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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G·수익성’ 최고 기업은…BGF·금호석화·KT&G ‘톱10’ 진입

    [ESG 리뷰]한경ESG는 올해도 KB증권과 공동으로 ‘2022 ROESG 조사’를 실시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ESG 투자의 본질이 ‘지속 가능성’에 있는 만큼 기업의 종합적 지속 가능성을 수치화하기 위해서다.ROESG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지속 가능성 지표인 ESG를 통합한 개념이다. 일본의 이토 구니오 히토쓰바시대 교수가 시작한 조사로, 재무적 활동과 비재무적 활동의 조화가 기업 가치를 장기적으로 향상시킨다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했다. ESG와 기업 가치를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가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ROESG는 ESG뿐만 아니라 자본의 수익성까지 고려한 대표적 지표라는 평가를 얻었다. 한경ESG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ROESG 평가를 실시했다.2022 ROESG 조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가 총액 5000억원 이상 상장사 중 3년 평균 자기 자본 비율 30% 이상, 3년 연속 흑자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여기에 국내외 ESG 평가 기관의 평가가 모두 존재하는 한국 기업이 최종 후보군이다. 이들 ESG 평가 기관의 점수에 최근 3년 평균 ROE(연결 기준 ROE, 지배 주주 지분)를 곱해 순위를 매겼다.지난해와 비교할 때 올해 조사는 국내외 평가 기관(MSCI·S&P글로벌·아라베·스크·한국ESG연구소·서스틴베스트)의 점수를 모두 고려한 점이 특징이다. 2021년 조사에서는 글로벌 3개 기관(MSCI·S&P글로벌·아라베스크)의 점수만을 반영했다. ESG 평가 기관이 중시하는 요인과 국가별 특성이 다른 만큼 국내외를 아울러 평균화된 ESG 점수를 보고자 했다. ESG 점수는 평가 기관별 상위 10% 기업은 10점(만점)을 부여하고 이후 10% 구간마다 1점씩

    2022.11.13 06:00:03

    ‘ESG·수익성’ 최고 기업은…BGF·금호석화·KT&G ‘톱10’ 진입
  • “모든 펀드에 ESG 고려…미래 준비 기업 선별하죠”

    [ESG리뷰]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는 한국의 대표적 가치 투자자 중 한 명이다.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바라보는 그의 관점도 가치 투자의 연장선에 있다. 장기적 시각으로 볼 때 ESG가 의미 있는 성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모든 펀드에 재무적 성과 외에도 ESG 요소를 고려하고 있다. 박 대표는 “ESG는 단기적 이슈가 아니다”며 “기업도 미리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22일 을지로 베어링자산운용 본사에서 박 대표를 만났다. - 베어링자산운용은 어떤 회사입니까. “베어링자산운용은 미국 대형 보험사 매스뮤추얼(MassMutual)의 자산 운용 자회사입니다. 벱스앤드캐피털·우드크릭·코너스톤·베어링 등 산하 자산 운용사가 서로 다르게 운용되다가 2016년 모두 통합해 베어링자산운용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베어링은 로스차일드에 비견되는 금융 패밀리인 베어링가(家)의 이름을 본뜬 것으로, 역사가 깊어요. 모회사가 ING그룹을 거쳐 매스뮤추얼에 합병됐죠. 현재 본사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 자리 잡고 있어요. 베어링자산운용의 글로벌 운용 규모는 500조원 정도 됩니다. 보험회사의 자산 운용사이기 때문에 채권을 많이 운용합니다. 특히 이머징 마켓의 주식과 채권, 대체 투자(부동산), 구조화 채권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저는 2008년 베어링자산운용 한국법인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됐고 2020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 한국 최초로 배당주 펀드를 출시하는 등 베어링자산운용은 가치주와 배당주에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치 투자와 지속 가능성은 어떻게

