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762호 (2010년 07월 14일)

['두산법인 2년' 중앙대, 대학 개혁 중심에 서다] 입시 경쟁률 ‘껑충’…두산 효과 ‘뜨겁네’

우수 신입생 몰려온다

중앙대의 개혁이 진행될수록 수험생들의 기대와 관심은 증폭되고 있다.


중앙대에 새 법인이 들어선 후 가장 빠르고 두드러지게 변화가 감지된 것은 입시였다. 두산이라는 재단이 가져다줄 중앙대의 밝은 미래를 먼저 감지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큰 기대를 걸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8학년도 8.6 대 1이었던 경쟁률은 법인 영입 후 첫 입시였던 2009학년도에 12 대 1, 2010학년도에는 17.2 대 1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무려 2배 이상 지원자가 몰렸다.

특히 지난해 2010학년도 수시모집에는 중앙대 역사상 유례없는 6만3344명이 지원해 28.4 대 1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수시와 정시를 합할 경우에도 총 5077명 정원에 8만5032명이 지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렇듯 지원자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당연히 커트라인도 높아졌고 우수한 신입생 유치에도 성공한 것으로 학교 측은 평가하고 있다. 중앙대에 따르면 2010학년도 수시·정시 통틀어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중 2개 영역 1등급자가 인문계의 경우 445명이었다.

법인 영입 전인 2008학년도 같은 단위의 1등급자가 151명이었다. 그리고 외고·과학고·국제고·자립형사립고 등 우수 특목고생의 지원자 수도 2008학년도 1423명에서 2010학년도 4805명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한 외부 장학금 수혜자가 중앙대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도 성공적으로 우수 인재를 영입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정부가 지급하는 이공계 국가 장학금의 경우 예년에는 평균 7~8명에 불과하던 중앙대생 수혜자가 올해는 43명이 선정돼 5배 이상 늘었다.

또한 삼성장학재단이 지급하는 장학금 대상자도 13명이 선정돼 전체 대학 중 5위에 해당하는 실적을 보였다. 두 장학금 모두 4년간 지급되는 것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20억 원에 이른다.


외고·과학고 지원자 크게 늘어

중앙대는 경쟁 대학보다 우수 인재를 먼저 잡기 위해 수시모집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전형을 개발하고 있고 장학금 확대 등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수시모집에서 전체 정원의 60%를 선발, 조기에 우수 인재를 잡는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앙대가 지난 2009학년도부터 도입한 ‘글로벌 리더 전형’은 수능 성적 대신 토익·토플·텝스 등 영어 성적만으로 정원의 5%를 선발했다.

커트라인이 토익 980점일 정도로 이 전형의 경쟁이 매우 치열해 2010학년도에는 정원의 7.5%로 확대했고 공인 어학 성적 40%와 영어 학업 적성 면접 60%로 전형 방식을 다소 변경했다.

그리고 2011학년도 수시모집 1차에서는 ‘과학 인재 전형’을 신설한다. 이는 과학고 학생과 과학에 특화된 우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자연과학대와 공대 입학 정원의 5%와 의학부 입학 정원의 10%를 선발하는 것이다. ‘중앙대는 이공계 분야가 약세’라는 인식을 불식하기 위한 중앙대의 전략적 이공계 활성화 방안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중앙대는 2011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다빈치형 인재 전형’, ‘리더십 우수자 전형’, ‘지역 우수자 전형’, ‘전문계 고교졸 재직자 전형’ 등 입학 정원의 16%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는다. 2007학년도부터 국내 최초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는 중앙대는 2009년과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입학사정관제 지원 사업의 선도 대학으로 선정됐다.

중앙대는 2011학년도 입시에서는 수능의 언어·수리·외국어·탐구 영역의 평균 백분위 점수 목표를 인문계열 95%, 자연계열 90%로 삼고 있다. 그리고 입학 전형과 연계한 여러 가지 장학제도를 확충함으로써 우수 인재 영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학문 단위 재조정이 적용되는 첫 입시인 올해 많은 우수 수험생들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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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상규 중앙대 입학처장

수험생 기대는 이미 ‘폭발적’

“두산그룹의 중앙대에 대한 투자와 개혁에 대해 학부모와 수험생은 긍정적 평가를 넘어 취업까지 연결해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수험생과 학부모를 가장 가까이서 접하는 중앙대 박상규 입학처장은 최근 2년간 달라진 중앙대의 위상을 피부로 느낀다고 말한다. 두산그룹의 중앙대 인수 후 수험생과 교사 사이에서 중앙대의 선호도가 급상승했고 입시 설명회를 위해 고교에 방문하면 모인 학생 수도 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고 그는 말한다.

박 처장은 “이젠 일일이 학교에 대해 설명하지 않아도 학부모들이 중앙대의 구조조정, 교과 개편 등의 내용을 자세히 알고 있다”면서 “프로야구팀이 있기 때문인지 두산에 대한 기업 이미지도 대부분 긍정적이어서 중앙대의 이미지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중앙대의 두산 효과는 입시 지원자 수로 여실히 증명됐다. 2008학년도 입시 때만 해도 수시 지원자가 3만 명 수준이었지만 2010학년도 모집에서는 2배가 넘는 6만3000명이 중앙대에 몰렸다.

박 처장은 “수시 6만 명 지원은 그동안 넘기 힘든 어려운 벽이었다”며 “국내 몇 개 주요 대학만 6만 명 이상이 지원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지난 2년 동안 우수 학생을 많이 유치할 수 있었다고 중앙대 측은 평가하고 있다.

박 처장은 기존 중앙대의 인기 학과부터 하위권 학과까지 학생 수준의 스펙트럼이 넓었다면 지난 2년간에는 전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의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모였다고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습에 대한 효율성이 극대화돼 학생들에게도 큰 혜택이라고 덧붙였다.

중앙대는 최근 비약적인 기세에 힘입어 수험생 대상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현재 6월 말까지 전국 200개 고교를 돌며 입시 설명회를 가졌다. 단, 신입생이나 수험생들의 기대는 이미 커졌는데 학교는 변화하고 있는 과정이어서 모든 것을 아직 만족시켜 주지 못하는 것이 그는 안타깝다.

“지금 시점에서 어려운 점은 기대 속도는 매우 빠른 데 비해 (성장을) 구현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의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부분은 차차 해소될 것으로 봅니다.”

중앙대는 전통적으로 인기가 있던 신문방송학과 공공인재학부 등 외에 두산 법인 영입 후 관련 학과라고 볼 수 있는 경영대와 기계공학과 등의 경쟁률이 크게 높아졌다. 입학처는 이제 단지 좋은 인재를 입학시키는 차원을 넘어 졸업 후 취업과 진로까지 연결하는 전형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부터 도입되는 ‘과학인재전형’도 이런 노력의 일부다. “올해 입학처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공계의 우수 인재를 많이 유치하는 것입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중앙대를 졸업하면 두산이라는 대기업의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죠. 중공업 중심의 두산 이미지는 중앙대의 이공계 발전에 큰 힘이 될 겁니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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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0-07-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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