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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 후 삶의 4가지 유형, 당신의 선택은

    [한경 머니 기고=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째깍째깍. 시곗바늘이 정년을 향해 달려간다. 퇴직까지 남은 시간이 줄어들면서 직장인들은 초조해진다. 별다른 대책 없이 시한폭탄이 폭발할 시간만 기다리는 꼴이다. 영화를 보면 폭탄이 터지기 직전에 히어로가 등장해 시한장치를 해제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속절없이 시간은 흐르고 대다수 직장인은 별다른 준비 없이 퇴직을 맞는다.퇴직 후에는 어떤 삶이 기다릴까. 퇴직을 하면 시간부자가 된다. 그래서 현역 시절 여유가 없어 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배우고 싶었던 것도 배우고, 옛 친구도 만나고, 멀리 여행도 떠날 수 있다. 하지만 정년퇴직자들 중에서 계속해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법이 정한 정년에는 도달했지만, 신체는 계속 일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일할 의지가 있고 능력이 되더라도 원하는 일자리를 얻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정년퇴직을 앞둔 사람들은 퇴임식을 생전에 치르는 장례식과 같다고 한다. 생전 장례식이라는 말은 일본 소설가 우치다테 마키코가 이라는 소설에서 한 말이다. 아직 기운이 팔팔한 사람을 회사에서 내보내며 왁자한 이별 의식을 치르고 것이 죽은 사람에게 치르는 장례식과 다를 바 없다고 본 것이다.소설에서 타시로 소스케는 은행에서 일하다가 자회사로 밀려난다. 그리고 얼마 후 정년을 맞는다. 동료들은 퇴임식에서 소스케에게 정년을 축하하는 인사를 건네지만, 속으로는 소스케를 더는 재기할 수 없는 ‘끝난 사람’으로 여긴다. 그런데 소스케의 삶은 정년과 함께 끝나고, 이후 삶은 덤에 불과한 걸까.은

    2023.06.09 15:51:42

    은퇴 후 삶의 4가지 유형, 당신의 선택은
  • 노후에 집 1채 남았다면, 생활비 마련은

    [한경 머니 기고=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노후에 생활비는 어떻게 하죠?” 정년을 앞둔 직장인에게 이렇게 물으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대답이 집이다. 집을 빼면 노후자금 재원이라고 할 만한 게 국민연금과 퇴직금 정도 남는 사람이 대다수다. 결국 대다수 은퇴자들이 기나긴 은퇴 생활 기간을 버텨내려면 살고 있는 집을 어떻게든 유동화해서 생활비 재원으로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집이라는 것은 유동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은퇴 생활을 시작하면서 현금, 예금과 같은 금융 자산을 먼저 생활비로 사용한다. 현금, 예금 등 금융 자산이 모두 소진되면 집 1채만 덩그러니 남는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집을 팔면 생활비는 마련할 수 있겠지만 살 곳이 마땅치 않다. 그렇다고 그대로 있으면 생활비를 마련할 뾰족한 수가 없다. 내 집에 살면서 생활비도 마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혹시 세계 최장수자라면 그 해법을 알고 있지 않을까.주택 매매 대금을 연금으로 지급하는 프랑스의 비아제프랑스 남부 아를 지방에서 태어나고 자란 잔 루이스 칼망 여사는 세계 최장수자로 기네스북에 오른 인물이다. 그녀는 1875년 2월 21일에 태어나 1997년 8월 4일까지 122년 164일을 살았다. 그런데 그녀는 기나긴 노후 생활에 필요한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했을까.칼망 여사는 90세가 되던 해 그녀가 살고 있던 집을 팔았다. 그녀가 팔았던 집은 당시 시가로 10억 원 상당하는 주택이었다. 칼망 여사에게 주택을 팔라고 제안한 것은 앙드레 라프레라는 변호사였다. 당시 47세였던 라프레는 칼망 여사에게 다음과 같은 조건으로 살고 있는 집을 팔지 않겠느냐고 제안한다.칼망 여사와 라프레 변호사 간 주택

