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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정복’ 가능할까…알츠하이머 치료제 속속 개발 중

    “당신이 85세 이상 살기를 원한다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다. 알츠하이머에 걸리거나 치매 걸린 노인을 돌보는 것이다.” 7년 전 미국 과학자 사무엘 코헨이 TED(기술·예술·감성 강연회)에 나와 한 말이다. 치매는 영혼이 멈춘 사람도, 곁에서 이를 지켜보며 돌봄 노동을 해야 하는 사람도 삶이 파괴되는 병이다. 알츠하이머가 발견된 지 100년이 지났지만 인간은 여전히 치매를 고치는 법을 찾지 못했다. 원인이 다양하고 신경 세포로 이뤄진 뇌의 특성상 완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치매를 유발하는 질병은 90여 가지로 알려져 있고 뇌 세포는 한 번 파괴되면 재생되지 않는다. 하지만 난공불락의 영역이었던 치매 정복의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치매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등장했다. 한국 치매 환자의 75.5%가 알츠하이머에 해당한다. 이미 미국과 일본에서는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정부의 승인을 받았고 한국에서도 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에 쌓인 단백질 제거하는 치매 신약 미국과 일본에서 최근 승인된 알츠하이머 신약은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을 완치시키는 약은 아니다. 그 대신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춘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아밀로이드-베타라는 단백질이 쌓이면서 뇌세포를 파괴하고 뇌의 신경 연결망의 작동을 방해해 발생하는데 예방법이 없다. 치료제로 개발된 레켐비의 레카네맙 성분은 아밀로이드-베타가 쌓이지 않게 만들면서 병의 진행을 늦춘다. 레켐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둘째 치매 신약이다. 알츠하이머 치매 정복을 목표로 했던 첫째 신약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은 시장에

    2023.08.29 10:12:41

    ‘치매 정복’ 가능할까…알츠하이머 치료제 속속 개발 중
  • 신학철, LG화학 매출 40조로 키우는 ‘미래 청사진’ 내놨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 전략을 포함한 2030년 3대 신성장동력 매출 계획을 발표했다.신 부회장은 5월 16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코리아 & 글로벌 전기차·2차전지 컨퍼런스’ 기조 연설에서 '전지 소재' 매출을 2022년 4조7000억원에서 2030년 30조원으로 6배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이로써 LG화학의 전지 소재를 포함한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 3대 신성장동력의 매출 비중은 2022년 21%(6조6000억원)에서 2030년 57%(40조원)로 올라서게 된다. LG화학은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톱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포트폴리오의 대전환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신 부회장은 “LG화학은 유례없는 팬데믹과 지경학적 갈등 속에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면서도 글로벌 메가 트렌드와 지속 가능 전략에 기반한 신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해 왔다”며 “LG화학의 중심축이 전지 소재·친환경 소재·혁신 신약이라는 3대 신성장동력 비즈니스로 이동하는 근본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전지 소재는 연평균 26%의 확고한 성장세 속에 2030년 매출 3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양극재 외에도 분리막, 탄소 나노 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연구·개발(R&D)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① 전지 소재 매출: 2030년 30조원으로 확대 특히 하이니켈 양극재는 시장·기술·메탈 소싱 3개 영역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 시장을 지속 선도해

    2023.05.16 11:05:18

    신학철, LG화학 매출 40조로 키우는 ‘미래 청사진’ 내놨다
  • “3세대까지 등장한 폐암 표적 치료제, 내성·뇌 전이에 효과적”

    폐암은 한국인에게 가장 치명적인 암이다. 암 중에서 사망률이 10년째 1위이고 발병률도 2019년부터 위암을 누르고 2위에 올랐다(국립암센터). 진행이 느리고 완치율이 높은 갑상샘암을 제외하면 사실상 폐암이 암 발병률 1위인 셈이다.폐암은 전이가 빠른 데다 발병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어 10명 중 6명이 암이 전이된 후에야 진단을 받는다. 하지만 맞춤형 정밀 치료 시대가 열리면서 폐암 생존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폐암 환자의 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은 3기까지 진행되더라도 5년 이상 생존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표적 치료제와 면역 치료제 등 혁신 신약이 발달하면서 부작용이 줄고 치료 효능이 높아진 결과다.폐암을 일으키는 유전자 변이 중 빈도가 가장 높은 ‘상피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EGFR)’ 변이를 억제하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만 하더라도 1, 2세대를 거쳐 3세대 치료제까지 한국에 허가된 상황이다. 의료 현장에서는 3세대 표적 치료제가 1, 2세대 치료제에서 나타나는 부작용과 내성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최근 데이터에서 유한양행이 개발한 3세대 표적 항암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mOS)은 38.9개월로 나타났다(2022 아시아암학회 국제학술대회). EGFR 변이가 발생한 환자 76명에게 투약한 결과다. 학계에서는 렉라자의 생존 기간 데이터가 고무적이라고 평가한다.한경비즈니스는 아시아암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열홍 고려대 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를 만나 3세대 표적 항암제에 대한 진료 경험을 들었다. 김 교수는 “렉라자 임상 2상을 진행한 대상 환자 76명은 모두 1, 2세대 EGFR 치료제에 대한 내성(T790M)이 발

