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의 화물을 싣고 한국최초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선 스테나폴라리스 항해사들이 브리지(조종실)에서 북극해를 향해 항해하고 있다./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현대글로비스의 화물을 싣고 한국최초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선 스테나폴라리스 항해사들이 브리지(조종실)에서 북극해를 향해 항해하고 있다./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북극항로를 두고 세계경제가 들떠 있다. 북극항로가 개방되면 국가 간 수송 거리가 짧아져 물류 혁명이 예상되고 이에 따라 세계 항만 판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두꺼운 얼음 속에 갇혀 있던 천연자원 개발이 가능해 미국·러시아·캐나다 등 북극해 연안 국가를 비롯한 지구촌 전체가 침을 흘리고 있다. 마치 물 빠진 백사장에 양동이를 들고 고기를 주우러 가는 이들의 모습과 같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글로비스는 우리나라 최초로 북극항로를 시범 운항 중이며 부산·울산·강원도 역시 북극항로 관련 개발 사업에 적극적이다. 세계열강들을 흥분시키고 있는 북극항로가 선사할 신(新)북극해 시대를 경제적 측면에서 짚어 본다.


북극항로는…
동아시아에서 유럽과 미국으로 가는 최단 항로다. 유럽에서 한국을 올 때 수에즈운하와 인도양을 거치는 기존 항로는 2만2000km이지만 북극항로는 이보다 7000km가 짧다. 운항에 소요되는 기간도 40일에서 30일로 열흘 줄어든다. 부산에서 미국 뉴욕까지의 항로 거리도 5000km 이상 줄어든다. 북극항로의 최대 장점이다. 단, 해빙기인 7~10월만 이용할 수 있고 유빙에 견디는 내빙선을 투입해야 한다. 컨테이너 해상운송은 북극의 해빙 기간이 길어지는 2020~2030년 이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취재 김보람·이진원 기자 ┃전문가 기고 김길수 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교수·이영형 한림대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사진 신경훈 한국경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