    2023.02.27 16:13:32

    노후에 집 1채 남았다면, 생활비 마련은
  • 은퇴 후 자신감 높이려면 ‘이것’부터 바꿔라

    [한경 머니 기고 =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은퇴 후 삶에 자신 있나요?”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이렇게 물어온다면 당신의 대답은 무엇일까. 잠시 머뭇거림도 없이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면 그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반대로 대답을 주저하거나 망설이고 있다면 당신의 자신감을 저해하는 요인을 무엇인가. 그리고 떨어진 자신감을 다시 고취시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은퇴를 앞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것이다.미국 싱크탱크 EBRI(Employment Benefit Research Institute)에서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은퇴 자신감 조사(Retirement Confidence Survey)’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EBRI는 미국 노동부에 퇴직연금과 근로자 복지에 대한 자문을 하고 있는 곳이다. 국내에서는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서 처음으로 은퇴 자신감 조사를 실시했다.2022년 9월 처음으로 4050세대 직장인 2000명으로 대상으로 ‘은퇴 자신감’ 서베이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과 수도권, 6대 광역시와 세종시에 거주하는 100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가 대상이다.  서베이 결과 “은퇴 후 삶에 얼마나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10점 만점에 평균 5.2점의 자신감을 보였다. 평균 점수만 보면 은퇴 후 삶에 대해 자신감이 충만하다고 할 수도 없고,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하기도 어렵다.평균 점수만으로는 설문 참여자의 다양한 특성을 모두 파악할 수 없어서 분포를 살폈다. 은퇴 자신감 점수를 기준으로 서베이 참여자를 하위, 중위, 상위의 세 그룹으로 나눴다. 은퇴 자신감 점수가 0~4점인 직장인은 하위 그룹, 5~6점이면 중위 그룹, 7~10점이면 상위 그룹으로 분류했

    2023.01.03 06:00:07

    은퇴 후 자신감 높이려면 ‘이것’부터 바꿔라
  • 내 스타일에 딱 맞는 퇴직연금 관리법은

    [한경 머니 기고 =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과거 혈액형이 차지했던 자리를 지금은 성격유형검사(MBTI)가 대신하고 있다. 그렇다고 여기서 혈액형 대신 MBTI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혈액형이 됐든 MBTI가 됐든 간에 몇 가지 정해진 유형에 맞춰 사람을 분류하는 것은 매 한가지다. 하지만 이 같은 분석 방법이 전혀 쓸모없지는 않다. 현실에서는 몇 가지 제한된 정보만 갖고 상대를 평가하고 나를 설명해야 할 일이 적지 않다.이럴 때는 몇 가지 정해진 유형으로 나눠서 사람을 분류하는 것도 꽤나 도움이 된다. 퇴직연금 자산관리를 할 때도 이 같은 방법이 꽤나 유용해 보인다. 퇴직연금은 어떻게 운용해야 할까. 그저 수익률이 좋은 상품에 적립금을 맡겨 두면 될까. 그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높은 수익의 이면에는 그에 상응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퇴직연금은 짧으면 몇 년에서 길면 수십 년간 운용해야 한다. 이렇게 장기간 연금을 운용하려면 자신에게 맞는 편안한 운용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연금가입자는 어떻게 분류할 수 있을까. 퇴직연금이 갖는 특성을 반영해 2가지 기준을 적용해 투자자를 분류해보기로 하자.첫 번째 기준은 ‘원금 보장’과 ‘수익 추구’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은 노후생활비 재원이므로 어떻게든 안전하게 운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원금보장형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중금리 정도의 수익에는 만족할 수 없다는 사람도 있다. 적립금을 운용해서 물가 상승률이나 임금 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수익추구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두 번째 기준은 ‘적극 탐

