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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오래된 美 은행, 가상자산 수탁 사업 나서는 이유[비트코인 A to Z]

    그동안 가상자산 산업에서 자신의 자산을 제3자에게 위임하는 행위인 수탁은 주로 부정적으로 인식돼왔다. 탈중앙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주권은 스스로 보유한다는 셀프-커스터디(self-custody)로 대변되는 웹3 정신과 정확히 반대된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하지만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대규모의 자산을 움직이는 기관을 필두로 가상자산 시장의 규모가 커지자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서비스인 수탁에 대한 요구는 높아졌다. 이에 보안, 운영, 그리고 법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기관 수탁업체(institutional custodian)가 각광받고 있다.  필연적 리스크를 해소해 주는 수탁업체전통 금융권에서 수탁은 금융기관(주로 은행)이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하지만 가상자산 산업에서는 수탁이 조금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 수탁업체가 고객의 자산을 직접 보관하는 전통적인 의미가 아닌, 해당 자산에 대한 접근을 가능하게 해주는 고객의 개인키(private key)를 보호하는 서비스다.따라서 기관 수탁업체는 고객의 개인키를 보관하고 고객을 대신해 거래를 승인하는 주체로서 직접적으로 중개인, 딜러, 그리고 거래소와 상호작용하며 고객의 자금을 거래한다.기관 수탁업체는 수많은 자금을 움직이는 기관이 가상자산 산업에 진입할 때 필연적으로 짊어져야 하는 리스크를 해소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해당 리스크는 크게 보안, 운영, 그리고 규제 리스크로 나눌 수 있다.바이낸스(Binance), 업비트(Upbit) 등의 중앙화 거래소 역시 기관 수탁업체와 비슷하게 고객의 자산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고 실제로 어느 정도 해당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시간

    2024.02.22 07:00:03

    가장 오래된 美 은행, 가상자산 수탁 사업 나서는 이유[비트코인 A to Z]
  • 의대 정원 확대, 총선용이라는 지적을 피하는 방법[EDITOR's LETTER]

    [EDITOR's LETTER]10여 년 전 장인어른 장례를 치렀습니다. 비가 억수로 퍼붓던 7월. 빈소를 차리기 시작한 순간부터 슬퍼할 시간조차 없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자 쉴 틈도 주지 않고 차례로 종이 한 장씩을 들고 왔습니다. 돈 내는 데 동의하라는 사인이었습니다.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장례를 치렀습니다. 마지막 날 비용을 치르고 영수증 비슷한 걸 이면지로 받았습니다. 뒷면을 보니 장례비용을 치르지 못해 시신을 가져가지 못한 상주에게 보내는 독촉장 비슷한 게 담겨 있었습니다.서글픈 느낌이 들었습니다. ‘세상과 이별하는 것도 돈이 없으면 쉽지 않구나.’  건강보험이 그렇게 잘돼 있다는 나라지만 죽는 것은 쉽지 않구나 싶기도 했습니다.한국 의료의 아이러니 또는 모순을 들여다보면 이는 극히 일부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때 한국의 의료진과 건강보험을 비롯한 의료체계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했습니다. 사망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았습니다. 코로나19를 가장 잘 극복한 나라라는 찬사도 받았습니다.하지만 이것도 잠시 한국의 의료제도는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의대 정원을 한번에 60% 이상 늘리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돌변한 거지요. 말 그대로 반전입니다.한국 의료와 관련된 숫자를 들여다보면 더 신기합니다. 세계 주요 선진국 가운데 국민 1000명당 의사 수는 가장 적습니다. 하지만 국민 한 명이 진료를 받는 횟수는 가장 많습니다. 또 의사 수가 적지만 기대수명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백내장, 관절 등 수술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받을 수 있습니다.의사는 극한의 노동과 적절하지 못한 처우에

