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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태 복원 20년 여정…몽골 유한킴벌리 숲 프로젝트[ESG리뷰]

    산불·폭우·폭염 등 이상 기후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수십 년 전부터 예견된 미래가 현실이 되고 이상 기후는 갈수록 심화하는 모습이다. 기업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가 이행되더라도 과연 지구가 회복될 수 있을지 우려되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전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 중심으로 행동하는 것이 생태 복원의 정석인 것은 틀림없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몽골 유한킴벌리 숲은 산불로 훼손되고 사막화가 심화하는 지역이 어떻게 다시 복원돼 지역 사회와 생태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집합적 협력(collective impact)의 대표적 사례다. 시작은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다. 1984년에 시작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는 숲을 매개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과 지구 환경의 공존을 추구하는 공익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을 통해 39년간 국내외에 5500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고 가꿨다. 시민 단체·정부·전문가 등 파트너와 함께 ‘신혼부부 나무 심기’, ‘그린캠프’, ‘숲 가꾸기 운동’, ‘아름다운 숲 발굴’, ‘도시 숲 운동’, ‘학교 숲 운동’, ‘사막화 방지 숲 복원’, ‘탄소 중립 숲 조성’ 등 다양한 캠페인을 추진했다. 최근에는 멸종 위기종인 구상나무를 보호하고 꿀벌 숲을 조성하는 등 생물 다양성 보존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중 몽골 유한킴벌리 숲은 토진나르스라는 한 지역의 숲 복원을 위해 20년 동안 노력을 기울여 결실을 봤다. 사막화 방지와 산불 훼손지 복원이 중점 사업 영역이었고 그 결과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다. 산림 황폐지 복구의 시작 몽골은 대륙성 건조 기후로 연평균 강수량이 200~220mm에

    2023.08.19 06:00:06

    생태 복원 20년 여정…몽골 유한킴벌리 숲 프로젝트[ESG리뷰]
  • “탄소 감축 카카오 이용자와 함께합니다”[ESG리뷰]

    카카오는 2022년 홍은택 대표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총괄 임원으로 선임하고 ESG 워킹 그룹을 구성해 상시적 ESG 전략 수립과 이행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 부문에서는 2040년 넷 제로 달성 목표를 수립하는 등 ESG 경영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카카오는 ESG 경영과 관련해 적지 않은 도전을 받고 있다. 경기 침체 등 대외적 요인에 따른 사업 부문 성장 둔화로 주주 가치 제고 요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데이터센터 화재 등으로 서비스 안정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가 ESG 중대성 평가에서 ‘리스크 관리 미흡 시 사회적 신뢰 저하 및 주주 권리 미보호’, ‘기술과 서비스 혁신을 통한 이용자 편의성 향상’, ‘서비스 안정성 확보’ 등을 핵심 과제로 선정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육심나 카카오 ESG사업실장을 만나 ESG 전략에 대해 들었다. - 카카오가 생각하는 ESG 경영은 무엇인가요.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해 많은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는 게 카카오가 생각하는 ESG 경영 철학입니다. 플랫폼 기업은 수많은 사람과 연결돼 있습니다. 서비스 구조에 따라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도 큽니다. 카카오가 코로나19 시기 잔여 백신이나 공적 마스크를 검색하는 기술을 제공한 것이 대표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한 사례죠. 특히 인류가 직면한 공통 문제인 기후 위기 같은 사건에 대응하는 데 정보기술(IT) 기업이 할 수 있는 역할이 클 것이라고 봅니다.” - 최고경영자(CEO)가 ESG 총괄 임원을 맡고 있습니다. 차이가 있나요. “ESG 경영 실행은 정성적 부분이 많습니다. CEO의 대응과 관심 정도에 따라 추진 속도가 다릅니다. CEO가 ESG 총괄 임원을 겸직하고 있어 접근성 개선, 지역 사회

