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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후의 힘'...라프텔, 국산 OTT 중 유일하게 '흑자' 달성

    애니메이션 전문 OTT ‘라프텔’이 작년 흑자를 기록했다. 토종 OTT 3인방(티빙·웨이브·왓챠)가 동기간 총 24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낸 것과 대조적으로 독점 배급, 이용자 충성도 등을 업고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21일 공시된 주식회사 애니플러스(라프텔 최대주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라프텔 매출액은 297억원으로 전기 42억원에서 대폭 증가했다. 당기손익도 동기간 4억9000만원에서 24억원으로 늘었다. 2022년 연간 매출 250억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한데 이어 2년째다. 2014년 서비스를 시작한 라프텔은 합법적인 시청 채널이 적어 울며 겨자먹기로 어둠의 경로를 택해야 했던 애니메이션 덕후들을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작품들은 대체로 일본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빠르게 판권을 확보해 방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프텔은 일본에서 출시한 신작 애니메이션의 90% 이상을 국내에서 일정기간 독점방영하고, 타 OTT에서 제공하지 않은 오래된 판권의 작품까지 다룬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판권이 만료되는 기간이 다가오면 적극 공지하고, '소장 구매' 기능을 통해 시청을 가능하게 하다는 점도 서비스 이용자의 특징을 정확히 파악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라프텔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꾸준히 50만~60만명대를 유지 중이다. 많은 OTT에서 나타나는 킬러 콘텐츠 공개 후 반짝 이용자 수가 올랐다가 빠르게 감소하는 패턴에서 자유롭다는 것 또한 '덕후 확보'의 결실이다. 또 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방송하는 유료방송 채널

    2024.04.15 14:29:47

    '덕후의 힘'...라프텔, 국산 OTT 중 유일하게 '흑자' 달성
  • “가격 비싼데 재미도 없어졌다”...‘넷플릭스 충격’ 80만명 떠났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최강자인 넷플릭스의 입지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티빙과 쿠팡플레 등 토종 OTT들이 스포츠 경기 중계 독점권 확보로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며 최근 넷플릭스 이용자가 크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재미가 예전 만 못한 것도 이용자 감소의 배경으로 분석된다.14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집계 결과, 지난 3월 넷플릭스의 월간 이용자 수는 약 1172만명이었다. 2월(약 1251만명)과 비교하면 이용자 수가 한 달 사이 무려 80만명이 감소했다. 넷플릭스의 월간 이용자 수가 12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건 2022년 11월(약 1199만명)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넥플릭스 이용자 수가 감소한 것은 토종 OTT의 약진 때문으로 분석된다.티빙은 3년간 1350억원을 내는 조건으로 KBO 리그 유무선 독점 중계권을 따냈다. 그 결과 이용자가 급증했다.티빙의 올해 1분기 평균 앱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162만7000명이다. 넷플릭스의 뒤를 이은 2위다. 지난해 평균(132만8000명)과 비교하면 22.5%가량 급증했다.넷플릭스 DAU는 283만5000명으로 1위를 기록하긴 했으나 지난해 평균 DAU가 313만8000명과 비교하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쿠팡 플레이의 급등도 매섭다. 1분기 DAU는 97만3000명으로 작년 평균(68만명)과 비교해 43% 급등했다.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서울 시리즈 등 여러 스포츠 경기의 독점 중계권을 따내며,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자의 두 배 많은 시청자가 쿠팡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신규 콘텐츠의 부진도 넷플릭스 이용자 수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최근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넷플릭스가 OTT 플랫폼 중 가장 비싼 요금제(프리미엄 기준 1만

