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에 부정적인 사람 옆에 있으면 일이 잘 되어가는 데도 불구하고 항상 가라앉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월요일 점심시간, 우리 일행 바로 뒷자리에서 근처 회사에 다니는 사람인 듯 보이는 직장인들이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좌석이 붙어 있어서 그들의 대화가 그대로 내 귀에 들어왔다.

“월요일 출근하는 것 때문에, 나는 일요일 점심만 먹고 나면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해.” “뭘 그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고 그래?” “아휴, 모르는 소리 하지도 마. 오늘만 봐도 그렇잖아. 마감 때문에 아침 일찍 기분 좋게 나왔더니 상무님 얼굴이 잔뜩 굳어 가지고.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러게. 무슨 좋지 않은 일이 있었는지…. 인사해도 받지도 않고, 영 저기압이시던데?” “누가 아니래. 그 덕분에 우리 부서는 아침 내내 장례식장 분위기였다는 거 아냐.”

사실 이런 것은 어느 직장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광경 중 하나다. 통유리로 만들어진 사장실 앞을 지나면서 자신과 마주친 사장의 표정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면, 순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지난주에 올린 보고서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걸까?’ ‘오늘 내 복장에 문제가 있나?’ ‘잘못한 게 뭐지?’ 당신과 아무 상관이 없을지도 모르는 사장의 표정에 온갖 부정적인 상상을 하게 된다.

사무실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우울하게 앉아 있는 상사에게 점염된 듯 절반 이상이 감정이 가라앉아 있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이쯤 되면 상쾌한 월요일 아침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만다.

석유로 부를 이룩한 존 록펠러(John Rockefeller)는 전성기 시절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무척 조심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저기압인 날에는 동료들의 기분 역시 침체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감정은 점염성이 있다고 정신과 의사들은 말한다. 이런 원리 때문인지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 옆에 있으면 일이 잘 되어가는 데도 불구하고 항상 가라앉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반면에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과 있으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생각에 오히려 도전의 기회라고 여길 때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주 단순한 것 같지만 이것은 성공의 열쇠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라.

심리학 교수인 피터 샐러비 박사는 “우리의 정서 체계는 사고를 촉발하고 중요하다고 여기는 행동을 활성화하는 데로 구축된다”고 말한다. 감정은 우리의 행동을 활성화하는 동기 유발의 근본이 된다는 것이다. 효과적으로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방안은 경영자에게나 일하는 고용인 모두에게 필요한 것 아닌가.

감정 전파가 낯설게 여겨지고, 상사 혹은 동료들이 이것에 대해 동참은 물론이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한다면 난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먼저 난감해하는 동료를 위해 감정 계좌에 예입해 주는 일부터 시작하자.

우선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을 갖고, 사소한 일상에 관심을 가지며, 작은 약속도 꼭 지키는 것에서부터 기대의 명확화, 진지한 사과와 감사 표시 등을 해나간다면 상대방은 당신에게 정서적 지원을 받는다고 느끼게 된다. 또한 이 경험은 상호 의존적인 팀워크를 만들어 줘 창의적인 생산능력을 키워준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CEO 에세이] 긍정적인 기분을 전파하라
김경섭 한국리더십센터그룹 대표@kengimm

1940년생. 한양대 공대 졸업.
펜실베이니아대 공학 박사.
88년 세계화 경영컨설팅, 코칭 및 강의(현). 94년 한국리더십센터 설립, 회장(현). 2001년 한국성과향상센터 회장(현).
2003년 한국코칭센터 회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