    2023.08.19 06:00:03

    “탄소 감축 카카오 이용자와 함께합니다”[ESG리뷰]
  • 라면, 열대우림 그리고 지속 가능한 팜유[ESG리뷰]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대표 라면 회사들이 가격을 10% 이상 인상했다. 경제부총리까지 나서 밀 가격 하락을 들며 라면 가격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라면에는 밀 외에도 많은 재료가 들어간다. 그중에서도 대부분의 라면에 들어가는 재료가 식물성 기름 ‘팜유’다. 이 팜유를 어떻게 생산하고 사용하는지에 따라 지구 환경의 미래가 좌우될 수 있다. 팜유 산업과 열대 우림 팜유는 팜나무 열매를 이용해 만든다. 팜유는 전 세계 식물성 기름 소비량의 약 40%를 차지하지만 팜나무의 경작지 면적은 전체 식물성 기름 경작지의 10%에 불과하다. 단위 면적당 기름 생산량이 많아 공급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70년만 해도 세계 팜유 생산량은 200만 톤에 불과했지만 2020년 7600만 톤으로 40배 가까이 늘었다. 팜유의 원료인 팜나무는 주로 고온 다습한 열대 우림 지역에서 자란다. 그중에서도 적도 부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각각 전체 생산량의 59%, 25%를 차지한다. 열대 우림은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울창한 숲은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며 열대림에 형성된 이탄지(퇴적 토지)는 일반 토양 대비 탄소를 10배 이상 저장할 수 있어 기후 변화를 억제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그뿐만 아니라 담수를 머금고 있으면서 물 보전과 기후 위기 완화에도 기여한다. 생물 다양성 집약도가 높은 곳으로,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문제는 팜유의 높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열대 우림이 팜나무 재배지로 개간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자원연구소(WRI)에 따르면 2001~2015년 대한민국 면적에 맞먹는 1000만 헥타르(10만㎢)가 팜유 재배지로 바뀌었다. 1초마다 열대 우림 212㎡(64평)가

    2023.08.14 06:00:05

    라면, 열대우림 그리고 지속 가능한 팜유[ESG리뷰]
  • 그리닛 인증 제품 첫 출시…저탄소 철강 시대 연 포스코[ESG리뷰]

    지난 6월 포스코가 한국 최초로 탄소 저감 철강 브랜드 ‘그리닛서티파이드스틸(Greenate certified steel, 이하 그리닛 인증 철강)’을 출시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11월 ‘친환경 소재 포럼 2022’에서 ‘그리닛’ 브랜드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그리닛은 포스코의 2050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브랜드다. 앞으로 출시하는 탄소 저감 강재에는 모두 그리닛이라는 이름이 붙을 예정이다. 사실상 패밀리 브랜드 역할을 하는 셈이다. 포스코는 그리닛의 성공을 위해 앞서 출시한 3대 친환경 브랜드 제조 노하우, 저탄소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생산을 위한 모든 노력을 한데 모았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그리닛을 활용해 2017~2019년(기준 연도) 평균 탄소 배출량인 7880만 톤을 2040년까지 50% 줄일 계획이다. 2022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7020만 톤으로 기준 연도 대비 10.9% 감소했다. 지난해 포항제철소에서 스크랩과 펠릿 등 저탄소 원료의 사용 비율을 높여 철강 1톤 생산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2.09톤(tCO₂)에서 2.05톤으로 2.1% 줄었다. 기존 고로는 저탄소 조업 기술을 향상하고 2026년부터 전기로 신설을 통해 용강을 직접 생산하거나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용선)을 합탕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을 감축할 예정이다. 2026년 하이렉스(HyREX) 수소 환원 제철 시험 설비를 준공하고 2030년까지 상용화 기술 개발을 끝내는 등 생산 설비를 전환해 나갈 예정이다. 탄소 중립 핵심 브랜드, 그리닛 온실가스 감축은 곧 그리닛 판매 물량 확보로 이어진다. 그리닛 인증 철강은 제조 공정을 개선해 감축한 탄소 배출량의 합계를 철강 제품에 할당하는 매스 밸런스(mass balance) 방식으로 판매된다. 온실가스 감축량이 많을수록 판매량도 늘어

    2023.08.05 06:00:06

    그리닛 인증 제품 첫 출시…저탄소 철강 시대 연 포스코[ESG리뷰]
  • “전 임직원 ESG 교육…재활용 카드 발급 확대”[ESG리뷰]

