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증시 전망

지난주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매수세 확대와 지수 상승에 따른 펀드 환매 물량의 대결 국면이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주 후반으로 갈수록 미국 경제지표 악화 소식과 지난주 말에 예정된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작용해 외국인 매수세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코스피지수도 1800선을 앞둔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지난주 후반 코스피지수는 3거래일 연속 조정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고점 기록을 재경신한 유가증권시장 대비 코스닥시장은 지난주에도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다. 지난주에만 1% 넘게 하락해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480선 이하까지 추락했다. 문제는 거래량이다.

코스닥시장에 거래량은 최근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데 최근 국내 기관의 중소형주 투자 심리와 높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이미 2주 전 언급한 것과 같이 국내 운용사를 대상으로 정책 당국의 불공정 거래 감사가 강화되고 있고 그에 따른 국내 기관의 투자 심리 악화는 코스닥시장의 거래량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Market View] 1800선 부담…국내 이벤트 ‘주목’
코스닥시장, 가격 메리트 높아

이번 주 주식시장은 미국 및 선진국 경제지표 악재로부터 보다 자유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이번 주 예정된 미국 FOMC는 주식시장에 악재보다 호재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는 해외보다 오히려 국내 이벤트에 더 주목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 주 목요일 한국은행의 8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예정된 만큼 관심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금통위 시장 컨센서스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더 두고 있다.

하지만 8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하거나 또는 기준금리를 동결해도 나쁠 것이 없어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낮다. 우선 금리가 인상될 경우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증시에는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한국 기준금리의 인상과 미국 FOMC의 기준금리 동결은 한·미 간 기준금리 스프레드 확대를 초래하게 되고 결국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원화 가치 상승 가능성을 높인다. 외국인 입장에서 환차익 기대로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8월 금통위가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국내 경기 회복과 외국인 수급 기대로 국내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조정이 길어지면서 가격 메리트 부각에 따른 코스닥시장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현재 가격대로 보면 유가증권시장 대비 코스닥시장의 가격 매력이 높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유가증권시장은 매주 연중 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반면 현재 코스닥지수는 연중 고점 대비 14% 가까이 하락했고 연중 저점까지 불과 20포인트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기관의 코스닥시장 투자 심리가 좋지 않고 하반기 IT 업종 실적 전망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아직까지 싸다는 이유만으로 코스닥 주식에 투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늘 지나친 쏠림 현상에는 역발상적인 투자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코스닥지수가 연중 저점에 근접한다면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에 따른 부담감은 크게 완화될 것이며 가격 메리트 부각에 따른 투자 시기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당분간 코스피 종목에서 차익을 실현한 후 코스닥시장의 조정 국면이 바닥을 다질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한 시기다. 급할 것은 없다. 투자 적기를 기다릴 줄 아는 미덕이 필요한 시기로 판단된다.


[Market View] 1800선 부담…국내 이벤트 ‘주목’
김중원 애널리스트


1973년생. 이스턴 일리노이대와 UBC연세MBA를 졸업하고 엔터기술, 교보증권, 솔로몬투자증권을 거쳐 HMC투자증권에서 시황과 계량분석을 맡고 있다.

0200970@hmc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