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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뿌리 민주주의 훼손하는 뜨내기 후보들[홍영식의 정치판]

    지방자치제도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요체다. 그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선 그 지역을 잘 알고 지역 발전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일꾼을 뽑아야 한다. 하지만 6월 1일 실시되는 지방 선거를 앞두고 여야 정치권의 돌아가는 모양새는 그렇지 않다. 지역 연고가 없는 사람이 갑자기 뛰어들거나 지난 대선에서 쓴맛을 본 후보들이 정치적 재기 디딤돌 쯤으로 여기고 있다. 지방 선거가 낙선자 이벤트냐는 비판마저 제기된다.지역 비전을 위해 경쟁해야 마땅한데도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선 후보 공천을 놓고 친문(친문재인)-친명(친이재명) 계파 싸움과 ‘명심(이재명 마음)’ 논란이 일고 있고 국민의힘에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핵심 측근)’ 시비로 시끄럽다. 중앙 정치가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에 끼어드는 볼썽사나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특히 서울시장과 경기지사가 그렇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를 꼽을 수 있다. 송 전 대표는 1월 15일 대표 시절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라며 “자기 지역구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정치인들이 도전하고 전진할 수 있도록 양보하고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또 동일 지역구 국회의원 연속 3선 초과 금지 조항의 제도화 추진도 약속했다. “고인물 정치가 아니라 새로운 물이 계속 흘러들어오는 정치, 늘 혁신하고 열심히 일해야만 하는 정치 문화가 자리 잡도록 굳건한 토대를 만들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요컨대 ‘586 기득권 내려놓기’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당시 약세를 보이던 이재명 민주당 대선

    2022.04.18 06:00:01

    풀뿌리 민주주의 훼손하는 뜨내기 후보들[홍영식의 정치판]
  • 경기지사가 뭐길래, 또다시 대선 전초전 되나[홍영식의 정치판]

    [홍영식의 정치판]“서울과 여의도 정치판만 관심을 가지지 말고 서울시 못지않게 중요한 경기도에도 신경 좀 써 달라.”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2002년 7월~2006년 6월) 사석에서 기자와 만나면 이런 요구를 자주 했다.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 박근혜 대표와 함께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트로이카’로 불린 그는 투자 및 기업 유치 등 경기 도정을 위해 많은 성과를 냈는데도 중앙 언론에서는 잘 다뤄 주지 않은데 대한 섭섭함을 농담 삼아 얘기한 것이다. 대선 후보 여론 조사를 하면 인지도와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데 대한 답답함도 담겨 있다. 실제 경기 도정에 대한 뉴스는 웬만해선 중앙 언론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다.그럼에도 1995년 지방자치제도 실시 이후 역대 경기지사 자리는 대선판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여겨졌다. 지자제 실시 이후 첫 경기지사를 맡은 사람은 이인제 전 의원이다. 그는 1995년 7월 취임한 지 2년여 지난 1997년 9월 지사직을 던지고 신한국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다. 이회창 후보에게 패한 뒤 경선에 불복하고 탈당해 국민신당을 만들어 출마했다. 하지만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득표율 40.27%)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38.74%)에 이어 득표율 19.20%로 3위에 그쳤다. 그의 출마는 대선판을 뒤흔들었다. 그가 경선 패배를 받아들이고 김 후보와 이 후보 간 맞대결이 펼쳐졌다면 이 후보가 승리했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인구·국회의원 수 가장 많아 대선 유리한 터전그는 5년 뒤인 2002년 16대 대선에서도 또다시 경선 불복 논란을 불렀다. 이번엔 민주당 경선에 출마해 초반 ‘이인제 대세론’이 퍼졌

    2022.04.11 06:00:12

    경기지사가 뭐길래, 또다시 대선 전초전 되나[홍영식의 정치판]
  • ‘돌돌홍’ 홍준표, 지지율 치고 올라온 이유는 [홍영식의 정치판]

