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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ESG 정보 공시 전쟁은 시작됐다

    [ESG 리뷰] 공시(disclosure)는 기업의 제반 정보를 공개적으로 게시하고 보고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은 내부적으로 취득·생산·보유·가공하고 있는 정보들이 있고 그 정보의 공개에 대해 기업은 늘 조심스럽다. 정확히 말하면 가능하면 공개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기업의 정보는 수익을 위한 자원으로 활용되고 정보가 기밀성을 가지고 가치가 높을수록 이익 창출의 기회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정보가 누출되면 기업의 사업 기회가 축소되고 평판 리스크나 소송에 휩싸일 수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이에 따라 정부나 규제 당국은 기업에 요구하는 사적 정보의 범위와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정책 실행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필수 항목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정보기술(IT), 금융 산업, 의료 산업 등은 고객을 비롯한 이해관계인의 일체의 정보를 프라이버시와 재산권 보호라는 측면에서 정보 공개와 공적 사용에 대해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 기업 내 다양하고 폭넓은 정보를 국가가 요구하기 위해서는 입법 목적에 부합하는 타당한 근거와 정교한 설명이 필요한 이유다. EU도 미국도 ESG 정보 공시 강화 움직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보의 공개·공시·보고에 대해서도 의회와 정부는 기존의 일반 기업 정보 규제와 같은 방침일까.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ESG 정보 공시 요구를 보면 그간의 입법 방향과는 반대로 오히려 기업에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디테일하게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ESG 활동은 외부에 수치로 공표되지 않는 비재무 성과여서 계량화가 어렵고 탄소 배출량이나 인력 다양성 비율 등은 모두 제조 공정이나

    2021.11.24 17:30:02

    해외 ESG 정보 공시 전쟁은 시작됐다
  • 천연가스 구원투수, 탄소 포집 저장 사업

    [ESG리뷰]글로벌 ESG 동향 천연가스 구원투수, 탄소 포집 저장 사업엑슨모빌은 11월 5일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인 모잠비크 로부마 프로젝트에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잠비크 로부마 프로젝트는 엑슨모빌과 CNPC, 이탈리아 에니(ENI)가 합작한 모잠비크 로부마 벤처가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는 천연가스전으로, 2025년부터 연간 1500만 톤의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한국가스공사가 지분을 10%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한국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모잠비크 프로젝트의 소유자인 엑슨모빌 이사들은 프로젝트의 높은 개발비용과 함께 채산성을 이유로 사업 취소까지 검토해 왔다. 엑슨모빌은 300억 달러(약 35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한편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로 화석 연료에 대한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엑슨모빌은 해당 가스전에 CCS 사업을 적용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정부는 향후 CCS에 대한 정부 지원금(이산화탄소 톤당 50달러 수준, Section 45Q)을 지급하는 등 CCS 사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한 천연가스에 CCS를 적용하면 수소를 생산할 수 있어 향후 수소 경제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다.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로 자칫 좌초 자산이 될 뻔한 가스전 개발 사업에 CCS가 적용되면서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한편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엑슨모빌과 인도네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 페르타미나는 CCS 사업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페르타미나는 엑슨모빌과 함께 보유 중인 유전(Gundih 유전)