    신한금융그룹은 그룹 미션인 ‘따뜻한 금융’을 바탕으로 ‘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Do the Right Thing for a Wonderful World)’이라는 슬로건 아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 그룹의 계열사인 신한카드는 그룹의 ESG 경영 전략에 발맞춰 신용카드업에 기반한 차별화된 ESG 경영을 선도하기 위해 2020년 업계 최초로 전담 조직인 ‘ESG팀’을 신설하고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해 실천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식하고 있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생존을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2021년 5월 업계 최초로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해 총 5명의 위원을 선임했다. 전 임직원 대상 ESG 교육 실시 사내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이사회는 ESG 관련 주요 전략 결정과 정책 수립을 총괄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ESG위원회 운영을 통해 전사적 ESG 추진 동력 강화와 ESG 체계화, 투명성 제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는 ESG위원회 설치를 시작으로 경영진으로 구성된 ‘ESG협의회’, 실무 부서 부서장으로 구성된 ‘ESG실무협의회’를 정기적으로 운영 중이다. 특히 업계 선도적 ESG 경영을 위한 선진 거버넌스 확립을 바탕으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ESG 교육 전문 기관을 통한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임직원의 마인드를 지속적으로 제고하고 있다. 또 전사 ESG 내재화 차원에서 본부 단위로 실천 과제를 수립해 이행하고 있고 매년 최우수 과제를 선정해 최고경영자(CEO) 포상을 시상함으로써 글로벌 기준과 그룹이 요구하는 ESG 경영을 전사적으로 실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2022년부터 회사 평가 요소로 ESG 전략 과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그룹

    2023.08.05 06:00:01

    “전 임직원 ESG 교육…재활용 카드 발급 확대”[ESG리뷰]
  • “ESG 여신 공급 확대…수출 중소기업 지원에 초점”[ESG 리뷰]

    [ESG 리뷰]왼쪽부터 수출입은행 ESG팀 이은경 책임조사역, 양혜영 ESG팀장, 정웅철 책임조사역, 문채영 대리. 사진=서범세 기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확산과 함께 자금 중개자로서 금융회사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창립 45주년인 2021년 ESG 경영의 원년을 선언하고 국책 은행 최초로 ‘ESG 경영 로드맵’을 발표했다. ‘우리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수출합니다(We Export Sustainable Growth)’라는 비전 아래 우리 기업의 글로벌 ESG 경쟁력 강화 지원, 국가 탄소 중립 목표 달성 기여, 사회적 가치 창출 확대를 3대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를 위해 여신 지원과 자금 조달, 리스크 관리 등 업무 전반에 걸쳐 ESG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2년까지 ESG 경영 기반 구축을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ESG 경영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2030년까지 ESG 여신 180조원 공급 수출입은행은 2021년 경영기획본부 산하에 ESG경영부를 신설했다. ESG경영부 내 ESG팀이 ESG 전략을 기획·총괄하며 전사적인 ESG 이행 현황 모니터링, 대내외 ESG 커뮤니케이션 등 업무를 담당한다. ESG 거버넌스를 강화하기 위해 중·장기 ESG 경영 전략과 이행 성과를 관리·감독할 ‘ESG위원회’도 이사회 내에 신설했다. ESG위원회는 ESG 사업 계획 수립을 심의하는 등 수출입은행의 ESG 경영 활동 전반을 관리·감독한다. 올해부터 ESG위원회의 논의 안건을 확대하는 등 실질성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수출입은행은 2030년까지 ESG 여신 180조원 공급, ESG 채권 200억 달러 발행, 기관 탄소 배출량 50% 감축 등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우선 ESG 여신 180조원 공급을 위해 10개의 ESG 금융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ESG 제품 지원,

    2023.07.16 06:00:01

    “ESG 여신 공급 확대…수출 중소기업 지원에 초점”[ESG 리뷰]
  • 기업이 생물 다양성 감소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ESG 리뷰]

