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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속에 길이 있다는데···' 성인 10명 중 6명 "1년 간 책 한 권도 안 읽었다"

    작년 국내 성인 10명 가운데 약 6명이 1년 간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문화체육관광부가 18일 발표한 '2023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9월∼2023년 8월) 성인 가운데 일반 도서를 단 한 권이라도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종합독서율이 43.0%에 그쳤다.2021년 대비 4.5%p 감소한 것으로, 1994년 독서 실태조사(격년)를 실시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첫 조사가 이뤄진 1994년 성인 연간 종합독서율은 86.8%에 달할 정도로 높았지만 전자책이 통계에 포함된 2013년(72.2%)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연령별로 나눠보면 60세 이상 노년층의 종합독서율이 15.7%로, 2021년(23.8%) 대비 크게 줄어 들었다. 20대(19∼29세)는 74.5%로 조사 연령 가운데 가장 높은 독서율을 보였지만, 역시 같은 기간 3.6%p 감소했다. 30대와 40대의 종합독서율은 각각 68.0%, 47.9%였다.소득에 따라서도 독서율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월 평균 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의 독서율은 54.7%였으나, 월 소득 200만원 이하인 경우 독서율이 9.8%에 불과했다.매체별로는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제외한 종이책 독서율이 32.3%로, 성인 10명 중 7명이 종이책을 1년에 1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성인의 연간 종합독서량은 2021년보다 0.6권 줄어든 3.9권이었다. 특히 종이책 독서량은 1.7권에 그쳤다. 도서 구입량은 종이책의 경우 1.0권, 전자책은 1.2권이었다.독서 행태를 보면 성인은 평일에는 하루 평균 18.5분을 책 읽기에 할애하고 있으며, 휴일에는 25.0분을 사용했다.독서 장애요인으로는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24.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스마트폰이나 게임 등 책 이외의

    2024.04.18 08:41:58

    '책 속에 길이 있다는데···' 성인 10명 중 6명 "1년 간 책 한 권도 안 읽었다"
  • “독서는 섹시하다” 독서에 푹 빠진 Z세대

    글로벌 Z세대가 독서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독서를 인증하거나 책 추천, 글귀를 공유하는 등 활발하게 독서 문화를 즐기고 있다. 이들은 전자책이 아닌 실제 책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실제로 SNS에서는 ‘책스타그램(594.7만), '북스타그램(책+인스타그램, 583.7만)', '책추천(247.2만)', '독서그램(35.9만)' 등의 해시태그를 기재한 게시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영어 해시태그인#Bookstagrammer, #book 관련 게시글은 각각 1923만, 6990만 개에 달한다.책을 읽고 SNS에서 의견을 공유하는 것이 글로벌 젊은 층 사이에서 일종의 놀이로 자리 잡게 되면서 실제 책 판매량 및 독서량에도 변화가 생겼다.영국에서는 작년 한 해 실물 도서가 약 6억 6900만 권 판매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또 Nielsen BookData 조사에 따르면 2021년 11월~2022년 12월 기준 영국에서 판매된 도서 중 80%는 Z세대가 선호하는 실물 도서였다. 영국의 도서관 방문자도 71%나 증가했다.이 트렌드는 Z세대에 인기가 많은 인플루언서 및 SNS 게시글의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틱톡 플랫폼 내 #북톡(BookTok)' 챌린지가 대표적인 예다. 북톡은 책 추천 커뮤니티이자 글로벌 챌린지로, 전 세계 참가자들이 해시태그를 통해 책 추천, 서평, 독서 인증, 독서 토론 등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관련 조회수만 2100억 회가 넘어간다. 4년 전만 해도 해당 해시태그의 조회 수는 1000회 미만이었다.틱톡을 많이 사용하는 Z세대에게는 북톡 챌린지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호주의 비영리 학술 매체 The Conversation(더 컨버세이션)는 북톡의 영향력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북톡은 젊은 층의 독서를

