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룰루레몬 경쟁사, '뷰오리'가 온다…요가복계의 샤넬을 가리자[최수진의 패션채널]

    국내 요가 인구는 300만명이라고 합니다. 시장 규모는 3조원을 넘겼고요. 2010년대 중반부터 형성된 이 시장은 급격한 속도로 커졌습니다. 특히, 운동(Athletic)과 여가(Leisure)의 합성인 '애슬레저(운동복이면서 동시에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옷)'가 자리 잡은 게 시장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죠. 요가복은 집에서도 입고, 장 보러 갈 때도 입을 수 있는 어디서나 활용 가능한 옷이 됐으니까요. 다양한 브랜드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룰루레몬'은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요가복 계의 샤넬이라고도 불리고요. 캐나다 스포츠 브랜드 룰루레몬은 창업자 칩 윌슨이 1998년 설립한 회사입니다. 남성이 요가복에 관심을 가지고, 회사까지 차렸다는 게 꽤 신선하죠. 당시 윌슨은 고향인 캐나다 밴쿠버의 키칠라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우연히 요가 수업을 듣게 됐는데, 같이 요가를 하던 여성들이 면바지를 입은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면 소재는 수분을 잘 흡수하지만 빨리 마르지 않아 땀 냄새를 유발하고, 세균 번식의 문제도 생길 수 있거든요. 그래서 윌슨은 '요가복'을 만들기로 결심한 거죠.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룰루레몬의 지난해 매출은 81억달러(약 10조5000억원)에 달합니다. 5년 전인 2017년만 해도 26억달러(약 3조2000억원)에 불과했는데 말이죠. 한국에는 2016년 서울 청담동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진출했습니다. 이 매장이 바로 아시아 최초의 매장이었죠. 룰루레몬이 한국에 진출한 지 7년 만에 새로운 요가복 브랜드가 한국에 온다고 합니다. 룰루레몬의 경쟁사이기도 한 미국 브랜드 '뷰오리(vuori)'입니다. 오늘(30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미국에서

    2023.08.30 15:20:08

    룰루레몬 경쟁사, '뷰오리'가 온다…요가복계의 샤넬을 가리자[최수진의 패션채널]
  • 한국 오는 랜덤골프클럽, 마음 떠난 골린이들 잡을 수 있을까[최수진의 패션채널]

    요즘 패션업계가 어렵습니다. 그간 코로나19 특수를 누려왔으나 지난해 하반기 해외여행이 본격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진 건데요. 돈 쓸 일이 많아지자 의류 구매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된 거죠. 특히, 골프웨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까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온 백화점 3사 모두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는데요. 상반기 기준으로 롯데백화점의 골프 상품군 매출은 전녀 동기 대비 5% 증가, 신세계백화점은 5.8%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7.1% 늘었고요. 모두 한 자릿수죠. 업계에서는 골린이(골프와 어린이의 합성어, 골프를 막 시작한 초보자)의 이탈을 주된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기간에 골프를 시작한 2030세대가 흥미를 잃거나, 테니스 등 다른 취미를 가지게 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브랜드가 한국에 상륙한다고 합니다. 미국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 브랜드 '랜덤골프클럽(Random Golf Club, RGC)'인데요. 오늘(28일) LF는 오는 9월 랜덤골프클럽을 국내에 첫 공식 수입하며 골프사업을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LF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수입 골프웨어 브랜드로, 신선함에 목마른 고객 니즈와 세분화된 국내 골퍼들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합니다. 랜덤골프클럽은 2017년 미국 텍사스에서 탄생했습니다. 브랜드 창립자는 미국에서 감독, 프로듀서, 작가, 골프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으로 유명한 '에릭 안더스 랭'입니다. 랭은 '골프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A New Way To Play Golf)'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전통적인 골프 브랜드와의 차별화에 나서며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랜덤골프클럽은 골프를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하나