    [ESG 리뷰]디스토피아 영화를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연이 파괴된 지구가 배경이라는 점이다. 영화에서는 깨끗한 물·연료·식량 등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벌이곤 한다. 자연은 그 무엇보다 가치 있는 자원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자연 파괴로 인한 위협은 더 이상 영화적 상상이 아니다. 사회·경제적이면서 실질적 리스크이자 엄연한 현실이다.국제 사회도 이를 경고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해 발표한 향후 10년간 전 세계가 맞닥뜨리게 될 10대 리스크 중 절반이 환경과 연관돼 있다. 자연재해와 극단적 이상 기후가 3위, 생물 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붕괴가 4위, 자연 자원 위기가 5위에 올랐다. 이 밖에 각종 데이터가 경고를 보내고 있다. 야생 동물 약 100만 종이 멸종 위기에 처했고 전 세계 야생 동물 개체군의 약 69%가 사라졌다. 자연 리스크로 인해 입게 될 경제적 손실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가까운 44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영화 속 디스토피아는 결코 상상이 아니다.기후 변화에서 생물 다양성 리스크로자연 관련 리스크라고 하면 기후 변화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지금은 기후 변화 대응이 국제적 이슈로 떠올랐지만 이전만 해도 기후 변화는 생소한 단어였다. 1990년대 초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교토의정서를 합의한 이후 한 세대가 지난 2015년에서야 파리협정이 채택됐다. 파리협정은 2020년부터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신기후 체제의 근간으로 역사적 도약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각 국가의 탄소 중립 선언,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수립 등 수많은 변화가 이어졌다.이 모든 진전은 기후 변화의 실체, 실물 경제로의 위협 가능성 등을 두고 많은

    2023.07.15 09:50:02

    기업이 생물 다양성 감소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ESG 리뷰]
  • 겉도는 탄소 배출권 시장…활성화 위한 8가지 과제[ESG 리뷰]

    [ESG 리뷰] 2015년 1월 12일 개장된 한국 탄소 배출권 시장은 2023년 4월 28일 현재 거래일 수 기준으로 2045일째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개장 이후 수급 불안 요인이 배출권 가격 급등락으로 확대 재생산되는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은 채 지속되고 있다. 한국 탄소 배출권 시장의 취약한 부문인 소프트웨어적 측면을 중심으로 ‘글로벌 스탠더드 부합’, ‘시장 메커니즘 충실’, ‘정책 및 제도 불확실성 제거’ 등을 위해 필요한 8가지 개선 과제는 다음과 같다.1. 경매 제도 개선탄소 배출권 경매 시장은 현물 시장의 수급 상황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응찰(수요)이 입찰(공급)보다 크면 현물 가격보다 경매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전망을 하게 된다. 반대로 입찰(공급)이 응찰(수요)보다 크면 초과 공급으로 현물 가격보다 경매 가격이 낮게 형성되면서 가격 하락을 전망하게 된다. 경매 시장 제도 중 최고 응찰 가격과 최저 응찰 가격에 대한 제한이 없다는 점과 낙찰 하한가 계산 방식을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은 가격 발견 기능보다 오히려 경매 낙찰 가격의 불확실성만 높이고 있다. 해결책으로는 현물 시장과 동일하게 종가 대비 ±10.0%로 상하한 가격을 제한해야 하고 경매 시장 참여자를 확대하기 위해 입찰 수량의 15~30%인 낙찰 수량 한도도 마련해야 한다 .2. 시장 안정화 조치 개선탄소 배출권 시장은 과거 배출량 수준에 기반을 둔 그랜드 파더링(grandfathering) 할당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 결과 탄소 배출권 시장은 태생적으로 공급 우위인 시장이다. 할당량은 사전에 과거 배출량 기준으로 정해지는 값인 반면 인증량은 사후에 확정되는 가변적인 값이다. 저성장과 경기 침제 국면은

    2023.07.09 10:27:37

    겉도는 탄소 배출권 시장…활성화 위한 8가지 과제[ESG 리뷰]
  • “재생 원료·저탄소 제품은 고객의 요구죠”

