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3족을 멸하겠다니” 눈물의 대우맨들
대우그룹이 무너진 지 14년이 흘렀다. 한때 세계 경영의 심장부였던 서울역 앞 대우빌딩도 외국계 사모 펀드로 넘어가 오래전 이름을 바꿔 달았다. 많은 사람에게 ‘대우’는 이제 잊힌 이름이다. 하지만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함께 23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추징금을 선고받은 옛 대우맨 7인의 ‘전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최근 법무부가 ‘전두환추징법’ 후속으로 ‘김우중추징법’을 추진하면서 이들의 삶은 또 한 번 벼랑 끝에 몰렸다. 월급쟁이에 불과했던 이들이 그 엄청난 추징금을 실제로 낼만한 돈을 갖고 있을까. 기업인에게 뇌물을 받아 챙긴 전두환 전 대통령 사례와 경영 과정에서 발생한 해외 차입 미신고분이 대부분인 대우 관련 추징금을 똑같은 잣대로 단죄하는 것이 과연 정당할까. 2005년 대법원 확정 판결 후 처음 조심스럽게 입을 연 당사자들의 증언을 통해 그동안 묻혀 있던 대우그룹 추징금의 진실을 들여다본다.


취재 장승규·이홍표·이진원·김민주·김보람 기자┃사진 서범세·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