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Fed의 마지막 카드 ‘양적 긴축’, 요동치는 글로벌 자산 시장[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읽기]

    [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읽기]출구 전략의 마지막 카드인 ‘양적 긴축’이 최근 추진됨에 따라 증시를 비롯한 자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 회의에서 지난 5월 확정된 양적 긴축 로드맵을 보면 1단계에는 475억 달러, 2단계에는 950억 달러로 늘려 추진할 계획이다. 5년 전 추진됐던 양적 긴축과 비교해 규모가 크고 속도가 빠른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사태로 늘어난 자산 5조 달러코로나19 사태 이후 Fed의 보유 자산은 4조 달러에서 9조 달러로 급증했다. Fed가 보유 자산을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서는 5조 달러나 줄여야 한다. 유동성 환수 효과가 기준금리 인상보다 2배 이상 많은 점을 감안해 월가에서는 앞으로 5조 달러의 양적 긴축이 자산 시장에 어떤 충격을 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기준금리 인상과 달리 양적 긴축은 시장 금리를 반드시 끌어올린다.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일률적이지 않다. 2004년과 2015년 이후처럼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장 금리가 떨어지는 ‘그린스펀 수수께끼’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적 긴축을 추진하면 시장에 채권 공급이 늘어나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역관계에 있는 시장 금리는 올라간다.세계 총부채가 위험 수위를 넘은 상황에서 시장 금리가 올라가면 마이클 루이스가 경고했던 ‘빚의 복수’가 시작된다. 양적 긴축 추진으로 시장 금리가 올라가면 빚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난다. 각국 중앙은행이 초저금리와 양적 완화로 빚의 무서움을 모르게 하는 ‘부채 경감 환상’의 역풍인 것이다.양적 긴축 추진으로 유동성이 줄어들면 거품 우려가 제기되는 자산 시장에도 큰

    2022.06.17 06:00:10

    Fed의 마지막 카드 ‘양적 긴축’, 요동치는 글로벌 자산 시장[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읽기]
  • 고개 드는 ‘제2 외환 위기설’…새 외교 정책으로 대응 필수[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읽기]

    [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읽기]원‧달러 환율이 최근 달러당 1250원을 넘으며 더욱 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2분기가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수준이 한 단계 더 뛸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이 현재 대내외 외환 시장의 상황이다.갑작스러운 출구 전략에 원·달러 환율 흔들달러 가치는 머큐리(펀더멘털) 요인과 마스(정책)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지난해 4월 이후의 달러 강세는 머큐리 요인에 의해 비롯됐다. 지난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5.7%로 유로 5.2%, 일본 1.6%, 한국의 4%보다 높았다. 격차가 줄어들 수 있지만 올해도 이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올해의 달러 강세는 마스 요인에 의한 것이 더 크다. 뒤늦게 인플레이션의 심각성을 인식한 미국 중앙은행(Fed)이 출구 전략(테이퍼링→금리 인상→양적 긴축)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 위기 이후의 출구 전략 추진 과정을 보면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을 처음 언급한 후 양적 긴축까지 4년이 넘게 걸렸지만 이번에는 7개월로 줄었다.Fed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이 우려되는 현재, 달러 가치와 원‧달러 환율이 가장 불안한 시기다. 특히 한국처럼 외환 위기에 대한 낙인 효과가 있는 여건에서는 외국인 자금의 대거 이탈에 편승해 고질적인 ‘제2 외환 위기’에 대한 우려까지 커진다.조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지도 1년 6개월이 지났다.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인 ‘바이드노믹스’의 총체적인 기조는 ‘미국의 재건’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절 당시 크게 손상된 국제 위상과 주도권의 반작용에서 나온 경제 정책이다. 한마

    2022.06.03 06:00:15

    고개 드는 ‘제2 외환 위기설’…새 외교 정책으로 대응 필수[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읽기]
  • 원·달러 환율 급등, ‘제2의 외환 위기론’ 모락모락[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읽기]

    [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읽기]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60원마저 넘어섰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4월이 가장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대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예상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처럼 보인다. 美 출구 전략에 출렁이는 원·달러 환율원?달러 환율의 최근 급등은 원화 약세보다 달러 강세에 기인한다. 1년 전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인플레이션 쇼크 이후 달러 인덱스는 14%, 원·달러 환율은 15% 올랐다. 전 세계 통화 중 달러 가치가 유일하게 약세를 보인 통화는 중국 위안화뿐이다.달러 가치는 머큐리(펀더멘털) 요인과 마스(정책) 요인으로 결정된다. 지난해 4월 이후의 달러 강세는 머큐리 요인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5.7%다. 유럽(5.2%), 한국(4%), 일본(1.6%)보다 높았다. 격차가 줄어들 수 있지만 올해도 이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반면 올해의 달러 강세는 머큐리가 아닌 마스 요인에 의해서다. 인플레이션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식한 미국 중앙은행(Fed)이 ‘테이퍼링→금리 인상→양적 긴축’이라는 출구 전략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 위기 이후의 출구 전략 추진 과정을 보면 테이퍼링을 처음 언급한 후 양적 긴축까지 4년이 넘게 걸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7개월로 단축될 수 있다.Fed가 성장 훼손과 같은 부작용을 우려하면서도 급진적 출구 전략을 추진하는 이유는 위험 수위를 넘은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난 3월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인 8.9%는 목표선인 2%를 4배 이상 웃돈다. 질적으로도 생활 물가 중심으로 올라 미국인이 느끼는 경제 고통은 대공황 이후