    2022.11.01 12:18:55

    내 스타일에 딱 맞는 퇴직연금 관리법은
  • 퇴직급여 받을 때 체크할 10가지 숫자는

    [한경 머니 기고 =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퇴직급여는 직장인의 소중한 노후생활비 재원이다. 그래서 퇴직을 앞둔 근로자들은 퇴직금에 대해서 이래저래 궁금한 것이 많다. ‘나도 퇴직급여를 받을 자격이 될까’, ‘받는다면 언제,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퇴직소득세 부담을 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연금은 언제부터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이 같은 궁금증을 해소하려면 10가지 숫자를 기억하면 된다. 지금부터 퇴직을 앞둔 직장인이 퇴직금과 퇴직연금에 대해 궁금한 점을 10가지 숫자로 풀어보기로 하자. ➊ 1년퇴직하는 근로자는 누구나 퇴직급여를 받을 수 있을까. 근로자가 퇴직할 때 퇴직급여를 지급받으려면 계속근로기간이 1년 이상이어야 한다. 계속근로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4주간을 평균해 1주간의 소정근로시간이 15시간 미만인 근로자가 퇴직할 때 사용자는 퇴직급여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계속근로기간이란 근로계약을 체결해 해지할 때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근로계약을 갱신하거나 동일한 조건의 근로계약을 반복해 체결한 경우에는 갱신 또는 반복 기간을 모두 합산해 계속근로기간을 산정한다. 기업의 합병이나 분할 등 조직 변경이 있는 경우에도 근로관계가 포괄적으로 승계된 때에는 계속근로기간으로 인정된다. 임시로 채용돼 정규사원으로 공백 기간 없이 근무한 경우에는 통산한 기간을 계속근로기간으로 본다. 그리고 사용자 승인하에 이루어진 개인 사정에 의한 휴직 기간도 계속근로기간에 포함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개인적인 사유로 인한 휴직 기간에 대해서는 단체협약, 취업규칙 등의 규정으로 계

    2022.10.11 07:00:03

    퇴직급여 받을 때 체크할 10가지 숫자는
  • 확 바뀐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은퇴자 영향은

    [한경 머니 기고 =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9월부터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크게 바뀐다. 어떤 제도가 바뀌면 사람들은 변화가 가져올 혜택과 부담을 저울질하게 된다. 이번 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지금부터 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으로 보험료 부담이 늘어나는지 줄어드는지 가입자 유형별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특히 은퇴 후 별다른 소득 없이 연금을 받아서 생활하는 은퇴자의 건강보험료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해서 점검해보기로 하자.급여 외 소득 2000만 원 넘으면 보험료 더 낸다먼저 직장가입자부터 살펴보자. 직장가입자는 보험료로 소득의 6.99%(2022년 기준)를 납부한다. 이때 보험료는 보수월액보험료와 소득월액보험료로 구분할 수 있다. 보수월액보험료란 직장에서 받는 보수(월급)에 부과되는 보험료를 말하는데, 보험료 중 절반은 회사에서 부담한다. 소득월액보험료란 직장에서 받는 보수 이외 다른 소득에 부과되는 보험료를 말하는데, 회사의 지원 없이 전액 가입자가 부담한다. 이번 개편 이전에는 직장가입자는 보수 이외 소득이 연 3400만 원이 넘는 경우에만 소득월액보험료가 부과됐다. 하지만 9월부터는 보수 이외 소득이 연 2000만 원만 넘으면 소득월액보험료가 부과된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홍길동 씨는 월급으로 600만 원을 받고 있고, 보수 이외 이자와 배당으로 한해 2400만 원을 벌고 있다. 변경 이전에 홍 씨는 월급에 부과되는 보수월액보험료만 납부하면 됐다. 하지만 9월부터는 이자와 배당소득 중 2000만 원을 초과하는 400만 원에 대한 소득월액보험료로 월 2만3300원을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번 부과체계 개편으로 보험료를

    2022.08.30 08:00:02

    확 바뀐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은퇴자 영향은
  • 노후 대비 연금, 중도해지 어려운 이유는

