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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가 약켓팅을 하는 이유 [김민주의 MZ 트렌드]

    등산복을 입고 친구와 만나 1946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노포집에서 평양냉면을 먹었다. 그리고 근처 재래시장에 방문해 후식으로 약과와 꽈배기를 사 먹고, 친구가 가져온 필름 카메라로 함께 추억을 남긴다.5060세대의 하루처럼 보이지만 놀랍게도 요즘 MZ세대의 흔한 일상이다.이들은 등산·낚시·캠핑용 아웃도어를 일상복과 결합한 ‘고프코어룩’을 즐겨 입고, 전국 방방곡곡 오래된 노포집, 일명 ‘아재 맛집’을 찾아다닌다. 또 약과나 인절미, 미숫가루 등 전통 간식을 즐겨 먹고 필름 카메라처럼 오래되고 낡은 느낌을 선호한다. 입는 것부터 먹는 것, 즐기는 것까지 모두 부모, 조부모 세대의 것을 빼다 닮았다. 할매니얼(밀레니얼 세대+할머니)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한 배경이다. 이들의 아재 맛집 탐방, 할매니얼 현상은 잊혀 가던 것들을 다시 살려냈다. 또 거기에 그치지 않고 트렌드의 중심에 세우고 품절 및 리셀 현상까지 빚었다. 약과가 대표적인 예다. 약과가 트렌디한 디저트로 자리매김한 뒤, MZ세대 소비자들은 맛있다고 입소문이 난 약과 맛집을 찾아 춘천과 의정부, 포천 등 전국 각지로 몰려갔다. SNS에는 맛집 약과 구매를 자랑하는 인증샷이 쏟아졌고 인기는 나날이 높아져 오픈런(영업 시간 전부터 기다리다가 문이 열리면 달려가 구매하는 행위)없이는 구매하기도 힘들어졌다. 콘서트 티켓팅하는 것만큼 약과 구하기가 어려워지다 보니 ‘약켓팅’(약과+티켓팅)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중고마켓에서는 웃돈을 주고 사고파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트렌드에 따라 식품업계 대기업들도 줄줄이 약과를 활용한 디저트 신메뉴를 내놨다. 아재 술이라고

    2023.03.14 18:23:14

    MZ가 약켓팅을 하는 이유 [김민주의 MZ 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