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세대’ 뛰어넘은 전설의 디자이너들 찾아보니
“그 무엇과도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항상 남과 달라야 한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창업자 가브리엘 코코 샤넬이 한 말이다. 차별화에 대한 강조다.다만 명품업계는 다르다. 창업 1세대의 정통성을 이어 가야 하는 만큼 혁신과 변화에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명품을 이끄는 디자이너가 브랜드를 뛰어넘는 유명세를 얻기는 쉽지 않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전설이 된 디자이너들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도전’이었다. 변화를 통해 브랜드의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어 낸 이들이다. 칼 라거펠트“내 소명은 샤넬의 명성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살아 있게 만드는 것이다.”독일 함부르크 출신의 칼 라거펠트는 사망한 2019년까지 36년을 샤넬의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프랑스 명품 끌로에, 이탈리아 펜디 등을 거쳐 1983년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에 선임됐다.이전 브랜드에서 기성복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라거펠트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1983년 1월 라거펠트의 샤넬 데뷔 컬렉션이 공개되자 ‘죽은 샤넬을 환생시켰다’고 평가했다. 성공적인 오트쿠튀르(판매보다 예술에 치중한 고급 의상) 데뷔였다.라거펠트는 ‘젊은 세대가 입고 싶어 하는 샤넬’을 만들면서 영향력을 키웠다. 1970년대까지 샤넬은 ‘우아함’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을 선보였지만 라거펠트는 몸매가 드러날수 있도록 딱 붙는 형태의 치마와 재킷 등을 선보이며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또한 무릎이 가려지는 치마 길이를 무릎 위로 올리고 과거 샤넬의 대표적 원단인 트위드를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원피스를 만들면서 젊은 고객들까지 확보하기 시작했다. 샤넬의 대표적 로고인 알파벳 ‘C’ 두 개를
2023.07.14 06:00:01
-
'4대 명품' 구찌, 어쩌다 '매출 둔화' 덫에 걸렸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한때는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에 이어 4대 명품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지만 최근 들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구찌의 모회사인 케링그룹에 따르면 구찌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6억1600만유로(약 3조7500억원)다. 전년 동기(25억9100만유로, 약 3조7000억원) 대비 1% 증가했다. 구찌의 1분기 매출 성장률은 2020년 이후 지속 감소세다. 2021년 1분기에 20.2% 성장했으나 이듬해 1분기 19.5%로 줄었고, 올해 1분기에는 1% 성장에 그쳤다.구찌의 상황은 다른 주요 명품들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에르메스는 올해 1분기 33억8000만유로(약 4조850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지역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루이비통의 모회사 루이비통모헤헤네시(LVMH)는 1분기 패션·가죽 부문에서 107억2800만유로(약 15조38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브랜드별 별도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LVMH는 "루이비통은 탁월한 창의성과 제품 품질에 힘입어 한해를 훌륭하게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샤넬은 비상장사인 탓에 분기 매출은 공개하지 않는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0.1% 늘어난 172억224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구찌는 지난해부터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분기 25억9100만유로를 기록한 이후 2분기 25억8200만유로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고, 3분기에는 25억8100만유로까지 감소했다. 4분기 27억3300만유로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1% 감소한 수치다.연간 기준으로도 따져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04억8700만유로(약 15조원)를 기록하며 100억유로를
2023.06.30 09:3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