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키스보다 비틀스의 탄생을 바라며[김희경의 컬처 인사이트]
어느 순간 미국의 ‘빌보드’ 차트가 친근하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더 이상 멀고 먼 세상에서 이뤄지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다. 우리가 잘 알고 좋아하는 K팝 가수들이 차트에 오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이들이 빌보드 정상을 차지했다는 소식까지 잇달아 전해지고 있다. 들을 때마다 신기하면서도 하나의 익숙한 일상처럼 여겨진다.지난 9월에도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블랙핑크’가 K팝 걸그룹 최초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지는 “블랙핑크가 글로벌 최강자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미국 그룹 ‘대니티 케인’ 이후) 14년 동안 이어진 여성 그룹의 빌보드 200 차트 1위 부재를 깨뜨렸다”고 보도했다. 블랙핑크는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미국과 영국 양대 차트를 동시에 석권한 여성 아티스트는 2001년 데스티니 차일드 이후 21년 만이다. K팝이 한층 더 진일보하고 있다. 그 보폭은 우리의 예상과 기대보다 훨씬 더 넓은 것 같다. 싸이와 방탄소년단(BTS)에 이어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보이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팬덤이 약한 걸그룹이 정상에 오른 것도 K팝의 확산 범위와 파급력이 막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류를 이끌어 온 K팝이 이제 ‘한류’라는 단어의 틀조차 깨부수고 하나의 장르이자 문화가 됐다고 할 수 있다. 시스템이 만들어 낸 K팝 전성기음악이 국경을 넘나들었던 역사 그리고 그 막강한 힘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한국엔 1960년대에 이미 팝송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미드(미국 드라마), 영드(영국 드라마)를 접하
2022.10.10 09:56:46
-
'로우 텐션' 시대 왔다…뉴진스는 어떻게 K팝 판도를 바꿨나
평균 연령 16세. 긴 생머리에 통 넓은 바지를 입고 등장한 ‘중딩’들이 K팝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이들은 데뷔 3주 만에 음악 방송 1위를 차지했다. 무려 ‘걸그룹의 바이블’ 소녀시대와 맞붙어 거둔 승리다.데뷔 앨범 초도 판매량(발매 직후부터 1주일간 판매량)은 역대 신인 걸그룹 중 가장 높은 44만 장을 찍었다. 신인 걸그룹 ‘뉴진스(NewJeans)’가 데뷔와 동시에 쓴 기록이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와 각종 커뮤니티를 열면 뉴진스 얘기로 떠들썩하다. 특히 타이틀곡 ‘어텐션(Attention)’은 발매 8일 만에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며 세계 무대에도 이름을 알렸다.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는 BTS 소속사인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다. 뉴진스의 활약에 하이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BTS 군대 리스크’를 잠재울 괴물 신인이 등장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실제 토스나 네이버의 하이브 종목 토론방에서는 뉴진스에 거는 장밋빛 전망이 가득하다. 뉴진스의 첫 뮤직 비디오가 공개된 7월 22일 하이브의 주가는 전날 대비 6.47%(1만원) 상승한 16만7000원을 기록했다. 이후 8월 18일까지 하이브의 주가는 12.6% 올랐다. 뉴진스의 흥행 돌풍은 우연이 아니다. 소녀시대부터 에프엑스·샤이니·레드벨벳 등 K팝 열풍을 주도한 아이돌을 기획해 온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전략적으로 선보인 그룹이다. 또래를 공략하며 얻은 ‘중딩 파워’와 완벽함 대신 ‘편안함’을 내세운 전략은 신인 걸그룹 뉴진스를 단숨에 대세 아이돌로 만들었다. 완벽함 대신 '편안함' 내세운 전략 “튜닝의 끝은 순정이다.”뉴진스 무대 영상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
2022.08.30 0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