    2024.04.14 09:40:03

    “가격 비싼데 재미도 없어졌다”...‘넷플릭스 충격’ 80만명 떠났다
  • "중계 해주면 봐요" 스포츠 중계가 'OTT 킬러 콘텐츠' 된 이유

    스포츠 중계권이 OTT 구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CJ ENM 통합 디지털 마케팅 기업 메조미디어는 ‘2024 분석 리포트’ 6종을 발행했다. 그중 OTT 편에 의하면 ‘실시간 스포츠 중계가 OTT 구독에 영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절반 이상인 53%에 달했다. 일주일에 1회 이상 OTT를 통해 스포츠 중계를 시청하는 비율도 47%였다.티빙, 쿠팡플레이, 넷플릭스 등 OTT 업체들은 스포츠 독점 중계권을 확보해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굳건한 팬덤을 보유한 스포츠 리그 중계를 통해 안정적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드라마·영화 제작과 달리 콘텐츠를 기획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비교적 높은 중계권료를 낼 만한 가치가 있는 셈이다.25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에선 전날 롯데 자이언츠와 SSG랜더스의 경기 중 갑자기 1분간 중계가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빙의 국내 프로야구 중계권 확보는 야심찬 전략으로 평가된다. KBO 자료에 따르면 국내 프로야구 관중수는 2022년 608만명에서 지난해 810만명으로 33.22% 증가했다. KBO 중계권 계약으로 티빙은 올 시즌 1000만 트래픽을 예상한다.티빙은 2024년~2026년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경쟁 입찰에서 지난 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026년까지 3년간 KBO 독점 중계에 1350억원을 투자했다. 연평균 금액은 450억원으로 종전 계약 5년간 1100억원보다 연평균 금액이 두 배나 늘었다.쿠팡플레이는 지난 1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생중계로 MAU 800만명을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어 업계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올해 하반기부터 4년간 약 350억원에 독일 프

    2024.03.26 13:28:01

    "중계 해주면 봐요" 스포츠 중계가 'OTT 킬러 콘텐츠' 된 이유
  • "배우 몸값 1회당 3억원" 치솟는 K콘텐츠 제작비에 '신음'

    K 콘텐츠 시장이 확대된 데에 반해 제작 업계는 위기를 맞았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배우 출연료로 인해 제작 환경과 기존 방송사의 경영 상황이 어려워진 것으로 진단된다.지난달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23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거래 실태 보고서'에 의하면 방송사와 제작사 모두 외주제작 환경이 불리해졌다고 인식했다. 한국 드라마제작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방영된 드라마 수는 125편으로 2022년 대비 7.4% 감소했다.넷플릭스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배우 출연료에 거품이 끼기 시작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배우와 매니지먼트사들이 무턱대고 부르는 출연료를 제작 업체와 플랫폼이 그대로 수용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중국 자본을 낀 벤처 캐피탈 제작사들의 투자 방식도 악영향을 끼쳤다.업계에 따르면 실례로 배우 A씨의 지상파 출연료는 16회에 16억원, 회당 1억원이었다. 그러다 주가가 오른 A씨는 넷플릭스에서 '콜'을 받아 8회짜리 오리지널 시리즈를 총 16억원에 계약했다. 회당 몸값이 2억원이 된 셈이다. 8회라도 16회짜리를 소화할 때와 비슷한 기간이 걸린다는 게 이유였다.A씨는 뒤이어 한 종합편성채널과 계약하면서 "넷플릭스로부터 회당 2억원을 받은 몸이니 좀 더 줘야겠다"고 주장했다. 화제성 높은 A씨를 잡아야만 했던 방송사는 그에게 회당 2억5천만원, 16회에 총 40억원을 줬다.곧바로 A씨는 한국 시장 진입을 준비하던 글로벌 플랫폼과 연결됐고, 이 회사는 회당 3억원을 약속했다. 그런데 해당 회사는 이후 수익성을 이유로 국내 시장 진입을 철회했다. 하지만 A씨 출연료는 시장에서 3억원