    2023.08.28 14:05:38

    한국 오는 랜덤골프클럽, 마음 떠난 골린이들 잡을 수 있을까[최수진의 패션채널]
  • '기본템 맛집' 쿠팡 PB 패션, 중소기업 손잡고 라인업 강화[최수진의 패션채널]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플랫폼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단연 '무신사'입니다. 거래액만 해도 3조원대(2022년 기준) 규모고요, 가입자는 2021년에 1000만명을 달성했습니다. 최근에는 해외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3조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죠. 무신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2017년 론칭한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입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줄여서 '무탠다드'로도 부릅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좋은 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공하기 위한 결정으로, 디테일은 신경썼지만 디자인은 심플한 게 특징입니다. 쉽게 말해 '기본템'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인 거죠. 무신사가 이 PB 브랜드에 얼마나 진심이냐면, 옵션만 봐도 압니다.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사이즈 분류만 해도 10개가 넘거든요. 바지 사이즈를 1단위씩 분리했는데 '와이드 히든 밴딩 슬랙스' 제품의 경우 남성 기준 허리 사이즈 26~42까지 13개 사이즈로 세분화했습니다. 또, 브랜드 론칭 초기 3가지에 그쳤던 슬랙스 스타일을 지난해에 43가지로 확대하기도 했죠. 무신사 스탠다드의 성장세가 전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고객 반응도 좋습니다. 남성 고객들 사이에서는 '무신사 스탠다드' 한번 안 사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니까요. 그런데 요즘 무신사를 대적할 새로운 PB 브랜드가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쿠팡'입니다. 쿠팡의 패션부문에서 내놓은 PB 브랜드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쿠팡은 지난 2020년 PB 사업을 쿠팡 자체 브랜드 'CPLB(Coupang Private Label Brands)'로 분사,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PB와 단독 상품을 확대하

    2023.08.24 10:08:40

    '기본템 맛집' 쿠팡 PB 패션, 중소기업 손잡고 라인업 강화[최수진의 패션채널]
  • 처서 오자 달라진 패션…이제 긴소매 입어야지[최수진의 패션채널]

    오늘(23일)은 처서(處暑)라고 합니다. 24절기 가운데 14번째 절기로,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날씨의 변화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시기라고 합니다. 매미가 여름을 대표한다면 귀뚜라미는 가을을 대표하는 곤충이라고 하죠. 처서를 기점으로 아침저녁으로 시원해진다는 의미입니다. 여전히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오늘이 지나면 달라진 날씨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힘든 여름을 보낸 만큼 시원한 가을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죠. 그래서인지, 가을 패션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평년 대비 빠르다는데요.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최근 2주간 가을 의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408% 급증했다고 합니다. 특히 가죽 재킷 거래액이 가장 크게 늘었고, 뒤이어 가을 재킷(327%), 블루종(211%) 등 날씨에 따라 가볍게 입고 벗기 편한 환절기 아우터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외에도 후드(116%) 가을 블라우스(72%), 가을 원피스(59%), 가을 셔츠(39%) 등 가을철 입기 좋은 의류 판매도 늘었으며, 벌써 코트(29%)를 찾는 수요도 많아졌고요. 소재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가을철 대표 소재로 꼽히는 스웨이드 재질의 상품 판매는 142%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캐시미어(49%), 트위드(20%), 울(18%) 등 전통적으로 추운 계절에 착용하기 좋은 소재의 상품 거래액도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엔데믹 국면으로 외부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의류 수요가 덩달아 증가한 것에 더해 패션업계의 신상품 출시 주기가 빨라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가을 관련 키워드 검색량도 증가하고 있습

    2023.08.23 10:02:42

    처서 오자 달라진 패션…이제 긴소매 입어야지[최수진의 패션채널]
  • 유아인 보낸 무신사, '라이즈'로 이미지 변신[최수진의 패션채널]

