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길복순 대 킬복순, ‘엄마의 길’은

    [한경 머니 기고 = 문현선 세종대 공연·영상·애니메이션대학원 초빙교수] 자기 새끼 좋은 대학 보내고 싶은 건 당연한 거다. 그래서 그녀는 딸을 대한민국 최고의 사립학교, 아무리 돈이 많아도 두 번은 입학시킬 수 없는 그 학교에 기어이 딸을 입학시켰다. 또 그녀는 사람을 죽인다, 직업적으로. 타고난 듯 잘할 수 있고 시간당 시급도 무척 센, 혼자 일하면서 애를 키우는 엄마에게는 최적인 일.“공정하지가 못하잖아. 누군가 저런 식으로 대학에 붙으면, 또 누군가는 떨어질 거 아냐. 그게 내가 되면? 엄마는 지금이랑 똑같이 얘기할 거야? 내가 엄마면 세상이 불공정하다고 하기보다는 정당하게 경쟁하는 법을 가르칠 거야.”날 닮아서 예쁘기는 하지만 싸가지는 좀 없는, 그러나 누가 들어도 기특한 말을 하는 딸내미는 “내 새끼 좋은 대학을 보내려면 무슨 일이든 하는 게 부모”라는 그녀의 말을 반박하며 공명정대라는 당위를 설파한다.듣고 보니 참 배울 만한 말이라 그녀는 공정하게 승부하기로 결심한다, 죽여야 하는 타깃과, 정정당당하게. 하지만 상대는 도무지 만만치가 않고, 그녀는 언제나 그렇듯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상대에게 허락을 구하고 장비를 바꾼다. 단 한 발의 총성으로 임무를 완수한다. “미안. 마트 문 닫을 시간이라.” 역시 그녀에게는 그녀의 ‘룰(rule)’이 먼저다. 언제, 어디서든, 어떠한 경우라도, 내가 사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 어떤 담론이 영화를 둘러싸고 있든 또는 감독과 작가가 누구이든 간에, 이 영화는 분명 자신을 위협하는 상대에게는 언제라도 ‘피 묻은 칼’을 보낼 수 있는 여자, 길복순의 이야기다.엄마가 된 킬러의 진퇴양난입시 코디네이터에

    2023.05.03 07:00:01

    길복순 대 킬복순, ‘엄마의 길’은
  • ‘길복순’까지 올렸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이제 못본다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결국 서비스를 종료했다. 경찰 수사 및 일일 단위 접속 차단 등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버티지 못했다.누누티비는 13일 공지사항을 통해 "걷잡을 수 없는 트래픽 요금 문제와 사이트 전방위 압박에 의거 심사숙고 끝에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서비스 종료 시점은 14일 0시다.도미니카공화국에 서버를 둔 누누티비는 2021년 개설했다. 이후 '더글로리', '길복순' 등 국내외 유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신작 콘텐츠가 공개되는 즉시 스트리밍하며 이용자들을 그러모으고, 불법 도박 사이트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냈다.누누티비로 인한 피해액은 약 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불법 콘텐츠 대응 기구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URL(인터넷주소) 차단에 나섰지만 누누티비는 도메인 변경 등 수법으로 운영을 지속해왔다.그러나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직접 매일 URL 차단에 나서고 국회에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발의되는 등 전방위 압박이 이뤄지자 결국 서비스 종료를 선택했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3.04.14 09:52:18

    ‘길복순’까지 올렸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이제 못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