    [한경 머니 기고 =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노후 대비 저축이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아주 먼 미래를 위해 당장 눈앞의 소비를 줄이고 저축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설령 모진 결심을 하고 저축을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수많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온갖 유혹을 이겨내고 노후 대비 저축을 장기간 유지하려면 중도에 해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강제 장치가 필요하다. 오디세우스가 자기 몸을 돛대에 묶었던 것처럼.오디세우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이다. 그리스 최고의 지략가로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그는 전쟁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사이렌이 사는 바다를 지나게 된다. 사이렌은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요정이다. 그들의 노래는 아름답다 못해 치명적이다. 수많은 뱃사람들이 사이렌의 노랫가락에 홀려 바다로 뛰어내려 수장됐다. 하지만 오디세우스는 사이렌의 유혹을 이겨냈다.오디세우스도 아름다운 사이렌의 노래를 듣고 싶었다. 하지만 그냥 사이렌의 노래를 들었다가는 그와 부하들은 모두 바다에 수장될 게 뻔했다. 사이렌의 노래를 듣고 죽음은 피할 묘책은 없을까.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몸을 돛대에 묶으라고 했다. 사이렌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바다에 몸을 던지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부하들은 전부 귀를 막으라고 했다. 이로써 부하들은 사이렌의 노래뿐 아니라 돛대에서 풀어달라고 외치는 오디세우스의 외침도 듣지 못하게 됐다. 이렇게 해서 오디세우스는 사이렌의 노래를 들으며 죽음의 바다를 무사히 건널 수 있었다.오디세우스처럼 궁극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눈앞의 유혹을 물리쳐야 할

    2022.06.29 15:34:21

    노후 대비 연금, 중도해지 어려운 이유는
  • 내 노후자금은 얼마나 준비해야 할까

    [한경 머니 기고=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노후자금은 얼마나 준비해야 하나요?” 은퇴를 목전 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궁금해할 것이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몇 가지 정보가 필요하다. 먼저 한 해 적정한 생활비 규모를 파악해야 한다. 사망 시점도 예측해야 한다. 그래야 은퇴 후 사망할 때까지 은퇴 기간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은퇴 기간 동안 물가상승률과 투자수익률(할인율)이 얼마나 될지 생각해봐야 한다. 정보 파악이 끝났으면 노후자금을 계산할 차례다. 이해를 돕기 위해 홍길동 씨를 예로 들어보자.예순다섯 살인 홍길동 씨는 조만간 은퇴할 예정이고, 은퇴 기간은 30년으로 예상한다. 은퇴하는 해에는 생활비로 한 해 3600만 원(월 300만 원)을 사용하고, 이후에는 매년 물가상승률에 맞춰 생활비를 늘려 갈 생각이다. 은퇴 기간 동안 물가는 매년 2.5%씩 상승하고, 노후자금을 운용해서 연평균 3% 수익을 낼 수 있다.매년 필요한 생활비부터 계산해보자. 65세 때는 3600만 원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물가상승률에 맞춰 2.5%씩 생활비가 늘어나기 때문에 66세 때 3690만 원, 67세 때는 3782만 원이 필요한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해 나가면 30년 뒤 94세 때에는 생활비로 7367만 원이 필요한다. 이번에는 미래에 생활비를 현재 가치로 할인할 차례다. 이때 할인율로 투자수익률(3%)을 사용한다. 이렇게 해서 매년 필요한 생활비를 현재 가치로 할인한 다음 전부 더하면 10억731만 원이 나온다.홍 씨에게 필요한 노후자금 계산 방법은퇴 설계 전문가가 직접 계산을 하든, 금융사 등에서 제공하는 노후자금 계산 시뮬레이터를 활용하든 간에 계산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어쨌든 노후자금이 10억 원