    2024.02.23 18:05:15

    “독서는 섹시하다” 독서에 푹 빠진 Z세대
  • “24살 예스24, 문화 플랫폼으로 도약”…김석환 부회장 인터뷰

    지난 7월 3일 서울 성수동 한복판에 상상의 요람이 펼쳐졌다. 1322㎡(400평)가 넘는 전시장 바닥 전체에 지푸라기가 수북이 깔렸고 곳곳에 빈 백과 요람이 놓여 있었다. 전시장 중간에 6000권으로 쌓아 올린 책 탑이 솟아올랐고 책을 주제로 한 그림과 설치 작품이 전시됐다.온라인서점 예스24가 창립 24주년을 기념해 여는 전시 ‘생각 지상주의자들의 요람’ 현장이다.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은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진행된 이번 전시에서 ‘문화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예스24는 2007년부터 도서뿐만 아니라 음반·공연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발을 넓혔다. 이후 웹소설·웹툰 등 콘텐츠 제작, 전자책 단말기, 블록체인, 미술품 조각 투자 등 문화 콘텐츠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예스24가 창립 24주년 기념 전시를 소설가나 시인이 아닌 예술 작가들과 함께 기획한 것도 이 같은 변화를 알리기 위해서다.김 부회장은 예스24를 경영하는 동시에 지주회사 대표이사로 한세그룹 성장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김 부회장이 키를 잡은 한세그룹은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한세실업·한세엠케이·예스24 등 6개 자회사를 거느린 한세예스24홀딩스는 지난해 3조322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룹사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창업자 김동녕 회장의 뒤를 이어 2세 경영이 본격화된 한세그룹은 옷을 바꿔 입었다. 섬유 산업으로 시작한 회사는 제조업의 낡은 이미지에서 벗어나 패션에서 문화 콘텐츠, 물류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김동녕 회장의 장남인 김 부회장은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 학사와 정보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벤처캐

    2023.07.11 07:29:01

    “24살 예스24, 문화 플랫폼으로 도약”…김석환 부회장 인터뷰
  • SK텔레콤의 ESG 전략이 궁금하다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 경영에서 어떻게 추진되고 어떤 성과를 이끌어 내고 있는지에 대해 실제 사례를 담은 책이 나왔다. 『리얼 ESG』는 SK텔레콤에서 ESG를 담당하는 현직 실무자들이 쓴 ‘ESG 추진 라이브 리포트’다. SK텔레콤이 ESG 관련 활동을 어떻게 구상하고 추진해 어떤 성과를 냈는지를 생생하게 공개하고 있다. 다양한 사례와 해설을 곁들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들은 SK텔레콤 ESG 추진에 대한 기업 및 기관들의 문의와 관심이 이어지면서 집필을 결심했다. 벤치마킹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무자들의 현장 경험을 반영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세 개 파트로 구성됐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날씨와 기상 그리고 기후 & 변화', '국내 배출권거래제', '넷제로 활동', '기업과 인권', 'ESG위원회'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 두 번째 파트에서는 'ESG KPI 수립 및 관리', 'ESG 성과 측정', 'ESG 정보 공시', 'ESG 평가 대응', 'ESG 커뮤니케이션' 등에 대해 다룬다. 세 번째 파트에서는 SK텔레콤의 대표적 ESG 활동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ESG 실무를 맡게 된 담당자들은 자연스럽게 ‘우리 회사는 지속가능한 사회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며 “ESG를 처음 접하는 여러 기업의 ESG 담당자들로부터 조언을 요청받으면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SKT ESG 실무서”라고 말했다.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2023.02.02 13:23:11

    SK텔레콤의 ESG 전략이 궁금하다면?
  • 다정함은 생존 능력이다

    [한경 머니 기고=서메리 작가] 현재의 인류, 호모 사피엔스가 인간의 모습을 한 유일한 종이 아니었다는 학설은 이제 널리 받아들여진 개념이 됐다. 수만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외모와 습성이 비슷한 다른 종의 친척들과 지구를 공유하고 있었다.그 시절 우리 조상들은 별로 눈에 띄는 존재가 아니었다. 탐험심으로 무장한 호모 에렉투스는 대륙에 걸쳐 가장 넓은 땅을 차지한, 요즘으로 치면 부동산 재벌이었다. 네안데르탈인은 메머드를 때려눕히는 신체 능력에다 지능까지 높은 소위 ‘엄친아’였다. 이 우월한 친척들에 비하면 호모 사피엔스는 이렇다 할 강점이 없는 엑스트라에 불과했다. 만약 그 무렵에 21세기까지 살아남을 종을 두고 내기를 벌였다면 사피엔스에게 돈을 걸 바보는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이 역사 드라마에 반전이 일어났음을 안다. 2023년 현재 전 세계에 살고 있는 호모 사피엔스는 80억 명에 육박하지만, 호모 에렉투스와 네안데르탈인은 0명이다. 더 강하지도, 더 총명하지도 못했던 사피엔스는 어떻게 최후의 승자가 됐을까.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의 공동 저자,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는 그 답을 ‘초강력 인지 능력’에서 찾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압도적인 인지 능력을 통해 수백, 수천 명을 결집시키는 데 성공했고, 그 결과 기껏해야 10~15명 단위의 무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친척들을 제치고 살아남았던 것이다. 1대1로 붙으면 승산 없는 게임이라도 10대1, 100대1로 붙으면 이야기가 달라지니까. 여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협업하고 아이디어를 교류하며 탄생시킨 무기와 기술이 더해지면서 대세는 점차 사피엔스 쪽으로 기울어졌다.다시 말해서, 우

