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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X세대 브랜드였다니[케이스스터디]
쇠락한 브랜드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소비자들에게 노출된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노후화된 브랜드라면 더욱 그렇다. 대체할 수 있는 신선한 브랜드는 끊임없이 등장하고 소비자들에게 한 번 각인된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그 어렵다는 리브랜딩에 성공한 브랜드가 있다. X세대 브랜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다. 이 브랜드는 1990년대 유명 연예인들이 입는 청바지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며 젊은 사람들의 ‘로망’으로 불렸지만 2000년대 들어서며 인기가 급격히 떨어졌고 어느 순간 기억에서 사라졌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가 다시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다. 심지어 젊은층 사이에서는 ‘힙한’ 이미지다. 1990년대 브랜드는 어떻게 다시 인기를 얻게 됐을까. 성공 포인트 1. 로고 빼고 다 바꾼 리브랜딩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1972년 프랑스 부부 디자이너인 마리테 바슐르히와 프랑수아 저버에 의해 설립됐다. 브랜드명은 두 창업자의 이름을 합쳐 만들었다. 스톤워싱·배기진·엔지니어드진 등 다양한 청바지 종류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한국에는 1990년 처음 들어와 청바지(데님)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1990~1994년 MBC에서 방영된 TV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에서 배우 장동건 씨가 입고 나와 이른바 ‘장동건 청바지’로 알려지며 인기를 얻었다. 당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1020세대 사이에서 가장 입고 싶은 청바지 브랜드가 됐고 한때 연매출 8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1990년대 후반이다. 다양한 청바지 브랜드들이 한국에 소개되면서 타격을 받았다. 트루릴리젼·스톰·리바이스·에비수·허드슨진 등 경쟁 브랜드들
2023.09.14 06: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