    [홍영식의 정치판]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양강 구도를 형성한 원인은 뭘까.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홍 의원의 지지율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8월 초까지만 해도 5% 안팎을 벗어나지 못했다. 20% 후반대에서 30%대 중반까지 유지하던 윤 전 총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다가 8월 말부터 윤 전 총장을 뒤쫓기 시작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 의뢰로 8월27~28일 전국 18세 이상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신뢰 수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범보수 진영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홍 의원은 21.7%의 지지율로 윤 전 총장(25.9%)을 오차 범위 내에서 따라붙었다. 9월 초엔 윤 전 총장을 제치고 ‘골든크로스’를 나타냈다. 리얼미터가 9월 6~7일 전국 성인 201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홍 의원은 32.6%의 지지율을 기록, 윤 전 총장(25.8%)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홍 의원의 지지율 상승 원인을 놓고 여러 이유가 나오고 있다. ‘역선택’ 논란도 있다. 역선택은 특정 정당의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 여론 조사에서 다른 정당 지지자들이 자신들이 선호하는 후보가 본선 대결에서 상대하기 쉬운 후보를 선택하는 것을 뜻한다. 예컨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자들이 본선 경쟁자로 국민의힘에서 윤 전 총장보다 홍 의원이 대선 후보로 뽑히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보고 그를 지지한다는 것이다. 홍준표, 윤 전 총장 지지율 하락 시점에 본격 상승윤 전 총장 참

    2021.10.04 06:01:03

    ‘돌돌홍’ 홍준표, 지지율 치고 올라온 이유는 [홍영식의 정치판]
  • 이재명 ‘사이다’, 윤석열 ‘따거’, 대선판 누가 더 통할까[홍영식의 정치판]

    [홍영식의 정치판]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지율 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대선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역대 대선 과정을 보면 선거 9개월 전 지지율이 반드시 끝까지 유지된다는 법은 없다. 향후 남은 기간 수많은 변수들이 생길 것이고 그에 따른 지지율도 출렁일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지지율을 기준으로 대선판을 규정 지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양강 구도가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 흐름 또한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두 사람의 지지율을 보면 그야말로 호각지세다. 한국갤럽이 지난 6월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이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다음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이 지사가 24%, 윤 전 총장이 21%로 오차 범위 내에서 박빙을 이뤘다.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 조사 업체가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 지사는 28%를 얻어 윤 전 총장(20%)을 8%포인트 차로 앞섰다.반면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6월 5~6일 전국 성인 남녀 1009명에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윤 전 총장은 31.1%, 이 지사는 26.1%로 조사됐다. 다른 여러 조사에서도 두 주자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여타 주자들에 비해 큰 차이로 앞서나가고 있다. 국민 감성 자극하는 스토리, 대선 주자의 기본 요건여의도 정치권 장외 주자가 대선 9개월 정도를 앞둔

    2021.06.14 06:20:02

    이재명 ‘사이다’, 윤석열 ‘따거’, 대선판 누가 더 통할까[홍영식의 정치판]
  • 이재명-친문, 가까이하기도 멀리하기도…'딜레마'[홍영식의 정치판]

    [홍영식의 정치판] 서울 지역 재선의 더불어민주당 A의원은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 측 B 의원으로부터 집중적인 구애를 받고 있다. 그는 “평소에도 허물없는 사이지만 요즘 부쩍 내 방(의원회관)에 자주 찾아오거나 식사를 같이하자는 요구를 많이 한다”고 했다.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지만 이른바 ‘찐문(진짜 친문)’은 아닌 그는 이 지사 측뿐만 아니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 정세균 전 총리 측으로부...

    2021.05.04 14:52:01

    이재명-친문, 가까이하기도 멀리하기도…'딜레마'[홍영식의 정치판]
  • 정치판 돌아온 정세균, 친문 선택 받을 수 있을까

    [홍영식의 정치판] “정세균 전 총리가 지지율 10%를 못 넘으면 친문, 제3 후보들 내세워 이재명 지사와 일대다 구도 만든 뒤 단일 후보로 결집 가능성. 그래도 이 지사에게 이길 자신 없으면 친문, 분열되면서 ‘폐족’의 길 걸을 수도”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정치판으로 돌아오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쟁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관심은 크게 세 가지다. △정 전 총리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독주 ...