    2021.11.16 06:00:01

    천연가스 구원투수, 탄소 포집 저장 사업
  • 포드, 적극적인 ESG 움직임으로 재무 실적 개선

    [ESG리뷰] 글로벌 ESG 동향 포드, 적극적인 ESG 움직임으로 재무 실적 개선 미국의 자동차 회사 포드는 11월 4일 25억 달러(약 3조원)규모의 녹색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녹색 채권 발행이다. 포드는 2020년 발행했던 50억 달러(약 5조9000억원) 규모의 고금리 채권(8~9.5%) 대비 절반 이하의 낮은 금리(3.2%)로 선순위 무보증 사채를 발행했다. 포드는 녹색 채권을 조달하는 목적으로 2025년까지 마하 E, F-150 라이트닝과 같은 전기차 개발·생산을 위한 투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포드의 이번 녹색 채권 발행이 눈에 띄는 이유는 지난 9월 155억 달러(약 18조3000억원) 규모의 론을 발행한 직후 다시 역대 최대 규모인 25억 달러의 녹색 채권을 발행했기 때문이다. 현재 포드의 신용 등급은 ‘BB+’ 수준이다.포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신용도를 보강하고 금리 인하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포드는 사람과 지구에 좋은 환경과 이니셔티브에 투자하는 것이 투자자들에게 환영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포드는 2035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로 하면서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을 76% 줄이는 한편 2030년까지 생산하는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또한 포드는 ESG에 적극적인 활동이 재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기 위해 국제 자본 시장 협회 등에서 자금 조달의 투명성, 정보 공개, 영향 측정 등에 대해 외부 검증을 받는 한편 지속가능자금조달위원회를 구성해 자금 조달 프로젝트가 사회적 책임 전략 계획을 준수하고 적격 기준을 충족하게끔 했다. 그 결과 포드의 지속 가능한 자금 조달 프레임워크에 설명된

    2021.11.15 06:00:11

    포드, 적극적인 ESG 움직임으로 재무 실적 개선
  • “탄소 농법으로 생긴 탄소 배출권 기업에 판매합니다”

    [ESG리뷰] 데이터와 농업이 만났다. 그린랩스는 데이터와 가장 먼 것처럼 느껴지는 농업에 과감히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한국의 대표 농업 스타트업이다. 그린랩스는 다양한 스타트업 출신의 C레벨 경영진을 비롯해 ICT 기반의 데이터 분석, 서비스·제품 개발 전문 인력을 통해 농업의 데이터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최근에는 농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생산에서부터 유통까지 농업 전반의 컨설팅을 비롯해 농장시설·설계·설비, 농자재, 양액·센서, 생육 분석 등 세세한 분야의 전문화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를 만나 그의 철학을 들었다. -농업과 데이터의 만남이 신선합니다. “그린랩스는 기존 농업에 테크를 접목해 데이터 기반으로 농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데이터 농업 스타트업입니다. 2017년 클라우드 기반으로 농장 환경을 자동으로 제어·관리하는 ‘팜모닝 스마트팜’을 농가에 보급하기 시작했고 농업 전체의 경쟁력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지난해 7월 애플리케이션(앱) 기반의 농업 경영 플랫폼 ‘팜모닝’을 선보이면서 생산을 넘어 유통·판매까지 나서고 있죠. 팜모닝을 통해 농민이 작물 재배와 판매에 이르기까지 농민의 농장 경영에 필요한 많은 의사 결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17년 창업 이후 현재 1500여 곳의 농장 경영주가 팜모닝 스마트팜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하고 있고 일반 회원 농가 수는 전체 농가의 30%가 넘는 40만여 가구에 이르죠. 매년 3배 이상의 성장을 이어 오면서 농업 데이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하고 있습니다.” - 구체적으로

