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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컬러는 '핑크'…Y2K에 다시 뜨는 바비인형[최수진의 패션채널]
Y2K(Year 2000), 레트로(복고) 트렌드에 바비인형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1959년 미국 완구업체인 마텔이 뉴욕 장난감 박람회에서 처음 선보인 깡마른 몸매의 인형 시리즈. 우리가 익히 아는 그 바비 인형의 시작입니다. 바비 인형은 자녀를 위한 고민에서 시작된 제품입니다. 마텔의 공동 창업자인 루스 핸들러와 엘리엇 핸들러는 부부입니다. 이 부부에게는 딸 바바라와 아들 켄이 있고요. 1950년대 시장에 나왔던 장난감들에는 한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남아용'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여아들을 위한 놀잇감은 부족했습니다. 핸들러 부부가 딸 바바라를 위해 만든 게 바로 '바비'입니다. 독일에 잠깐 방문했을 당시 알게 된 '빌트 릴리'라는 인형을 보게 됐는데, 여기서 영감을 얻어 바비를 만들게 됐습니다. 세계 최초로 '성인 여성' 모습을 한 장난감이 탄생한 거죠. 부부는 이 바비의 이름을 '바바라'라고 정하고, 바비 남자친구에는 '켄'이라는 이름을 붙여줬습니다.바비는 전 세계 어린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고, 바비를 앞세워 마텔도 회사 규모를 적극적으로 키웠습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실적 정체기를 겪고 있죠. 지난해 마텔 매출은 54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53억달러) 대비 1.9%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해 초 실적 발표에서 연 매출 전망에 대해 "전년 대비 최대 10% 증가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셈입니다. 시대가 바뀌고 다양한 장난감들이 나오는 영향으로 보이죠.그런데 올해는 바비의 시대가 다시 열린다고 하네요. 영화 '바비'의 개봉으로 다시 바비 인형들이 주목받는 건데요. 이
2023.06.30 09: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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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한 벌에 '1억원'…경매 나온 다이애나비 스웨터[최수진의 패션채널]
얼마 전, 1856년 탄생해 166년간 사업을 이어온 영국 브랜드 '헌터'가 파산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2019년부터 시작된 경영상 어려움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건데요. 부채 규모만 해도 1억5000만 파운드(약 1900억원)라고 합니다.헌터는 영국 왕실에 납품하며 유명세를 얻었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영국 왕실 보증서(Royal Warrant)를 부여받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환된 인물이 있습니다. 당대 아이콘, 최고의 패셔니스타였던 고(故)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입니다. 헌터는 다이애나비의 '패션 아이템'으로 알려지며 관심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구글에 '다이애나비'와 '헌터 부츠'를 동시에 검색하면 헌터부츠를 신고 있는 다이애나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그게 약 일주일 전입니다. 그런데, 다시 다이애나비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의 '스웨터(털실로 만든 상의)'가 경매에 나온다는 소식인데요. 미국 방송매체 CNN에 따르면 다이애나비가 찰스 3세와 약혼한 해인 1981년 6월 폴로 경기에서 착용한 스웨터가 오는 8월 31일 개최되는 소더비 패션 아이콘 경매에 나옵니다. 이 스웨터는 영국 출신의 예술가들인 샐리 뮤어와 조안나 오즈번이 만든 니트 브랜드 '웜 앤 원더풀'에서 1979년 선보인 울 소재의 제품입니다. 전면 전체에 하얀 양이 가득한데, 중간에 딱 한 마리의 검은 양이 들어가 있어 '검은 양 스웨터'로도 불립니다. '검은 양 스웨터'는 웜 앤 원더풀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던 계기가 됐죠. 다이애나비가 착용하기 전까지만 해도 작은 회사에 불과했거든요. 당시 뮤어와 오즈번도 다이애나비가 웜 앤 원더풀
2023.06.28 10: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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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모회사, 초고가 향수 '크리드' 품는 이유는[최수진의 패션채널]