    2021.04.26 08:42:08

    정치판 돌아온 정세균, 친문 선택 받을 수 있을까
  • 적으로 돌아선 국민의힘-김종인, 윤석열 쟁탈전[홍영식의 정치판]

    [홍영식의 정치판] 야권이 ‘4·7 재보궐 선거’가 끝나자마자 대선 주도권을 놓고 본격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선거를 승리로 이끈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그 중심에 서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손을 내밀면서 ‘킹 메이커’ 역할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당 창당을 공개적으로 밝힌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도 만나 대선 판 짜기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2021.04.19 07:47:21

    적으로 돌아선 국민의힘-김종인, 윤석열 쟁탈전[홍영식의 정치판]
  • 부동산에 화난 중도층·2030이 선거판 흔들다 [홍영식의 정치판]

    [홍영식의 정치판] ‘3 대 3 대 3.’ 전문가들이 보는 한국의 진보-보수-중도층 분포도다. 두 거대 정당이 3분의 1씩 차지하고 중도 표심이 3분의 1 정도 된다. 그 중도 표심을 보통 ‘스윙보터(swing voter)’라고 한다. 선거 때마다 판세는 이 ‘스윙보터’에 좌우된다. 특정 정당이 선거에서 5년 이상 장기간 승리를 이어 가는 게 힘드는 것은 이 ‘스윙보...

    2021.04.05 07:07:05

    부동산에 화난 중도층·2030이 선거판 흔들다 [홍영식의 정치판]
  • 오세훈 “함께하자”, 김동연 “내 갈 길 뚜벅뚜벅 갈 것” [홍영식의 정치판]

    [홍영식의 정치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 서울시장 단일화 성사의 정치적 의미는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오 후보가 안 대표와의 단일화 경쟁에서 이긴 뒤 내세운 ‘개혁 우파 연대 플랫폼’은 내년 대선까지 연결된다. 물론 당장은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한 연대 구상이지만 이게 대선까지 이어지면 ‘반문재인’ 전선의...

    2021.03.29 08:28:20

    오세훈 “함께하자”, 김동연 “내 갈 길 뚜벅뚜벅 갈 것” [홍영식의 정치판]
  • “윤석열, 제3지대서 국민의힘 끌어내 정계 개편” [홍영식의 정치판]

    [홍영식의 정치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낸 직무 배제 집행 정지 신청에 대한 법원 심리와 법무부 징계위원회 회의를 앞둔 2020년 11월 말 그와 대학(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로 학창 시절부터 가깝게 지내 온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징계위 결정이 난 뒤 여권이 윤 총장에 대해 대대적인 공세를 취할 것이다. 여권은 윤 총장이 정권을 흔들 원전 수사,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라임·옵티머스 사...

    2021.03.08 07:56:14

    “윤석열, 제3지대서 국민의힘 끌어내 정계 개편” [홍영식의 정치판]
  • “관료들 뒤탈 겁나 주요 정책에 반기, 레임덕 징후”[홍영식의 정치판]

    [홍영식의 정치판] 정권 말 ‘레임덕’은 5년 단임 대통령제의 숙명처럼 다가왔다. 역대 대통령 중 임기 말을 ‘무사히’ 보낸 이는 없다. 중도에 하야하거나 부하의 총탄에 쓰러졌고 퇴임 뒤 감옥에 갔다. 측근과 가족 비리 등으로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떼밀리듯 소속 정당을 탈당해야 했다. 레임덕은 임기 말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서 시작된다. 보통 40%대에서 30%대로 떨어질 때 레임덕 신호로 본다. 2...

    2021.03.02 10:31:47

    “관료들 뒤탈 겁나 주요 정책에 반기, 레임덕 징후”[홍영식의 정치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