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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확실성 시대, 공급망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법[윤상준의 경영 전략]

    [경영전략]2024년 11월 세계의 눈은 다가오는 미국의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존 세계 질서에 영향을 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복귀하게 될지, 아니면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연임으로 경기 회복을 가속화하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이에 따른 세계경제 질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각국의 정부 및 기업의 싱크탱크에서 사전대응 전략을 수립하느라 여념이 없다.다만 누가 당선되더라도 2010년 중반부터 지속된 미국·중국 간의 경제 패권 다툼, 3년 이상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제5차 중동전쟁으로 불똥이 튈지 모르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줄어들기는커녕 이해관계 국가들의 정치·경제 셈법에 따라 더욱 확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및 불확실성이 증가되고 있다.이와 더불어 각국은 새로운 글로벌 밸류체인의 변화 가속화로 야기된 글로벌 산업패권 경쟁하에서 선진국 주도의 경제 국수주의와 팬데믹 회복을 위해 지속된 재정 지출 세수 보충을 목적으로 자국의 경제 부흥을 위한 각종 보호법을 발의하고 있다.또한 미래 첨단산업(청정에너지·전기차 등)에 필요한 핵심 광물은 글로벌 생산지가 편중돼 있어 자원 보유국은 자원민족주의를 강화하고 있다.예를 들어 멕시코는 2022년 리튬산업 국유화 및 리튬 삼각지역 국가(글로벌 보유량 58%) 연합체를 결성했다. 인도네시아는 2022년 보크사이트, 2023년 구리 원광 수출 중단 계획을 발표해 자국 내 설비 투자를 유도하는 등 공급망 구조 자체 변경이 강제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급변하는 니즈와 트렌드또 다른 불확실성의 축으로는 고객 니즈 변화를 살펴봐야 한다. 과거에는

    2024.04.13 09:14:23

    불확실성 시대, 공급망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법[윤상준의 경영 전략]
  • 절대평가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이유[김한솔의 경영 전략]

    [경영전략] 리더가 조직을 이끌며 가장 ‘힘든’ 시기는 언제일까. 매일이 고비겠지만 ‘평가 시즌’이 가장 두렵다고 하는 리더들이 많다. 좋은 평가를 기대하는 구성원에게 현실을 깨닫게 해야 하고, 다음 해의 보상 수준을 결정하는 ‘평가’를 즐기는 리더는 없다. 그렇다고 피할 수도 없다.그런데 최근 이런 평가의 기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구성원의 성과에 따라 줄을 세우는 ‘상대평가’에서 개인별 목표 달성 수준에 따라 점수를 매기는 ‘절대평가’로의 변화다. 평가 결과에 따라 하위 10%를 잘라내던 잭 웰치 최고경영자(CEO) 시절의 제너럴일렉트릭(GE)이 보여준 상대평가보다 절대평가가 훨씬 더 부드러운 제도라 느끼는 사람도 있다.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어도비 등 해외 글로벌 기업은 물론 삼성이나 LG처럼 우리나라 대기업에서도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것을 보고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하지만 제도에 정답은 없다. 우리 조직이 하는 일, 구성원들의 역량, 조직 문화 등에 따라 선택하는 게 옳다. 선택을 돕기 위해 최근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기업이 왜 점점 늘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자.  절대평가가 가져다주는 시너지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협업’이다. 나 혼자만 성과 잘 내는 것을 넘어 동료들과 함께 일하며 더 큰 시너지를 내길 바라기 때문이다.이는 최근의 시대상과도 맞닿아 있다. 힘을 모아야만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시대라는 뜻이다. 과거엔 리더가 많은 정보와 지식을 갖고 소위 ‘깃발’ 꽂은 다음 ‘따라와&r

    2024.04.06 08:24:22

    절대평가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이유[김한솔의 경영 전략]
  • 내부 협업이 잘돼야 외부 협업도 성공한다[이용수의 경영 전략]