    2023.01.31 16:44:01

    다정함은 생존 능력이다
  • 2022년을 빛낸 베스트셀러[이 주의 책]

    [이 주의 책]◆경제‧경영2022년 한 해 서점에서 경제·경영 분야의 도서 판매량은 감소했다. 3월부터 시작된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여파가 전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줬고 한국에도 그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어려운 시장 상황으로 2021년보다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낮아져 관련 도서 판매가 줄어들었다. 교보문고에선 2021년 대비 역성장(-13.7%)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주식‧증권 도서의 판매량이 43.8% 줄어들며 경제‧경영 분야의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소비 전망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트렌드 코리아 2023’은 예스24에서 판매량 1위, 교보문고에서 2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에선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판매량 1위에 올랐다.◆자기 계발자기 계발서는 강세였다. 예스24에선 2021년 역성장했던 자기 계발 분야가 2022년 6.0%의 성장률로 반등했다. 고금리‧고물가 시대가 도래하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청년들의 불안과 고민을 반영하듯 어려운 환경에서 자력으로 성공하는 이들의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특히 가난한 환경에서 부와 행복을 쟁취한 저자 자청의 인생 역주행 공식이 담긴 ‘역행자’는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며 교보문고와 예스24 두 곳 모두에서 자기 계발 분야의 1위를 차지했다. 고전 자기 계발서도 재유행했다. 데일 카네기의 강의를 집대성한 ‘인간관계론’, ‘자기관리론’이 나란히 상위권에 들었다.◆인문인문 분야에선 시대의 지성으로 많은 지혜를 일깨워 준 고(故) 이어령 선생의 유작이 주목받았다. 특히 작년 출간된 대담집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은 삶과 죽음에 대한 그의 깊은 이해를 전하는 위대한 유산이다. 교보

    2022.12.26 06:00:07

    2022년을 빛낸 베스트셀러[이 주의 책]
  • 누구나 굳은살이 많아져야 한다

    [한경 머니 기고 = 윤서윤 독서활동가] ‘오늘부터 고독사를 시작하겠습니까?’ 심야 코인 세탁소로부터 도착한 쪽지는 나의 과거와 미래를 오가게 만든다. 어쩌다가 ‘고독사’까지 선택하게 된 걸까.박지영 작가는 요양원에 갈 때 가지고 갈 단 세 권의 책 중 이 책이 포함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설을 썼다고 한다. 201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2013년에 장편소설 <지나치게 사적인 그의 월요일>로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7년 만의 신작이다.옴니버스 형태로 진행되는 소설은 개인이 남에게 하지 못하는 내밀함을 보여주면서도 일상을 유지하는 이들의 모습을 그린다. 이에 대해 박 작가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고독사 워크숍에 흥미를 가질 법한 타깃층은 경제적, 육체적으로 절대적인 고독사 위험군인 70~80대 독거노인이 아닙니다. 고독사에 대한 불안을 안은 채 구체적인 대안도 없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긍정 혹은 자기 부정의 상태에 있는 30~40대 남녀들입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고독사라면 일찌감치 자신의 고독에 안무를 묻고 친밀해지는 연습을 하며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아는 사람들이 대상인 거죠. 내 죽음이 누구에게도 슬픔이나 죄가 되지 않는, 얼룩 없는 클린한 고독사가 되도록 말입니다.”(25쪽)고독사에 참여하는 이들은 워크숍 동안 자신이 무언가가 돼야 한다고,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 사회이기 때문에 타인의 고독사를 학습하고 모방하며 자신의 고독사를 좀 더 높은 수준에서 완성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고독사 앞에서도 모든 무용에 이르는 실수를 죄책감 없이 하루하루 해내도 된다는 안도감을 배우