    2022.05.31 09:32:41

    내 노후자금은 얼마나 준비해야 할까
  • 국민연금, 몇 살부터 받는 게 유리할까

    [한경 머니 기고 =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당겨 받을까, 제때 받을까, 아니면 늦춰 받을까?” 요즘 정년을 앞둔 일본 직장인들이 연금 수령 시기를 두고 갑론을박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정부가 지난 4월부터 공적연금 수령 개시 시기를 보다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연금제도를 개혁했기 때문이다.일본의 공적연금은 국민연금과 후생연금의 2층 구조로 돼 있다. 국민연금은 만 20세 이상 60세 미만의 일본 거주자가 폭넓게 가입하고 있다면, 후생연금은 주로 급여 생활자가 가입 대상이다. 국민연금이 됐든 후생연금이 됐든 정상적으로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것은 65세부터다. 하지만 반드시 이때부터 연금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연금수급자가 희망하면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다. 올해 3월 이전에는 수령 시기를 앞뒤로 5년씩 당기거나 늦출 수 있었다. 빠르면 60세, 늦추면 70세부터 연금을 개시할 수 있었던 셈이다. 그리고 4월부터는 수령 개시 시기를 뒤로 5년 더 미룰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혔다. 이제 일본 국민연금과 후생연금 가입자는 60세부터 75세 사이 희망하는 때부터 연금을 개시할 수 있다.선택의 폭이 넓어지자 연금 수급자의 고민도 깊어졌다. 몇 살부터 연금을 받는 게 유리할까. 당겨 받든 늦춰 받든 연금수령액이 똑같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하루라도 일찍 받는 게 유리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계산이 그리 간단치 않다. 연금 개시 시기를 당기면 연금을 감액하고, 늦추면 더 주기 때문이다.수령 시기를 1년씩 앞당길 때마다 연금액이 6%포인트씩 감액된다. 따라서 65세부터 연금을 받으면 100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60세부터 연금을 받겠다고 하면 70만 받

    2022.05.02 12:35:16

    국민연금, 몇 살부터 받는 게 유리할까
  • 은퇴 연금생활자의 궁금한 건강보험 7가지

    [한경 머니 기고 =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건강보험료를 절감할 방법은 없을까. 직장에서 퇴직하고 연금으로 생활하는 은퇴자들이 건강보험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 지금부터 차근차근 살펴보기로 하자.“당신은 매달 건강보험료를 얼마나 내고 있나요?”이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재깍 답을 할 수 있는 직장인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보험료가 대략 얼마인지 짐작은 할 수 있어도 정확히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직장에서 월급을 받을 때 건강보험료를 먼저 떼고 남은 금액만 수령하기 때문이다. 물론 급여명세서를 찾아보면 보험료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순 있겠지만, 애써 찾아보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보험료를 안다고 한들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역가입자는 다르다. 직장가입자는 수중에 월급이 들어오기 전에 보험료를 먼저 떼지만, 지역가입자는 이미 수중에 들어온 돈에서 일부를 떼어 건강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 숲속에 새떼보다 내 손 위에 있는 새 한 마리가 더 소중한 법이다. 같은 돈이라도 수중에 들어오기 전에 미리 떼는 것과 이미 수중에 들어온 돈에서 일부를 떼어내는 것을 천양지차다. 아무래도 손아귀에 거머쥔 돈을 내놓는 게 훨씬 아깝다.게다가 직장가입자는 소득에만 건강보험료로 내지만 지역가입자는 그렇지 않다. 이들은 소득과 함께 재산과 자동차에도 건강보험료를 부과한다. 별다른 소득은 없고 재산만 있는 사람도 건강보험료를 내야 한다. 별다른 소득이 없이 연금에 기대어 생활하는 은퇴자 입장에서는 건강보험료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정말 연금 이외에 다른 소득이 없는데도 건

