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투자 전략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은 미국 경제지표 악재에도 불구하고 반등에 성공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가장 빠른 경기 회복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인의 선호는 지난주에도 지속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번 주 코스피지수가 연중 고점을 돌파한다고 하더라도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다는 점에서 연중 고점 돌파 이후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지수 1700~1800선대에 포진된 수익증권 매물 대부분이 환매된 것으로 판단되지만 지수 1800선 이상에 존재하는 25조 원 규모의 수익증권 매물벽이 지수 추가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국 코스피지수가 연중 고점을 돌파한다고 하더라도 1800선을 크게 넘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현 수준에서 코스피지수의 기대 수익은 2%에 불과하다.
[Market View] 코스닥 기업의 자사주 매입 ‘주목’
1800선 크게 넘기는 어려워 보여

그렇다면 코스닥시장은 어떤가. 지난주 언급한 것과 같이 코스닥시장의 소외 현상이 완화될 조짐이 여러 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우선 1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던 투신권의 일방적인 매도세도 전주 다소 완화되면서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주 코스닥지수도 470을 저점으로 480선까지 회복한 점도 긍정적이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의 이격도가 심화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월 초인데 이후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지수와 동일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면 코스닥지수도 현재 520까지 상승했어야 한다. 이럴 경우 코스닥시장의 기대 수익은 10%를 웃돈다.

그렇다면 코스닥지수가 7월 초 이후 코스피지수와 상반된 모습을 기록한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하반기 정보기술(IT) 업종의 실적 둔화 우려가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비록 7월 초 이후 코스닥지수가 전기전자 업종과 동일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가정하더라도 현재 지수 490선 이상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결국 향후 IT 업종의 실적 둔화 우려는 코스닥지수에 과도하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닥지수의 부진은 하반기 IT 업종의 실적 둔화 우려 외에도 최근 국내 기관을 대상으로 한 정책 당국의 불공정 거래 감시 확대도 일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최근 코스닥시장으로 국내 투신권 매수가 다시 유입되기 시작하고 있어 코스닥시장을 향한 국내 기관의 투자 심리가 앞으로 크게 개선될 개연성이 높다.

당분간 상대적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코스피지수 대비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매력이 점차 부각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어떤 코스닥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코스닥시장에서 향후 IT 업종에 대한 실적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만큼 반도체 부품, 장비 및 발광다이오드(LED) 관련 종목 중 7월 이후 주가가 크게 약세를 기록한 종목이 매력적으로 판단된다. 아직까지 뉴욕 증시 불안을 고려할 때 코스닥 종목 중 외국인의 비중이 높지 않은 종목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투자 주체별 동향을 분석하면 ‘기타’ 계정으로 매수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점이 확인된다. 일반적으로 기타 계정의 자금 유입은 비금융 법인의 주식거래인 경우가 많은데 코스닥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즉, 코스닥 중 실적 개선으로 보유 현금이 크게 늘었지만 최근 주가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경우 자사주 매입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렇게 최근 기타 계정의 유입이 있는 서울반도체·엘앤에프·태웅·에스엔유·KH바텍·인터플렉스의 최근 주가수익률이 평균 7.66%를 기록해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수익률 마이너스 0.96% 대비 초과 수익을 기록했다.


김중원 애널리스트

1973년생. 이스턴 일리노이대와 UBC연세MBA를 졸업하고 엔터기술, 교보증권, 솔로몬투자증권을 거쳐 HMC투자증권에서 시황과 계량분석을 맡고 있다.
0200970@hmc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