    [경영 전략]발문: 조직 내에서 권한은 아래로 내려갈수록 점점 좁아진다. 회사 차원에서 새로운 계획,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내부 조직 간에 상호작용이 정비돼야 한다미국 전기차 시장을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는 테슬라는 전기차 충전소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절반을 넘는다. 문제는 테슬라 충전소가 배타적인 충전 규격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전기차들은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테슬라에 대항하기 위해 작년 7월 현대차, BMW, GM 등 7개 완성차 업체가 미국에서 충전소를 함께 만들겠다고 나섰다. 이렇듯 완성차 업체들이 똘똘 뭉치는 일은 전례가 없었다.자율주행의 필수요건인 고정밀 지도는 구글과 애플이 전 세계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은 지도 업체 톰톰과 연합해서 지도 데이터를 만들어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지도 독점 체제를 막겠다는 의기투합이다.TSMC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60%에 가까운 점유율을 달성하고 있다. 그 비결로 오랜 기간 한 우물만 파서 얻은 기술력과 더불어 오픈이노베이션 정책으로 쌓은 굳건한 생태계가 꼽힌다. 파트너들이 혁신기술을 개발하도록 돕고 이런 기술을 고객사가 더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한다.혼자서만 할 수 없는 시대다. 그 어느 때보다도 기업들 사이에서 많은 ‘코피티션’(경쟁과 협력의 합성어)이 일어나고 있다. 자사의 제품, 서비스만 고집하지 않고 전체 밸류 네트워크상에서 경쟁하는 분야와 협력하는 분야를 나눠 각자의 역할을 정리하면 모두가 이득을 얻는다.기업이 외부와 유연하게 코피티션하기 위해서는 내부 조직에도 유사한 변화가 필요하다. 외부 협업의 물꼬가 트여도 조직 내부에서

    2024.03.24 09:06:48

    내부 협업이 잘돼야 외부 협업도 성공한다[이용수의 경영 전략]
  • 무리한 요구를 하는 협상 상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이태석의 경영 전략]

    [경영전략]원목을 수입해 가구회사에 공급하는 K사 윤 사장은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가장 큰 거래처인 A 가구 구매팀 최 이사로부터 말도 안 되는 요구를 받았기 때문이다.연간 계약을 위해 만난 자리에서 최 이사는 대뜸 “사장님도 아시다시피 요즘 경기가 어렵습니다. 올해는 구매 물량을 15% 줄이고 단가도 10% 낮춰야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어처구니없는 요구에 당황한 윤 사장은 “원자재 가격도 많이 올랐습니다. 단가 인하는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최 이사는 발끈하면서 “저희가 워낙 오래 거래해 온 사이라서 이런 말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 사실 K사 원목 품질이 예전만 못합니다. 게다가 툭하면 납기도 어기시고요. 저희는 이런 점들을 오랫동안 참아왔습니다. 만약 거부하신다면 저희는 다른 업체를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장님 제발 합리적으로 생각해보세요”라고 말했다.윤 사장은 어이가 없었다.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라는 최 이사의 말은 자신이 비합리적이라는 것 아닌가.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원목 품질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하는 윤 사장이다. 작년에 납기를 맞추지 못한 것은 홍수 등 자연재해가 있었을 때 이틀 정도 늦은 것뿐이다. 가격 낮추려고 별 걸 다 트집을 잡고 인신공격까지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거래처를 놓칠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윤 사장.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맞대응하면 협상을 망칠 수 있다이런 상황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업 간 거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례다. 상대방은 무리한 조건을 요구하거나 사람을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이런 상대는 대체로

    2024.03.17 22:31:41

    무리한 요구를 하는 협상 상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이태석의 경영 전략]
  • 다양한 구성원을 상대해야 하는 리더에게 필요한 ‘모순’[김한솔의 경영 전략]