    2022.04.01 10:36:19

    은퇴 연금생활자의 궁금한 건강보험 7가지
  • TDF, 은퇴 시점서 주식 비중 줄이는 이유는

    [한경 머니 기고 =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시작된 동학개미운동의 여파일까. 최근 연금 시장에도 ‘저축에서 투자로’ 머니 무브가 일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타깃데이트펀드(TDF) 수탁고의 증가다.지난 한 해 TDF 수탁고는 2조2971억 원에서 3조7046억 원으로 늘어났다. 한 해 동안 수탁고가 1조4000억 원이 늘어난 셈이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에 신규로 설정된 자금이 1조9124억 원으로 지난해 순증분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TDF가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우선 2018년 9월에 도입된 적격 TDF의 도움을 받았다. 퇴직연금은 근로자의 노후생활비 재원이라는 이유로 위험자산 투자 한도를 두고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 중 70%까지만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한 것이다.위험자산 중에서는 주식 편입 비중이 40%가 넘는 혼합형 펀드와 주식형 펀드도 포함된다. TDF도 약관상 주식을 40% 이상 편입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자산으로 분류됐다. 따라서 퇴직연금 적립금 중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었다. 퇴직연금 가입자 입장에서는 나머지 30% 자금을 어디에 투자할지 찾아야 했다.금융당국에서 2018년 9월 적격 TDF 제도를 도입하면서 이 같은 문제가 해소됐다. TDF 운용 기간 내내 주식 비중이 80%를 넘지 않고, 목표 시점이 지난 다음에 주식을 40% 이상 담지 않는 TDF를 ‘적격 TDF’로 분류하고, 이를 위험자산으로 보지 않기로 한 것이다.이로써 하나의 TDF에 퇴직연금 적립금을 전부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그러자 자산운용사들도 적격 TDF 요건에 맞춰 상품들을 내놓으면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기 시작했다. 2019년

    2021.10.05 11:06:25

    TDF, 은퇴 시점서 주식 비중 줄이는 이유는
  • 국민연금 더 많이 받기 위한 공식은

    직장인들은 국민연금을 어떻게 생각할까. 다달이 급여에서 빠져나가는 국민연금 보험료가 달갑지 않다. 나중에 연금으로 돌려받는다고 하지만, 그날이 언제 올지 까마득하기만 하다. 하지만 직장생활의 반환점을 돌아선 40·50대 직장인의 생각은 좀 다르지 않을까. 정년을 앞둔 50대의 국민연금에 대한 생각은 남다르다. 이들에게 노후는 더 이상 멀찌감치 떨어져 구경할 수 있는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이들에게 노후는...

    2021.03.25 13:55:09

    국민연금 더 많이 받기 위한 공식은
  • 5년 만에 새 단장, ISA 주목받는 세가지 이유

    한때 인기를 끌다 잊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5년 만에 새 단장을 하고 돌아왔다. 가입 대상과 추가납입 기회는 확대한 반면 의무납입 기간은 단축했다. 자유롭게 만기를 연장할 수 있게 하면서, 만기자금을 연금계좌로 이체하면 추가로 세액공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무엇보다 국내 상장주식을 투자할 수 있게 된 점이 눈에 띈다. 이 같은 변화가 장롱 속에 잠자던 ISA를 깨울 수 있을까. ISA가 처음 국내에 도입된 것은 2016년 3월이다....

    2021.03.07 08:10:01

    5년 만에 새 단장, ISA 주목받는 세가지 이유
  • 5년 만에 새 단장 ISA, 주목받는 세 가지 이유

    [한경 머니 기고 =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한때 인기를 끌다 잊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5년 만에 새 단장을 하고 돌아왔다. 가입 대상과 추가납입 기회는 확대한 반면 의무납입 기간은 단축했다. 자유롭게 만기를 연장할 수 있게 하면서, 만기자금을 연금계좌로 이체하면 추가로 세액공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무엇보다 국내 상장주식을 투자할 수 있게 된 점이 눈에 띈다. 이 같은 변화가 장롱 속에 잠자던 ISA를 깨울 수 있을까...

    2021.02.28 07:06:09

    5년 만에 새 단장 ISA, 주목받는 세 가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