    2024.02.19 09:01:26

    의대 정원 확대, 총선용이라는 지적을 피하는 방법[EDITOR's LETTER]
  • ‘묻고 더블로 가’다 보면 [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처음엔 ‘퍼주기’와 ‘깎아주기’ 경쟁인 듯했다. 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려니 했다. 나름대로의 논리를 갖고 있어서였다. 퍼주기가 현재에, 깎아주기가 미래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에서 유권자가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심이었다. 아니었다. 4·10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슬그머니 태도를 바꿨다. 세금 깎아주기 못지게 퍼주기에도 진심으로 돌아섰다. 그러다보니 4·10 총선 공약경쟁은 ‘묻고 더블로 가’ 경쟁, ‘도플갱어식’ 경쟁이 됐다.  퍼주기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들고 나왔다. 기본소득제를 간판으로 내세운 정당답게 2023년 11월 ‘간병비 급여화’를 총선 1호 공약으로 발표했다. 이후 초등돌봄 및 아이돌봄서비스 확대, 신혼부부 1억원 대출 후 원리금 차등 차감, 2~3자녀 출산 시 공공임대주택 제공, 8~17세 아동에게 월 20만원 지급, 경로당 주5일 점심 제공 등을 공약했다. 출산을 장려하는 한편 청년 및 노인계층에게 직접 현금을 지급하겠다는 거였다. 여당인 국민의힘과 정부는 당초 감세를 앞세웠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시설투자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비과세 혜택 확대, 징벌적 상속세 완화 등을 약속했다. 세금을 깎아줘 기업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자본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였다.  이러던 여당이 퍼주기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야당에 맞서 ‘경로당 7일 점심제공’으로 판을 키우더니 간병비 급여화에 간호사가 간병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추가했다. 초·중·고생에게 연 100만원의 바우처를 제공하고 육아휴직급여를 인상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야당

    2024.02.16 09:45:58

    ‘묻고 더블로 가’다 보면 [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 '강남까지 20분' 수도권 확장의 새 날개 GTX[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최근 국토교통부에서는 GTX A, B, C에 대한 연장선 및 신설 노선인 GTX D, E, F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운정에서 동탄까지 개통 예정이던 GTX A는 평택까지 남쪽 구간이 연장된다. 인천대입구(송도)에서 남양주 마석까지 개통 예정인 GTX B는 동쪽 구간이 연장되면서 가평을 거쳐 강원도 춘천까지 연장된다. 양주 덕정에서 수원까지 운행되는 GTX C는 남쪽, 북쪽 구간 모두 연장된다. 북쪽 구간은 동두천까지 연장되고, 남쪽 구간은 화성과 오산, 평택을 거쳐 충청남도 천안과 아산까지 연장된다. 강원도 춘천이나 충남 아산이나 천안, 그리고 신설 GTX D에 포함된 강원도 원주의 입장에서는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GTX 노선의 연장은 수도권의 확장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수도권에는 지방보다 양질의 일자리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므로 같은 충남이나 강원 지역이라고 해도 수도권으로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 그러니까 GTX 개통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집값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발표에는 GTX A, B, C의 연장 노선뿐만 아니라 GTX D, E, F라는 신설 노선도 같이 발표되었다. 그중에서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GTX D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GTX D는 더블 Y자 형태를 띤다. 서북쪽 노선은 김포시 장기에서 출발하여 인천 검단, 계양, 대장지구에 다다르며, 서남쪽 노선은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인천 영종, 청라, 가정, 작전을 거쳐 대장지구에 다다른다. 대장지구에서 합쳐진 GTX D는 GTX B와 환승이 가능한 부천종합운동장역과 광명시흥을 거쳐 서울로 진입한다. 서울에서는 가산, 신림, 사당, 강남, 삼성역까지 다다른다. 삼성역에서 지선이 다시 Y자처럼 둘로 갈라

    2024.02.06 10:55:03

    '강남까지 20분' 수도권 확장의 새 날개 GTX[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 ‘USDT 상장’ 후 빗썸 거래량이 늘어난 이유는 [비트코인 A to Z]