    2022.11.11 17:27:59

    “모든 펀드에 ESG 고려…미래 준비 기업 선별하죠”
  • 재생에너지 충분하다는 정부, 사실일까

    [ESG 리뷰]최근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과 기업의 재생에너지 수급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9월 15일 수년간의 내부 검토 끝에 RE100 가입을 공식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목표로 하되 해외 사업장과 가전·휴대전화 등을 생산하는 DX부문은 2027년까지 우선적으로 100% 전환을 마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삼성전자의 RE100 가입을 2주 정도 앞선 8월 3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제10차 전력 수급 기본 계획’ 실무안을 발표했다. 실무안에 따르면 2030년 국가 재생에너지 목표는 발전량 비율 기준 기존 30%에서 21.5%로 8.5%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생에너지 공급을 줄이겠다는 계획과 수요 증가 뉴스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재생에너지 부족에 대한 기업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언론과 야당에서는 기업의 재생에너지 부족에 대한 우려 섞인 기사와 논평을 연일 쏟아내고 있고 재생에너지 담당 부처인 산업부는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며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산업부는 최근 석 달 동안 이례적으로 많은 11차례의 RE100 관련 해명 자료를 발표했다.  정부 “RE100 점진적 이행, 부족한 상황 아니다”‘재생에너지가 부족하다’는 언론과 야당, ‘재생에너지는 충분하다’는 정부. 누구의 말이 맞을까.기업의 재생에너지 구매 제도는 전기와 재생에너지 권리 증거(REC, GO 등)를 누가, 어떻게 묶어 판매하는지에 따라 녹색요금제(국내 녹색 프리미엄제), PPA(국내 제삼자 PPA·직접PPA), 인증서 별도 구매로 구분된다. 녹색 프리미엄제를 통해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은 국가

    2022.11.11 06:00:06

    재생에너지 충분하다는 정부, 사실일까
  • “분뇨가 에너지원” 에너지 위기 없는 독일 슐뢰벤 르포

    [ESG 리뷰]원전도 석탄도 없이 에너지 자립을 이룬 마을이 있다. 마을을 움직이는 것은 축산에서 나온 분뇨로 만든 바이오 가스다. 마을 근처에서 발전기가 돌아간다는데 소음은 물론 퇴비로 인한 불쾌한 냄새도 나지 않는다. 비밀은 이격 거리에 있다. 마을 입구에서 약 1.6km 시설을 떨어뜨려 놓은 것이다. 차를 타고 5분 정도 올라가니 흰색 돔 지붕으로 덮인 거대한 바이오 가스 시설을 발견할 수 있었다. 14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열과 전기를 생산하는 베를린 인근 작은 마을 슐뢰벤(Schlöben)의 에너지 발전소다. 지난 9월 14일 슐뢰벤 에너지 설비 회사 직원인 폴커 베이어에게 에너지 자립의 의미를 묻자 그는 “슐뢰벤에서는 현재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에너지 위기로 인한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슐뢰벤은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약 3시간 떨어진 튀링겐 주 초입에 자리한 작은 마을이다. 마을의 80% 이상이 농경 및 삼림 지역으로, 마을 규모(15.89㎢) 대비 넓은 경작지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 에너지로 쓸 수 있는 작물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지형 조건이다. 실제로 슐뢰벤에서 생산하는 목초와 옥수수 등은 근처 축산 분뇨와 함께 바이오 가스 시설의 주요 에너지원이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소똥’의 화려한 변신이다.주민 수익에 탄소 감축까지슐뢰벤은 마을에서 생산하는 목초와 옥수수, 소 분뇨를 일대일 비율로 섞어 바이오 가스를 생산한다. 바이오 가스는 열병합 발전소로 옮겨 열과 전기 에너지로 재생산된다. 각각 국내 기준 약 800가구, 188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지난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22.10.21 06:00:07