    2021.11.08 06:00:14

    “탄소 농법으로 생긴 탄소 배출권 기업에 판매합니다”
  • 블랙록, 대형 기관투자가에 의결권 행사 선택권 부여

    [글로벌 ESG 동향]블랙록, 대형 기관투자가에 의결권 행사 선택권 부여지난 10월 7일 미국의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은 내년부터 대형 기관투자가(연기금 등 자산 소유자)들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주식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펀드에 가입(ETF 펀드 구매)했는데도 펀드가 투자한 기업에 대해 주주권 행사가 가능하게끔 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블랙록이 투자한 기업들에 대한 의결권 행사는 블랙록의 일괄 의결권 투표 행사로 진행돼 왔지만 블랙록은 이번 발표에서 일부 기관투자가(블랙록의 전체 운영 자산 중 40%에 해당하는 4조8000억 달러 규모)에 한해 기관투자가들이 직접 투표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하겠다고 공표했다.그동안 일부 투자자들은 블랙록의 주주 제안권 행사가 자신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책에 비해 미흡하다는 점을 이슈로 제기해 왔다. 일례로 영국의 대표 연기금인 스코티시 위도(Scottish Widow)는 기후 변화와 사회적 이슈 관련 세부적인 의결권 정책 기준이 블랙록의 정책보다 훨씬 높은 기준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코티시 위도는 블랙록이 출시한 펀드 외에는 투자 대안이 없어 자신의 ESG 정책을 행사하지 못한 채 블랙록의 펀드에 투자해 왔고 블랙록에 자신의 ESG 정책대로 의결권을 행사하게끔 요구해 왔다.블랙록의 이번 선택권 부여로 투자 자산 위탁으로 자신의 ESG 정책을 행사하지 못하던 연기금들이 블랙록의 펀드(ETF)를 더욱 선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연금부 장관은 블랙록의 이번 선택권 부여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는 한편 다른 운용사들이 유사한 서비스를 개발하도

    2021.10.17 06:01:18

    블랙록, 대형 기관투자가에 의결권 행사 선택권 부여
  • ESG 채권의 대안으로 부상하는 '지속가능연계채권'

    [글로벌 ESG 동향] ESG 채권의 대안으로 부상하는 ‘지속가능연계채권’지금까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시장은 채권의 목적에 따라 녹색 채권(친환경 프로젝트에 대한 조달), 사회적 채권(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에 대한 조달), 지속 가능 채권(기업의 지속 가능성 증가를 위한 채권) 등 세 가지의 ESG 채권으로 형성돼 왔다. 하지만 최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가능연계채권 (Sustainability-linked bonds, 이하 SLB)이 등장하면서 그 틀이 바뀌는 중이다.SLB는 발행사가 ESG 관련 이슈에 대한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면 금리 인센티브를 받는 채권을 말한다. SLB는 기존 ESG 채권처럼 당장 ESG나 지속 가능 경영 적격 프로젝트가 없어도 발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ESG 채권처럼 외부 기관에서 사전 인증받을 필요도 없다. 기존 ESG 채권과 다른 점은 ESG나 지속 가능 경영과 관련한 목표치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면(먼저 저금리에 조달할 경우 달성하지 못하면) 이자율을 조정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구조다.친환경 사업이나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수요가 크지 않은 기업이 많아 SLB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저탄소 전환 과정에서 자금이 필요하지만 ESG 채권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창구로 SLB를 활용하는 동향이다. 미국의 자동차 기업 포드와 스웨덴 통신 장비 기업인 에릭슨은 9월 30일 한도 대출 계약을 연장(Revolving Credit Facility, 포드와 에릭슨이 각 155억 달러, 20억 달러 규모)하면서 자사 및 공급망의 탄소 배출량 저감 목표와 금리를 연계하기로 했다. 포드의 지속 가능 연계 대출은 자동차 제조 공장에서 사용

    2021.10.16 06:56:33

    ESG 채권의 대안으로 부상하는 '지속가능연계채권'
  • 운송업계 저탄소 움직임에 바이오 연료 부각

    [ESG 리뷰] 글로벌 ESG 동향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전기차 생산 확대, 전기 화물기 도입 등 운송업계의 저탄소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30년까지 신차 판매 비율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한 친환경차 관련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는 2050년까지 항공기에 사용되는 화석 연료의 비율을 낮추고 바이오 연료 사용을 촉진하는 정책 입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8월 10일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속 가능 항공 연료 도입과 관련해 8월 말 항공업계와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제너럴모터스·포드·크라이슬러 등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 업체와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이 환경차 관련 행정 명령에 동참하겠다는 공동 성명을 냈다. 미국의 항공업계는 전기 화물기 도입 및 바이오 연료(지속 가능 항공 연료) 사용을 검토 중이다. 그중 DHL익스프레스는 선제적으로 전기로 운항하는 화물기를 12대 주문했고 전기 화물기를 2024년 미국 캘리포니아 화물 운송 노선부터 투입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글로벌 정유사들 역시 항공업계의 저탄소 전환을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핏포55(Fit for 55 :  2030년까지 EU의 평균 탄소 배출량을 1990년의 55% 수준까지 줄인다는 목표), 미국의 바이오 연료 사용 촉진 정책 등에 따라 책정된 기존 항공유 대비 높은 가격(생산 방식에 따라 2~5배)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연료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항공업계의 저탄소 전환을 위한 대안 중 하나인 전기 항공기는 배터리 무게로 인해 운송량이 적다는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유사들은 기존 정유 설비를 활용한 바이