    2022.07.20 06:02:02

    “3세대까지 등장한 폐암 표적 치료제, 내성·뇌 전이에 효과적”
  • 합작 청산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 반도체 신화’ 이룬다

    [비즈니스 포커스]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한다. 미국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전량 사들이기로 하면서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비상장 자회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 인수를 계기로 ‘제2 반도체 신화’에 도전하는 삼성 바이오 사업의 미래 준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원료 의약품 위탁 개발 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개발은 물론 바이오 신약 개발에도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관측된다.빠른 의사 결정 가능해져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월 28일 미국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34만1852주를 23억 달러(약2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바이오젠은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당시 15%의 지분을 투자했고 2018년 6월 콜옵션 행사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전체 주식의 절반(50%-1주)을 보유하고 있었다.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을 100% 확보하면서 삼성 바이오 사업의 미래 준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규 신약 후보 물질(파이프라인) 개발과 오픈 이노베이션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독자적으로 빠르고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사업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사업 강화는 물론 바이오 신약 개발 가능성까지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량 인수를 통해 최고 수준의 바이오 의약품 CDMO 역량을 기반으로 지난 10년간 바이오젠과의 협업을 통

    2022.02.24 06:00:16

    합작 청산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 반도체 신화’ 이룬다
  • SK바이오팜, 뇌전증 치료제 기술 수출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엔도그룹에 기술 수출했다고 23일 발표했다.세노바메이트는 2019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아 지난해 5월부터 현지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SK바이오팜은 엔도그룹과의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캐나다에서도 세노바메이트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SK바이오팜은 엔도그룹에서 선 계약금 2000만 미국 달러(약 240억원)와 허가 및 상업화 달성에 따른 기술료(마일스톤)로 2100만 캐나다 달러(약 195억원)를 받게 된다. 세노바메이트 공급에 따른 추가 이익도 확보하게 된다.세노바메이트 출시는 엔도그룹의 자회사이자 캐나다 소재 제약사 팔라딘 랩스가 담당한다. 엔도그룹은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헬스케어 전문 기업이다.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캐나다 시장 진출을 위해 엔도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게 돼 기쁘다”며 “세노바메이트가 글로벌 전역에서 처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각국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2021.12.23 10:23:11

    SK바이오팜, 뇌전증 치료제 기술 수출
  • ‘암세포 정밀 타격’ ADC 신약 개발 경쟁

    [비즈니스 포커스]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항체·약물 접합체(ADC : Antibody-Drug Conjugate)’를 적용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ADC’는 최근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플랫폼 기술이다. 항체의 표적화 능력과 약물의 세포 독성을 이용한 기술로, 항체와 결합한 약물을 ‘링커’로 연결해 암 조직만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 최소의 약물로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개발 속도는 알테오젠이 가장 앞서ADC 파이프라인(신약 후보 물질)은 희귀 의약품 등록 또는 혁신 신약·패스트 트랙에 지정돼 기존 의약품에 비해 개발이 빠른 것도 특징이다.업계에 따르면 ADC 시장 규모는 현재 50억 달러(약 5조5830억원)에서 2025년 180억 달러(약 20조988억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이 ADC 플랫폼과 파이프라인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한국 기업 중 ADC 항암제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알테오젠이다. 알테오젠은 유방암 치료용 ADC 파이프라인 ‘ALT-P7’의 한국 임상 1상을 최근 완료했다. ALT-P7은 인간상피성장인자 수용체 2형(HER2) 분자를 표적으로 하는 표적 항암제다.알테오젠은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중 표준 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또는 재발성 환자를 대상으로 ALT-P7을 투여해 안전성과 유효성 등을 평가했다.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확인한 용량에 대한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임상 2상을 검토하고 있다.엄민용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ALT-P7은 동물 대상 전임상에서 로슈의 캐싸일라 대비 위암 억제율이 15배 이상 높았던 만큼 임상 2상 진행 시 높은 효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임상 2상에서 1조~2조원 수준

    2021.09.03 06:00:22

    ‘암세포 정밀 타격’ ADC 신약 개발 경쟁
  • [돈 되는 해외 주식]옆을 봐도 답은 신약 개발…R&D로 부활한 다이이찌 산쿄

    [돈이 되는 해외 주식] 과거 일본 제약사의 위상은 매우 높았다. 2000년만 하더라도 글로벌 상위 30위 제약사 중 10개가 일본 제약사였다. 하지만 빠른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며 경쟁력이 약화됐고 신약 부재와 저성장, 수익성 하락으로 주가도 수년간 정체됐다. 일본 상위 제약사들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약 개발을 돌파구로 삼았다. 다이이찌 산쿄는 항체·약물 결합체(ADC)를, 다케다는 CAR-T·CAR-NK...

    2021.05.24 08:34:53

    [돈 되는 해외 주식]옆을 봐도 답은 신약 개발…R&D로 부활한 다이이찌 산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