    USDT라는 암호화폐(코인)가 있다. ‘유에스디티’라고 읽는 그 이름은 ‘유에스디(USD)’, 곧 미국 달러에서 왔다. USDT 1개는 1달러의 가치에 고정돼 있기 때문이다. T는 발행사인 테더(Tether)에서 딴 글자다.최근 한국 코인 업계는 USDT의 국내 거래가 가능해졌다는 소식에 살짝 달아올랐다. 2023년 12월 말에는 거래 지원을 개시한 빗썸이 업비트를 제치고 국내 거래량 1위를 탈환했는데, USDT가 그 배경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USDT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답을 찾으려면 ‘당신은 암호화폐를 어떻게 삽니까?’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선 코인을 어떻게 사느냐는 질문이 조금 시시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많은 이들의 답변은 업비트, 빗썸 같은 고유명사가 될 것이다. 여러 해에 걸쳐 일어난 변화이기는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른바 ‘거래소’라 불리는 이들 서비스에 많은 기능이 통합되고 발전하면서 다양한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국경 넘나드는 코인 시장, USDT 매력 높아이를테면 코인을 어디에 보관하는지나 코인의 주인이 누구인지 등의 질문은 굉장히 민감한 문제다. 코인은 코드이므로 저장이 굉장히 쉽다. 형식상으로는 파일을 저장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USB 저장장치에 보관할 수도 있고, 어느 웹사이트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로그인해서 저장할 수도 있다.문제는 보관이 너무 쉽기에 악용 가능성도 크다는 점이다. 누군가 나쁜 마음을 먹고 조세 회피, 자금 세탁, 테러 지원 등 자금 은닉을 꾀한다면, 코인은 매우 위험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수십~수백억대의 막대한 자금이라 해도 클릭 몇 번으로 또는 USB 저장장치만으로 어디론가 빼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2024.01.11 07:00:05

    ‘USDT 상장’ 후 빗썸 거래량이 늘어난 이유는 [비트코인 A to Z]
  • 한국인들은 왜 CES에 열광할까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세계 4대 강국을 두려워하지 않는 유일한 민족.” 한국인에 대한 여러 가지 표현 중 하나입니다. 돌아보면 그 무모함의 흔적들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가 대표적입니다. 애플은 당대 세계 최고의 기업입니다. 그럼에도 한국 사람들은 삼성이 위대한 기업에 도전해주기를 바랍니다. 애플에 밀리면 삼성 내에서도 휴대폰 사업부는 욕을 먹습니다. 애플에 졌다고 욕먹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겁니다.오래전에도 한국 기업들은 기술도 없이 일본 기업들을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많은 이들이 비웃었지만 결국 일본 전자업체들을 궤멸 직전으로 몰고 간 것도 한국 기업입니다.스포츠도 비슷합니다. 일본 슈퍼스타 한 명의 몸값이 한국 선수단 전체의 몸값을 합친 것보다 높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한국인들은 “한·일전은 다르다”며 목 빠지게 응원했습니다. 그런데 또 이걸 이겨버립니다. 이승엽이 홈런 치던 시절 얘기입니다. 굳이 중국, 러시아는 언급할 필요조차 못 느낍니다.중소기업들도 마찬가지. 웬만한 중소기업들의 목표는 모조리 세계 진출입니다. 이 무모함이 한국의 기적 같은 발전을 설명할 수 있는 다이너미즘의 원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매년 초 한국인들의 극성스러움이 드러나는 이벤트가 하나 있습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입니다. 언제부터인가 한국 사람들은 방문단을 꾸려 이 쇼를 관람하기 시작했습니다. 안 가면 시대에 뒤처진다고 판단한 듯 떼지어 몰려갑니다. 2020년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CES 관람객을 보낸 나라로 기록됐습니다.코로나19를 완벽히 벗어