    2022.10.08 08:00:03

    누구나 굳은살이 많아져야 한다
  • [신간 추천] 명태의 이유 있는 가출

    [신간 추천]  명태 없으면 오징어, 오징어 없으면 그다음은?‘맛있기로는 청어, 많이 먹기로는 명태’라는 말이 있고, ‘서해 참조기, 남해 멸치, 동해 명태’라는 말이 있다. 이렇듯 명태는 한국 사람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고, 많이 먹어 왔고, 많이 잡았던 생선 중 하나다. 명태는 한국 사람의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잡히는 시기, 잡는 지역과 방법, 가공 형태 등에 따라 60여 가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봄에 잡히면 춘태, 동짓날 함경도 바다로 몰려드는 명태 떼를 뜻하는 동지받이, 강원도 간성 앞바다에서 잡은 것은 간태, 그물로 잡으면 망태, 크기가 큰 왜태, 새끼 명태는 노가리, 꽁꽁 얼리면 동태, 말린 명태를 뜻하는 북어, 겨울철 얼리고 녹이길 반복해 빛깔이 누런색을 띠는 황태, 황태와 달리 거무스레하게 말린 먹태 등 한국 동해에서 잡히는 명태처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생선은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국민 생선 명태가 1980년대까지는 개도 안 물어간다고 할 만큼 넘쳐나더니 2000년대 들어서는 아예 자취를 감추었다. 결국 정부는 2019년 명태 포획을 전면 금지했다.몇 년 전 강원도 바닷가에 희한한 현상 공모 포스터가 나붙었다. 지자체에서 붙여 놓은 ‘명태’를 찾는다는 포스터다. 우리 앞바다에서 명태를 잡아 오는 사람에게 50만 원을 지급한다는, 죽은 명태도 받는다는. 어부들은 다들 배를 몰고 나가 명태를 잡아 보려 애썼지만 이미 떠나 버린 명태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동해에는 한류성 어종인 명태 대신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 멸치, 고등어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과연 오징어와 멸치와 고등어는 우리 앞바다에

    2022.08.23 12:08:49

    [신간 추천] 명태의 이유 있는 가출
  • 뙤약볕 피해서 책 속으로, 한여름의 북캉스

    바다도 산도 내키지 않는 무더위라면, 시원한 실내에서 책과 함께 피서를 보내는 방법도 있다. 한여름 뙤약볕을 피해 책의 낭만 속으로 뛰어들 수 있는 북캉스(book+vacance) 공간 7곳을 모아봤다.                                                                                                         10월까지 열리는 한시적 공유 서재첫서재강원 춘천시 약사동에는 올 10월까지 문을 여는 공유 서재 ‘첫서재’가 있다.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이곳은 60년 묵은 폐가를 서재 형태로 재탄생시킨 공간이다. 오픈 당시부터 20개월이라는 운영 기한을 못 박아두고 시작한 일종의 ‘팝업스토어’다. 커피와 차를 주문해 마실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독서와 사색을 즐기기 위한 공간이라는 게 우선시된다. 서재 공간은 글책방과 그림책방으로 나뉜다. 글책방의 책장은 문학과 인문학, 예술, 기초과학 등의 서적으로 채워졌다. 그림책방에는 성인과 아동을 위한 그림책이 비치돼 있다. 마당에는 재래식 화장실을 개조한 독립 서재도 존재한다.                                                                                                                                                    &

    2022.07.26 17:31:57

    뙤약볕 피해서 책 속으로, 한여름의 북캉스
  • “인문서 읽는 것은 도보 여행과 비슷…여유와 여백, 독서의 본령”

