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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의 평화와 투자 수익을 동시에' 미술 시장에 돈 몰린다

    “우와. 이게 무슨 일이야.” 지난 3월 16일부터 5일간 강남구 세텍(SETEC)에서 2022 화랑미술제가 열렸다. 윤현정(38) 씨는 세텍 출입구부터 끝없이 늘어서 있는 긴 줄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VIP들만 참석할 수 있는 전시 첫날이라 여유롭게 입장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 전혀 달랐다.윤 씨는 꽤 쌀쌀한 날씨를 버티며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며 ‘다들 VIP스럽다’고 생각했다. 언뜻 보기에도 대부분 사람들의 패션이 남달랐다. 눈에 띄는 점은 20, 30대가 꽤 많이 보였다는 것. 윤 씨는 그간 시간이 허락하면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나 화랑미술제 등 대형 미술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꾸준히 참석했다. 과거 전시회에 온 사람들은 대부분 50대에서 60대였다. 참석하면 자신이 ‘젊은이’가 된 기분이라 으쓱했다. 그런데 이번 전시회에선 달랐다. 젊은 애호가들 사이에서 이십여 분을 줄을 서 기다리던 윤 씨는 결국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300만원 그림이 1000만원 되다“작가님. 줄이 너무 길어 약속 시간에 맞출 수가 없겠어요. 어쩌죠. 나와 줄 수 있나요.” 윤 씨는 그날 화랑미술제에 작품을 내놓은 작가와 전시장 안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작가와는 7년 전 작가의 그림을 사면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작가는 이름이 막 알려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알음알음으로 작가의 작품을 300만원에 구입한 7년 전의 그날, 윤 씨는 행복했다. 자신도 이제 ‘컬렉터’가 됐다는 뿌듯함이 가장 컸다.그림을 집 안에 들인 이후 윤 씨는 작품을 보며 마음의 안식을 얻었다. 풍성한 나무 위에서 새들이 놀고 있는 작품을 보면 항상 편안해졌다. 내친김에 한두

    2022.05.07 08:21:06

    ‘마음의 평화와 투자 수익을 동시에' 미술 시장에 돈 몰린다
  • 증시·코인으로 몰리던 머니 무브, 스톱 or 고?

    [스페셜 리포트]2020년은 ‘동학개미운동’의 원년이다. 코로나19 상륙에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내던지는 물량을 개인 투자자들이 모두 받아 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표현이다.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으로 코스피지수는 1400선까지 곤두박질쳤다.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섰다. 2019년 12월 기준 약 27조원이던 투자자 예탁금은 2020년 3월 43조원으로 치솟았고 2020년 12월 65조원 규모까지 늘어났다. 2020년 3월 19일 기준 1457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에 힘입어 상승 곡선을 달리더니 이듬해 1월 7일 코스피 3000을 처음으로 넘어섰고 2021년 9월 3200을 돌파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 ‘빚투(빚 내서 투자)’와 같은 단어들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주린이(주식 투자 초보자)’를 위한 재테크 유튜브 채널들의 인기가 치솟기 시작했다. ‘머니 무브’의 시작이다.머니 무브는 한국에서 은행이나 부동산에 묶여 있던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2020년부터 작년까지 투자자들은 더없이 좋은 시절을 보냈다. 주식 시장은 물론 코인부터 부동산까지 모든 자산 가격이 올랐다.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은 해외로도 확장됐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외화 증권 보관 금액은 2019년 436억 달러에서 2021년 1005억 달러로 급증했다. 2019년 12월 6635달러에 거래되던 비트코인 시세는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의 시작과 함께 불붙기 시작하더니 2020년 12월 2만900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2021년 11월 비트코인 가격은 6만9000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2021년 9월 기준 한국 4대

    2022.05.07 06:00:25

    증시·코인으로 몰리던 머니 무브, 스톱 or 고?
  • 1기 신도시 재건축, 부동산 시장에 활기 불어넣나

    [스페셜 리포트]코로나19 사태로 시작된 머니 무브의 핵심은 부동산에서 주식 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었다. 하지만 부동산은 여전히 재테크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집과 땅은 최대·최고의 투자처다. 2020년 기준 개인 투자자의 1인당 평균 주식 보유 금액은 7245만원이다. 반면 같은 시기 전국 평균 아파트 가격은 약 4억원, 서울은 10억원을 넘었다. 가계 자산에서 주택 등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62%에 이르렀다. 여전히 부동산은 한국인들의 ‘최애’ 재테크 상품이다. A(34) 씨와 B(35) 씨는 대학 동기다. 서울 동작구의 한 반지하 빌라(전세 8000만원)에서 절반씩 전셋값을 분담해 2019년 말까지 함께 살았다. 2020년부터 결혼 등의 이유로 따로 살기 시작했다.각자의 거주지로 옮길 당시 A 씨와 B 씨의 보유 자금은 7000만원으로 같다. A 씨는 한국주택금융공사(HF)의 보금자리론을 통해 대출을 받아 서울 노원에 33㎡(10평)대의 아파트를 2억원에 장만했다. B 씨는 1금융권의 전세 자금 대출로 1억3000만원을 빌려 서울 영등포의 66㎡(20평)대의 빌라(전세 2억원)로 거주지를 옮겼다.2년여가 지난 현재 둘의 자산 현황은 어떨까. A 씨는 얼마 전 결혼하면서 보다 큰 평수에 살기 위해 5억원에 집을 팔았다. 2년 전 집을 살 당시 HF에서 빌린 1억3000만원을 상환하고 초기 자금이던 7000만원을 빼면 3억원을 벌었다.반면 B 씨는 이사 후 생활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급여를 주식에 투자했다. 하지만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대폭락하면서 수익은커녕 손해만 봤다.A 씨와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B 씨는 올해 초 다른 전셋집으로 거주지를 옮겼는데 2년 새 오른 전셋값으로 더 작은 평수의 빌라로

    2022.05.07 06:00:06

    1기 신도시 재건축, 부동산 시장에 활기 불어넣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