    2024.01.08 07:25:21

    한국인들은 왜 CES에 열광할까 [EDITOR's LETTER]
  • 가상자산 해킹 속에 끈끈해지는 북·중·러 연대[비트코인 A to Z]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이 핵무기 프로그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북한과 연계된 범죄 집단은 2022년에만 약 17억 달러(약 2조2200억원)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기존 금융기관이 북한의 해킹 수법에 대응하는 동안 가상자산으로 눈을 돌려 상당한 성공을 거둔 셈이다. 북한의 탈취 기술이 향상됨에 따라 이러한 불법 자금을 세탁하고 인출하는 방법도 진화하고 있다. 북한, 가상자산 2조원 넘게 탈취 이와 동시에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북한은 오랜 동맹국인 러시아, 중국과 더 가까워졌다. 실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작년 9월 무기 거래에서 기술 지원에 이르기까지 군사적 관계를 강화하기로 약속했다.2022년 북한의 무역 규모는 15억9000만 달러(약 2조787억원)에 불과했으며, 코로나19 제한조치와 유엔의 지속적인 제재로 인해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러시아와 중국과 같은 동맹국들에 상품을 수출하고 자금 세탁을 위한 장외 중개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제재를 효과적으로 우회하고 있다.이러한 북·중·러 연대는 특히 가상자산 해킹의 영역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2022년 6월 하모니 프로토콜에서 탈취된 2190만 달러(약 290억3502만원)의 가상자산이 이후에 불법 거래를 조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거래소로 전송된 정황이 포착됐다. 이뿐만 아니라 2021년부터 북한 연계 조직이 앞서 언급한 거래소를 포함한 러시아 서비스를 자금 세탁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이 사건은 북한과 러시아 사이버

    2024.01.05 07:12:01

    가상자산 해킹 속에 끈끈해지는 북·중·러 연대[비트코인 A to Z]
  • 솔라나의 부활부터 오디널스의 부상까지…2023 암호화폐 명장면 4가지[비트코인 A to Z]

    연말이 되면 내년 시장 전망에 관한 보고서가 나온다. 이는 비단 금융투자 업계뿐 아니라 암호화폐 업계도 마찬가지다. 투자사, 거래소, 리서치 기관, 유명한 인플루언서들이 내년 암호화폐 업계 전망을 하는 경우를 우리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그러나 불확실성이 높고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의 특성상 전망이 정확히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업계 최신 트렌드를 이해하고 다른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참고할 만하다.필자는 연말에 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2023년 크립토 시장에 발생한 사건들 중에서 가장 의외의 결과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가격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지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들 말이다.돌아온 답변은 실로 다양했는데 몇 가지 추려서 아래에 정리해보았다. 이렇게 함으로써 다시 한번 시장을 전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깨닫는다. 시장을 정확하게 예견할 수 있는 마법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1 테더 스테이블 코인 점유율 확대스테이블 코인 시장의 양대 산맥은 테더 USDT와 서클 USDC로, 두 스테이블 코인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총 비중은 89%이다. 흥미로운 것은 USDT와 USDC의 성향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USDT는 가장 오래되고 거래량이 높은 스테이블 코인이지만, 가치를 유지하는 담보자산이 위험하고 운영 주체의 거버넌스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또한 테더는 미국 규제 당국에 순응하지 않고 소송까지 불사한 전력이 있다. USDT에 대한 신뢰도와 존속 가능성에 의구심을 품은 사람들은 결코 적지 않았는데, 만약 USDT 디페깅이 심화될 경우 (실제로 과거에 수차례 디페깅된 적이 있다), 크립토 시장의 뇌관으로 작용

    2023.12.27 07:27:24

    솔라나의 부활부터 오디널스의 부상까지…2023 암호화폐 명장면 4가지[비트코인 A to Z]
  • 2024년 42억명의 선거와 새로운 세계화의 원년 [EDITOR's LETTER]

    올 한 해 ‘세계화의 종말’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미국을 축으로 하나처럼 돌아가던 시대가 끝났다는 얘기입니다. 싸거나 잘 만들거나 둘 중에 하나만 하면 세계 어디서나 팔리는 시대의 종말을 말하는 것이지요. 비교우위 이론에 입각해 설계된 글로벌 공급망 파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2024년을 코앞에 두고,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선거 때문입니다. 내년을 ‘지구촌 선거의 해’라고 합니다.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한국 총선, 미국 대선 그리고 러시아, 영국,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등 줄줄이 선거가 예정돼 있습니다. 선거가 치러지는 나라의 인구만 42억 명에 달합니다. 이들 선거에 많은 사람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세계화가 끝났다는데 왜 남의 나라 선거에 관심이 갈까. 폴란드 예를 들어볼까요. 지난 10월 폴란드에서 총선이 있었습니다. 폴란드는 축구 외에 노동자로는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탄 레흐 바웬사 정도밖에 관심 없는 나라였습니다. 이 나라 선거가 한국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권이 교체되자 한국 기업들과 맺기로 한 계약이 취소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 것이지요. 잘나가던 K방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소식이었습니다. 폴란드가 이 정도면 다른 나라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1월 대만 선거는 한국 외교에 큰 고민을 던져줄 수 있습니다. 양안관계가 악화되면 한국은 그 소용돌이에 휘말려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한발을 들여놓은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하이라이트는 11월 미국 대선입니다. 벌써 세계 곳곳에서는 트럼프 당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해관계는 모두 다릅니다. 트럼프는 바이든의 인플