    “분뇨가 에너지원” 에너지 위기 없는 독일 슐뢰벤 르포
  • 확 달라진 ESG 보고서…46.7%가 스코프3 배출량 공개

    [ESG 리뷰] 올해 들어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25년까지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에 대한 비재무 성과 공시 의무화 시점이 다가오면서 최초 발간 증가와 공시 품질 향상 등 기업의 가시적 활동이 나타나고 있다. 비재무 공시의 통합 국제 기준도 곧 나올 예정이다.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지난 3월 공개한 지속 가능성 공시 기준 초안에 대해 한국에서도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검토 의견을 한국회계기준원에 전달했다. ISSB는 이 같은 피드백을 반영해 연내 공시 기준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더씨에스알(THE CSR)은 2021년 결산 기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연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인 기업 229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지속 가능 경영 공시 트렌드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시점인 2022년 9월 초까지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았거나 온라인 정보만을 공개하는 기업을 제외한 실제 분석 대상은 153개 기업이다. 조사 방법으로는 해당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 콘텐츠 분석 결과를 정량화해 ①보고서 일반 현황 ②주요 이슈 보고 현황 ③전사적 경영 시스템 보고 현황 등 3가지 관점에서 기업 비재무 성과 공시의 현주소와 시사점을 짚어 봤다.전 산업에 걸쳐 최초 발간 대폭 증가보고서 일반 현황을 살펴본 결과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중 현재 보고서를 발간한 기업은 153개사로 분석 대상 기업의 66.8%에 해당한다. 이 중 올해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를 처음 발간한 기업은 36개사(23.5%), 최근 3년 내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를 처음 발간한 기업은 72개사(47.1%)로 나타났다.

    2022.10.16 06:00:05

    확 달라진 ESG 보고서…46.7%가 스코프3 배출량 공개
  • [ESG리뷰]위상 높아진 ‘CSO’…C레벨 늘고 전사 전략에 영향

    [ESG 리뷰]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기업의 전략에 중요한 요소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비즈니스 의사 결정과는 단절된 채 규정 준수나 기업의 평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두는 곳이 많다.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에서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 : Chief Sustainability Office)의 역할과 영향력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규정 준수뿐만 아니라 전략·재무·인사 측면에서도 CSO가 핵심 역할로 자리하는 등 변화가 관찰된다. 전 세계 62개국 1640개 글로벌 상장 기업에 대한 글로벌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조사에 따르면 약 30%의 기업은 공식 CSO를 선임하고 있다. 기업의 약 50%는 제한적 권한을 가진 CSO를 두고 있다. 또 최근 2년간 선임된 CSO 수는 그전 8년간 선임된 CSO 수와 같을 정도로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CSO의 활동은 산업마다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SO가 활발히 활동하는 산업은 소비재가 50%로 가장 높았고 이어 ‘화학 산업(45%)’, ‘석유 및 가스 산업(42%)’ 순이었다. 반면 제약업과 은행업은 각각 25%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지속 가능과 경영 지식 겸비 CSO는 기업의 다양한 이해관계인이 기대하는 지속 가능성 관련 이슈를 균형 있게 다뤄야 한다. 글로벌 주요 상장 기업 CSO의 34%는 사내외 지속 가능성 부서 또는 지속 가능성 관련 부서 출신이고 14%는 전략 부서, 10%는 지원 부서(재무·인사·구매), 6%는 비즈니스 현업 부서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었다. 지속 가능성 부서와 비즈니스 현업 부서를 모두 경험한 CSO의 비율은 약 20%다. 이는 지속 가능성뿐만 아니라 사업 부문에 대한

    2022.10.14 06:00:13

    [ESG리뷰]위상 높아진 ‘CSO’…C레벨 늘고 전사 전략에 영향
  • [ESG리뷰]한국의 기후 리더 33…삼성전자 등 대거 탈락 '탄소 중립 험난'