    [ESG 리뷰] 독일 화학 기업 바스프(BASF)는 2008년 이미 기후 보호 책임자(Climate Protection Officer)를 임명하고 글로벌 기업 중 최초로 탄소 대조표(Carbon Balance)를 발표하는 등 일찍부터 탄소 감축에 관심을 보인 대표적 기업이다. 바스프는 2022년 1월 탄소 감축을 가속화하기 위한 신규 프로젝트 조직 ‘넷제로액셀러레이터’를 출범시켰다. 바스프는 2050년 스코프 1(직접 배출)·2(전력 사용 등 간접 배출)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중기 목표로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 25% 감축을 추진 중이다. 최근 내한한 라르스 키사우 넷제로액셀러레이터 총괄사장을 만나 바스프의 넷 제로 전략에 대한 구체적 이야기를 들었다. - 2050년까지 넷 제로 목표를 제시했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한 목표인가. “바스프는 2050년까지 넷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제시한 지구 온도 1.5도 상승 유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야심 찬 목표지만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2021년 4월 넷 제로에 대해 발표하면서 어떤 단계로 어떻게 감축할지 플랜을 짰다. 2018년 스코프 1·2 탄소 배출량 2190만 미터톤을 기준점 삼아 2020년에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5% 감축(2080만 미터톤), 2022년 16% 감축(1840만 미터톤)에 이어 2030년까지 25%를 감축(1640만 미터톤)하기로 했다. 넷 제로를 위해 2030년까지 40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고 매년 그 목표에 다가가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탄소를 감축할 계획인가. “스코프 1·2에서는 특히 전기 사용과 스팀(증기) 생산에서 많은 탄소가 배출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첫째는 전기, 둘째는 스팀과 관련해 계획을 세웠다. 우선 에너지를 화석 연료에

    2023.06.17 06:00:06

    “재생 원료·저탄소 제품은 고객의 요구죠”
  • “탄소 중립, 고효율 제품 개발이 출발점이죠”

    [ESG 리뷰] (사진 설명) 홍성민 LG전자 ESG전략실장 사진=서범세 기자소비자들이 에너지 효율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것은 가전제품이다. 특히 올해는 때 이른 폭염이 전 세계를 덮친 데다 전기요금까지 인상돼 에너지 소비 효율이 뛰어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전통 가전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히트펌프와 에너지 저장 장치(ESS) 등 새로운 친환경 제품을 내놓으며 세계 에너지 고효율 제품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LG전자의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이라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비전은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접근성을 기반으로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한 제품을 약속한다. 여의도에 있는 LG트윈타워에서 5월 19일 홍성민 LG전자 ESG전략실장을 만나 LG전자의 ESG 전략에 대해 들었다.- LG전자는 오랫동안 지속 가능 경영을 실천해 왔는데 ESG 경영으로 전환하고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ESG는 좀 더 목적 지향적이고 미래 지향적이라는 점이 다른 것 같습니다. ESG 평가 기관들이 명확한 수치를 요구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ESG라는 글로벌 흐름에 맞춰 기존에 수행하던 지속 가능 경영 활동을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21년 ‘ESG 경영 원년’을 선언했어요. 지속 가능 경영의 중·장기 방향을 담은 기존 ‘지속 가능 경영 지향점’을 ESG 체계에 맞춰 재정립하고 이해관계인과의 소통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전략도 새로 수립했죠. 회사의 전략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목표와 추진 계획을 담은 ‘LG전자 ESG 6대 과제 : 베터 라이프 플랜(Better Life Plan) 2030’도 발표했습니다. 탄소 중립뿐만 아니라 폐기물 재자원화, 순환 경제, 긍정적 가치

    2023.06.17 06:00:04

    “탄소 중립, 고효율 제품 개발이 출발점이죠”
  • 세부 감축 목표·계획·수단 없으면 그린 워싱

    [ESG 리뷰] 전력 사용량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한 한국 기업 A사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설을 추진했다가 그린 워싱 논란에 휩싸여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RE100을 주관하는 클라이밋그룹이 A사가 RE100 심사 과정에서 해당 발전소 건설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클라이밋그룹은 A사에 2045년까지 RE100을 달성하겠다는 약속과 LNG 발전소 건설 계획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국내외 환경 단체도 A사의 LNG 발전소 건설 소식을 듣고 RE100 가입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홍보 수단이자 그린 워싱이라며 비난했다.탄소 배출권 및 배출량 추정과 관련한 그린 워싱 사례도 있다. 한국 기업 B사는 제품 예상 판매량에 따른 탄소 배출량에 맞춰 자발적 탄소 배출권 인증 기관인 베라(Verra)가 인증한 자연 기반의 고품질 탄소 배출권을 구매했다며 자사 제품이 탄소 중립 상품이라고 광고했다. 하지만 환경부는 B사의 광고를 과장 광고라고 판단했다.B사가 해당 제품에 관한 탄소 배출량 전부를 상쇄할 배출권을 구입한 것이 아니라 기타 간접 배출(스코프 3) 일부에 대한 배출권을 구매한 것임에도 ‘탄소 중립’ 제품이라고 광고했다는 것이다. 나아가 환경 단체는 B사가 구입한 탄소 배출권이 진정한 탄소 감축에 기여한 사업 결과로 발행된 배출권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민간 인증만으로는 그 배출권의 유효성과 합리성을 검증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구체적 감축 목표와 계획 미흡비영리 단체 카본마켓워치(Carbon Market Watch)는 2월 ‘기업의 기후 책임 모니터’ 보고서를 발표했다. 기후 리더임을 자처하는 24개 글로벌 기업의 기후 대응 목표와 공