    2024.03.18 15:06:39

    "배우 몸값 1회당 3억원" 치솟는 K콘텐츠 제작비에 '신음'
  • 구독률 가장 높은 넷플릭스, 유튜브·티빙에 만족도 밀렸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중 구독률 1위를 차지한 넷플릭스가 이용자 만족도 부분에서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티빙보다 뒤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시장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14세 이상 스마트폰 이용자 3천393명에게 OTT 서비스 이용 현황 및 만족도 등을 조사한 결과를 5일 공개했다.플랫폼별 구독률(복수 응답)에서는 넷플릭스가 47%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쿠팡플레이(26%), 티빙(20%), 유튜브 프리미엄(19%), 디즈니플러스(18%), 웨이브(12%) 등 다른 플랫폼을 21%P 앞서는 수치다.다만 쿠팡플레이와 디즈니플러스는 전년 대비 각각 6%P, 5%P 크게 오르며 차이를 좁혀가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쿠팡 로켓와우 클럽 회원 무료 구독 제공과 국내외 스포츠 단독 중계권 확보의 효과로 분석된다.넷플릭스는 가장 자주, 또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주 이용률) 순위에서도 1위(32%)였다. 유튜브 프리미엄(14%), 티빙(8%), 쿠팡플레이(6%), 웨이브(4%), 디즈니플러스(3%)를 크게 앞선 수치다.하지만 플랫폼에 대한 만족률은 넷플릭스(61%)가 유튜브 프리미엄(69%)과 티빙(65%)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세부 항목별 만족률을 살펴보면 유튜브 프리미엄은 '콘텐츠'(72%)와 '사용성'(66%)에서, 티빙은 '콘텐츠'(67%)와 '요금·구성·할인'(54%)에서, 넷플릭스는 '사용성'(61%)에서 만족률이 높았다.넷플릭스의 '요금·구성·할인' 항목 만족률은 43%로 평균(45%) 이하였다. 주소지가 다른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면 매달 5,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계정 공유 정책의 영향으로 분석된다.컨슈머인사이트는 "넷플릭스는 최근까지 TV 시청이 포함된 계정에만 인증(추가 요금 징수)을 요구했지만,

    2024.02.06 11:17:26

    구독률 가장 높은 넷플릭스, 유튜브·티빙에 만족도 밀렸다
  • 한물간 OTT?...요즘 대세는 '숏폼'이다

    한국인들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보다 숏폼 플랫폼을 훨씬 많이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이하 와이즈앱)는 숏폼 플랫폼과 OTT 플랫폼 간 사용 시간 비교 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와이즈앱이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안드로이드+iOS)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 8월 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 등 숏폼 플랫폼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46시간 29분으로 집계됐다. 넷플릭스·웨이브·티빙·왓챠·쿠팡플레이 등 OTT 플랫폼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 9시간 14분 대비 5배 이상 많은 수치다. 숏폼 플랫폼 대표 주자로 꼽히는 틱톡이었다. 해당 앱은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이 21시간 25분으로 OTT 플랫폼 대표 주자 넷플릭스 앱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7시간 7분) 대비 3배나 많았다. 같은 기간 틱톡 앱 사용자 수는 663만 명으로 넷플릭스 앱 사용자 수 1천207만 명보다 적지만 월 사용 시간 합계는 33억 분이나 더 많았다고 와이즈앱은 설명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3.09.27 11:32:44