우리나라 경제계에는 4대 그룹이 있죠. 삼성, SK, 현대차, LG를 묶어 한 번에 부르는 것인데요. 마찬가지로 글로벌 명품 업계에도 4대 그룹이 있습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케링그룹, 리치몬트그룹, 에르메스 등 4곳을 지칭하는 겁니다. 그중, 오늘 말하고자 하는 곳은 케링그룹입니다. 1963년 프랑수아 피노가 설립한 럭셔리 패션 회사로,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1985년부터는 창업주의 아들인 프랑수아 앙리 피노가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직을 맡고 있고요. 대표 브랜드로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생로랑,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 알렉산더 맥퀸, 브리오니 등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주얼리 브랜드로는 부쉐론, 포멜라또, 도도, 퀼린을 가지고 있고요. 종합해 보면, 6개의 패션 브랜드와 4개의 주얼리 브랜드가 있는 겁니다.그런데 여기에 향수 브랜드가 하나 추가된다고 합니다. 26일(현지시간) 케링그룹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랑스의 럭셔리 향수 브랜드 '크리드' 지분을 100% 인수한다고 밝혔는데요. 케링그룹은 "크리드는 럭셔리 향수로는 가장 큰 독립 기업"이라며 "미래 성장을 위해 전략적으로 '케링 뷰티'를 강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크리드는 1760년 제임스 헨리 크리드가 설립한 고급 향수 브랜드로, 현재 7대에 걸쳐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초고가 향수로 유명합니다. 우리가 알만한 프리미엄 향수들과 비교해도 10만~20만원가량 비싸거든요.인수가는 최대 20억유로(약 2조8500억원)입니다. RBC의 피랄 다다니아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로레알-이솝 인수'를 근거로 제시하면서 케링
2023.06.27 09: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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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더워지면 속옷 잘 팔린다?…이유 들어보니[최수진의 패션채널]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40mm 폭우가 쏟아지는 곳도 많다고 합니다. 많은 비에도 기온은 여전히 높다고 하는데요. 서울 기준 27일 최고기온은 28도, 28일에는 29도까지 올라간다고 합니다. 장마가 끝나고 나면 다시 무더위가 시작될 예정이고요.패션업계에서는 기온이 오르면 좋은 점이 있습니다. 속옷이 잘 팔리기 때문이지요. 여름이 오면 여성 소비자들이 오프숄더(어깨가 드러나는 상의), 튜브탑(원통형 디자인으로 소매가 없는 상의) 등과 함께 입기 좋은 디자인의 속옷 구매를 늘린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는 한여름에 많이 입는 상의를 초여름부터 찾기 시작하면서 판매 증가세도 지난해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 카카오스타일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에서 2분기(4월 1일~6월 21일) 이너웨어 브랜드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습니다. 스트랩리스(어깨끈이 없는) 브래지어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데요. 올해 6월 스트랩리스 브래지어 거래액은 전달 대비 31% 늘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549% 폭증했습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노출이 있는 상의와 매치하기 좋은 브래지어 수요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또 하나. 속옷은 아니지만 관심을 받고 있는 게 있습니다. 실리콘 소재의 접착식 제품, '니플패치'입니다. 6월 니플패치 거래액은 전달 대비 24% 증가했습니다. 등 라인을 모두 드러내는 상의를 입거나, 더운 날씨에 브래지어를 아예 입고 싶지 않은 고객들의 수요가 반영된 수치죠. 더운 날씨에 쾌적하게 입을 수 있는 냉감 소재의 이너웨어도 인기라고 합니다. 이달 들어 냉감 소재를 사용한
2023.06.27 09: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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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계절감…여름에도 '니트' 잘 팔린다는데[최수진의 패션채널]
무더위가 시작됐습니다. 얼마 전, 서울·대전·광주는 낮 최고기온 35도를 기록했으며, 인천, 수원, 전주, 대구 등도 30도를 넘기며 폭염이 시작됐죠. 평년 대비 4~6도 높은 기온인데요. 요즘 어딜 가나, 손풍기(휴대용 선풍기)는 기본입니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한풀 꺾인 것 같지만, 이번 주말부터 다시 뜨거운 여름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바로 확인 가능한 변화는 '옷차림'입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해보면, 길에서 보이는 옷들은 더 가벼워지고 짧아졌습니다. 짧은 반바지와 민소매도 자주 보이고요. 이런 변화에도 똑같은 게 하나 있습니다. '니트 제품'입니다. 니트(knit)는 '뜨다'라는 뜻입니다. 말 그대로, 실을 교차하는 방식으로 뜨개질해 만든 옷을 지칭하는 용어죠. 제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니트 자체가 다른 원단에 비해 보온성이 좋아 보통 겨울에 많이 사용하는데요. 