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2분기 매출액·영업이익 모두 ‘점프’…브랜드 확대가 투자 포인트
성장성 돋보이는 ‘한섬’, SKN 인수로 날개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 기업 한섬의 한 의류 브랜드 매장./ 한섬 제공

[한경비즈니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 2017 상반기 섬유·의복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올해 6월 발표된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백화점 유통 채널 내 의류 품목(해외 유명 브랜드, 잡화 제외)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연초 이후 평균 0.1% 감소했다. 월별 추세를 봐도 1분기 대비 2분기 의류 매출이 부진한 흐름이다.

8월 14일 기준 국내 섬유·의복 업종 지수는 연초 대비 3.1% 상승했다. 코스피 상승률이 15.2%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부진한 수익률이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 업종 수익률이 마이너스 22.8%, 코스피 상대 수익률이 마이너스 26.2%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은 흐름이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 발표 자료 및 1·2분기 업체별 매출 동향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 의류 소비 심리의 본격적인 반등세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비용 축소를 통한 이익 개선은 한계가 있다. 중·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매출 확대가 필수적인데 불확실한 업황 내에서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 업체에 대한 투자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M&A 통한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

섬유·의복 업종에서 매출 성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는 한섬이다. 한섬의 주요 브랜드는 타임·마인·시스템 등이다. 2012년 최대 주주가 현대홈쇼핑(현재 지분율 34.6%)으로 변경되며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됐다. 인수된 후 2년간 영업이익이 역성장하며 부진했지만 2015년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015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5%, 44.7% 성장했다.

2016년 12월에는 3241억원에 SK네트웍스의 패션부문(이하 SKN)을 인수했다. 인수 당시 SKN은 오브제·오즈세컨·타미힐피거·클럽모나코 등 12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었다. 인수 효과로 한섬은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성장했다. 2분기 매출액은 30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6%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47.4% 증가했다. SKN을 제외한 매출 또한 10% 정도 성장하며 양호했다.

한섬의 2017년 연간 매출액은 1조2740억원(전년 동기 대비 78.9%), 영업이익은 971억원(전년 동기 대비 34.8%)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낮은 SKN 인수에 따른 전사 영업이익률 하락은 부정적이지만 외형 성장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는 긍정적이다. 높은 실적 성장세는 201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매출액은 12.8% 증가한 1조4374억원, 영업이익은 20.2% 늘어난 1166억원으로 예상된다.

부진한 의류 업황 속에서 비용 절감 이외의 성장은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본업에서의 꾸준한 성장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을 통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류 업종 내 가장 눈여겨봐야 할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