    한물간 OTT?...요즘 대세는 '숏폼'이다
  • OTT에 밀린 영화관, 올 상반기 부동산 거래도 1건에 그쳐

    코로나19 팬데믹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성장으로 영화관 산업이 기로에 섰다. 영화관 시장은 엔데믹 전환에도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자산 가치가 떨어지면서 거래도 뜸해졌다. 영화관 거래 반등을 위해서는 프리미엄 상영관 확대와 용도 전환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간과 경험의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화관 목적의 거래 규모는 64억원을 기록했다. 거래 건수도 ‘인천 CGV 주안역’ 단 1건에 그쳤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거래 규모가 3347억원, 팬데믹을 겪던 2021년에 506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거래 가뭄이다. 팬데믹과 금리 상승 영향으로 투자수익률 지표인 캡 레이트(Cap. Rate)는 2019년 5.38%에서 2022년 6.56%까지 상승했다. 통상 캡 레이트는 매매가와 반비례 관계다. 최규정 알스퀘어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영화관 투자시장은 올해도 큰 이변이 생기지 않는다면 거래량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며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영화관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선 영화적 경험을 위한 차별화 콘텐츠와 용도 전환, F&B 다각화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했다. 알스퀘어가 영화진흥위원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특수상영(3D·4D·아이맥스 등) 매출액은 79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8.6% 증가했다. CGV 상영관에서 콘서트나 오페라, 스포츠 등을 상영하는 ‘얼터너티브 콘텐츠’ 관람객은 2021년 21만명에 그쳤지만, 올해는 1분기에만 37만1000명으로 급증했다. 골프연습장과 클라이밍 짐, 식음료(F&B) 브랜드 플래그십스토어 등으로 영화관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과 F&B 브랜드

    2023.09.27 09:57:59

    OTT에 밀린 영화관, 올 상반기 부동산 거래도 1건에 그쳐
  • 2위 자리도 뺏긴 토종 OTT ‘웨이브’를 어쩌나

    [비즈니스 포커스] 2019년 지상파 3사와 손잡고 야심차게 출범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가 위기에 빠졌다. 출범 당시만 해도 토종 OTT 중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그 영향력이 더 약해졌다. 지난해 CJ ENM의 ‘티빙’이 KT ‘시즌’과 합병하면서 덩치를 키웠고 올해 들어서면서 스포츠 콘텐츠를 앞세운 쿠팡플레이의 진격이 매섭다. 웨이브는 출범 당시만 해도 SK텔레콤의 본업인 통신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어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시에 지상파 3사가 설립에 참여하면서 지상파 콘텐츠를 모두 제공한다는 점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웨이브의 시장점유율은 점점 줄고 있다. 연일 흘러나왔던 티빙과의 합병설은 CJ ENM 측이 강력히 부인하면서 표면적으로는 ‘없던 일’이 됐다. 웨이브로서도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스포츠’ 무기로 치고 나온 쿠팡플레이 CJ ENM은 8월 10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CJ ENM은 “플랫폼 합병보다는 티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은 물론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한 노력을 실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 OTT 시장에서 ‘합병’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는 토종 OTT들이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특히 웨이브보다 덩치가 큰 티빙이 웨이브를 흡수·합병하는 방안이 많이 거론됐는데 이는 곧 웨이브의 경쟁력 약화에서 기인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웨이브로서는 그간 지켜 왔던 토종 OTT 2위 자리가 위태하다는 점이 위기의식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8월 2일 모