    6개월 전이죠. 배우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당시 유아인을 모델로 내세운 주요 패션 기업들까지 비판의 대상이 됐죠.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무신사는 유아인을 뮤즈라고 칭하고, 2년 넘게 인연을 이어왔죠. 무신사가 유아인을 처음 '뮤즈'로 선정한 것은 2020년 9월입니다. 그때만 해도 자신만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무신사가 추구하는 브랜드 이미지에 잘 부합한다고 판단했거든요. 무신사 관계자는 모델 발탁에 대해 "남다른 패션 스타일과 자신만의 정체성으로 매력을 뽐내는 배우 유아인과 함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준비했다"라며 "무신사와 유아인이 함께 선보이는 새롭고 활발한 활동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홍보 효과도 톡톡히 누렸죠. 유아인을 앞세워 공개한 TV 광고 카피가 큰 관심을 받았거든요. 한 번쯤 다 들어본 '다 무신사랑 해'가 바로 그것입니다. 여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무신사에서 제품을 구매하라는 뜻입니다. 유아인은 '인간 무신사'라로 불리며 무신사의 정체성 그 자체가 됐습니다. 무신사는 유아인을 통해 '어린애들만 쓰는 앱'에서 조금 더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이미지로 변신할 수 있었죠. 그러나 유아인을 발탁한 지 2년 5개월 만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마약 혐의가 나오면서죠. 무신사는 공식 홈페이지와 앱에서 유아인이 포함된 이미지를 전부 내렸습니다. 지난해 강남에 새로 개장한 오프라인 매장인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의 아트월에서도 유아인과 관련된 홍보물을 없

    2023.08.16 10:17:58

    유아인 보낸 무신사, '라이즈'로 이미지 변신[최수진의 패션채널]
  • 블랙핑크 제니도 선택한 스텔스 럭셔리…로고 없는 '더 로우'[최수진의 패션채널]

    어제(10일) 오후,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가 월드투어 '본 핑크'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항 패션'이 화제가 됐고요. 검정색 미니 드레스, 샤넬 롱부츠, 샤넬 보이프렌드 시계 등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제품은 샤넬이었습니다. 드레스와 가방을 제외하고는요. 드레스는 토종 브랜드인 아모멘토, 가방은 미국 명품 브랜드 더 로우(The Row)입니다. 더 로우는 요즘 명품의 트렌드인 '스텔스 럭셔리'의 대표 브랜드로도 꼽힙니다. 제니도 스텔스 럭셔리 브랜드를 선택했다는 걸 보면, 명품의 대세가 바뀌고 있는 것은 사실이네요. 스텔스 럭셔리는 말 그대로 '조용한 명품'을 뜻합니다. '은밀한 부' 또는 '조용한 사치'로도 표현하는데요, 상표가 보이지 않아 의류 안감을 보거나 가방을 열기 전까지는 어떤 브랜드인지 알 수 없다는 게 특징이죠. 로고 대신 '높은 가격대'와 '고급 소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가치를 표현합니다. 일각에서는 "부자들은 상표를 드러내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로고리스 브랜드가 진짜 명품이라고 강조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니가 공항에서 착용한 제품은 더 로우의 테라스백으로, 2990달러(약 394만원)입니다. 400만원에 달하는 가격에 비해 디자인은 심플 그 자체입니다. 측면 하단에 아주 작은 글씨로 적힌 'THE ROW'는 가까이서 본다고 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명품 컨설턴트 로버트 버크는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제품의 브랜드를) 알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누군가는 그들이 무엇을 입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들 사이에서는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표적인 스텔스 럭셔리로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

    2023.08.11 11:03:15

    블랙핑크 제니도 선택한 스텔스 럭셔리…로고 없는 '더 로우'[최수진의 패션채널]
  • "컨셔스 뷰티가 뭔데?" 올리브영의 이색 실험[최수진의 패션채널]

