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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의 적 ‘마스크’에 핀 희망의 꽃씨

    [비즈니스 포커스] 일상의 필수품이 된 마스크를 벗을 수 없다면 환경까지 생각하는 슬기로운 마스크 생활이 필요하다. 한경비즈니스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을 받아 세계 곳곳에서 ‘환경과 방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혁신의 현장을 찾았다. 이른바 코로나19 쓰레기에 맞서는 전사들(Covid19 Waste Fighter)이다. 글로벌 재활용 컨설턴트 기업인 테라사이클에 이어 둘째 주자로 네덜란드 스타트업 마리비블룸(Marie Bee Bloom)을 찾았다.버려도 괜찮은 마스크?“정원에 마스크를 심었어요. 우리 집 뒤뜰은 마스크로 가득 찼죠. 3일 후 새싹이 돋았고 몇 개월 뒤에는 꽃이 피었어요.”심으면 꽃이 피는 마스크라니, 이 황당한 생각을 현실에 실천한 이가 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 거주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마리안 드 그루트폰즈(Marianne de Groot-Pons)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일상의 필수품이 된 마스크가 환경의 적이 된 것에 착안해 마스크를 심으면 꽃이 피는 100% 생분해성 마스크를 만들었다.“2년 전 아이들과 바닷가로 여행을 갔어요. 아름다운 해변을 기대했는데 일회용 마스크를 비롯한 각종 쓰레기가 밀려와 있었어요. 줍고 또 주워도 다 치울 수 없었죠.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이런 자연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그날 이후 그루트폰즈 디자이너는 환경 문제에 빠져들었다. 때마침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발생 원인이 환경 오염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가 쏟아질 때였다.“제 직업은 그래픽 디자이너예요. 많은 제품들이 제 손에서 탄생하죠. 환경의 적인 플라스틱도요. 이 일을 계속 해나가면서도 지구에 기여할 수 있

    2022.09.08 06:00:08

    환경의 적 ‘마스크’에 핀 희망의 꽃씨
  • 마스크는 재활용이 안된다고?...'마스크 재활용 기술' 개발한 미국 테라사이클

    미국 뉴욕에서 1시간 정도 기차를 타고 달려간 뒤 도착한 뉴저지 주 트렌턴의 테라사이클 본사는 첫인상부터 남달랐다. 신문 등을 유통하던 창고들을 매입해 사무실로 ‘재활용’하고 있다. 건물 외부에는 강렬한 초록빛과 함께 장난스럽게 그래피티들이 칠해져 있고 ‘무한대’ 기호를 닮은 테라사이클의 로고가 눈에 띈다. 마치 ‘대학 동아리’나 ‘환경 단체’와도 같은 분위기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더욱 신기한 장면이 펼쳐진다. 이곳 테라사이클의 사무실은 ‘컴퓨터를 제외한 모든 물건을 재활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천장에 달린 조명은 맥주병과 와인병을 모아 제작했고 사무실에 놓인 책상들 사이에는 오래된 레코드판으로 만든 파티션이 놓여 있다. 빈 페트병은 사무실의 벽으로 바뀌었고 테라사이클의 로고 하나도 칫솔과 병뚜껑 등 다양한 제품들이 그 모양 그대로 붙여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사무실을 지나 조그만 정원으로 나가니 피크닉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나무다. 테라사이클의 홍보를 맡고 있는 라우렌 테일러 책임자는 “이 제품들도 다 재활용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빨대나 병뚜껑, 칫솔의 솔 부분처럼 재활용하기 어려운 제품들이 재료”라고 설명한다. 재활용을 통해 쓰레기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 마스크와 일회용 진단 키드 등 개인 보호 장비(PPE)로 인한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전 세계 국가들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2050년을 목표로 ‘플라스틱 없는 사회’를 추진 중인 한국 또한 예외

    2022.08.12 06:00:13

    마스크는 재활용이 안된다고?...'마스크 재활용 기술' 개발한 미국 테라사이클
  • "포스트 팬데믹 시대, 재활용 산업에 '큰 기회' 있을 것"

    다 쓴 페트병으로 둘러쳐진 사무실 내에서는 대표와 직원의 회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이 앉아 있는 책상 또한 평범치 않다. 폐기된 냉장고를 잘라내어 커다란 회의 책상을 만들고 다리는 와인통을 그대로 활용했다. “쓰레기라는 생각을 없애자(Eliminating the idea of waste)”라는 테라사이클의 철학을 대표실에서부터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쓰고 버린 냉장고도, 빈 병만 남은 페트병도 ‘쓰레기’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 수 있는 재료’로 바라본다면, 우리가 살면서 만들어내는 이 수많은 쓰레기의 양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테라사이클은 폐기물 수집 및 재활용, 재사용 산업 분야에서 세계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다. 테스코, 코카콜라 등 500여곳 이상의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며 ‘순환 경제 모델’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테라사이클을 이끌고 있는 톰 자키 CEO는 UN, 세계 경제 포럼(WEF) 등 다양한 국제기관으로부터 사회, 환경 및 비즈니스 분야에서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순환 경제와 관련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글로벌 리더로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지난 2019년 테라사이클의 자회사인 ‘룹(Loop)’의 출범을 밝힌 곳 또한 세계 경제 포럼(WEF) 이었다. 룹은 네슬레, 유니레버 등의 글로벌 기업들과 손을 잡고,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제품의 용기 등을 ‘재사용’하는 플랫폼이다.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판매한 뒤 빈병을 수거하면, 룹이 이 빈병들을 깨끗하게 세척한 뒤 다시 재사용할 수 있도록 기업에게 돌려보내는 방식이다. 재사용을 기반으로 한 ‘순환 경제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

    2022.08.12 06:00:12

    "포스트 팬데믹 시대, 재활용 산업에 '큰 기회' 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