    2023.08.30 06:00:01

    2위 자리도 뺏긴 토종 OTT ‘웨이브’를 어쩌나
  • “야, 너도? 야, 나두!” 유통-OTT 연합의 속내

    “멤버십에서 콘텐츠 혜택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어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안 쓰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게다가 하나만 보는 사람도 드물죠. OTT는 유통 멤버십의 디폴트(기본 설정값)인 셈이죠.” OTT 서비스가 유통사 간 경쟁의 한 축이 되고 있다. 그동안 회원 가입자들에게 네이버는 CJ ENM의 ‘티빙’을 낮은 가격에, 쿠팡은 ‘쿠팡플레이’를 무료로 볼 수 있게 해 줬다. 여기에 신세계가 웨이브 할인으로 맞불을 놓으며 뛰어들었다. 이들의 타깃은 3040세대 여성들이다. 이 층은 유통업계에서 핵심 고객군인 동시에 OTT업계에서도 중요하다. 양쪽 모두 ‘3040세대 여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손잡고 있다. 유통가, OTT 삼파전신세계가 지난 6월 내놓은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혜택에 웨이브 이용권을 추가했다. 유니버스 클럽은 스타벅스·SSG닷컴·G마켓 등 신세계 온·오프라인 계열사 혜택을 합쳐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연회비는 3만원이다. 여기에 8월 말까지 가입하는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OTT ‘웨이브(wavve)’ 이용권 혜택을 제공한다. SSG닷컴에서 가입하면 스탠더드 이용권 5개월권을 50% 할인해 준다. 5개월권의 정가는 5만4500원(월 1만900원)이지만 유니버스 클럽에 신규 가입하면 2만7250원(월 5450원)에 웨이브를 이용할 수 있다. 멤버십 가입 시 제공되는 SSG머니 3만 점을 사용해 구매하면 사실상 별도 비용 없이 웨이브를 이용할 수 있다. 3만 점을 사용하지 않아도 기존에 웨이브를 이용하던 사용자라면 월 2950원이 절약된다. 신세계 멤버십(연 3만원)의 월평균 가격은 2500원이고 여기에 웨이브 이용료 5450원을 더하면 7950원이다. 별도로 웨이브를 이용하는

    2023.08.14 06:00:10

    “야, 너도? 야, 나두!” 유통-OTT 연합의 속내
  • ‘또 적자’ 냈지만... 티빙, 웨이브와 합병 안 한다 [이명지의 IT뷰어]

    [이명지의 IT뷰어] CJ ENM이 적자를 이어갔습니다. 시장의 예상보다 더 큰 규모죠. 여기에는 티빙을 비롯한 관계사들의 부진도 큰 영향을 더했습니다. 10일 CJ ENM은 2분기 매출 1조489억원, 영업손실 3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주력 사업인 미디어·플랫폼과 영화·드라마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냈습니다. 미디어·플랫폼 부문의 2분기 매출은 3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죠. 영업손실은 299억원입니다. CJ ENM은 컨퍼런스 콜에서 “구미호뎐 1938, 서진이네 등이 아마존을 통해 글로벌에 동시 방영되는 등, 콘텐츠 해외 판매에서는 성과가 있었으나 미국 배우 노조 파업으로 주요 작품 제작이 지연돼 적자가 지속됐다”고 밝혔습니다. OTT ‘티빙’은 가입자는 늘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습니다. 올해 2분기 티빙의 실적은 매출 767억원, 영업손실 479억원입니다. 이처럼 티빙을 비롯한 국내 OTT들이 쓴 맛을 보면서 일각에서는 합병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부터 티빙과 웨이브는 잊을만 하면 합병설이 불거져 왔습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 맞서려면 토종 OTT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게 논지입니다. 이에 대해 CJ ENM은 ‘웨이브와의 합병은 고려하지 않는다’라 밝혔습니다. CJ ENM 측은 “플랫폼 합병보다는 티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은 물론,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한 노력을 실행 중”이라 말했습니다. 또 티빙의 유료 가입자가 지난해 대비 69.2% 상승했다며 수익 모델 다변화로 추가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신에 티빙은 구독 외에 다른 수익원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구독 모델

    2023.08.11 12:28:52

    ‘또 적자’ 냈지만... 티빙, 웨이브와 합병 안 한다 [이명지의 IT뷰어]
  • 하트시그널, 美시장서 인기?···K-드라마 이어 예능도 세계로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에 따르면 배우 김태희와 임지연이 호흡을 맞춘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Lies Hidden in my Garden)’과 인피니트 출신 배우 김명수의 군 전역 후 복귀작인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Numbers)이 국내 방영과 함께 미주와 유럽, 오세아니아, 중동, 인도 등에 공식 서비스된다. 임성한 작가의 신작으로 주목받은 판타지 멜로 드라마 '아씨두리안'(Durian's Affair) 역시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미주 지역에 공개될 예정이다. 드라마뿐만이 아니다. '퀸덤' 시리즈의 후속작 '퀸덤퍼즐'(Queendom Puzzle)과 러브라인 추리게임 '하트시그널4'(Heart Signal 4) 등의 K-예능도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중동, 인도 등에서 시청 가능하다. 특히 '하트시그널'은 시즌1부터 4까지 미주 전역에 서비스되고 있으며, '하트시그널4'는 이전 시즌의 시청시간을 매회 경신하며 현지에서 반응이 뜨겁다. 한편,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Rakuten Viki)는 아시아 드라마 및 영화를 제공하는 미국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로 미주와 유럽을 비롯해 중동, 오세아니아, 인도 등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서비스된다. 현재 한국 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 '진짜가 나타났다!', '오! 영심이' 등을 제공 중이다.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2023.06.19 15:39:54