    [ESG 리뷰]한국에서도 기후 위기 대응이 미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것을 체감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탄소 중립(넷 제로) 목표를 마련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이행 수단을 앞다퉈 발표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기관과 시민 단체는 이러한 목표와 수단이 과학에 기반하고 실현 가능한 것인지 엄격한 검증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한국 기업 중 상당수가 온실가스 통계에 여전히 개별 기준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연결 기준 지표를 기본으로 하는 글로벌 기준과는 차이가 있다. 글로벌 ESG 공시 표준을 만들고 있는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도 지난 3월 공개한 초안에서 연결 기준 배출량 수치를 요구한다. 개별 기준 통계에는 해외 사업장과 자회사가 빠져 전체적 현황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연결 기준 지표 사용…배출 집약도 평가이에 <한경ESG>는 블룸버그가 제공한 연결 기준 배출량 통계를 적용해 ‘2022 한국의 기후 리더’를 선정했다. 한국 기업의 기후 변화 대응 현황과 성과를 글로벌 기준에 맞춰 평가해 보기 위해서다. 조사 대상은 2020년 기준으로 연간 3만 톤 이상 온실가스를 배출한 매출액 5000억원 이상 상장사다. 이 중 2018~2020년 3년간 연결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를 공개한 103개 기업이 최종 평가 대상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스코프 1(직접 배출)과 스코프 2(전략 사용 등 간접 배출)을 합한 것이다.‘한국의 기후 리더’ 선정 기준은 2018~2020년 3년간의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 감소율이다. 배출 집약도는 총배출량을 매출액으로 나눈 수치다. 매출 10억원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적용했다. 배출 집약

    2022.10.09 06:00:01

    [ESG리뷰]한국의 기후 리더 33…삼성전자 등 대거 탈락 '탄소 중립 험난'
  • [ESG리뷰]“반도체는 탈탄소 핵심 수단…’업의 확장’ 속 배출량 감축이 과제죠”

    [ESG리뷰]SK하이닉스는 지난해 43조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지배력을 유지했다. 최근 반도체 산업에 겨울이 오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반도체 수요는 장기적으로 우상향 곡선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해 산업 전반에서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전후방 산업의 연계 효과도 크다. 반도체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도 키를 쥐고 있다. 화석 연료 발전처럼 ‘퇴출’이 아닌 ‘업의 확장’을 이뤄 가면서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SK하이닉스는 2020년 ESG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이를 이끌어 갈 적임자로 당시 경영 전문지 기자로 일하던 이방실 부사장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해 초 SK하이닉스에 합류한 이 부사장은 SK하이닉스의 ESG 전략을 이끌고 있다. 이 부사장은 지난 7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와 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보고서를 발표한 후 한경ESG의 인터뷰에 응했다. 인터뷰는 8월 2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SK U타워에서 진행했다.- SK하이닉스는 ESG를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SG 측면에서 올해 이룬 가장 큰 성과는 무엇입니까.“ESG 경영을 실천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거버넌스, 즉 ESG 요소를 기업의 장기 전략에 반영하는 ‘의사 결정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 SK하이닉스는 기후 변화 대응 거버넌스를 더욱 공고히 함으로써 전략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ESG경영위원회 산하에 탄소관리위원회와 기후변화협의체를 신설한 것이 대표적인 예죠. ESG전략 조

    2022.10.07 06:00:01

    [ESG리뷰]“반도체는 탈탄소 핵심 수단…’업의 확장’ 속 배출량 감축이 과제죠”
  • [ESG리뷰] ‘선의의 힘’으로 새로운 애플을 디자인하다

    [ESG 리뷰]전 세계 시가 총액 1위 기업 애플의 중심에는 지속 가능 경영이 있다. 애플의 상징과도 같던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직후 애플의 미래는 불안해 보였다. 하지만 이후 10년, 애플은 지난해 1월 시총 3조 달러를 기록하며 역사를 다시 썼다. 팀 쿡이 이끄는 애플은 끊임없이 ‘선의의 힘(force for good)’을 보여주고 있다. “애플의 지속 가능 경영이 싫으면 주식을 팔고 떠나라.”2014년 애플 연례 주주 총회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자에게 한 말이다. 일부 투자자가 “지속 가능 경영에 드는 비용을 공개하고 수익성이 보장되는 범위에서만 친환경 경영을 추진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그의 말이 옳았음을 오늘의 애플이 증명하고 있다. 애플은 6가지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 경영을 디자인한다. 접근성과 교육, 환경, 포용과 다양성, 개인정보 보호, 공급망 책임이다. 특히 공급망 관리 전문가였던 팈 쿡은 이러한 가치를 바탕으로 잡스와는 또 다른 애플을 디자인했다. 대표적 사례가 애플의 해외 생산 업체인 폭스콘의 노동 환경 문제 관리다. 2010년대 초 폭스콘 중국 공장에서는 열악한 노동 환경으로 노동자들이 잇달아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혁신적 디자인과 제품으로 각광받던 아이폰의 이면이었다. 재활용 소재 활용 저탄소 디자인 개척당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사안을 직접 경험했던 팀 쿡은 CEO에 오르자마자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CEO로는 처음으로 협력 업체를 직접 방문했다. 외부 기관과 계약을 체결해 전면 감사를 실시하고 360가지 개선 조치 항목을 공개했다. “노동자를 돌보지 않는 공급 업체는 어떤 곳