    2023.06.16 08:41:15

    세부 감축 목표·계획·수단 없으면 그린 워싱
  • “자원 순환 습관, 마을에서부터 시작하죠” [ESG 리뷰]

    [ESG 리뷰] (사진설명) 황정원 대표와 주민들. 왼쪽 뒤부터 곽혜숙씨(72), 황정원 대표, 조현예(60) 씨, 왼쪽 앞부터 김순희(73) 씨, 조영숙(79) 씨. 사진=이승재 기자경기 고양시 대화동 2273의 5. 조용하고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한 작은 가게 같은 이곳이 경기도 대표 자원 순환 마을 커뮤니티센터다. 벽에는 ‘경기도 우리동네 순환거점(Zerowaste Space)’이라고 쓰여 있다. 바깥에는 우유 팩, 멸균 팩, 폐건전지를 받는 공간과 사용된 브리타 정수기 필터를 받는 곳이 있었다. 안에 들어가면 한쪽에 다양한 친환경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제로 웨이스트 숍과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커다란 탁자·의자가 놓여 있다. 바삐 움직이던 황정원(55) 대표가 반갑게 맞아 줬다. 이곳은 제로 웨이스트 숍이자 마을 내 교육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이 이뤄지는 재미공작소이기도 하고 중고 거래와 플리마켓 거점이면서 동네 주민들이 지나가다 들러 차를 마시거나 담소를 나누는 사랑방이다. 황 대표는 “재미있는 것을 배우고 만드는 재미공작소이기도 하고 자원 순환 거점인 도토리상점이기도 하고 이름이 많아요”라며 웃었다. 쓰레기 무단 투기 길가, 깨끗해진 비결 황 대표는 자기 소유의 건물 1층을 동네 주민과 함께 나누는 센터로 개방했다. 마을 공동체 지원 사업에 선정돼 주로 공방 수업을 진행하던 그는 2021년 어느 날 경기도청의 자원 순환 마을 공고를 보게 됐다. 황 대표는 “다세대 주택이 대부분인 데다 쓰레기 무단 투기가 많아 지저분한 지역이었다. 마을을 깨끗하게 할 필요성을 느껴 지원하게 됐다”며 “실제로 마을 주민이 모여 자원 순환 마을 지원 사업을 하면서 마을이 점차 깨끗해졌고 도에서 하는 교육을 통해 분

    2023.05.26 06:00:06

    “자원 순환 습관, 마을에서부터 시작하죠” [ESG 리뷰]
  • 공급망 규제 본격화…탄소 중립 서두르는 배터리 3사[ESG리뷰]

    [ ESG 리뷰]배터리 산업은 전동차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 장치(ESS) 등 온실가스 감축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어 탄소 중립을 위한 핵심 산업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리튬·코발트·니켈·흑연 등 원재료가 되는 광물을 채굴하고 제련·정제하는 과정에서 수질과 토양이 오염되고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배터리 제조사와 전후방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한국의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도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탄소 중립 목표를 수립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며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원자재 사용 비율을 높이는 등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고 있다.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와 각 사가 제공한 자료 등을 토대로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 탄소 중립 목표와 달성 전략, 온실가스 배출량과 집약도, 감축 추이 등을 분석했다.삼성SDI, 2027년 전고체 상용화 목표전해질을 액체 대신 고체로 쓰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은 에너지 밀도가 높아 경제적인 데다 안정성이 높고 탄소 감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환경 단체 교통과환경(T&E) 조사에 따르면 전고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제조 과정에서 리튬 이온 배터리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최대 39%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고체 배터리에서는 삼성SDI가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SDI는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수원 연구소에 파일럿 라인을 착공했고 올 상반기 준공을 마치고 샘플 제작에 나선다. 2025년까지 전고체 공급망을 확보, 배터리 3사 중 가장 이른 2027년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SK온도