    [경영전략]하나부터 열까지 상세한 설명을 원하는 구성원도 있다. 하지만 큰 얼개만 듣고 알아서 하고 싶어하는, 자율성이 중요한 직원도 있다.회식 시간이 너무나 힘겨운 직원이 있는 반면 동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가까워지는 게 아주 중요한 구성원도 있다.주기적 회의를 통해 서로의 업무 현황을 공유하고 파악하길 원하는 직원도 있지만 굳이 모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구성원도 있다.문제는 리더가 이렇게 제각각인 구성원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점이다. 누구를 편들어 주지 않으면서도 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정해진 룰에 예외를 두지 말아라입국 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뉴질랜드에서의 경험에서 힌트를 얻었다. 이 나라는 섬의 고유한 자연환경 보전을 위해 농산물 등 식품 반입에 엄격하다. 이 때문에 출국장엔 ‘정확히 신고하라’는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다.필자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기에 충실하게 신고서를 작성했다. 그런데 마지막 관문에서 적발되고 말았다. 당일 아침 아이의 비상식량으로 챙겨온 사과 2개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이다. 가방 속에 담긴 사과를 보자 세관 직원은 우리 일행을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갔다.무슨 일이 벌어질까 불안과 초조함을 느끼고 있을 때 친절한 미소를 띤 직원이 다가왔다. 그는 “뉴질랜드에 휴가를 보내러 왔냐”며 말을 건넸다. 순간 함께 있던 아이를 바라보며 ‘아이가 사과를 좋아해서 가방에 넣어뒀는데 깜빡 잊었다’며 선처를 바라는 눈빛을 보냈다.하지만 돌아온 반응은 ‘안타깝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 내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이 적힌 안내문을

    2024.03.09 09:32:31

    다양한 구성원을 상대해야 하는 리더에게 필요한 ‘모순’[김한솔의 경영 전략]
  • ‘갑질 기업’ 낙인에 끝모를 추락...남양유업, 60년 ‘오너 경영’ 마침표[위클리 이슈]

    [위클리 이슈]60년간 이어온 남양유업의 ‘오너 경영’이 막을 내린다. 2013년 ‘대리점 갑질’ 논란 이후 끝을 모르고 추락하던 남양유업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를 새 주인으로 맞아 재정비에 들어가게 됐다.대법원은 1월 4일 한앤코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을 상대로 낸 주식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로써 남양유업은 1964년 창립 이후 지속해온 오너 경영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남양유업은 2010년대 초반까지 한국 분유업계 1위를 차지하던 우량 기업이었다. 그러나 2013년부터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다. 2013년 대리점주 밀어내기 사태가 불거지면서 소비자들에게 ‘갑질 기업’으로 낙인찍힌 것이다. 이후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오너 일가의 친인척 마약 사건, 경쟁사 비방 댓글, 홍 회장 장남의 횡령 등 사건이 발생하며 소비자들에게 점점 외면받았다. 자연히 실적도 크게 떨어졌다.남양유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2021년 정점을 찍는다.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당시 자사의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근거 없는 광고를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결국 홍 회장은 책임을 지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그해 5월 남양유업 지분 53.08%를 3107억원에 한앤코로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이를 실천에 옮기는 듯 보였다.그러나 홍 회장은 이내 마음을 바꿨다. 한앤코가 홍 회장 일가에 대한 ‘임원진 예우’를 지키지 않았으며,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양측을 쌍방대리한 것 역시 문제라고 지적하며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이다. 이후 양측은 약 2년간 소송을

    2024.01.04 18:21:28

    ‘갑질 기업’ 낙인에 끝모를 추락...남양유업, 60년 ‘오너 경영’ 마침표[위클리 이슈]
  • 남양유업, 60년 ‘오너 경영’ 마침표...경영권 분쟁서 최종 패소

     남양유업과 한앤컴퍼니(한앤코)의 경영권 분쟁 소송에서 한앤코가 승리했다. 이로써 한앤코는 남양유업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4일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4일 한앤코가 홍 회장 등을 상대로 낸 주식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1심과 2심 모두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다.길었던 양측의 공방이 비로소 결말이 난 것이다.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회사와 관련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며 기업 이미지가 추락하던 2021년 결국 큰 결단을 내린다.당시 남양유업은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이라는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한 것이다.그러나 해당 연구 결과는 동물의 세포단계 실험 결과를 과장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이 불가리스 사태가 커지자 홍 회장은 책임을 지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하고, 그해 5월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코에 남양유업 지분을 매각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맺었다.남양유업 지분 53.08%를 3107억원에 한앤코로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경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그러나 홍 회장은 이내 마음을 바꿨다.‘백미당 매각 제외’와 ‘오너 일가 처우 보장’, ‘쌍방 대리’ 등을 문제 삼으며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이다.한앤코는 홍 회장 측의 이 같은 주장을 반박하며 주식명도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홍 회장 측이 주장하는 백미당 관련 증거가 없다며 한앤코에 주식을 넘기라고 판결했다. 2심 결과도 같았다.이 같은 하급심 판결에도 홍 회장 측