    2022.10.06 06:00:34

    [ESG리뷰] ‘선의의 힘’으로 새로운 애플을 디자인하다
  • “재생에너지는 가야 할 길, 정부의 시그널이 필요합니다”

    [ESG 리뷰]권경락 플랜1.5 공동대표는 그동안 환경 비정부기구(NGO) 기후솔루션에 몸담으면서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왔다. 지난 6월 기후 대응 싱크탱크인 플랜1.5를 세우고 새로운 활동에 나섰다. 권 대표는 “에너지 전환은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며 “이 길을 어떻게 갈 것인가를 정부가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권 대표는 특히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을 위해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을 고려하는 기업과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RPS) 제도의 적용을 받는 발전사에 정부가 명확한 시그널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요금이 언제 어느 정도 상승할지 미리 로드맵을 짜고 이를 이해관계인과 공유하면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새 정부도 기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NDC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문재인 정부 때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24.4% 줄인다는 기존 목표를 40%로 대폭 상향했습니다. 감축 목표가 16% 정도 늘어난 거죠.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대선 때부터 당선돼도 NDC 목표를 바꾸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2030년 NDC 목표의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 단계를 넘어섰어요. 이제는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가 문제인데 아무도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죠. 그래서 연구자뿐만 아니라 산업계의 우려가 큽니다. 발전·산업·건물·수송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과연 제시된 것만큼 줄일 수 있겠느냐는 거죠. 여기에 RE100이 새로운 수출 장벽, 무역

    2022.09.04 06:00:05

    “재생에너지는 가야 할 길, 정부의 시그널이 필요합니다”
  • “흐름전지로 화석 연료 발전소 대체합니다”

    [ESG 리뷰] 에이치투(H2)의 최종 목표는 석탄·가스 발전소를 대체하는 흐름전지(플로 배터리)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다. 탄소 배출 저감의 핵심은 에너지 전환이다. 화석 연료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 미래 에너지 정책의 방향이기도 하다. 각 국가의 탄소 중립 선언과 에너지 안보의 부상으로 에너지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에이치투는 화석 연료를 정조준한 혁신 기술로 시장 정복에 나섰다. 에이치투는 장주기 에너지 저장 장치(ESS)인 흐름전지와 솔루션을 연구·개발(R&D)하는 기업이다. 전지는 통상 방전 지속 시간이 4~6시간을 초과하면 장주기, 그것보다 짧으면 단주기로 분류한다. 리튬 이온 전지는 4시간 정도 에너지를 방전할 수 있는 단주기 배터리이기 때문에 큰 에너지를 저장하기 어렵다. 하지만 발전소를 만들려면 대용량 저장 공간이 있는 배터리가 필요하다. 한신 에이치투 대표는 그 해결책을 흐름전지에서 찾았다. 한 대표는 “에이치투는 화석 연료 발전소를 대체한다는 목표로 세운 기업”이며 “이를 위해 대용량 에너지를 방전할 수 있는 긴 수명의 배터리를 찾아야 했는데 흐름전지가 여기에 부합했다”고 말했다. 그는 “리튬 이온이 단거리 선수라면 흐름전지는 장거리 선수인 셈”이라며 “에이치투는 흐름전지와 함께 에너지의 장거리 경주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상업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만족에이치투의 바나듐 레독스 플로 배터리(VRFB)인 에너플로우430과 330은 최대 20년, 2만 사이클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장주기 배터리다. 장주기 ESS 중에서도 상업성이 가장 높은 바나듐 소재를 사용했다. 에너플로우430은 에너지