    2023.05.25 09:27:01

    공급망 규제 본격화…탄소 중립 서두르는 배터리 3사[ESG리뷰]
  • “생육 돕는 알고리즘 개발…작물 지식 없어도 농사지을 수 있죠”

    [ESG 리뷰](사진설명) 김민석 에이아이에스 대표 사진=이승재 기자대한민국 토지 중 93%가 노지다. 그리고 이 노지에서 생산되는 것은 벼·보리·밀 등 주식과 관련한 식량 작물이다. 노지는 온실과 달리 생육 환경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매년 수확량이나 생육 상태에 대해 예측하기 어려운 영역이다.에이아이에스의 ‘잘키움 서비스’는 노지에서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을 찾아 주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전 세계 단위의 작물 생육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작물 생육 데이터는 토양·수분·햇빛·광합성 등 요인을 어떻게 조정해야 가장 이상적인 생장이 가능한지에 대한 정보다.이를 활용한 잘키움 서비스는 생산량 증대를 위해 어떤 농작업을 언제 얼마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주로 노지에서 자라는 식량 작물인 벼·보리·밀·콩·옥수수·감자 등의 생육·수분·양분 상태를 추적할 수 있다. 작물에 대한 양질의 생육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어디에서 작물을 길러도 환경 변화와 무관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작물 생육을 알고리즘 속으로잘키움 서비스는 데이터 수집 방식에서부터 타사와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노지를 관리하는 대부분의 회사는 토양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별도의 센서를 설치한다. 농가에는 이러한 센서의 구매·설치·유지·보수·철거 등 일련의 과정이 추가적 부담이 되기도 한다. 또 센서가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의 구체성에 한계가 있어 효율성도 떨어진다. 일부 인공위성이나 드론을 분석에 활용하는 기업도 있지만 한계가 있다. 잘키움 서비스는 단순히 생육 상태를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농작업이 생산량 증대로 이어지는

    2023.05.14 06:00:18

    “생육 돕는 알고리즘 개발…작물 지식 없어도 농사지을 수 있죠”
  • “금융권 첫 RE100 가입…지속 가능 금융 목표도 조기 달성”

    [ESG 리뷰](사진설명) 왼쪽부터 미래에셋증권 이희수 매니저, 윤의연 선임매니저, 신동호 팀장, 강우영 매니저, 최현호 선임매니저. 사진=김기남 기자 ‘투자와 운용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개척한다.’ 미래에셋증권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미션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가치 식별 능력을 선제적으로 갖추고 고객을 비롯한 이해관계인에게 사회적 이슈를 고려한 금융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21년 미래에셋증권 ESG추진팀이 신설됐고 이와 함께 ESG 안건을 최종 심의·의결하는 이사회 내 ESG위원회도 설립했다. 특히 ESG 정책에 대한 전사적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4단계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ESG위원회, 최현만 대표와 C레벨이 참여하는 ESG임원협의회, ESG실무협의회와 ESG추진팀으로 구성된다.ESG추진팀의 주요 전담 업무는 ‘ESG 정책 수립’, ‘전사적 이행 추진’, ‘이행 사항 대외 공개’ 등이다. 여기에는 ESG 거버넌스 운영 지원, RE100(재생에너지 100%)과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 이행, 금융 배출량을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량 집계 업무 등이 포함된다. 또 국내외 ESG 평가 대응,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 작성, 지속 가능 금융 집계와 투자 포지션에 대한 ESG 스크리닝 업무도 ESG추진팀에서 담당한다.2025년 지속 가능 금융 45조원 목표 미래에셋증권은 ESG 거버넌스를 갖춘 2021년 ‘2025년 지속 가능 금융 10조원’ 목표를 선언하고 이를 1년 만에 조기 달성(15조원)했다. 지난해에는 ‘2025년까지 지속 가능 금융 45조원’ 달성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미래에셋증권은 다각화된 사업 영역, 즉 ESG 투자 및 금융 주선·자문, ESG 채권 운용과

    2023.05.12 06:00:13

    “금융권 첫 RE100 가입…지속 가능 금융 목표도 조기 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