    2024.01.04 12:46:47

    남양유업, 60년 ‘오너 경영’ 마침표...경영권 분쟁서 최종 패소
  • 성장과 성과를 함께 이끄는 동기의 비밀[이용수의 경영 전략]

    [경영 전략]한 해를 마무리할 때면 목표를 달성했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 누구는 두둑한 성과급을 받고 승진을 하지만 누군가는 고배를 마신다. 매년 반복되는 직장인의 풍경이다. 고성과를 지향하는 조직일수록 보상의 차이를 크게 두어 더 열심히 일하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직원은 회사가 주는 만큼만 일하고 회사는 직원이 떠나지 않을 만큼만 준다는 자조 섞인 말이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보상과 처벌은 목표에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다. 더 빨리 하고 더 많이 하게 한다. 되풀이되는 업무, 비교적 단순한 업무에는 통한다. 어렵고 창의성이 필요한 업무일 때가 문제다. 성과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새로운 시도를 피하게 한다. 불확실성을 감당하느니 누구도 딴지 걸지 않을 안전한 방법을 선택한다. 특히 시간에 쫓길수록 조급해지고 시야가 좁아져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지 못한다.인공지능(AI)은 이미 일어난 일들을 기막히게 요약하고 따라 해서 인간의 생산성을 높인다. 그러나 기존에 없던 문제가 나타나면 개념화하지 못한다. 미래를 상상하고 계획하지 못한다. 인공지능의 시대에 역설적으로 인간의 창의적 사고능력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다. 과거의 성과주의로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인간은 스스로 하던 일도 보상이 주어지면 점차 흥미를 잃는다. 성과 보너스도 승진의 기쁨도 오래가지 못한다. 더 높은 성과 목표가 앞에 놓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목표 달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역효과가 난다. 미국의 대형은행인 웰스파고의 경영진이 교차 판매 실적을 강하게 압박하자 은행원들은 고객 모르게 수백만 개의 유령 계좌를 만들고 카드를 발급해서 연회비 등을 빼

    2023.12.31 09:36:15

    성장과 성과를 함께 이끄는 동기의 비밀[이용수의 경영 전략]
  • '차남 승리'로 끝난 한국앤컴퍼니 '형제의 난' 2라운드는 법적 공방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이 차남 조현범 회장 측의 승리로 끝났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과 친척회사 효성그룹 등이 차남인 조 회장을 지지하며 결정적 역할을 했다.장남 조현식 고문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MBK)와 손잡고 공개매수에 나섰지만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면서 경영권 공격에 실패했다. 하지만 조 명예회장의 지분 획득 과정에 대한 수사를 금융 당국에 요청하는 등 법정 공방 여지를 남겼다.MBK는 공개매수는 기준일까지 지분 8.83%에 해당하는 838만8317주가 응모했다고 공시했다. MBK는 공개매수 시작 열흘 만에 단가를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리는 강수를 뒀으나 아버지인 조양래 명예회장과 ‘백기사’ 효성첨단소재가 경영권을 방어하는 조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판도가 기울었다. 특히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이 5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영권 분쟁의 승세가 한쪽으로 기울자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MBK는 사실상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청약 마감일이던 22일 “유의미한 청약이 들어왔으나 목표치에는 이르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MBK는 20.35∼27.32% 지분 확보를 목표로 공개매수 공고를 낼 당시 목표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한 주도 매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지분 싸움은 끝났지만 법적다툼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MBK는 조 명예회장이 차남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지원하기 위해 이달 들어 4.41%의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시세조종이나 ‘주식 대량 보유 보고 의무’를 위반했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한국앤컴퍼니측 역시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지만, 앞