    2021.08.26 06:00:02

    운송업계 저탄소 움직임에 바이오 연료 부각
  • "AI 기반 ESG 평가, 올 하반기 일본·인도네시아까지 확장”

    [ESG 리뷰]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을 통한 ESG 리스크 평가는 그동안의 애널리스트에 의존한 ESG 평가보다 훨씬 빠르게 실시간 리스크를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지속가능발전소는 한국 유일의 AI 기반 ESG 평가 기관이다. 향후 국내에서의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윤덕찬 지속가능발전소 대표에게 AI를 통한 ESG 평가의 장점과 앞으로의 과제를 물었다. - 지속가능발전소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기존 ESG 평가에 리스크를 반영하기 위해 AI를 활용해 기업별 ESG 리스크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발전소와 같은 방식의 벤치마크를 갖고 있는 경쟁사는 트루밸류랩스(TrueValue Labs)와 렙리스크(RepRisk)입니다.  원래 ESG는 기업의 비재무 리스크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평가 시장에서 이 부분이 간과됐기 때문에 기업이 잘하는 점만 강조되는 구조에서 나온 평가 결과가 시장에서의 기업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기존 ESG 평가에서 오염된 데이터 소스, 늦은 리스크 식별, 평가 편향 등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객관적 리스크 데이터를 찾게 됐고 그중 대표적인 것이 뉴스 데이터입니다. ESG 데이터 사이언스 기업들은 기업에 의존하는 대신 매일 리스크를 식별하고 실시간 반영해 AI 기반의 ESG를 분석한 정보를 자본 시장에 제공합니다. 지속가능발전소는 매일 한국 2800개 기업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일본 상장사와 인도네시아 기업도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할 예정입니다.”  - 최근 ESG 리스크가 높아진 기업은 어디인가요.“두산중공업 하나만 말씀드리면

    2021.08.24 06:00:24

    "AI 기반 ESG 평가, 올 하반기 일본·인도네시아까지 확장”
  • 플라스틱과 공존하는 방법 제안하는 소셜 벤처

    [ESG 리뷰]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플라스틱류의 재활용률은 2020년 기준 41% 수준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정확한 ‘재활용률’이라고 볼 수 없다. 현재 재활용률은 선별 업체에 반입된 총량을 지표로 삼고 있고 실제로 그중 폐기물이 얼마나 재활용됐는지 집계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플라스틱 중 깨끗한 상태로 잘 분리되고 순도가 높으면 재활용할 수 있지만 오염되거나 색깔이 있는 용기는 재활용하기 어렵다. 생산된 플라스틱 중 실제 재활용 비율은 41% 이하라고 봐야 한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포장재 사용량이 늘어났다. 2020년 폐플라스틱의 양이 전년 대비 18.9% 증가했다. 이에 천연자원과 에너지의 소비를 줄이고 ‘생산-소비-폐기’ 단계로 구성된 선형 경제를 ‘생산-소비-관리-재생’의 지속 가능한 순환 경제를 제안하는 소셜 벤처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플라스틱 순환 시스템 대응하는 ‘초록별’소셜 벤처 초록별은 폐트병 파쇄 무인 수거기(RVM : Reverse Vending Machine)를 운영한다. RVM은 카페나 아파트 단지 등 페트병이 다량 배출되는 거점에 설치돼 주민이 페트병을 투입하면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투입된 페트병은 압축과 파쇄를 거쳐 플레이크(flake) 형태로 저장된다. 특히 RVM에 파쇄 기능을 내재화해 부피 때문에 수거가 어려웠던 점을 개선했다. 초록별의 RVM은 파쇄 기능을 통해 최대 하루 1000개 이상의 페트병을 수집할 수 있다. 이에 수거와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탄소 배출량을 줄인다. 초록별의 이러한 서비스는 플라스틱의 순환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초록별은 버려진 페

