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투자 전략

지난 9월 10일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돌파한 후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지난주 1870선을 넘어섰다. 풍부해진 유동성과 기업들의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한국 시장에 대한 선호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이번 주 투자 전략으로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과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 코스피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8%와 22.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스피 기업의 영업이익 추이는 3분기를 정점으로 4분기에는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향후 코스피 이익 모멘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2010년 4분기 코스피 기업의 실적 전망은 24조8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 28조1000억 원 대비 11.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계절적으로 코스피 기업의 4분기 실적은 연말 상여금과 판관비 등으로 감소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익 증가세 추세가 일단락된다고 보기는 힘들다. 실적이 4분기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내년 1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항공운수, 무역, 호텔 및 레저와 상업은행 업종이 3분기 영업이익이 전기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Market View] 저평가된 금융·IT에 관심 가질 때
2분기 국내 은행들의 실적은 대외 리스크 부각에 따른 대손충당금 증가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은행 업종 주가 추이도 7월 이후 부진한 모습을 기록했는데 7월 초 이후 현재까지 은행 업종의 지수 수익률은 3.0%를 기록해 코스피 대비 마이너스 8.1%로 저조했다.

결국 이렇게 부진한 지수 수익률 덕분에 상대적으로 은행 업종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어 주목된다.

또한 이번 3분기부터 은행 실적 또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2분기 대외 리스크에 따른 충당금 증가가 은행 업종의 실적에 발목으로 작용했다는 3분기에는 2분기 대비 대외 신용 불안 완화로 그동안 쌓아 두었던 충당금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에너지·항공 운수 등 실적 개선 예상돼

또한 지난 9월 한국은행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이 금융 업종 주가 흐름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지만 10월에 금통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 긍정적이다.

이러한 관점을 고려할 때 3분기 실적 시즌에는 은행과 증권주를 중심으로 금융 업종의 실적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 더욱이 향후 구조적으로 실적 개선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은 은행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

한편 10월 실적 시즌엔 7월 초 이후 금융 업종보다 더욱 저조한 지수 수익률을 기록한 정보기술(IT) 업종의 실적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7월 초 이후 국내 IT 종목의 주가 흐름이 지수 대비 크게 저조했던 가장 큰 원인은 글로벌 IT 수요 둔화 가능성 때문이다. 현재 IT 업종의 4분기 실적 전망은 3분기 전망치 대비 6.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4분기 계절적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이러한 IT 업종의 실적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제 IT 업종의 실적은 내년 1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IT 업종의 본격적인 주가 회복은 금년 12월 혹은 내년 1월쯤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3분기까지 IT 업종의 실적이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10월 실적 시즌의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IT 종목을 매수할 만하다.

향후 국내 주식시장은 단기 주가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싼 종목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10월 실적 시즌엔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으면서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은행 업종과 과도한 실적 둔화 우려로 저가 매수가 기대되는 코스피 및 코스닥 IT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약력 : 1973년생. 이스턴 일리노이대와 UBC연세MBA를 졸업하고 엔터기술, 교보증권, 솔로몬투자증권을 거쳐 HMC투자증권에서 시황과 계량분석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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