    2023.12.26 14:03:21

    '차남 승리'로 끝난 한국앤컴퍼니 '형제의 난' 2라운드는 법적 공방
  • 브레인스토밍의 새로운 화두[이태석의 경영 전략]

    [경영전략]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너무도 흔한 단어다. 여러 사람의 생각을 모으면 마치 두뇌 폭풍(Brain+Storm)처럼 집단지성을 얻는다는 뜻이다. 조직에서 문제해결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할 때 자주 등장한다. 이것은 직급 상관없이 자유로운 발언권이 보장된 환경이라야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데 과연 현실은 어떨까.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다. 워크숍에 한 번이라도 참여해 본 사람이라면 그 느낌이 올 것이다. 도대체 왜 그럴까.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미국의 유명 작가 수잔 케인은 자신의 저서 ‘콰이어트’에서 그 이유를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첫째는 사회적 태만이다. ‘링겔만(Ringelmann) 효과’라고도 부르는 이 현상은 집단으로 공동 작업을 할 때 자주 나타난다. 작업 인원이 증가함에 따라 인당 과제 수행능력은 도리어 감소하는 현상을 말한다. 여러 사람 속에 있다 보면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에 기인한다. 자신이 나서지 않아도 토론이 굴러간다고 생각하면 뒤로 몸을 기댄 채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고 그저 구경만 하는 것이다. 인간이 가진 태생적 심리 중 하나다.둘째는 생산적 봉쇄다. 브레인스토밍의 효과는 참가자들의 생산적 참여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토론은 한 번에 한 사람만 말을 할 수 있다. 나머지는 수동적으로 묵묵히 앉아 있게 된다. 자신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다른 사람들의 발언에 의해 막히거나 차단당하는 것이다.셋째는 평가불안이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려는 순간 머릿속은 빠르게 돌아간다. 혹시 동료들 앞에서 멍청해 보이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생긴다. 두려움으로 인해 말하기를 주저하거나 꺼리게 된다. 결국 말

    2023.12.14 08:16:15

    브레인스토밍의 새로운 화두[이태석의 경영 전략]
  • 공정한 성과평가, 리더의 질문에 달렸다[김용우의 경영 전략]

    [경영전략] 성과평가 시기가 되면 리더와 구성원 모두 고민이다. 리더가 아무리 노력해도 공정하지 못한 평가라는 얘기가 나온다. 구성원은 자신의 성과를 어떻게 알려야 공정하게 평가받을지 고민이다. 특히 요즘 세대는 공정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성과평가의 공정성은 목표수립, 과정관리의 공정성과 연결돼 있다. 우선 성과관리의 올바른 모습을 분명히 하자. 대부분 조직의 성과관리는 피터 드러커가 얘기한 ‘MBO(Management By Objective & Self Control)’에 근거를 두고 있다. 목표에 기반한 자기경영이 성과관리다. 리더와 구성원이 합의한 목표에 따라 구성원 스스로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을 관리한다. 이를 위해 목표 달성 여부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KPI)를 둔다. 누군가의 지시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일에 대해 공정성 이슈를 제기하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성과관리를 구성원 스스로 할 수 있게 하면 목표수립과 과정관리의 공정성을 높일 수 있다. 성과평가도 마찬가지다. 구성원이 평가에 참여하면 된다. 그리고 그 전에 리더로서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리더 자신의 영향을 최소화한다 공정성을 단순하게 정의하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누구나 한쪽으로 치우치는 편향성을 가지고 있다. 엄격하게 평가하거나 관대하게 평가한다. 이런 편향성을 없애기는 어렵다. 특히 수십 년의 경험으로 굳어진 리더라면 편향성이 있다고 인정하는 편이 낫다. 따라서 성과평가에 앞서 리더는 반드시 자신의 편향성을 점검하고 평가 과정에서 되짚어 봐야 한다. 그리고 구성원이 제출한 자기 평가서를 보기 전에 리더 나름의 평가 기준을 만드는 것이 좋다. 대개 최고의 성과

    2023.12.06 08:56:16

    공정한 성과평가, 리더의 질문에 달렸다[김용우의 경영 전략]
  • 회사권력 이용한 돈 벌이...회사 뿌리가 썩는다[박찬희의 경영 전략]