    하트시그널, 美시장서 인기?···K-드라마 이어 예능도 세계로
  • “차에서 OTT 본다”…현대차·기아, 대규모 내비 업데이트

    6월부터 현대자동차·기아·제네시스 등 주요 차종에서 왓차·웨이브(동영상), 팟빵(오디오) 등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현대차·기아는 “인포테인먼트(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배포를 시작해 오는 6월부터 이같은 서비스를 새롭게 제공한다”고 31일 밝혔다.이번 업데이트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모델 등으로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고객들은 무선(OTA : Over The 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이번 업데이트의 가장 큰 특징은 왓챠, 웨이브와 같은 OTT를 차량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시네마 기능’이 추가됐다는 점이다.시네마 기능의 경우 커넥티드카 서비스 앱에서 1일 론칭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하면 사용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료는 월 7700원이다.내비게이션 홈 메뉴 상의 ‘시네마’ 버튼을 선택하고 구독 중인 스트리밍 서비스 계정에 로그인해서 이용할 수 있다.업데이트는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주요 차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다만 콘텐츠 이용은 주차 상황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국내 최대 팟캐스트 서비스인 ‘팟빵’도 ‘팟빵 오토’ 차량 전용 서비스를 통해 차 안에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팟빵 오토는 현대차그룹과 팟빵이 상호 협력을 통해 탄생한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다.이외에도 멜론·지니 뮤직은 다음달 프로모션을 통해 무료로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영화 ‘기생충’의 음악을 프로듀싱한 정재일 감독이 만든 자연의 소리 4가지도 새롭게 포함됐다.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 안에서도 고객이 원하는

    2023.05.31 19:07:11

    “차에서 OTT 본다”…현대차·기아, 대규모 내비 업데이트
  • 광고 기반 무료 OTT ‘패스트’ 열풍, 방송 시장 판도 바꿀까[테크트렌드]

    매년 4월 중순 미국에서 전미방송협회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방송 장비 박람회인 ‘나브(NAB)’가 열린다. 올해 100주년을 맞이하는 나브는 글로벌 방송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중요한 행사다. 이런 나브에서 올해 주목하는 분야 중 하나로 새로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모델 ‘패스트(FAST)’를 선정했다.한국에서는 생소한 용어지만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기존 케이블 방송을 대체하는 차세대 미디어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나브에서도 작년 미국에서만 40억 달러(약 5조3000억원) 이상의 광고 수익을 창출한 패스트가 향후 3년간 3배로 성장한 약 120억 달러(약 15조8000억원)의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미국 가구 10가구 중 6가구가 시청할 정도로 대세로 자리 잡은 패스트는 처음 등장한 2013년부터 2019년 전까지 8개 사업자에 불과했지만 2022년에는 22개로 늘어났다. 특히 OTT에 밀려 시청률 하락과 가입 해지를 경험하고 있는 미국 지상파 방송사나 케이블 등 유료 방송사들은 대부분 패스트에 참여하고 있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플루토 TV(Pluto TV), 폭스의 투비(Tubi), 컴캐스트의 수모(Xumo), 엔비시유니버설의 피콕(Peacock)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등 기존 구독 기반 OTT마저 패스트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올 4월에는 빅테크 기업인 구글도 ‘구글TV’의 ‘라이브 TV’ 탭에 800개가 넘은 패스트 채널을 론칭했다.한국에서는 과거 판도라TV와 현대HCN의 ‘에브리온 TV’가 유사 채널을 운영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콘텐츠미디어그룹 뉴(NEW)의 ‘뉴아이디’가 ‘삼성TV 플러스’에 13개 패스트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전통적인 선형 방식 TV 시청으로 회귀하

