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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편지지를 파는 가게 글월 [MZ 공간 트렌드]

    우리는 과연 1년에 몇 통의 편지를 쓸까.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편지 쓰기가 특별한 일이 되고 있다. 이맘때면 생각나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라는 가사 말이 머지않아 낯설어질 것만 같다. 403호 편지지 가게 요즘은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몇 장이고 써 내려가는 편지보다 기념일에 주고받는 짤막한 문장을 담은 엽서나 카드가 익숙하다. 그도 아니면 스마트폰 이모지나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주고받는 것이 더 일상적이다. 이전에는 편지가 마음을 주고받는 대표적인 매개체였다. 고백을 앞두고 마음을 표현한 편지를 좋아하는 사람의 사물함에 넣어 두기도 하고, 누가 누가 더 사랑하는지 표현하기 위해 썼다 지웠다 연애편지에 사랑을 속삭이기도 했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과도 펜팔로 금세 친구가 됐다. 좀처럼 편지를 쓸 기회가 생기지 않으니 편지지를 사는 경우도 드물다. 편지를 써야 할 때가 되면 그제서야 급하게 근처 편의점이나 문방구를 찾는다. 선택의 폭이 좁다 보니 편지지를 고르며 받는 사람의 취향이나 성향을 떠올린다거나 특별한 디자인을 고려하기도 쉽지 않다. 편지지를 파는 가게 ‘글월’에서는 오롯이 편지에 집중할 수 있다. 글월은 편지를 뜻하는 순우리말로, 편지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곳은 편지지와 편지 봉투를 전문으로 판매한다. 글월의 대표와 디자이너가 직접 기획하고 디자인해 국내에서 제작한 것이다. 편지지 10여 장과 봉투 다섯여 장이 포함된 세트를 구매할 수 있고 낱장으로도 살 수 있다. 필기감이 좋은 볼펜과 만년필, 향수, 조명 등도 함께 판매한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오래된 건물 4층에 있는 이곳은 엘리베이

    2023.10.31 14:08:42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편지지를 파는 가게 글월 [MZ 공간 트렌드]
  • “절망에 빠져있을 때 받은 편지가 저에겐 따뜻한 온기였어요”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 이아연 대학생 기자] “원래는 ‘따뜻한 우편함’이라고 짓고 싶었어요. 사회에 나갔을 때 평가받는 말들을 많이 들으니까 이 우편함을 통해서는 따뜻한 말들만 전해주고 싶었거든요.”조현식(32) 온기 대표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책을 읽고 익명으로 편지를 주고받는 우편함을 생각해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본 내용을 현실로 만들어낸 것이다.진심을 나누기 어려워진 사회 속에서 ‘심리적 안전망’을 꿈꾸다“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에 우편함을 설치하고 싶었어요. 사람, 차가 너무 많으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없기 때문이에요.”그가 처음으로 온기 우편함을 설치한 장소는 삼청동 돌담길이다. 주변 환경에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그의 바람에 딱 맞는 공간이었다. 그 다음 설치 장소는 노량진과 신림동의 고시촌, 서울추모공원이었다. 하루에 두 세 마디도 하지 않는 고시생들, 소중한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 그리움을 털어낼 시간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서였다. 그들이 마음 편히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었다며 조 대표는 설명했다.현재 설치된 온기 우편함은 총 16개다. 최근 우정사업본부와 협의해 빨간 우체통 옆 온기 우편함을 세울 수 있게 되면서 10월 내 14개의 우편함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온기 우편함의 전국적 확산’은 온기로서 그가 이루고 싶은 목표다. 일상을 살면서 우울하거나 힘들 때 집 앞에 온기 우편함이 있어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있다면 ‘심리적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온기 우편함을 이끌어 가는 온기

    2022.10.19 08:31:17

    “절망에 빠져있을 때 받은 편지가 저에겐 따뜻한 온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