    2021.08.17 06:00:50

    플라스틱과 공존하는 방법 제안하는 소셜 벤처
  • G20 환경장관 회의, 탄소 가격 책정엔 합의했지만 비용 부담은 대립

    [ESG 리뷰] 글로벌 ESG 동향유엔 기후당사국총회(COP26)를 3개월 앞둔 7월 22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주요 20개국 협의체(G20) 환경장관 회의가 개최됐다. G20 환경장관 회의는 11월 개최될 COP26에 앞서 전반적인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다. G20 환경장관 회의는 생물 다양성 등 자연 자본의 보호와 관리, 지속 가능하고 순환적인 자원 이용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핵심 주제로 기후 변화와의 전쟁, 클린 에너지, 기후 금융 및 개발, 스마트 시티를 세부 주제로 진행됐다. 주요 20개국 협의체가 어떻게 공조할지가 논의됐고 모든 국가가 산업화 이전 기온 대비 1.5도로 제한하는 것에 합의하는 내용이 담긴 ‘탄소 중립’ 장관 선언문이 채택됐다. 산업화 이전 기온 대비 2도 제한 목표보다 더 강화된 목표로, 각 국가별 기후 목표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기온 제한에 대한 긴급성을 인정한 G20의 장관들은 처음으로 탄소 가격을 책정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 따르면 석탄 사용을 단계적으로 폐기하고 화석 연료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줄이는 정책에 대한 비용 부담과 관련해서는 의견 대립이 있었다. 러시아·중국·인도 등 석탄 다소비 국가들을 중심으로 석탄 사용의 의무적인 폐기에 심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선진국을 중심으로 매년 1600억 달러에 달하는 기후 재정 기여금에 대한 합의가 쉽지 않아 구체화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합의안은 10월 예정된 로마 정상 회담에서 마무리될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뉴스]미 증권거래위, ESG 정보 공시 강화(월스트리트저널)- 개리 젠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회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2021.08.12 06:00:09

    G20 환경장관 회의, 탄소 가격 책정엔 합의했지만 비용 부담은 대립
  • 구찌, 명품업계 ‘모피프리’ 선언을 이끌다

    [ESG 리뷰] 글로벌 베스트 프랙티스 패션 기업으로서 구찌의 본질은 의류다. 지속 가능 경영 또한 바로 이 본질에서 시작된다. 구찌는 제품에 사용하는 소재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한다. 제품의 지속 가능성이 곧 기업의 지속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구찌는 2017년 10월 ‘모피 프리(fur-free)’를 선언했다. 이전에도 비슷한 선언을 한 브랜드가 있지만 브랜드 영향력 면에서 구찌의 선언은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마르코 비차리 구찌 회장은 “사회적으로 책임지는 것은 구찌의 핵심 가치다. 환경과 동물을 위해 더 나은 일을 하기 위해 계속 힘쓸 것”이라며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본질적 변화로 지속 가능성 노린다구찌는 모피반대연합(Fur Free Alliance)에도 합류했다. 캥거루 모피를 램스울로 대체하는 등 단계적으로 모피 사용을 중단했다. 남아 있는 모피 제품은 자선 경매를 통해 처분했다. 2018년부터 모피반대연합의 기준에 따라 양·염소·알파카 등을 제외한 모피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구찌의 선택 이후 버버리·베르사체·프라다 등 다른 명품 브랜드도 잇달아 모피 사용 중단을 선언했다. 특히 패션업계에서 피할 수 없는 소재인 가죽을 다루는 구찌의 결정도 눈여겨볼 만하다. 구찌는 사용하는 가죽의 출처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원재료를 추적한다는 것은 공급망 전체를 관리하겠다는 의지다. 구찌는 모기업인 케링(Kering)이 만든 원재료 표준 원칙에 따라 지속 가능한 축산 방법, 동물 복지, 노동자에 대한 합리적 대우 등의 기준을 세워 2025년 축산 농가까지 추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가죽 공정에서도 시스템을 조정해 탄소