    오늘은 뷰티 쪽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패션'과 '뷰티'를 따로 놓고 보지 않으니, 뷰티도 패션의 한 영역이지요. 최근 들어 뷰티업계가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컨셔스(Conscious, 의식 있는) 뷰티'라는 겁니다. 컨셔스 뷰티는 화장품의 성분부터 용기와 패키징까지 전 과정이 친환경적인 제품을 의미합니다. 내가 사용하는 화장품이 어떻게 만들어져서, 어떻게 끝나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는 뜻이 담겼죠. MZ들이 '컨셔스 뷰티'를 유독 좋아한다고 합니다. 한국소비자원은 "MZ세대는 소비트렌드를 만들고 자신들의 소리를 적극적으로 사회에 드러낸다"라며 "기업이나 생산자는 이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가 없는데, 이들은 프로슈머보다 더 적극적인 소비자 역할을 수행하며 확실한 피드백을 기업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소비시장에서 MZ세대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컨셔스 뷰티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된 '미닝아웃(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소비) 현상'이 업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겁니다. 그래서 MZ세대들이 즐겨 찾는 H&B(헬스엔뷰티) 편집샵 '올리브영'이 나섰습니다. 오늘(9일) CJ올리브영은 30여개 매장에서 시범 운영 중이던 화장품 공병 수거 캠페인 '뷰티사이클'을 전국 약 1300개 매장으로 전격 확대해 상시 운영하기로 결정한 건데요. 올리브영 뷰티사이클은 다 쓴 화장품 용기의 라벨을 제거하고 씻어서 건조한 다음, 가까운 매장을 방문해 계산대에 제출하는 방식입니다. 심지어, 올리브영에서 구매하지 않았더라도 재활용 가능한 화장품 공병이면 모두 수거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죠. 유리병과 철제 스프레이, 별도 팁이 달린 일부 색조 화장품

    2023.08.09 10:03:37

    "컨셔스 뷰티가 뭔데?" 올리브영의 이색 실험[최수진의 패션채널]
  • 솔드아웃, '착한 일'도 좋지만 급한 불부터[최수진의 패션채널]

    요즘, 패션업계가 참 어렵습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보복소비 영향으로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어제(7일)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 한섬이 발표한 2분기 성적표가 이를 증명하는데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 78.8% 감소했습니다.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한 의류 소비 위축의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실적이 안 좋은 게 비단 한섬뿐일까요. 명품업계를 포함한 모든 패션 회사들이 같은 상황입니다. 올해 하반기도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온라인도 비슷합니다. 패션 전문 플랫폼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오프라인보다는 타격이 덜하지만, 패션 수요 자체가 줄어든 건 어쩔 수 없으니까요.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단연 리셀 업계입니다. 명품 소비를 늘리는 MZ세대 사이에서 쉽게 접근 가능한 재테크로 관심을 받으며 급격한 성장을 이어왔죠. 지난해까지는요. 올해는 해외여행 등 돈 쓸 곳이 많아진 젊은층에게 '리셀'은 그리 흥미로운 주제가 아닙니다. 또, 해외에 나가면 쉽게 구매가 가능하니 굳이 국내에서 웃돈을 주고 살 필요가 없어진 거죠. 플레이어들이 사라질 정도로 상황은 안 좋습니다. 한화솔루션의 이커머스 계열사인 엔엑스이에프(NxEF)가 지난해 말 선보인 '에어스택'도 있었는데요, 올해 6월 사업을 아예 정리했습니다. 한화갤러리아 분할 영향으로 엔엑스이에프의 법인이 해산된 게 주된 이유였지만, 리셀 시장이 위축된 것도 사업을 철수하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남은 리셀 플랫폼으로는 업계 1위인 네이버의 크림, 2위인 무신사의 솔드아웃이 있습니다. 업

    2023.08.08 11:04:34

    솔드아웃, '착한 일'도 좋지만 급한 불부터[최수진의 패션채널]
  • "피처폰 시절에 끝난 줄…" 다시 돌아온 '폰꾸'[최수진의 패션채널]