울 소재를 사용해 목도리, 장갑, 스웨터 등으로 주로 제작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그런데 요즘은 한겨울에도, 요즘처럼 뜨거운 날씨에도 사계절 내내 입는 제품이 되고 있습니다. 몸에 붙지 않는 레이온과 폴리에스터 혼방 소재, 린넨, 면, 착용감이 시원한 비스코스 원사 등으로 제작되면서 한여름에도 입을 수 있는 반팔이나 조끼, 원피스 등 다양하게 출시됩니다. 수치로도 확인 가능합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 브랜드 일라일(ILAIL)은 올여름 제품의 약 50%를 니트 소재로 제작했는데 일부 제품은 조기 품절돼 재주문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6월 일라일의 니트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하며 브랜드 전체 실적을
2023.06.21 11: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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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너도나도 '역대급 세일' 나서는 이유는[최수진의 패션채널]
'상반기 최대 규모 세일', '슈퍼세일', '역대급 감사 세일'….세일. 최근 들어 메일함을 열면 자주 보이는 문구입니다. 패션업계가 상반기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는 건데요. 통상 6~7월에 많은 회사들이 이 같은 행사를 펼칩니다. 우선, 무신사는 상반기 최대 규모 세일인 '무진장 여름 블랙프라이데이(블프)'를 오는 22일 개최한다고 합니다. 7월 1일까지 총 20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여해 22만여개의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합니다. 역대 여름 시즌 세일로는 최대 규모로, 무신사에서는 "연중 최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혜택을 여름에도 제공한다는 취지"라고 했습니다.명품 플랫폼 발란은 오는 19일부터 7월 3일까지 '8주년 기념 감사 세일'을 진행합니다. 톰브라운, 구찌, 아미, 메종키츠네 등 120개 브랜드의 4300개 상품을 최대 68% 할인합니다. 전체 행사와 별도로 '랜덤 쿠폰' 행사도 진행한다고 합니다. 발란 앱으로 로그인하면 5%에서 최대 88%(한도 40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받게 되는데, 하루 8번 응모가 가능합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내달 12일까지 에잇세컨즈 브랜드의 할인 행사를 진행합니다. 전국 69개 매장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문몰 SSF샵에서 '2023년 봄여름 시즌 의류 및 액세서리 품목(일부 상품 제외)'을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겁니다. 이에 앞서 SSG닷컴은 인기 스포츠 브랜드의 주력 상품을 업계 최저가 수준에 판매하는 '스포츠 쓱세일'을 진행했고요. 패션업계는 아니지만, 컬리와 쿠팡은 오늘(19일)부터 뷰티 제품을 할인하는 페스타를 진행합니다. 이들이 이렇게 비슷한 시기에 행
2023.06.19 17: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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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패션, 촌스러워야 산다…Y2K 타고 온 트렌드[최수진의 패션채널]
여기저기서 '레트로(복고)'가 관심을 끌고 있죠. 현대차는 얼마 전, 과거 선보인 '포니' 모델을 중심으로 1970~1980년대 디자인과 철학을 선보이는 '포니의 시간' 전시를 개최했습니다. 가전업계에서는 한일전기, 신일전자 등에서 7080세대 선보인 디자인을 다시 적용해 '레트로 선풍기'를 출시했고요. 가장 인기 있는 시점은 2000년대. 이른바 'Y2K(Year 2000)'라고 합니다. 컴퓨터 오류(버그)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당시 컴퓨터의 날짜 표기 방식으로는 2000년과 같이 마지막 두 자리가 '00'이 될 경우 인식을 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이를 '밀레니엄 버그'라고 지칭하게 됐고, 한 번 더 줄여서 'Y2K'로도 말하게 된 거죠. 20년 전, 유행 아이템들이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패션, 화장법, 헤어스타일은 물론 음악, 드라마, 영화와 같은 문화 콘텐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Y2K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패션의 경우 배꼽을 드러내는 기장의 짧은 상의, 통 넓은 청바지, 니삭스(무릎까지 오는 긴양말) 등 많은 아이템들이 다시 길거리로 나오고 있는데요. 우선, 교복 패션으로 불릴 만큼 10대의 대표 아이템이 된 '크롭티'와 '통바지' 조합은 더욱 과감해졌습니다. 1999~2000년에 유행한 코르셋, 뷔스티에를 비롯해 니트 탑과 티셔츠까지 배꼽과 배, 허리선을 드러내는 크롭탑이 현대적인 버전으로 다시 부활했거든요. 그래서 셔츠, 베스트(조끼), 후드티, 재킷 등 다양한 상의가 짧은 기장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밀레니얼룩(Y2K룩)은 과거 X세대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지금의 1020세대에는 낯설지