    2022.09.02 06:00:07

    “흐름전지로 화석 연료 발전소 대체합니다”
  • “항공업계 첫 ESG 전담 조직…사내 공모로 팀원 선발”

    [ESG 리뷰]항공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닫히면서 타격을 받은 데 이어 대대적 탄소 배출 규제와 항공유 가격 상승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한국 항공업계 최초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담 조직을 설치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아시아나는 지난해 7월 ESG 경영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지난 2월 전담 조직으로 ESG경영팀을 신설했다. ESG경영팀은 사내 공모(job posting)를 통해 팀원을 선발했다. ESG에 관심 있는 젊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한 것이다. 최석병 아시아나항공 ESG경영팀장은 “ESG팀은 ESG를 대하는 팀원들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며 “사내 공모 지원자들을 직접 면담하고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팀을 꾸렸다”고 말했다.ESG경영팀의 주요 업무는 ESG 전략 수립부터 ESG 보고서 발간, ESG 교육 등 다양하다. 특히 이사회 사무국으로서 이사회와 임직원, 다양한 이해관계인 간 소통을 돕는 가교 역할도 한다. 연료 효율 높이고 새 항공기 도입탄소 규제 강화와 함께 환경 부담이 커지는 항공업계의 글로벌 동향 파악과 대응도 중요한 업무다. 아시아나는 세계 최대 항공 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의 지속 가능성 서밋(sustainability summit)에 정기적으로 참여해 항공 관련 환경 문제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항공사와 관련한 환경 이슈는 크게 3가지다. 배출권 거래제(ETS)와 국제 항공 탄소 상쇄 및 저감 계획(CORSIA), 지속 가능한 항공유(SAF) 사용 등이다. 이미 한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ETS를 제외하고도 2개의 산을 넘어야 한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주도로 2019년부터 시행된 CORSIA는 ETS와 유사한 목표를

    2022.08.28 06:00:01

    “항공업계 첫 ESG 전담 조직…사내 공모로 팀원 선발”
  • 이젠 100% 썩는다…자연으로 돌아가는 플라스틱

    [ESG 리뷰]지난 7월 26일 찾은 경기도 수원시 CJ블로썸파크. 7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공기가 달라졌다. 마스크 사이로 스며 들어오는 쿰쿰한 냄새는 이곳이 미생물을 발효하는 공간임을 상기시켰다. 다양한 물질을 다루는 연구실인 만큼 복도 천장에는 비상 샤워 시설이 설치돼 있었다.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 통합연구소인 CJ블로썸파크에서 생분해 플라스틱의 현주소를 볼 수 있었다.복도 끝에 다다르자 ‘생분해 평가 연구실’이라고 적힌 안내판이 보였다. 생분해 능력을 검증하는 중이었다. 한 연구원이 생분해 설비실 문을 열자 투명한 원통이 줄지어 있고 그 안에는 흙이 담겨 있었다. 장치와 연결된 모니터에선 그래프가 눈에 들어왔다. “흙 속에 PHA(Poly Hydroxy Alkanoate) 샘플을 넣어 온도를 맞추고 해당 온도에서 분해되는지 체크한다. 분해되고 나면 이산화탄소가 나오데, 그 수치를 측정하는 중”이라고 이영민 CJ제일제당 화이트바이오 부장이 설명했다.하얀 가운을 입은 또 다른 연구원이 이번에는 2개의 비커를 가지고 왔다. 한 곳에는 종이컵이, 또 다른 곳에는 김 트레이가 담겨 있었다. 종이컵은 분해가 가속화돼 형체가 무너진 모습이었고 트레이도 부식된 것이 확연히 보였다. 플라스틱 몸체에 구멍이 뚫려 분해되는 모습이 생생했다. 종이컵과 김 트레이 모두 PHA 소재로 만든 플라스틱으로, 흙 속에 담아 상온에서 3개월을 놓아 둔 결과다.“생분해 플라스틱은 특정 조건이 아니면 잘 분해되지 않는다”며 “우리가 PHA를 선보이면서 흙 속에서도, 해양에서도 분해된다는 인증을 획득했지만 실제 아무런 처리를 하지 않아도 분해되는지 상온에