    2022.05.06 17:29:01

    원·달러 환율 급등, ‘제2의 외환 위기론’ 모락모락[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읽기]
  • 예측 힘들어진 뉴 앱노멀 시대, 미국마저 틀렸다[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분석]

    [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는 ‘뉴 앱노멀’로 요약된다. 기존 이론과 규범, 관습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동시에 미래 예측까지 어렵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용어다. 예측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오히려 더욱 정확해야 혼돈에 빠진 경제 주체를 올바른 방향으로 안내해 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많다.美 중앙은행의 굴욕 ‘인플레이션 예측’지난해 세계 경제 예측에서 가장 흔들렸던 부분은 인플레이션이다. 미국의 지난해 4월 소비자 물가(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시작된 인플레이션 논쟁은 세계 중앙은행 격인 미국 중앙은행(Fed)과 세계 중앙은행 총재 격인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예측 실패에 따른 파장이 컸다.‘파월의 치욕’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한 인플레이션 논쟁을 성장률과 연관시켜 되돌아보면 일시적인지 아닌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당시만 하더라도 파월 의장의 일시적이란 의견에 시장도 동의하는 분위기였다.하지만 하이퍼 인플레이션 우려가 갑자기 제기되면서 파월 의장의 의견이 틀렸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일시적으로만 봤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발표된 지난해 2분기 성장률인 6.7%는 인플레이션 갭에 해당한다. Fed가 추정한 미국의 경제 잠재 성장률은 2.1%였다.하이퍼 인플레이션 우려 이후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본격화된 지난해 여름휴가철 이후에는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면서 ‘슬로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됐다. 신조어인 슬로플레이션의 의미를 알아갈 무렵, 지난해 3분기 성장률이 2.0%(확정치는 2.3%)로 떨어진 것으로 나오자 2차 오일 쇼크 직후 나타

    2022.02.22 17:25:01

    예측 힘들어진 뉴 앱노멀 시대, 미국마저 틀렸다[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분석]
  • 내년 경제 화두로 떠오른 ‘스크루플레이션’[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금융 위기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던 ‘뉴 노멀’ 현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심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종전의 규범·이론·관행 등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뉴 노멀 현상은 경제 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약해진 세계 경제 결속과 미국 중심 경제뉴 노멀 시대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국가’를 전제로 했던 종전의 세계 경제 질서가 흔들리는 현상이다.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한 세계무역기구(WTO)와 뉴라운드, 파리 기후변화협약 등 다자주의 채널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국제 규범의 구속력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국제 통화 질서를 봐도 여러 국가의 탈(脫)달러화 조짐이 뚜렷하다. 세계 경제 중심권이 이동됨에 따라 현재의 국제 통화 제도가 안고 있던 문제점이 도드라진 것이다. △중심 통화의 유동성과 신뢰성 간 ‘트리핀 딜레마’ △중심 통화국의 과도한 특권 △국제 불균형 조정 메커니즘 부재 등이 심해지면서 탈달러화 조짐이 빨라지는 추세다.트리핀 딜레마는 1947년 벨기에 경제학자 로버트 트리핀이 제시한 것으로 유동성과 신뢰성 간의 상충 관계를 말한다. 중심 통화국인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에도 통화를 계속 공급해야 한다. 하지만 이 상황이 지속되면 대외 부채 증가로 신뢰성이 떨어져 공급된 통화가 돌아오는 메커니즘이 무너져 미국이 기존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세계 경제와 국제 통화 질서의 틀이 붕괴되면 시장은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같은 ‘포퓰리스트’가 날

    2021.12.20 17:31:01

    내년 경제 화두로 떠오른 ‘스크루플레이션’[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 세계 금융 시장 좌우하는 美 Fed, 인적 쇄신 나설까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미국 중앙은행(Fed)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주목 받는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Fed 위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증시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적은 드물다. 세계 최대 규모인 뉴욕 증시를 끌어올린 게 다름 아닌 Fed였기 때문이다.Fed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유행)이 발생했던 작년 3월 이례적으로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 금리를 현행 0.00~0.25%로 낮추는 ‘빅컷(big cut)’을 단행했다. 사실상의 제로 금리다. 같은 해 6월부터는 매달 1200억 달러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왔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두 배 이상 급등했던 결정적 배경이다.12명의 FOMC 위원 입에 쏠리는 관심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다. 유동성의 수도꼭지를 잠그고 금리를 다시 올릴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광범위한 백신 보급과 집중적인 재정 부양책 덕분에 경기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Fed가 긴축 절차를 밟으면 세계 증시는 타격을 받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투자자들이 긴축 시점에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다.Fed의 긴축 수단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채권 매입액을 서서히 줄여 나가는 테이퍼링(tapering)을 시작하고 테이퍼링 종료 이후 기준 금리를 올리는 조치다.Fed는 그동안 정책 변경의 전제 조건으로 물가와 고용 지표 변화를 들어 왔다. 일정 기간 2.0%를 완만하게 초과하는 물가 상승률과 함께 최대 고용을 향한 실질적인 진전이 나타나면 테이퍼링에 착수할 수 있다고 공언해 왔다.물가 지표는 매달 말 상무부가 내놓는 개인 소비 지출(PCE) 가격지수 기준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음료를 제외한

    2021.08.07 06:00:20

    세계 금융 시장 좌우하는 美 Fed, 인적 쇄신 나설까 [글로벌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