2023.06.16 10: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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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이 하이브의 'BTS 페스타' 참여하는 이유[최수진의 패션채널]
오늘은 뷰티 쪽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패션'과 '뷰티'를 따로 놓고 보지 않으니, 뷰티도 패션의 한 영역이지요.어제(13일)가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10주년이었습니다. 서울 곳곳에서 '2023 BTS 페스타'가 열리고 있는데요. 아마 가장 큰 행사는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 사옥이겠죠. 길거리 곳곳에 BTS 멤버들의 대형사진이 걸려있고, 사옥 벽면에는 BTS 초상 그라피티(스프레이 또는 페인트를 이용하는 낙서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주변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팬들이 몰려들고 있지요.그래서, 아모레퍼시픽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하이브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도 용산의 대표 기업이니까요. 아모레퍼시픽은 하이브에서 약 600m 떨어진 신용산역 근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3 BTS 페스타'와 협업해 오늘(14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용산구 본사에 특별한 공간을 마련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아모레퍼시픽은 "K-뷰티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방탄소년단의 데뷔 10주년을 함께 축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아모레퍼시픽은 행사 기간 용산 지역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들러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우선, 본사 2층 아모레홀(대강당)에서 평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주말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를 상영합니다. 같은 층의 아모레스토어에서는 대표 제품 7종을 소용량으로 구성한 샘플 키트도 증정하고요. 매장 앞 공간에서는 멤버들의 모습이 담긴 대형 포토월과 대형 케이크 포토존, 메시지벽, 포토이즘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그간 BTS 관련 IP
2023.06.14 12: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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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 플랫폼 지그재그, '자체 브랜드' 내놓는 이유는[최수진의 패션채널]
한동안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카카오에는 126개(1분기 기준)의 계열사가 있습니다. 그중에, 패션 관련 계열사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카카오스타일이라고, 2021년 7월 카카오커머스에서 인적분할된 패션 부문이 지그재그 운영사인 크로키닷컴과 합병해 출범했습니다. 1020세대 여성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본 그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가 카카오에 2021년 인수되면서 '카카오스타일'로 재탄생했습니다. 플랫폼 이름은 그대로 지그재그를 사용합니다.그간 지그재그의 주요 역할은 '중개'였죠. 패션 브랜드나 쇼핑몰을 입점시키는 대신, 수수료를 받아 사업을 이어 나가는 거죠. 2015년 출시된 이후 8년간 중개만 해왔습니다.그런데, 이번에는 패션 시장에서 영향력을 좀 넓혀볼 생각인 것 같습니다. 오늘(13일) 회사 설립 이후 첫 자체제작(PB)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페어데일'과 스포티 캐주얼 브랜드 '레이지 두 낫띵'입니다. 지그재그가 자체제작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입점 브랜드와 공동으로 공동 기획한 브랜드 '직잭 셀렉티드'를 만들기도 했죠. 지난해 10월부터 3~4개월간 운영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없어졌고요.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우리 플랫폼에 입점된 쇼핑몰 중에 자체 제작을 잘하는 브랜드들이 많다"라며 "처음에는 그런 곳들과 같이 자체제작을 시도했었고, 지금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PB 브랜드를 만들게 된 거죠. 페어데일은 편안하고 깔끔하게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원하는 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합니다.