    [어느 출판사 편집자의 편지] 도서출판 책과함께 인문교양팀 이정우 팀장최근 한 출판사가 화제가 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한 장에 이 출판사가 펴낸 책이 있었고, 이 책이 입소문을 타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이다. 출판사는 갑작스러운 판매량 폭증에 문 전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진중한 인문서를 만든다는 것이 이 시대에 어떤 의미인지를 회의적으로 고민하던 차였는데 대통령님이 ‘실크로드 세계사’를 읽으시는 모습을 보며 더 나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누리꾼들은 편집자의 메시지에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책 홍보를 보탰다. 다음은 그 화제의 출판사 ‘책과함께’ 편집자가 전하는 이 시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저는 20대 초에 두 달 반 동안 국내 무전 도보 여행을 다녔습니다. 이를 들은 분들의 공통 질문 중 하나가 ‘왜 하필 도보냐’라는 것입니다. ‘무슨 재미로 하느냐’고 묻기도 하죠. 우리는 여행이라고 하면 보통 잘 알려진 명소를 찾아가 그곳을 느끼고 즐기는 일로 여깁니다. 이때 그곳까지 가는 일은 가능한 한 빠른 이동 수단으로 최대한 시간을 적게 들여야 하는, ‘아까운’ 시간입니다. 제가 받은 질문에는 이런 생각이 깔려 있겠지요.도보 여행은 정반대예요. 걷기는 가장 느린 이동 수단입니다. 하루 종일 걸어도 50km를 넘지 못하는, 일견 아주 비효율적인 일이죠.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여느 수단이라면 스쳐 지나갈, 새로운 것들과 시시각각 만나고 느끼게 되지요. 과정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는 것입니다.더욱 중요한 것은, ‘낯선 나’를 만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2022.07.23 06:21:51

    “인문서 읽는 것은 도보 여행과 비슷…여유와 여백, 독서의 본령”
  • [우영우 읽기] 배우 박은빈의 연기 내공, 책에서 왔다고?

    [스페셜 리포트] 우영우 특집 #독서 “‘우영우’를 소화할 배우는 지구상에서 ‘박은빈’밖에 없다”고 했던 문지원 작가의 극찬, “배우 박은빈의 캐스팅이 정해지는 순간 ‘만세’를 불렀다”는 유인식 감독의 흥분은 최근 화제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이끄는 주연 배우 박은빈에 대한 제작진의 두터운 신뢰를 가감없이 나타낸다. 제작진은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고 어느 하나 거슬리지 않고 잘해낼 수 있을지 두려워 여러 번 고사했다”는 배우 박은빈을 1년 이상 기다리며 박은빈 캐스팅에 공을 들였다. 작품이 주인공 우영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만큼 주연 배우의 힘에 극의 성공이 달렸기 때문이다.박은빈은 아역부터 시작한 24년 차 배우다. 배우 본연의 매력뿐만 아니라 탄탄한 연기력으로 호평 받으며 작품의 성공을 이끌고 있다. 그의 탄탄한 연기에 대해 유인식 감독은 “분석력과 성실함을 모두 가졌다”고 평가했다. 실제 박은빈은 캐릭터를 꼼꼼히 연구하는 데 정평이 나 있다. 그리고 그 연구에 책을 활용한다. 연예계 손꼽히는 다독가다.드라마 ‘비밀의 문’에서는 혜경궁 홍씨를 연기하면서 고전 ‘한중록’을 읽고 캐릭터 노트를 썼다. 그는 “간접 경험을 만들기 위해 책을 틈틈이 읽는다”고 했다. 실제 그의 책장에는 심리학, 철학 분야의 책이 많다. 우영우 캐릭터를 연구할 때도 영상 대신 텍스트를 읽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작 발표회에서 그는 “배우로서 처음 역할을 맞딱드리는 것은 텍스트란 대본”이라며 “영상 매체를 통해 구현된 캐릭터를 모방하고 싶지 않아 텍스

    2022.07.23 06:00:09

    [우영우 읽기] 배우 박은빈의 연기 내공, 책에서 왔다고?
  • 박정희와 김대중, 두 거인을 조명하다

    한국 문명사의 두 거인, 박정희와 김대중주성영 | 누벨끌레 | 2만원우리 현대사는 해방 후 77년이다. 그 사이 지구 문명사의 후진국이자 최빈국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하고 이제 선진국이 됐다. 그 사이 전쟁과 혁명, 독재와 시민 학살도 겪었다. 세계사적으로 유례없는 격동의 세월이었다. 우리 역사에는 다른 선진국과 같이 전 국민이 인정하는 영웅을 찾기는 어렵다. 상처입은 거인들만 있을 뿐이다. 한국은 상처입은 두 거인, 박정희와 김대중에 의해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해 명실상부한 문명국가가 됐다. 제 1, 2차 산업혁명을 박정희 대통령 시절 거치고, 김대중 대통령 때는 제3차 산업혁명을 이뤄냈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이 기반이 돼 현재 우리 문화를 수출하고 문명국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해준다고 저자는 말한다. 100년의 간극을 메우는 압축성장으로 산업혁명에 성공했으며, 김대중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민주화 투쟁으로 민주주의 국가를 완성했다. 노벨상 위원회는 김대중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면서 한국에 ‘세계 민주주의 국가 대열’이란 칭호를 부여했다. 한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국제통화기금(IMF) 극복과정에서 두 거인은 국민의 꿈과 열정을 이끌어 냈다. 한국 현대사의 상처 입은 두 거인, 박정희와 김대중 전 대통령들을 지금까지 두 사람을 한 권의 책에서 같은 시선으로 다룬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두 거인이 서로 너무 다른 산맥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정치 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 세계 문명사와 한·중·일 문명사에서 한국 문명의 물줄기를 찾아내고 그 흐름 속에서 박정희와 김대중을 조명하고 있다. 더 이상 박정