    2023.12.11 08:23:18

    2024년 42억명의 선거와 새로운 세계화의 원년 [EDITOR's LETTER]
  • 관료출신 김용범과 시장출신 김용범 [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경제계에는 꽤나 유명한 두 명의 김용범이 있다. 한 명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낸 김용범(61) 해시드오픈리서치(HOR) 대표다. 다른 한 명은 자본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김용범(60)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다. 필자가 아는 두 사람은 닮은 점도 있지만, 다른 점이 더 많다. 관료출신 김용범은 국내 최고의 이코노미스트다(필자가 아는한 그렇다). 관료와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경험, 엄청난 학구열 덕분에 국내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를 보는 안목이 탁월하다. 화술은 더 뛰어나다. 예를 들어가며 완벽한 논리를 구사한다. 제도를 만들어본 만큼 자신감도 넘친다. 어설픈 지식으로는 쉽게 반박하지 못한다. 시장출신 김용범도 시장을 읽는 통찰력과 확고한 철학은 관료출신 김용범에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좀체 표현을 안 한다. ‘관료와 규제’라는 시장 포식자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시장참여자 특유의 주의깊음이 몸에 밴 탓이려니 한다. 두 김용범은 판이한 환경에서 나름 ‘일가(一家)’를 이뤄왔다. 이유야 많겠지만, 필자가 보기엔 공통점은 하나다. 혁신과 도전이다(너무 진부한 말 같기는 하다) . 관료출신 김용범부터 보자. 30년 넘게 금융위원회 주요 보직을 섭렵한 정통 모피아다. 하지만 ‘관(官)은 치(治)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기존 모피아들과는 사뭇 결이 다르다. 무엇보다 시장을 존중한다. 성장사다리펀드 프라이머리CBO 등 중요 정책을 입안하거나 기업 구조조정 방안을 짜면서도 시장이 망가져서는 안된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뒀던 걸로 기억한다. 2017년 암호화폐(가상자산) 광풍이 불때도 그랬다. 암호화폐 문제가 정치·사회적 이슈로 비화되자 정부는 암호화

    2023.12.11 08:20:38

    관료출신 김용범과 시장출신 김용범 [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 찰리 멍거와 수많은 비즈니스 동반자들[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해마다 5월 첫째주면 ‘오마하의 축제’가 열린다.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라는 소도시에서 열리는 벅셔해서웨이 주주총회다. 3일간 계속되는 주총엔 줄잡아 3만여 명이 몰린다. 하이라이트는 첫째날 열리는 ‘주주와의 대화’다. 대개 오전 9시에 시작해서 오후 3시가 넘어 끝난다. 주인공은 워런 버핏(93) 회장과 찰리 멍거(99) 부회장. 두 사람은 6시간 넘게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며 투자철학을 공유한다. 물론 주연은 버핏이다. 그는 유머감각이 뛰어나고 달변이다. 주주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물개박수를 칠 정도의 화술을 구사한다. 이런 버핏도 자신의 답변이 끝나면 반드시 마이크를 멍거에게 넘긴다. 멍거의 화법은 버핏과 다르다. 직설적이고 짧다. 버핏이 “멍거, 자네 생각은 어때?”라고 물으면, 퉁명스럽게 “다 얘기해 놓고선, 당신과 같다”고 말해 환호를 자아낸다. 환상적인 ‘투 올드맨쇼’다. 필자는 2006년부터 3년 연속 벅셔해서웨이 주총에 참석했다. 그 때마다 두 사람이 연출하는 투자토크쇼에 감탄했다. 그렇다고 모든 질문마다 버핏이 먼저 답하는 건 아니었다. 주로 아시아와 글로벌 투자, 전통 제조업 투자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멍거에게 답하도록 했다. 멍거는 특유의 간결하고 투박한 말투로 해박한 지식을 전달했다. 주총 마지막 날엔 기자간담회가 열린다. 2006년에도 그랬다. 오마하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100여 명의 기자가 참석했다. 동양 기자로는 일본 닛케이(니혼게이자이신문) 기자와 단 둘이 참석했던 필자는 운 좋게도 첫 번째 질문 기회를 얻었다. 필자는 대뜸 “한국 증시를 어떻게 보느냐. 관심 있는 한국 종목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버핏은 “아, 한국

