 인기는 나날이 높아져 오픈런(영업 시간 전부터 기다리다가 문이 열리면 달려가 구매하는 행위)없이는 구매하기도 힘들어졌다. 콘서트 티켓팅하는 것만큼 약과 구하기가 어려워지다 보니 ‘약켓팅’(약과+티켓팅)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중고마켓에서는 웃돈을 주고 사고파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트렌드에 따라 식품업계 대기업들도 줄줄이 약과를 활용한 디저트 신메뉴를 내놨다. 아재 술이라고

    2023.03.14 18:23:14

    MZ가 약켓팅을 하는 이유 [김민주의 MZ 트렌드]
  • 후암동을 품은 온고지신의 가치, 눅(nook)서울[MZ 공간 트렌드]

    주택이 오밀조밀 늘어선 후암동 어느 골목 사이, 은은하게 빛나는 대문자 N이 이곳이 목적지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눅서울은 그렇게 작은 골목에 스며들어 있다. 1930년대 지어진 ‘적산가옥(일식 주택)’을 복원한 공간으로 명성을 떨친 것과 달리 외관은 여타 주택과 다를 바 없다. 빼꼼히 나타난 붉은 벽돌 기둥만이 이곳의 80여 년의 역사를 증명해 주는 듯하다. 하지만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잠시 시간이 멈춘 듯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서울, 서울, 서울건축주 이호영 대표는 24년의 교수 생활과 지방살이를 뒤로하고 2014년 고향인 서울 땅을 밟았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서울은 변화하고 있었다. 그때그때 유행하는 장소들이 우후죽순 거리를 채웠다가 사라졌고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신식으로 개조된 건물이 어설프게 솟아 있었다. 젊은 시절을 뉴욕에서 보냈지만 화려하고 북적이는 대로보다 좁고 삐뚤삐뚤한 골목에 본능적으로 끌려온 그다. 사람 사는 냄새가 그리웠다. 허름한 골목 안에 서울의 정체성이 담겨 있다고 확신했다. 창신동부터 시작해 이화동·부암동·서촌·연남동·해방촌·성수동까지 발품을 팔며 골목이 저마다 내뿜는 향기와 그에 깃든 문화를 탐미했다. 정처 없이 떠돌던 건축주의 발길은 후암동에서 멈췄다. “골목에서 한 발 툭 튀어나와 망루처럼 선 낡은 주택 한 채를 본 순간 ‘나만의 트리 하우스를 갖고 싶다’는 어린 시절의 꿈이 이뤄질 것만 같았다”고 건축주는 회상했다. 서울 용산구 후암동은 시간의 가치를 간직한 동네다. 남산 밑에 둥글고 두터운 바위가 있다고 해서 ‘두텁바위마을’이라고 불린 이곳은 바위가 사라진 뒤에도 이름만은 그대로 남아 후암동이라

    2022.11.15 15:58:55

    후암동을 품은 온고지신의 가치, 눅(nook)서울[MZ 공간 트렌드]
  • 나만 알고 싶은 백남준기념관 [MZ 공간 트렌드]

    종로 창신동의 한 골목, 여기저기 둘러봐도 주택뿐인 이곳에 정말로 백남준기념관이 있나 싶다. 차 한 대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길목 언저리에 차를 세우고 내리니 ‘백남준기념관’이라고 쓰인 네온사인이 눈에 들어온다. 문으로 들어서니 한눈에 다 들어올 정도로 아담한 공간이다. 이곳은 백남준이 살았던 9917㎡(3000평)가 넘는 집터 중 고작 93㎡(28평) 넓이의 한옥을 매입해 조성했다. 이전에는 식당이었다. ‘기와돌솥밥’이라는 이름을 달고 파전·청국장·보쌈 등을 팔던 한옥 식당은 2016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1년여에 리모델링을 거쳐 백남준기념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 스토리의 주인공은 창신동 지역 주민들이다.   그의 소원이 이뤄졌다“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것이 소원이야. 창신동에.” 백남준은 생전 창신동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을 자주 내비쳤다. 그가 세상을 떠나고 10여 년이 지난 2017년, 소원이 이뤄졌다. 그와는 일면식도 없는 창신동 지역 주민들 덕분에….창신동 주민들은 아이를 낳아 기르고 돌보듯이 백남준기념관 탄생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 2015년 5월, 창신1동 주민협의체 대표가 백남준 집터에 있는 한옥 식당이 부동산에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곤 바로 창신숭인 도시재생지원센터와 관련 행정 기관에 이곳을 백남준 관련 전시 및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하자고 제안한다. 이 제안은 받아들여졌다. 기념관 조성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된 이후에도 주민들의 관심은 끊이지 않았다. 창신1동 주민협의체에 속한 두 명이 공사 현장의 주민감독관으로 활동했고 9명의 주민이 기념관 도슨트 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교육

    2022.10.26 09:41:42

    나만 알고 싶은 백남준기념관 [MZ 공간 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