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에세이

잠들어 있는 고객의 욕구를 자극하는 데는 시즌 마케팅만한 게 없다. 더욱이 봄철은 겨울 동안 추운 날씨로 얼어붙은 소비가 솔솔 풀리는 시기이므로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들의 시선을 끌어야 한다.

새봄을 맞아 점포의 장식이나 분위기를 화사하게 연출하는 것은 기본이고 BI(Brand Identity)·SI(Store Identity)와 같은 리뉴얼 계획이 있다면 이 또한 봄철이 제격이다. 봄을 감안한 신제품이나 신메뉴 출시는 말할 나위도 없다.

독립 사업자라면 브랜드 지명도가 있는 기업들의 스프링 마케팅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표적 제과 프랜차이즈인 ‘뚜레쥬르’는 새로운 BI와 SI를 봄철을 맞아 공개했다.

콘셉트는 ‘맛있고 건강한 홈 메이드 스타일의 정통 베이커리’인데 기본에 충실한 원재료를 사용해 건강한 빵을 제공하자는 의미다. 고객의 앞에서 파티시에가 제품을 만들어 시각과 후각 등 오감을 통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오픈 키친 형태가 특징이다. 봄을 가장 실감나게 하는 것은 역시 색상이다. 뚜레쥬르도 로고에 봄 냄새가 물씬 풍기는 민트 그린 색상을 담았다.

매장 분위기, 메뉴 ‘산뜻하게’

[창업] 매출 올리는 데는 ‘봄 마케팅’이 효자
봄을 맞아 외식 업계에서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메뉴 중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신선함’이다. 야채를 듬뿍 담아 칼로리를 낮추고 다양한 샐러드 메뉴를 출시해 칼로리 걱정은 덜고 건강과 영양을 담았다.

칼로리가 낮고 피부 미용 등에 효과가 높은 식자재를 사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이탈리아 푸드&와인비스트로 ‘보나베띠(www.5wine.net)’가 대표적인 곳. 이곳에선 매년 여성들을 위한 ‘뷰티 푸드’를 선보이고 있다. 매장에선 최상급의 육류와 신선한 해산물에 건강 식자재인 브로콜리·아스파라거스·치즈·토마토·올리브유 등을 넣어 만든 웰빙 푸드들을 선보이고 있다.

기름에 튀기지 않는 도넛을 표방하는 스팀 케이크 도넛 전문점 ‘락쉬미(www.laksheme.com)’는 시금치를 반죽에 넣어 그 위에 피스타치오 아몬드를 토핑한 ‘피넛시금치도넛’을 봄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또 사과의 10배, 귤의 1.5배에 달하는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는 봄철 국산 딸기와 크렌베리가 함께 들어 있는 ‘베리베리도넛’도 스프링 마케팅 메뉴로 선보였다.

무한 리필 열풍을 몰고 온 바비큐 레스토랑 ‘고기킹(www.kogiking.co.kr)’은 고급 패밀리레스토랑 스타일의 샐러드 바를 도입, 봄철 고객 공략에 나섰다. 고기만 구워먹을 수 있었던 고기 뷔페에 3900원만 더 내면 치커리·레드치커리·레드쌈채·겨자잎·케일 등 40여 종의 샐러드를 제공하는 바를 이용할 수 있다.

계절을 이용하는 시즌 마케팅은 점포 판촉의 필수다. 메뉴 개발이나 인테리어 변화 외에도 다양한 노력으로 고객들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다. 꽃이 활짝 피는 4월에는 작은 화분들로 매장 앞을 장식할 수도 있고 꽃씨 나눠주기 행사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개방형 인테리어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한데 조화보다 생기 있는 생화가 고객 유입률을 높이고 매장 분위기를 청정하게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된다.
[창업] 매출 올리는 데는 ‘봄 마케팅’이 효자
이경희 창업전략연구소 소장

1964년생. 고려대 사회학과 졸업. 세종대 경영학 박사.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자문위원, 한국여성창업교육협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창업전략연구소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