    2023.12.05 10:00:20

    찰리 멍거와 수많은 비즈니스 동반자들[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 양종희 KB 회장이 ‘리틀 윤종규’여선 안되는 이유 [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11월 21일 취임했다. 취임식은 이날 했지만 회장으로서 첫 행보는 전날인 20일 시작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소집한 8개 금융그룹 회장 간담회에 참석해 2조원가량의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하자는 데 합의했다. 양 회장의 이틀간 행보는 그 앞에 놓인 과제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야당은 여전히 은행을 타깃으로 한 ‘횡재세’ 도입을 밀어붙일 기세다.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 종노릇’ 발언 등 정부·여당의 압박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KB금융은 어엿한 리딩금융그룹이다. 상생금융 요구에 어떤 식으로든 앞장서야 한다. 이런 환경은 윤종규 전 회장이 취임했던 9년 전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당시 KB금융은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갈등을 겪다가 중도퇴진한 상태였다. 리딩금융그룹 경쟁에 뛰어들기는커녕 존립마저 위태로웠다. 윤 전 회장은 특유의 ‘로키(low-key)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나서지 않으면서도 꼼꼼함과 치밀함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전략을 구현했다. 내부적으론 보고하러 온 직원들을 엘리베이터까지 배웅하는 낮은 자세를 보였다. 내부통제에 치중해 다른 은행이 파생결합펀드(DLF) 등으로 홍역을 치를 때 성장세를 가속화했다. 외부적으론 LIG손해보험(현 KB손보), 현대증권(현 KB증권),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을 인수해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3연임에 성공하면서 KB금융을 리딩 금융그룹으로 이끌었다. 윤 전 회장과 꼭 닮은 사람이 양 회장이라는 평가다. 풍기는 인상부터가 그렇다.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나 학자 스타일이다. 셩격도 비슷하다. 웬만해서 나서진 않는다. 직원들을 앞세우고 뒷바라지하는 데 만족한다.

    2023.11.28 13:57:08

    양종희 KB 회장이 ‘리틀 윤종규’여선 안되는 이유 [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 오픈AI의 인류 위한 쿠데타? 남는 의문들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미국은 젊은 국가다. 그래서 전쟁에 적극적이고, 변화도 빠르다.” 미국 CIA 출신 인사가 했다는 말입니다. 미국의 역사는 짧고, 2차대전 이후 세계에서 일어난 대부분 전쟁에 관여한 것도 사실입니다. 파괴적 기술이 대부분 미국에서 나오는 것도 젊은 대륙의 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벌어진 오픈AI CEO(샘 올트먼) 해임과 복귀 과정도 참 미국스러웠습니다. 오픈AI란 기업의 탄생부터 그랬습니다. 인류를 위한 인공지능(AI) 개발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법인 설립.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기업에 일론 머스크 등 초기 창업자들이 1조원씩이나 내놓았습니다. 구글에서 두 배를 준다고 해도 큰돈 못 버는 비영리법인으로 옮긴 천재들도 있습니다. 미국 외에 어느 나라에서 가능한 일일까 싶었습니다.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이 갖고 있는 꿈도 황당할 정도입니다. 그는 월드코인이라는 것을 내놨습니다. AI를 활용해 전 세계 돈을 다 빨아들인 후 세계인들에게 월드코인으로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발상을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마지막으로 가축화한 동물이 말입니다. 이후에 왜 다른 동물을 가축화하지 않았을까. 인간을 가축으로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의 꿈은 모든 인류의 가축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니 섬뜩하기도 합니다. 미국 기업 이사회의 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 IT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CEO를 한 방에 날려 버렸으니 말입니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속도도 놀라웠습니다. 올트먼 해임, 임시 CEO 2명 선임, 올트먼의 마이크로소프트(MS) 이직 확정, 그리고 오픈AI CEO 복귀라는 드라마가 쓰여