    2022.08.26 06:00:10

    이젠 100% 썩는다…자연으로 돌아가는 플라스틱
  • 기업 ESG 내재화 지원…실무자 커뮤니티 인기

    [ESG 리뷰]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관련한 글로벌 규제 도입이 속도를 내면서 법무법인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2020년 말 ESG 태스크포스(TF)를 만든 데 이어 지난해 5월 ESG랩을 정식 팀으로 발족했다. ESG랩은 인수·합병(M&A)과 에너지 분야 전문가인 이준기 변호사를 중심으로 국내외 기업법무·M&A·환경·금융·에너지·노동·공정거래·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등 각 분야 전문가 30여 명이 모인 팀이다. ESG랩은 로펌이 기존에 제공하던 컴플라이언스 자문, 리스크 관리, 전략·운영 자문 등에 ESG를 결합해 최근 요구되는 ESG 경영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면 M&A 실사 항목에 새롭게 추가된 ESG 지표 관리에 필요한 법무·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기업공개(IPO) 전 단계에서 투자자의 필수 점검 대상으로 등장한 ESG 준수 여부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연우 법무법인 태평양 전문위원은 “ESG는 결국 이사회 차원의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지배 구조 관리와 직결된다”며 “리스크 관리도 평판과 비재무 등 선제적 관리가 필요한 영역으로 확장 중”이라고 말했다. 기업과 직접 소통하는 나눔채널ESG랩은 분야별 전문가와 외부 환경 전문 컨설팅팀, 자문사들과 함께 원스톱 컨설팅을 제공한다. ESG는 산업별·제품별·지배 구조 유형별로 특수성이 큰 분야다. ESG랩은 기술적 측면을 보강할 수 있는 외부 전문 기업과 공동 대응하는 솔루션 패키지로 각 기업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부적으로는 융합적이고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 ESG 업무의 특성을 고려해 소속 전문가들에게 법무 외에도 다양한

    2022.08.21 06:00:03

    기업 ESG 내재화 지원…실무자 커뮤니티 인기
  • ESG 정말 사기인가? ESG가 작동하기 위한 3가지 조건

    [ESG 리뷰]“ESG는 사기다(ESG is a scam).”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테슬라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환경·사회·지배구조(ESG)지수에서 제외된 것에 대한 분풀이라며 그의 발언을 평가 절하하는 시각도 있지만 머스크 CEO가 던진 현재의 ESG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 자체는 분명 뒤집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ESG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비단 머스크 CEO한 명에 그치지 않는다. ESG 투자와 관련한 진정한 내부자라고 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의 전 지속가능투자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타리크 팬시도 ‘USA 투데이’ 기고문을 통해 ESG를 ‘위험한 속임수(dangerous placebo)’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독일 도이치분데스방크 소속 자산 운용사 DWS는 ESG 운용 자산 규모를 허위로 밝힌 혐의로 독일 검찰의 압수 수색을 받았고 회사의 CEO가 사임하기도 했다.ESG는 정말 사기일까. 아니면 환경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돈도 벌 수 있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일까. 논리적으로만 보면 ESG는 경제 주체 모두가 재무적 수익을 얻음과 동시에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현재 금융회사나 기업이 주장하는 ESG 투자나 ESG 경영은 기존 활동에 포장만 ESG로 바꾼 것이 대부분이다. 제아무리 이론이 좋다고 하더라도 실제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목적 달성을 기대할 수 없다.ESG가 이론을 넘어 현실에서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복잡한 조건이 동시에 만족돼야 한다. 현재 ESG가 직면한 진짜 문제는 ‘ESG가 이론적으로 성립하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ESG라는

    2022.08.19 06:00:08

    ESG 정말 사기인가? ESG가 작동하기 위한 3가지 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