2023.06.13 10: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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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BTS 의상 왜 낙찰받았나…30년간 이어진 소장품 사업[최수진의 패션채널]
올해가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0주년이라고 합니다. 6월 13일이 BTS의 데뷔일인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2023 BTS 페스타'도 개최합니다. 기업들도 이번 페스타에 참여해 다양한 방식으로 데뷔 10주년을 축하한다고 합니다. 현대백화점 더 현대 서울, 롯데시네마, 컬리, W컨셉, GS25, 아모레퍼시픽 등 다양한 유통 회사들은 굿즈를 판매하거나 BTS 관련 기획전을 진행합니다. 여기에 패션회사인 이랜드도 자체적으로 전시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2021년 열렸던 '제63회 그래미어워즈'에서 BTS가 착용한 다이너마이트 무대 공연의상 7벌을 최초로 공개합니다. 이걸 이랜드에서 만들었냐고요? 아닙니다. 지난해 미국 자선경매에서 낙찰받은 겁니다. 그렇다면 왜 이랜드는 미국까지 가서 이 옷을 가져왔을까요. 이랜드 측은 "한국인 최초로 그래미어워즈 축하무대를 빛낸 BTS의 기념비적인 무대이기 때문에 낙찰받은 것"이라며 "낙찰가는 비공개"라고 설명했습니다.이랜드가 경매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간 대중문화계의 획을 그은 유명인의 소장품을 수집해 왔다는데요. 비틀즈부터 마돈나, 마이클 잭슨 등 전 세계 유명 아티스트의 소장품을 모아왔으며, BTS도 컬렉션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랜드에 물어봤습니다. 왜 소장품을 모으는지. 이랜드가 유명인들의 착용 제품들을 모은 지 벌써 30년 가까이 됐다고 합니다. 이 사업은 '이랜드뮤지엄 사업본부'에서 전담하고 있고요. 목표는 '박물관 건립'입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박물관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대중문
2023.06.12 1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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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스, 이태원서 '스케이트보드 축제' 여는 이유는[최수진의 패션채널]
기온이 올라가면서 야외 행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는 서울재즈페스티벌과 톤앤뮤직 페스티벌이 열렸고, 서울랜드에서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 진행됐죠. 패션업계도 같은 분위기입니다. 미국의 스니커즈 브랜드 반스는 오는 17일 서울 이태원에서 전 세계 스케이터들의 축제 '고 스케이트보딩 데이'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고 스케이트보딩 데이는 스케이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매년 반스가 개최하는 커뮤니티 이벤트로, 올해로 벌써 10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반스가 '스케이팅'에 적극적인 이유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반스는 1966년 3월 16일 캘리포니아 남부 애너하임 이스트 브로드웨이 704번지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미국 동부의 스니커즈 사업가인 폴 반 도렌이 그의 동생 제임스 반 도렌과 친구 고든 리와 함께 설립했습니다. 초기 사명은 '반 도렌 러버 컴퍼니(Van Doren Rubber Company)'였으나 추후 사명을 '반스(Vans)'로 줄였습니다. 반스는 스케이트 보더(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 사이에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즉흥적이며, 독창적인 개성을 표현해줄 도구가 필요했던 스케이트 보더들이 반스를 택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반스의 내구성도 한몫했습니다. 스케이트를 탈 때 역동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긁히고 넘어질 때가 많은데, 반스가 자체 개발한 와플 모양의 고무 밑창이 표면접착력을 높여 보드를 타는 데 도움을 줬습니다. 스케이트 보더 사이에서 '반스를 신으면 더 많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난 거죠. 이때 나온 반스 '어센틱' 모델이 바
2023.06.09 1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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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해변'을 아시는지요?[최수진의 패션채널]
집에서 키우는 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지면서 더 이상 '애완'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습니다.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거나 즐긴다'라는 뜻이 생명에 쓰일 단어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에서죠. 그 대신,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반려'는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는데요. 식집사('식물'과 '집사'의 합성어,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들에게는 반려식물이 있고, 생명을 키우기 부담되는 사람들을 위한 '반려돌'까지 있답니다. 달걀 모양의 돌을 뜻하는 '에그스톤'에 눈코입을 그리고, 집도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다양한 반려 영역 가운데, '바다'도 반려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합니다. 반려해변이라고 부릅니다. 해변을 돌보는 것을 의미하는 '해변 입양' 캠페인은 1986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개인·단체·기업 등 누구든지 책임감을 가지고 해양쓰레기 수거, 경관 개선 등의 활동을 하자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2020년 '반려해변'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이전까지는 기업체와 연안을 연계해 주기적으로 정화활동을 하는 '1사 1연안제도' 등을 제외하고 별다른 해변 보호 관련 캠페인이 없었습니다. 2년 전, 해양수산부가 제주도의 해변을 대상으로 해변 입양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됐고요. 미세플라스틱을 포함한 다양한 해양쓰레기가 생활 환경과 생태계를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이 문제는 글로벌에서도 중요한 환경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단체부터 개인까지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자는 의미에서 '반려해변' 캠페인이 시작된 것인데요. WWF(세계
2023.06.05 10: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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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나도 살까?" 장마철 다가오자 '레인부츠' 뜬다[최수진의 패션채널]