    스마트폰 이전에 피처폰이 있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화면이 핸드폰의 90% 이상을 차지하게 된 일체형 스마트폰과 달리 화면, 키보드, 배터리 등이 각각 나뉘어 있는 형태입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사용했죠. 그때는 '폰꾸(핸드폰 꾸미기)'가 일상이었습니다. 핸드폰 곳곳에 꾸밀 곳이 많았으니까요. 키보드를 뜯어서 색종이를 넣거나, 외관 테두리에 스와로브스키를 이용한 큐빅 장식을 두르고, 핸드폰 앞면과 뒷면에 코팅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이런 행위들을 '튜닝'이라고 불렀습니다. 폰꾸가 완성된 폰을 '튜닝폰'이라고 칭했고요. 폰꾸는 당시 1020세대가 개성을 표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용산이나 신도림 전자상가를 가면 전문으로 핸드폰을 꾸며주는 매장도 많았습니다. 가격은 보통 3만~5만원 정도 했습니다. 손재주는 없는데,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폰꾸'는 돈이 됐습니다. 이런 '핸드폰 튜닝 문화'가 언제 사라졌나면,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2010년대입니다. 키링을 달 곳도, 꾸밀 곳도 없어진 대화면의 스마트폰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폰꾸도 사라지게 된 거죠. 튜닝 문화 중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것은 핸드폰 케이스가 전부입니다. 피처폰 시절에 끝난 줄 알았던 '폰꾸'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약 20년 만에 다시 살아난 겁니다. 핸드폰이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선택받은 거죠. 다시 한번, 핸드폰이 패션 아이템이 되면서 폰꾸미기 관련 액세서리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에서는 핸드폰 액세서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

    2023.08.07 10:54:25

    "피처폰 시절에 끝난 줄…" 다시 돌아온 '폰꾸'[최수진의 패션채널]
  • 올 여름 패션·뷰티, '페스티벌'이 다 했다[최수진의 패션채널]

    장마가 끝나자마자 무더운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낮 최고 기온 35도는 기본이고, 일부 지역은 38도까지 올라가고 있죠. 이런 날씨의 체감온도는 40도에 육박하기 때문에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해야 합니다. 이런 무더위는 7월부터 한달 넘게 이어지고 있죠. 그럼에도 올해 여름을 강타하는 키워드는 바로 '페스티벌', 축제입니다. 전국에서 다양한 페스티벌이 연이어 개최되면서 패션, 뷰티 관련 상품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페스티벌룩', '페스티벌 메이크업' 등 페스티벌 키워드를 포함한 검색어는 기본이고요. 특정 페스티벌 명과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연계 검색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유튜브에 페스티벌만 검색해도 '페스티벌룩'과 '페스티벌 메이크업'이 연관검색어로 뜹니다. 페스티벌에 대한 관심, 얼마나 많을까요.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가 7월 판매 및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름 페스티벌 패션, 뷰티 트렌드를 공개했는데요. 7월을 조사 기준으로 잡은 것은 페스티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달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집계 결과, '청 크롭탑(배꼽이 보이는 짧은 상의)'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25%(25배), '데님 탑'은 전년 동기 대비 1540%(16배) 폭증했다고 합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넥라인과 소매가 없어 시원하면서도 복고 감성을 대표하는 데님 소재로 Y2K 스타일 강조할 수 있고 페스티벌 상의로도 활용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함께 매치하기 좋은 Y2K 대표 아이템 카고치마(755%, 8.5배)와 카고바지(380%, 4.8배) 검색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뷰티업

    2023.08.04 12:07:02

    올 여름 패션·뷰티, '페스티벌'이 다 했다[최수진의 패션채널]
  • "폭염인데 긴바지 입냐" 반바지 출근, 일상이 될까요[최수진의 패션채널]

    "청바지 입고서 회사에 가도 깔끔하기만 하면 괜찮을 텐데, 여름 교복이 반바지라면 깔끔하고 시원해 괜찮을 텐데." 90년대 그룹 DJ DOC가 부른 'DOC와 춤을'이라는 노래의 한 구절입니다. 1997년 4월에 발매돼, 그해 9월 가요 프로그램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어떤 장소든 정해진 복식이 있다는 건데, 조금 자유로워도 괜찮지 않겠냐는 내용입니다. 25년이 흐른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대기업이 앞장서 '쿨비즈(자율복장)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눈치를 보며 잘 입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옆 사람이 안 입고, 상사도 안 입으니까요. 그런 부담을 이겨내고 자유롭게 입고 출근할 수 있는 회사원이 몇이나 될까요. 물론 IT스타트업들이 모여있는 판교는 예외고요. 그런데 요즘 출근용 반바지를 찾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6~7월 자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성 반바지' 키워드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가량 증가했습니다. 반바지는 쪼리(플립플랍)와 반소매 티셔츠의 뒤를 이어 남성 고객이 세 번째로 많이 찾은 검색어로 나타났고요. '데님 버뮤다 팬츠'의 검색량은 120% 이상 증가하며 가장 높은 관심을 얻었다고 합니다. 버뮤다 팬츠는 영국 해군 군복에서 유래한 디자인으로, 열대나 사막 등 더운 지역에서 입기 위해 바지통이 크고 아래로 넓게 퍼진 것이 특징입니다. 무신사 관계자는 "버뮤타 팬츠는 기장도 무릎을 가릴 정도로 비교적 긴 편이라 데일리룩으로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무신사에서 떠오르는 브랜드들도 올해 봄여름 컬렉션에서 버뮤다 팬츠를 앞다

