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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ITOR's LETTER] 정치가와 정치꾼, 그리고 청년의 삶

    [EDITOR's LETTER]2017년 여름이었습니다. 요즘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어느날, 선배 두 분과 점심 약속 장소에 가기 위해 차를 타고 회사 주차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오른쪽을 돌아보니 한 청년이 보였습니다. 엄청나게 큰 가방을 멘 축 처진 어깨에 한손에는 아이스 커피 한 잔이 들려 있었습니다. 그는 건물 고시원으로 올라갔습니다. 순간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그리고 2~3분 후 선배들이 말했습니다.“우리 커피 페스티벌 한번 하죠. 젊은 사람들이 와서 무료로 공연 보고 커피 마시고 책 읽다 갈 수 있는 그런 축제요.”마침 한국경제신문이 ‘29초 영화제’를 하고 있어 구색도 맞출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힘들게 살아가는 젊은 세대에 대한 마음의 빚을 덜어 보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들에게 단 이틀이지만 위로와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말에 선배들이 선뜻 나서 줬습니다. 그렇게 2017년 가을 1회 청춘 커피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취지에 공감한 많은 기업들도 기꺼이 참여해 줬습니다. 올가을에도 이 행사는 계속됩니다.갑자기 청춘들의 얘기를 한 이유는 요즘도 그들의 삶은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 한경비즈니스는 주가·코인·부동산 가격 하락, 물가 상승 등이 그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다뤘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그들이 택한 전략은 짜내기, 스퀴즈 전략이라고 합니다. 주가 상승기의 기대 이익을 기반으로 자신을 뽐내던 ‘플렉스(flex)’란 소비 코드는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한국인들, 특히 젊은이들의 삶이 팍팍해진 것은 숫자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숫자는 때로 스스

    2022.07.09 06:00:01

    [EDITOR's LETTER] 정치가와 정치꾼, 그리고 청년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