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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의 뇌에 '성취의 도로'를 놔주는 법

    [한경 머니 기고 = 이경숙 과학스토리텔러]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온갖 실패를 무릅쓰고 몸을 뒤집었던 경험, 깃털처럼 보드라운 발로 단단한 바닥을 처음 내딛었던 감각, 하늘에서 떨어지는 하얗고 차가운 것을 처음 봤을 때 떠오르던 의문. 뇌를 바꾸는 체험은 몸에서부터 비롯된다. 우리 아이의 뇌에 성취로 가는 '도로'를 놔주고 싶다면 먼저 아이의 몸을 둘러싼 환경을 바꿔보자.아이가 외계인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도통 마음을 알 수 없는 소리를 할 때. 사회화된 인간의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요 작은 머리통에 뭐가 들었기에 이럴까 싶을 때. 그럴 땐, 가만히 아이의 눈 속을 들여다본다. 딱 10초. 길어야 20초. 아이는 다시 인간이 된다.그 눈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이런 것을 만날 것이다. 밝은 회색. 양쪽 주먹을 나란히 붙여놓은 정도의 크기. 축축하고 단단한 젤리 같은 느낌. 어른의 것과 비슷해 보이지만 어른과 다른 구조의 그것. 뇌다. 아이의 뇌를 이해하면 왜 어른들이 아이와 소통하기 어려운지 알 수 있다.갓 태어난 아기의 뇌는 회백질로 가득 차 있다. 이런 뇌로 느끼는 세상은 온통 반짝반짝한 자극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회백질은 감각, 인지를 담당하는 신경세포 덩어리다. 하지만 이대로는 무용지물이다. 회백질은 다른 회백질 혹은 척수 등 몸과 연결돼야 행동, 생각,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백질이다. 회백질이 제품을 만들어내는 공장이라면, 백질은 그것을 실어나르는 도로다. 도로가 없는 도시를 봤는가. 아기 또한 회백질 아래에 백질이라는 '도로'를 내면서 인간으로 성장한다. 그 '도로'는 아기가 새로운 체험을 할 때마다 조

    2021.02.28 07:26:01

    아이의 뇌에 '성취의 도로'를 놔주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