    2021.08.10 06:00:23

    구찌, 명품업계 ‘모피프리’ 선언을 이끌다
  • ESG 이슈 눈높이 높아져…정보 공개 위해 주주 관여 적극 활용

    [ESG 리뷰] 글로벌 ESG 동향최근 공개된 글로벌 자산 운용사들의 스튜어드십 리포트(수탁자 책임 활동 보고서)와 각 국가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보 공개 가이드라인을 보면 ESG 이슈에 대한 높아진 눈높이를 확인할 수 있다. 블랙록의 리포트에서는 미국의 전력·가스 공급 회사 PPL의 이사회 의장 재임에 반대한 사실이 강조됐다. PPL의 자산 중 화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율이 23% 수준인데 향후 사업 환경 분석 보고서에 석탄 발전 수요 감소에 대한 회사의 장기 영향 분석을 포함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블랙록은 석탄 관련 탄소 배출 과다 기업들에 탄소 배출권 가격 시나리오와 환경 규제, 연료의 수요·효율성·수익성을 모두 고려한 시나리오 분석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 기준을 만족하지 못한 PPL이 주주 관여 대상에 올랐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다양성을 중시하면서 각 기업이 여성 이사의 선임률을 관리하는 이상의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주주 관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기업의 다양성을 평가하기 위해 필요한 직군별 다양성과 성별 임금 격차 등 세부 내역 공개 수단으로 주주 관여 활동을 활용한다.한편 각국 정부의 ESG 관련 세부 정보 공개 가이드라인도 한 단계 높아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7월 28일 온실가스 배출 지표와 인적 자본 공개에 대한 공시 기준을 강화했다. 영국의 금융감독청(FCA) 역시 이사회의 다양성을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여성 이사 40% 이상 선임, 최소 1명 이상 소수 인종 포함) 그 이유를 공시하는 규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주목할 만한 뉴스]피델리티, 기후 및 다양성 미흡에 강경 대응 예고(파이낸셜타임스)- 글로벌 자산 운용사

    2021.08.10 06:00:10

    ESG 이슈 눈높이 높아져…정보 공개 위해 주주 관여 적극 활용
  • 스타트업에 부는 ESG 바람…대기업 문제 해결하는 파트너로 ‘각광’

    [ESG 리뷰] 이슈소위 ‘갑질’로 여겨지는 기업의 불공정 관행이나 불합리한 노동 조건 등은 여론의 뭇매를 넘어 불매 운동으로 이어진다. 내부적인 문제는 익명 게시판에서 임직원들의 폭로와 고발로 이어진다. 제로 웨이스트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 기업의 제품은 언제든 소비자 운동의 타깃이 될 수 있다. 고객들의 행동주의는 점점 빨라지고 있는데 기업의 변화는 어렵다. 이렇듯 빠른 변화가 어려운 대기업들을 위해 스타트업들이 파트너로 나섰다. 투자받으려면 ESG는 필수…스타트업 뛰어드는 틈새시장2020년은 변화의 해였다. 대기업들이 앞다퉈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선언했고 ESG가 오히려 기존의 책임 투자나 지속 가능 투자를 압도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사회적 가치나 지속 가능성을 주장해 온 정부나 시민 사회가 아니라 ‘금융 시장’이라는 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ESG가 주는 ‘안정성’ 때문이다. 시장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 때문에 중요한 것은 예측 가능성이다. 기업의 재무제표나 실적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도 이러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언제나 변수는 있다. 가깝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그랬고 2008년의 글로벌 금융 위기도 마찬가지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는 대개 손실과 함께 온다. 투자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인 ‘어떤 상황에도 돈을 잃지 말라’는 말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최대한 변수를 예측하고 정보를 모아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ESG는 완벽하게 부합한다. ESG 경영 바람과 함께 기업들은 재무제표가 포함하