    2023.08.02 09:56:28

    "폭염인데 긴바지 입냐" 반바지 출근, 일상이 될까요[최수진의 패션채널]
  • 오픈런 부추긴 샤넬, 이제 '사전 접수' 안 한다는데[최수진의 패션채널]

    2020년 초반까지만 해도 '오픈런'이라는 말은 럭셔리 시계를 좋아하거나, 명품 브랜드 정보를 공유하는 일부 커뮤니티에서만 사용됐습니다. 오픈런은 물량이 부족한 특정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 영업시간 전부터 대기하고, 매장 문이 열리면 달려가 구매한다는 의미입니다. 코로나19 전까지는 이런 오픈런 행위가 일반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시계, 특히나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인 '롤렉스'를 좋아하는 일부 소비자들만 직접 실행에 옮겼으니까요. 루이비통, 샤넬 등 일반 명품 브랜드에선 찾기 힘든 문화였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명품업계보다 공연이나 연극에서 '상시 상영'이라는 뜻으로 많이 사용했죠.일반 소비자들까지 평범하지 않던 '오픈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020년 늦봄부터 입니다. 우선, 하늘길이 막힌 게 첫 번째 이유입니다. 이전까지는 해외여행을 할 때 명품을 구매했는데,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기존의 명품 소비자들이 국내로 눈을 돌린 거죠. 이 같은 상황에 물량도 부족했죠.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공급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수요가 공급을 크게 넘어서자 구매 경쟁이 더 심화된 것인데요. 명품은 원래도 국내로 들어오는 물량이 적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이유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바로 '가격'이죠. 이런 상황에서 명품 브랜드들은 가격 인상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이 제일 싸다', '일단 사놓으면 반드시 오른다' 등의 말이 나오기 시작한거죠. 오픈런 문화의 대중화가 시작된 겁니다.소비자들을 '오픈런'하게 부추긴 브랜드를 하나만 딱 꼽자면, 단연 '샤넬'입니다. 샤넬은 코로나19 반사이익을

    2023.07.31 10:58:50

    오픈런 부추긴 샤넬, 이제 '사전 접수' 안 한다는데[최수진의 패션채널]
  • "시티바캉스룩이 뭔데?"…휴가 패션 트렌드 살펴보니[최수진의 패션채널]

    길었던 장마가 끝났습니다. 기상청은 26일 기준으로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장마가 종료됐다고 판단했는데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가 북쪽으로 확장하면서 정체전선도 북상한 영향이라고 합니다.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됩니다. 한낮 기온이 35도, 그 이상으로도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때 보통 피서를 떠나죠. 본격적인 휴가철의 시작입니다. 여름 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바캉스 패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올여름에는 해외여행, 시티 바캉스, 촌캉스, 숲캉스 등 다양해진 휴가 트렌드에 따라 일상, 여행지에서 모두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패션, 이른바 '시티바캉스룩'이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합니다.원피스와 셔츠처럼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이 '시티바캉스룩'에 해당합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휴가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도심과 휴양지에서 모두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라며 "편안하면서도 동시에 나만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라고 말했습니다.하나하나 살펴볼까요. 우선 원피스는 쉽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인 만큼 리조트룩부터 데일리룩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몸매를 감춰주면서도 한 벌로 차려입은 듯한 기분을 낼 수 있어 여행지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활용하기도 좋고요. 허리에 스트링이나 밴딩 디테일 또는 플레어, 플리츠(주름) 디자인을 고른다면 편안하면서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리넨이나 코튼 등 시원한 소재와 여유있는 실루엣의 원피스를 선택한다면 무더운 날씨에도 쾌적하게 입