    [경영전략] 기업재무에서는 경영자가 회사권력을 이용해 사업기회를 빼돌리는 ‘사익편취(tunneling)’나 ‘과도한 보상(compensation)’, 회삿돈으로 과도하게 누리는 ‘특전(perquisite)’ 등으로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일이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G’는 이런 일들로 이해관계자의 이익이 침해되는 것을 막자는 뜻이 담겨 있다. 과거 회계장부를 조작해 만드는 비자금에나 주목하던 시절보다 많이 유식해진 셈인데, 경영의 현실은 훨씬 심란하다. 기업지배구조의 이론이나 이를 인용한 기사에는 탐욕스러운 대주주 경영자와 그 일족이 회사를 마음대로 자기 돈벌이에 이용하는 내용만 나오지만, 사실은 눈치 보며 서로 끼리끼리 손잡고 버티며 권력과 돈을 만드는 영악한 임직원들의 꼼수도 만만치 않다. ‘해먹기 경영’이 회사 사업 곳곳에 차곡차곡 달라 붙으면 하는 일마다 이상하게 변질되고 이런 일에 맞는 사람들만 남아서 회사의 뿌리가 썩는다. 전략경영의 틀에서 속 깊은 사연들과 해법을 생각해 보자. 신사업 개발에 올라탄 사내정치기계류 수출로 시작해서 무역으로 확대, 굴지의 대기업이 된 A사. 최근에는 ‘도전과 혁신’을 내걸고 신사업 진출이 한창이다. 해외 투자은행과 컨설팅에서 영입한 인재들을 내세워 정보기술(IT), 미디어, 반도체 소재 분야에 투자하고 인수합병(M&A)에도 나서고 있다. 투자자들은 불만이다. 분명히 무역회사에 투자했는데, 왜 미디어 사업에 투자자 허락도 없이 돈을 퍼붓느냐는 얘기다. 미디어 사업의 미래와 기존 사업군과의 시너지를 설명하고 적절한 시기에 분사해서 상장시키겠다는 전략을 설명해서 달래보지만 정말 심각한 사정은 따로 있다.

    2023.12.02 08:46:11

    회사권력 이용한 돈 벌이...회사 뿌리가 썩는다[박찬희의 경영 전략]
  • 협상 가치 창출의 ‘기생충’[이태석의 경영 전략]

    [경영 전략] 수익성 높은 고혈압 치료제를 제조 판매해 큰 돈을 벌고 있는 A 제약회사가 있다. 회사는 개당 4.05달러짜리 알약을 매년 1억 개씩 판매한다. 제조 비용은 한 알에 0.05달러. 대략 매년 벌어들이는 수익은 4억 달러다. 그런데 얼마 후 B 제약회사에서 동일한 효능의 약을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A사는 비상이 걸렸다. 독점해 왔던 시장에 경쟁자가 등장해서다. 경영진은 판매 가격을 일단 낮출 수밖에 없다는 결정을 내린다. B사의 출시 예정 제품 가격이 2.55달러였기 때문이다. 여러 측면에서 고려해 보니 3.05달러가 적절하다는 추정이 나왔다. 이제 고혈압 치료제 시장은 두 개 회사가 양분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A사의 시장점유율은 60%, B사는 40%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경우 A사는 매년 6000만 개를 판매해 연간 1억8000만 달러의 수익을, B사는 4000만 개를 판매해 1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계산을 간단하게 하기 위해 제조 비용은 0.05달러로 가정했다. 결국 시장의 파이는 B사의 진입으로 전체 수익은 2억8000만 달러(A사 1억8000만 달러+B사 1억 달러)로 바뀌게 된다. A사가 독점을 누리던 당시 수익금 4억 달러보다 무려 1억2000만 달러나 적다. A사의 경영진이 생각해 보니 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 나눌 수 있는 파이가 줄어도 너무 줄었다. 고민 끝에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A사의 협상 대표는 B사 대표를 찾아가 솔깃한 제안을 했다. 즉 B사가 시장에 진입하지 않는 대가로 매년 1억2500만 달러를 지불하면 어떻겠느냐고 말이다. B사로선 나쁘지 않은 제안이다. 1억 달러 벌자고 괜히 힘만 쓰는 것보다 더 큰돈 아닌가. A사도 마찬가지다. 기존 수익 4억 달러에서 1억2500만 달러를 B사