    2021.07.01 09:10:15

    스타트업에 부는 ESG 바람…대기업 문제 해결하는 파트너로 ‘각광’
  • 동원F&B, ESG 경영 선포…"지속 가능한 기업 활동 앞장설 것"

    [ESG 리뷰] ESG 핫뉴스동원F&B가 6월 16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선포하고 지속 가능한 기업 활동에 앞장선다.동원F&B는 환경적·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김재옥 동원F&B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내이사 3명과 김용진 사외이사 1명 등 총 4인으로 구성된 위원회 산하에 이슈별로 전담 실무 조직을 구성해 환경, 안전 관리, 윤리 경영 등 ESG 분야 전반의 전략 과제를 발굴하고 이행 내역과 성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ESG위원회는 친환경 제품 매출 1000억원 달성,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15% 절감, 산업 안전 보건 경영 확립 등을 올해 3대 핵심 목표로 선정했다.친환경 제품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동원F&B는 무라벨 생수 ‘동원샘물 라벨프리’와 무라벨 차음료 ‘에코보리’를 출시했고 얼린 샘물 보랭재 ‘동원샘물 프레쉬’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또 해양관리협의회(MSC) 인증을 받은 참치캔 제품과 동물 복지 무항생제 인증 우유 등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들을 연내 출시하고 친환경을 주제로 다양한 이종 업체와의 컬래버레이션 마케팅과 고객 참여형 친환경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마케팅도 진행할 예정이다.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15% 절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지속적으로 줄여 내년까지 2680톤의 플라스틱을 감축할 방침이다. 이는 소나무 2858만 그루를 심는 환경 보호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이를 위해 플라스틱 트레이를 없앤 ‘양반김 에코패키지’ 출시했고 샘물 제품의 페

    2021.06.23 06:18:06

    동원F&B, ESG 경영 선포…"지속 가능한 기업 활동 앞장설 것"
  • 기후 변화 넘어 생물 다양성으로 확대되는 ESG

    [ESG 리뷰] 글로벌 ESG 동향기업과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환경 이슈는 생물 다양성, 플라스틱 문제 등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ESG의 환경 요소(E)에서는 생물 다양성이 과제로 등장했다. 특정 생물이 멸종하면 식량 위기와 생태계 붕괴가 바로 다음 단계의 위험으로 제시된다. 전 세계 경제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자연 의존적이기 때문에 생물 다양성 훼손은 곧 기업의 재무적 위험으로 연결될 수 있다. 생물 다양성이 기후 변화와 함께 중요한 ESG 평가 항목인 이유다.하지만 생물 다양성과 자연 자원의 경제적 가치를 증명하고 측정하는 것은 어렵다. 투자자들이 실제로 투자 의사 결정 과정에 생물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이유다. 아마존의 산림 벌채가 이슈화되며 ‘아마존 대두’를 사용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배제하는 것이 생물 다양성을 반영한 투자 전략으로 활용된 사례에 그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물 다양성에 따른 투자 전략을 정립하기 위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프랑스의 자동화 기기 업체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환경 경제학에 기반한 자연 자원의 가치 개념을 도입해 생물 다양성 점수(Global Biodiversity Score)를 산정한다. 산정한 생물 다양성 점수를 통해 자신의 제품군에 대한 생물 다양성 발자국(End-to-end biodiversity footprint)을 표한다.한편 기업의 생물 다양성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기업 재무 공시에 포함하는 방법도 생물 다양성 활용 방안이다. 지난 6월 4일 자연 자본 관련 재무 정보 공시 태스크포스(TNFD : Task 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가 공식 출범했다. TNFD는 전 세계 기업들이 2030년까지 생물 다양성 관련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성 관련 지표를 공개하

    2021.06.16 06:13:02

    기후 변화 넘어 생물 다양성으로 확대되는 E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