    2023.07.28 10:36:53

    "시티바캉스룩이 뭔데?"…휴가 패션 트렌드 살펴보니[최수진의 패션채널]
  • "상반기 장사도 성공" 명품 제국 LVMH의 고공행진[최수진의 패션채널]

    역시, 세계 1위의 '명품 제국'입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말이죠. 루이비통부터 겐조까지, 수십 개의 유명 명품을 거느린 LVMH가 올 상반기 장사도 잘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고공행진 중이거든요.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다던데, LVMH와는 동떨어진 이야기인가 봅니다. 그럼 얼마나 실적이 좋은지 한번 살펴볼까요. 상반기(1~6월) LVMH의 매출은 422억4000만유로(약 60조원)입니다. 전년 동기(367억2900만유로) 대비 15.0% 늘어났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 늘어난 115억7400만유로(약 16조원)를 기록했고요. LVMH는 "혼란스러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전반전을 치렀다"라며 "주류 사업을 제외한 모든 비즈니스가 고루 성장했다"고 강조했습니다.LVMH의 사업부문은 크게 △주류 △패션·가죽 △향수·화장품 △시계·주얼리 △전문점 등 5개로 나뉩니다. 이 가운데 우리가 익히 아는 루이비통, 디올, 펜디 등은 모두 패션·가죽 부문에 속하는 것이고요. 우선, 패션·가죽 사업부문의 매출은 211억6200만유로(약 30조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1%입니다. 영업이익은 85억6200만유로(약 12조원)로, 14% 늘었습니다. 전체 영업이익의 7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 LVMH는 "루이비통, 디올, 셀린느, 로에베, 로로피아나, 리모와, 마크제이콥스, 벨루티 등이 훌륭한 상반기를 보냈다"라며 "모든 브랜드가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으로 매출이 많이 발생한 곳은 전문점 사업부문입니다. 화장품 편집샵 '세포라', 면세점 'DFS'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전문점 사업부

    2023.07.27 14:14:06

    "상반기 장사도 성공" 명품 제국 LVMH의 고공행진[최수진의 패션채널]
  • 명품 제국 LVMH가 만드는 올림픽 메달, 뭐가 다를까[최수진의 패션채널]

    세계 최대 명품 제국이 있습니다. 루이비통, 로로피아나, 펜디, 셀린느, 디올, 로에베, 벨루티, 지방시, 겐조, 마크제이콥스…. 명품을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은 들어본 브랜드. 이 모든 게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손에 있습니다. 1987년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된 패션 회사로,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업계 1위가 됐죠. 유럽 시가총액 1위 기업인 LVMH의 영향력은 상당합니다. 전 세계 백화점들은 LVMH 없이 장사를 못하고요, LVMH를 이끄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놓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주가 흐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약 2000억달러(약 256조원) 수준입니다. 이제 LVMH는 명품 업체들과 경쟁하지 않습니다. 규모가 너무 커진 탓이죠. 구찌를 보유한 케링그룹, 피아제·델보를 가진 리치몬트그룹, 에르메스 등이 주요 명품 기업으로 꼽히지만 LVMH와 매출 격차는 큽니다. LVMH의 지난해 매출은 792억유로(약 112조원)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케링그룹은 204억유로(약 29조원), 리치몬트그룹이 200억유로(약 28조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보면 LVMH의 입지를 실감할 수 있죠. 116억유로(약 16조원)를 기록한 에르메스와는 비교도 어렵고요. 그래서 이제 '기업'으로 영향력을 더 키울 계획입니다. 24일(현지시간) LVMH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공식 후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전까지 테니스, 럭비, 농구,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 후원을 해왔으나 올림픽 후원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LVMH는 "파리올림픽의 프리미엄 파트너가 됐다"라며 "우리의 전문성이 올림픽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명품

    2023.07.26 15:12:43

    명품 제국 LVMH가 만드는 올림픽 메달, 뭐가 다를까[최수진의 패션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