여름이 가까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이미 이달 초부터 길에서 반소매 패션을 마주치기 시작했고, 요즘은 낮 최고 30도까지 오르면서 휴대용 선풍기를 든 모습도 종종 보이더라고요. 올해는 얼마나 더울지 벌써 두렵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여름은 평년보다 더 덥고, 비도 많이 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요.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기온 전망'에 따르면 6~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은 40%라고 합니다. 7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50%고요. 기상청은 저기압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이 심화할 경우 비가 올 확률이 높아지는데, 올해는 이 강수량이 '역대급'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이런 예보가 나오면서 장마 아이템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장화, '레인부츠'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일반 신발보다 목이 길게 올라오는 제품이죠. 합성수지나 고무 소재를 활용해 만들고요.패션 플랫폼 W컨셉은 5월 1일부터 30일까지 약 한 달간 자체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레인부츠 매출이 20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장마 대비 고객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하는데요. 남성의 레인부츠 구매가 늘면서 레인부츠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합니다. 또, 엔데믹으로 레인부츠 색상이 기존 네이비, 블랙 등 모노톤에서 옐로우, 그린, 핑크 등으로 다변화하고, 발목을 덮는 기장부터 부츠 기장까지 다양해진 영향도 반영됐습니다. 여성은 파스텔 톤의 레인부츠와 발목을 덮는 숏, 미들 기장의 레인부츠를, 남성은 블랙 미들 기장의 레인부츠 선호가 높게 나타났습니다.W컨셉 관
2023.05.31 20: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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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에 또 떠는 'K-뷰티'…몇 년째 당해도 못 벗어나는 이유는[최수진의 패션채널]
오늘은 뷰티 쪽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패션'과 '뷰티'를 따로 놓고 보지 않으니, 뷰티도 패션의 한 영역이니까요.요즘 다시 '한한령(한류 금지령)'이라는 단어가 업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표 포털인 네이버는 중국 베이징 등에서 접속이 차단됐습니다. 접속이 된다고 해도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요. 가수 출신의 배우 정용화는 중국에서 제작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출연이 불발됐다는 소식까지 들립니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인 지난 22일부터 이 같은 문제들이 연속해서 일어나고 있는데요. G7이 중국을 겨냥해 공통의 이익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성명을 냈기 때문입니다. 티베트와 신장 등에 대한 중국 인권을 우려하고, 대만과의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라는 내용도 담았습니다.그래서 또다시 'K-뷰티'가 고래 싸움에 낀 '새우'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보복에 영향을 받은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죠. 2016년 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가 결정됐는데, 중국이 이를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2017년부터 '사드 보복'이 시작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이 자국민의 불매 운동을 부추겼고,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우리나라의 뷰티기업이 불매의 대상이 됐죠.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가 2017년 1월 "서울 백화점이 중국 관광객에게 인기가 있지만 이들은 정체성이 있다"며 "중국인들은 한국 화장품 때문에 국익을 희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한 것이 대표적인 일화입니다. 화장품을 콕 집어 언급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만큼 관련 기업들의 중국
2023.05.26 12: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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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리복' 들고 대구로 간 사연은[최수진의 패션채널]
1년 전 이맘때죠. LF라는 국내 패션 회사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의 국내 판권을 확보했습니다. LF는 판권 계약 당시 리복의 가치를 국내 시장에 각인시켜 스포츠 웨어 비즈니스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는데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그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대구에서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습니다. 매장은 대구 최대 상권인 동성로에 약 346㎡(105평) 규모로 들어섰습니다. 이 공간을 브랜드의 철학과 아카이브를 보여주는 곳을 만든다고 합니다. LF가 특히 중점을 둔 것은 '여기 오면 다 있다'입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신발, 의류, 액세서리를 포함한 전 라인뿐만 아니라 가장 많은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장소로 국내 출시 대다수의 컬렉션이 있다고 합니다. 신발 컬렉션 조닝에는 디지털 스크린과 LED 모니터를 전면에 구현해 일반 매장과는 다른 프리미엄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며, 의류 컬렉션 조닝에는 입체적인 원형 구조물로 공간을 구성해 제품을 다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했고요.첫 플래그십 매장인 만큼 의미도 많이 담았다고 합니다. 공간의 테마는 '슈퍼히어로 랜딩'으로 설정하고 '누구나 갖고 싶었던, 모든 순간에 함께했던' 리복이 슈퍼히어로의 등장처럼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뜻입니다. 매장 내부에는 30주년을 맞는 벡터 로고 형상의 대형 구조물을 정중앙에 설치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렬하게 나타냈다. 대형 벡터 로고를 구성하는 모든 오브제는 반짝이는 거울 조각(인피니티 미러)을 적용해 128년의 역사를 지닌 리복의 영속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했고요.그런데, 왜 '대구'일까요? 대부분의 브랜드가 서
2023.05.25 14: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