    2023.05.05 06:00:03

    광고 기반 무료 OTT ‘패스트’ 열풍, 방송 시장 판도 바꿀까[테크트렌드]
  • ‘길복순’까지 올렸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이제 못본다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결국 서비스를 종료했다. 경찰 수사 및 일일 단위 접속 차단 등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버티지 못했다.누누티비는 13일 공지사항을 통해 "걷잡을 수 없는 트래픽 요금 문제와 사이트 전방위 압박에 의거 심사숙고 끝에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서비스 종료 시점은 14일 0시다.도미니카공화국에 서버를 둔 누누티비는 2021년 개설했다. 이후 '더글로리', '길복순' 등 국내외 유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신작 콘텐츠가 공개되는 즉시 스트리밍하며 이용자들을 그러모으고, 불법 도박 사이트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냈다.누누티비로 인한 피해액은 약 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불법 콘텐츠 대응 기구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URL(인터넷주소) 차단에 나섰지만 누누티비는 도메인 변경 등 수법으로 운영을 지속해왔다.그러나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직접 매일 URL 차단에 나서고 국회에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발의되는 등 전방위 압박이 이뤄지자 결국 서비스 종료를 선택했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3.04.14 09:52:18

    ‘길복순’까지 올렸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이제 못본다
  • "어느 세월에 다 봐?" 20시간짜리 드라마 1시간 요약본으로 보는 MZ세대 [김민주의 MZ 트렌드]

    "길복순? 짤로 다 봤지"하이라이트 및 요약본 영상을 소비하는 젊은 층이 늘어났다. 하이라이트 영상은 말 그대로 드라마나 영화처럼 긴 호흡의 콘텐츠를 가장 흥미 있는 부분만 잘라 짧게 재가공한 영상을 뜻한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주로 ‘짤’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다. 지난 3월 말일에 개봉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의 하이라이트 영상은 최다 조회수 586만 회를 기록했다.한 회에 1시간짜리 드라마에서 중요한 장면들만 이어 붙여 약 10분 내외로 만든 요약본 영상도 큰 인기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애니메이션으로 재가공해 3분으로 요약한 영상은 조회수 1억1000만회를 기록했으며, SBS 드라마 '모범택시' 요약본 인기 영상의 조회수는 무려 1416만 회에 달한다.콘텐츠가 홍수처럼 넘쳐나는 시대.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수많은 영상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생겨났다. 주로 영상을 소비만 하던 과거와 달리 현재 MZ세대는 영상을 소비할 뿐만 아니라 직접 만들어내고 배포하는 생산자 역할도 한다. 거기에 OTT, SNS 등 영상을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콘텐츠 양은 방대해졌다. 마음만 먹으면 드라마나 영화, 예능까지 바로 꺼내 볼 수 있는 환경은 사람들이 긴 영상에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들이 점점 짧고 재밌는 콘텐츠를 선호하게 된 배경이다. 젊은 층의 콘텐츠를 짧은 시간 내 쉽게 소비하고 싶어 하는 성향, 그리고 인기 콘텐츠를 소재로 한 또래 친구와의 대화에 소외되고 싶지 않은 욕구가 만나 요약본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MZ세대의 짠테크(짜다+재테크) 트렌드도 영향을 미쳤다. 고물가, 고금리

    2023.04.12 17:28:18

    "어느 세월에 다 봐?" 20시간짜리 드라마 1시간 요약본으로 보는 MZ세대 [김민주의 MZ 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