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한·일 셔틀 외교, 닥치고 반일·혐한 극복이 관건[홍영식의 정치판]

    홍영식의 정치판“우리도 선진국처럼 용건이 있을 때 비행기 타고 상대국에 가서 회담하고 바로 돌아올 수 없느냐.” 노무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참모들에게 한 말이다. 우리 정부는 2004년 2월 일본에 ‘셔틀(shuttle) 외교’ 의향을 전달했다. 일본이 호응하면서 1년에 한 번씩 양국 정상이 번갈아 가며 상대국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노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간 첫 셔틀 정상 회담은 2004년 7월 제주에서 열렸다. 실무형 회담이어서 두 정상은 정상 회담, 공동 기자 회견, 만찬 등에 콤비 스타일의 간편 복장과 노타이 차림으로 임했다. 그해 12월 두 정상은 고이즈미 총리 부친의 고향인 일본 가고시마에서 하루 일정의 셔틀 정상 회담을 열었다. 하지만 2005년 10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셔틀 외교는 중단됐다. 이후 한·일 셔틀 정상 회담은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2008년 4월 21일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일본 도쿄에서 정상 회담을 열고 양국 간 셔틀 외교 복원을 선언했다. 이듬해 1월 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방한했고 6월엔 이 대통령이 하루 짜리 일본 답방을 하는 등 몇 차례 셔틀 정상 회담을 열었다.하지만 ‘위안부’ 문제로 양국 간 냉기류가 흘렀다. 이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2011년 12월 일본 교토에서 1시간 가까이 정상 회담을 했지만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시종 평행선을 그었다. 이후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 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하면서 셔틀 외교는 멈춰 섰다. 2017년 7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 회의가 열린 독일 함부르크에서 만나 셔틀 외

    2023.05.16 09:30:03

    한·일 셔틀 외교, 닥치고 반일·혐한 극복이 관건[홍영식의 정치판]
  • 중대선거구제, 승자 독식 극복 특효약인가[홍영식의 정치판]

    홍영식의 정치판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벽두부터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띄우자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윤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소선거구제는 전부 아니면 전무로 가다 보니 선거가 너무 치열해져 진영이 양극화되고 갈등이 깊어졌다”며 “중대선거구제를 통해 대표성을 좀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행법상 선거구는 선거 1년 전까지 확정해야 한다. 차기 22대 총선은 2024년 4월 10일 실시된다. 이 때문에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2023년 2~3월 복수의 선거제 개편안을 만든 뒤 각 당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제 개편 문제는 같은 당 내에서도 의견이 천차만별이다. 각 당 지도부 내에서도 다른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중대선거구제를 실시하되 농촌 지역에서는 기존 소선구제를 유지하는 도농복합선거구제 도입 주장도 나온다. 중대선거구제를 적용하면 지금의 소선거구제를 기준으로 하는 지역구는 훨씬 넓어진다. 지역구 수는 대폭 줄어들되 한 지역구에서 복수의 의원들이 뽑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현재 지역구 의원들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같은 당이라도 통폐합 대상이 되는 인근 지역구 의원들 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진다.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큰 틀에서 보면 각 당의 텃밭은 불리하고 험지에선 유리해진다. 국민의힘 텃밭으로 여겨지는 영남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호남에서 반대가 된다. 이 때문에 영남에선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다. 2015년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이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2023.01.25 09:46:21

    중대선거구제, 승자 독식 극복 특효약인가[홍영식의 정치판]
  • ‘외부 수혈’로 위기 극복 의지 내비친 신동빈

    [스페셜 리포트]LG와 롯데를 시작으로 주요 그룹들이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롯데의 이번 인사 키워드는 ‘외부 수혈’ 충격 요법으로 요약된다.롯데지주 등 롯데 계열사는 11월 25일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 인사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롯데의 이번 인사는 주요 그룹 중 가장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외부 인재를 주력 사업군의 전면에 배치했기 때문이다.롯데는 이번 인사에서 김상현 전 DFI리테일그룹 대표이사와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유통과 호텔 사업군의 총괄대표로 각각 선임했다. 기존 유통·호텔 사업군을 이끌었던 강희태 부회장과 이봉철 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유통군 총괄대표로 내정된 김상현 부회장은 글로벌 유통 전문가로 꼽힌다. 1963년생인 그는 1986년 미국 P&G에 입사해 한국 P&G 대표, 동남아시아 총괄사장, 미국 P&G 신규사업 부사장을 거쳤다. 홈플러스 부회장도 지냈다. 2018년부터 홍콩의 소매 유통 회사인 DFI리테일그룹의 동남아시아 유통 총괄대표, H&B 총괄대표를 역임한 전문 경영인이다.롯데는 “국내외에서 쌓은 전문성과 이커머스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의 유통 사업에 혁신과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신동빈 회장은 이번 인사 방향에 대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핵심 외부 인재 확보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발탁’ 관행으로는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는 대대적 쇄신 의지를 반영한 인사라는 평가다. 롯데쇼핑의 신임 백화점 사업부 대표로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롯데GFR 대표를 선임한 것도 충격 요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신임 호텔군

    2021.12.15 06:01:57

    ‘외부 수혈’로 위기 극복 의지 내비친 신동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