    2023.11.27 06:30:01

    오픈AI의 인류 위한 쿠데타? 남는 의문들 [EDITOR's LETTER]
  • 가격 통제와 시장 개입의 유혹[차은영의 경제돋보기]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가까이 온 것 같다. 정치권은 내년 총선을 겨냥해 마구잡이 예산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거대 야당이 건전재정 기조를 보란 듯이 무시하면서, 8개 상임위에서 요구한 예산 증가율이 올해 대비 4%를 이미 초과했다. 일명 노란봉투법이라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은 전 정부의 선거 공약이자 국정과제였지만, 여당이던 당시 이 문제를 제대로 논의조차 하지 않다가 야당이 되자 정치 전략의 일환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국회 다수석을 앞세운 야당은 금융회사의 이자수익 중 일부를 부담금의 형태로 환수하는 횡재세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조세의 형평성과 효율성에 위배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큰 폐해를 가져올 것이 뻔한 포퓰리즘적 법안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정부와 여권도 이에 질세라 가격 통제와 시장 개입을 서슴지 않고 있다. 부총리가 텔레비전에 출연해 라면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공무원들이 생필품 가격을 일대일 마크하는 물가 관리가 시작됐다. 개별 품목별 물가 관리 정책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에 52개 생필품을 선정해서 별도 관리(MB 물가)한 적이 있지만, 그 결과 일반 소비자물가지수가 12% 증가한 데 비해 선정된 생필품 가격은 약 20%가 상승하기도 했다. 시장에 반하는 가격 통제는 지속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물가가 더 치솟는 후유증을 초래하고 그 대가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다. 정부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무시하고 공매도 전면 금지를 통해 개미투자자들의 호의를 얻고자 하며, 위헌적 요소가 다분한 횡재세에 대해서도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선거 때마다 어김없이

    2023.11.27 06:00:01

    가격 통제와 시장 개입의 유혹[차은영의 경제돋보기]
  • ‘공매도 논란’이 ‘홍범도 논란’보다 훨씬 낫지만…[경제이슈 솎아 보기]

    공매도 전면 금지가 11월 초 증시를 들었다 놨다 했다. 정부는 11월 5일 공매도 전면 금지를 발표했다. 다음 날인 6일 주가는 폭등, 코스닥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그다음 날은 정반대였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번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비상상황도 아닌데 공매도 전면 금지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지금까지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경우는 세 차례였다.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와 유럽 재정위기(2011년), 코로나19 위기(2020년) 등 ‘위기’라는 꼬리표가 붙었을 때였다. 지금은 경제가 좋지 않지만 위기는 아니다. 그런데도 공매도가 전면 금지되자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이뿐만 아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정부와 여당의 민심잡기 행보는 숨가쁘다. 김포시의 서울 편입이라는 메가톤급 어젠다를 던졌다. 식당과 카페 등에서의 1회용품 사용금지도 없던 것으로 했다. 물가관리 전담 공무원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전기료도 대기업에 한해서만 올리기로 했다. 통신료도 인하하기로 했다. 이자장사로 배부른 은행들에는 ‘상생금융’을 압박하고 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유보통합방안 등도 곧 나온다고 한다. 다분히 내년 총선을 겨냥한 행보다. 대부분 논쟁적인 이슈이기도 하다. 불과 두 달 전인 9월로 돌아가 보자. 지난 1년을 ‘이재명 죽이기와 지키기’로 허비한 여야는 난데없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문제를 두고 날을 세웠다. 소련 공산당에 가입했다느니, 독립 유공자라느니 하면서 날밤을 지샜다. 정작 상당수 국민들은 “홍범도가 누군데?”라는 반응을 보였는데도 그랬다. 이와 비교하면 최근의 논쟁은 훨씬 생

    2023.11.14 10:36:42

    ‘공매도 논란’이 ‘홍범도 논란’보다 훨씬 낫지만…[경제이슈 솎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