    2022.01.25 17:27:29

    박정희와 김대중, 두 거인을 조명하다
  • 어디로 튈 지 모르는 MZ세대, 직장생활·사람관계·퇴사 팁…선배 아닌 OO에서 찾는다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답답한 직장생활의 답을 책에서 찾는 MZ세대가 늘고 있다. 예스24에서 '취업·이직·퇴사' 키워드를 포함하는 직장생활 관련 도서의 최근 3년간 구매 연령 비율을 분석한 결과, 2018년 전체 구매자 대비 16.4%를 차지했던 26-35세 구매 비율이 2020년에는 7.5%p 상승한 23.9%로 나타났다. MZ세대 직장인들은 업무와 회사생활에 대한 정보를 찾고 다른 이의 경험에서 고민의 해답을 발견하기 위해 '책'을 펼치고 있다.  슬기로운 직장생활 꿈꾸며…'일 잘하는 법' 찾아 읽는 사람들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MZ세대 직장인에게 회사에서 받는 인정과 만족감은 퇴근 후의 행복한 일상만큼이나 소중한 가치다. 효율적으로 일하며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일잘러'들의 업무 비결을 탐독하고자 하는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일 잘하는 사람들의 특별한 습관을 소개한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는 복잡한 일들을 단순하게 해결하며 높은 성과를 내는 이들의 일 처리 노하우로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은 베스트셀러다. IT 대기업 기획자의 문서 커뮤니케이션 가이드 <실무에 바로 쓰는 일잘러의 보고서 작성법>은 기획서나 제안서 작업이 막막한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쉽고 빠른 문서 작성 가이드로 인기를 끌며 예스24 IT 모바일 분야 베스트셀러 20위권에 19주간 머무른 바 있다.한편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직종에서 IT 직무 이해를 중시하면서 일반직 종사자들이 개발자와 효과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거나 비전공자들의 프로그래밍 실무를 돕는 책도 주목받고 있다. 파이썬 활용법을 담은 <6개월 치 업무를 하루 만에

    2021.07.22 15:02:00

    어디로 튈 지 모르는 MZ세대, 직장생활·사람관계·퇴사 팁…선배 아닌 OO에서 찾는다
  • 종이책의 부활? 미국서 매출 반등…전자책은 감소

    ◆젊은층도 종이책 더 선호, 개인 서점도 증가 추세 [한경비즈니스=김병화 기자] “종이책은 사라질 것이다.” 전자책이 종이책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는 예언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세계 각국의 대학생(20대)들과 청소년(10대)들은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선호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자책 매출이 감소한 반면 종이책 매출이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벼랑 끝으로 내몰렸던 서점들도 꽉 막혔던 숨통이 트였다. '종이책 부활론'이 고개를 들고 있...

    2016.05.25 15:53:55

    종이책의 부활? 미국서 매출 반등…전자책은 감소
  • [단독] 예스24, 강남역에 '오프라인 매장' 오픈

    창립기념일 맞춰 롯데시네마 지하 1층에 '오프라인 중고서점 1호' 연다 알라딘과 '한판 승부' 예고…알라딘은 '제2롯데월드 입점'으로 응수? [한경비즈니스=김병화 기자] 인터넷서점 예스24가 서울 강남구 강남역 롯데시네마 건물 지하 1층에 '오프라인 중고서점 1호'(이하 예스24 강남점)를 오픈한다. 예스24가 2014년 신논현역에 선보인 오프라인 매장이 전자책 단말기 전시에 집중된 매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1호 오프라인 매장이다. ...

    2016.03.02 00:00:00

    [단독] 예스24, 강남역에 '오프라인 매장' 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