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지급식 ‘캐나다 상장 리츠’ 눈길…연간 배당수익률 최대 8%
[한경비즈니스 칼럼= 박진 NH투자증권 해외상품부장 ] 낮아진 잠재성장률과 저금리로 국내에서 개인들의 자산 운용이 점점 힘겨워지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은행 금융 상품들의 투자수익률은 연간 2% 수준으로, 1억원을 투자하면 기대 투자 수익은 월 15만원 전후에 불과하다.
부동산은 임대 소득의 기대수익률이 연간 4% 수준으로, 금융 상품보다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부동산 직접 투자는 매도자와 매수자를 찾는 매매 과정, 보유 시 보수비용 부담과 공실 문제, 관련 세금 등의 번거로움과 문제가 존재한다.
◆글로벌 상장 리츠, 환차익도 기대할 만
부동산 직접 투자에 대한 번거로움 때문에 부동산 펀드 등 간접투자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도 많다. 부동산 펀드들은 사모 형태가 일반적인데, 예상 연간 투자수익률은 4~5% 수준이다. 공모는 상장 요건과 절차가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상장에 따른 혜택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사업자는 사모를 선호한다.
하지만 투자자는 보통 만기 구조 때문에 원하는 대로 투자 시점과 회수 시점을 자유롭게 정할 수 없다. 또한 물건에 문제가 발생해도 만기까지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단점과 리스크를 줄이면서 좀 더 높은 투자 수익을 기대해 볼 수는 없을까. 조금만 눈을 돌려 해외시장을 보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 고수익이 가능한 투자 상품들이 있다. 그 가운데 주목할 만한 투자 대상은 글로벌 상장 리츠(REITs : 부동산투자신탁)다.
글로벌 상장 리츠는 말 그대로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부동산투자신탁을 말한다. 상장 주식인 만큼 원하는 시점에 사고 원하는 시점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사진) 캐나다의 부동산 건설 현장. /연합뉴스
부동산을 보유하는 것에 비해 매매의 번거로움과 공실, 부동산 관련 세금 등에 대해 걱정할 필요도 없다. 글로벌 상장 리츠들의 부채비율은 보통 50% 전후, 연간 분배금(배당금) 수익률도 5%에서 최대 9% 등에 달하는데 엄격한 기준을 통해 상장되는 대신 현지 시장에서 세제상의 혜택을 받는다.
최근 특히 주목할 만한 글로벌 상장 리츠는 캐나다 상장 리츠다. 캐나다 상장 리츠의 연간 분배금 수익률은 5~8%대에 달한다. 분배금을 매월 지급한다는 점이 특징다. 매월 임대료를 받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여기에 캐나다 달러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캐나다 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약 1150원으로 미국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최근엔 캐나다 달러당 840원 선으로 5년 내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캐나다 수출의 약 40%를 점하는 원자재 시황이 금융 위기 이후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원자재 시황이 회복세여서 환율이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분배금은 배당소득세를 공제한 후 캐나다 달러로 입금되며 주가 차익에 대해서는 250만원 이상 금액에 대해 양도세가 적용되고 종합과세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캐나다 병원·대형마트에 투자
주목할 만한 종목들로는 AX-U:CN(Artis REIT), REI-U:CN(RioCan REIT), NWH-U:CN(Northwest Healthcare Properties REIT) 등을 들 수 있다. AX-U:CN(3월 21일 종가 13.2캐나다 달러, 시가총액 약 1조6500억원)은 캐나다 원자재의 중심지인 앨버타 주를 중심으로 오피스·리테일 등 263개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임차 고객사의 약 60%가 정부 기관으로 95% 이상의 부동산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연간 예상 배당수익률은 약 8.13%(주당 1.07캐나다 달러)이며 부채비율은 약 48%, 주가순자산배율(PBR)은 0.86배, 하루 평균 거래량은 약 42만 주다. REI-U:CN(3월 21일 종가 25.65캐나다 달러, 시가총액 약 6조8300억원)은 북미 지역 최대 리테일 리츠 중 하나로 302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 가동률은 역시 95%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월마트·로블로·메트로·세이프웨이 등 대형 유통 업체들이 주요 임차 고객사다. 연간 예상 배당수익률은 5.54%(주당 1.42캐나다 달러)이고 부채비율은 약 40%, PBR은 1.07배, 일평균 거래량은 약 114만 주다.
NWH-U:CN(3월 21일 종가 10.80캐나다 달러, 시가총액 약 7060억원)은 캐나다·브라질·독일·호주 등에 병원과 의료사무소를 운영하는 139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 가동률은 약 96%, 임대 만기는 평균 11.1년이다. 연간 예상 배당수익률은 7.5%(주당 0.81캐나다 달러), 부채비율은 51%, PBR은 1.14배, 일평균 거래량은 약 31만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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