    2023.11.22 08:19:40

    협상 가치 창출의 ‘기생충’[이태석의 경영 전략]
  • 기업에서 젊은 리더들이 부상하는 이유[임주영의 경영 전략]

    [경영전략] 필자는 현 조직에서 강의와 연구개발을 주 업무로 하고 있고 동시에 ‘시니어 리더’라는 역할도 맡고 있다. 이제 곧 나이를 한 살 더 먹게 되는데 최고참 시니어로서 젊은 후배 직원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방식으로 함께 업무를 진행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문득 현재 세상을 움직이는 기업의 리더들이 조직에서 중책을 맡았던 나이는 몇 살이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조사해보니 역시나 놀랍다. 애플의 현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은 38세에 사업운영부문 수석부사장을 역임했다. 아마존 CEO인 앤디 재시는 38세에 클라우드사업부 설립을 주도했다. 디지털 기업만 이런 것도 아니었다. 유통공룡인 월마트 CEO인 더그 맥밀런은 40세에 샘스클럽 영업담당 사장을 맡았다. 최근 한국 언론에서도 ‘3040 임원 등장’, ‘대기업 중심으로 파격 인사 증가 추세’라는 등의 기사 제목을 여러 번 봤는데, 실제 힌국 기업 임원들도 세대교체가 가속화 중인 듯 보인다. 한국 기업도 세대교체 중 지난해 CEO스코어가 발간한 ‘주요 대기업 그룹 미등기임원 평균 나이’에 의하면 네이버가 46.3세로 1위, 카카오가 46.4세로 2위였다. 3위는 CJ로 50.6세, 4위는 삼성으로 52.0세였고, 그 뒤로 10위까지 임원들의 평균 나이가 53세가 되지 않았다. 증가하고 있는 젊은 리더 중용, 그 배경은 과연 무엇일까. 당연히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요구되는 리더의 모습이 바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산업별로 경계가 있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했던 과거의 경영 환경에서는 철저한 계획·통제·관리가 경쟁우위의 원천이었다. 이에 풍부한 경험과 연륜을 갖춘 리더가 필요했었다. 이제 디지털 대

    2023.11.22 08:17:13

    기업에서 젊은 리더들이 부상하는 이유[임주영의 경영 전략]
  •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야 하는 이유[김한솔의 경영 전략]

    [경영전략] 학창 시절 모두를 힘들게 하는 기간이 있다. 바로 ‘시험’이다. 개개인의 점수가 나오고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등수’를 정한다. 힘든 경험이 분명하지만 시험이 없어지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시험을 통해 내가 무엇을 잘하고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객관적으로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족했던 것을 보완해 다음 시험엔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한다. 조직에서 일을 하는 과정에선 다행히(?) 시험은 없다. 하지만 이 때문에 내가 무엇을 잘하고 부족한 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할 기회도 잘 주어지지 않는다. 물론 성과평가의 과정이 있지만 학창 시절의 시험과는 받아들이는 성격이 다르다. 성인이 된 지금 일을 하며 더 나아지기 위해, 그리고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나의 위치를 스스로 점검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강점과 약점 두 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인가 물어보자남들만큼 시간을 쓰지 않아도 힘들게 노력하지 않아도 해낼 수 있는 업무 분야가 내가 가진 ‘강점’이다. 어떤 사람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게 너무 재밌고 신난다. 외부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트렌드가 어떻게 변하는지 항상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발행하는 뉴스 레터를 구독하고 이를 우리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까 항상 고민한다. 어떤 사람은 책 속에 쌓여 있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남들이 모르는 정보를 찾아내고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등 배움이 즐거운 사람이다. 이를 잘 정리해 타인들에게 공유하라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적극적이다. 무엇이 좋고 나쁘고는 없다. 그저 각자가 가진 강점이 다르고, 그 강점을 발휘

    2023.11.17 08:28:36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야 하는 이유[김한솔의 경영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