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파이어
[영화] 폭스파이어,소녀들의 이유 있는 일탈기 外
감독 로랑 캉테
출연 케이티 코시니, 레이븐 애덤슨, 마들렌 비손, 앨리 리버트

프랑스의 로랑 캉테 감독은 ‘인력자원부(1999년)’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데뷔작인 이 작품에서 그는 당시 논란이 된 주 35시간 노동제 도입을 강행하려는 회사에 맞서는 노조원의 투쟁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정치와 사회에 관한 냉정한 그의 비판 의식은 이후 끊임없이 지속되는데 ‘시간의 사용자(2001년)’에서는 해고당한 사실을 숨기고 살아가는 전직 경영 컨설턴트의 이야기를 그렸고 ‘남쪽을 향하여(2005년)’에서는 아이티로 간 백인 여성의 흑인 남성 성매매를 통해 여성의 욕망을 그리고 있지만 역시 인종과 빈부의 차이에 대한 극명한 비판이 전제돼 있다. 도시 빈민가의 한 중학교를 배경으로 교육과 사회의 문제를 그린 작품 ‘클래스(2008년)’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그를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올려준 작품이다. 그의 작품들은 일반적인 극영화와 사뭇 거리가 먼데, 주로 비전문 배우의 활용, 음악의 사용을 전면 배제해 사실감을 극대화한다.

로랑 캉테 감독의 신작 ‘폭스파이어(원제 : Foxfire-Confessions of A Girl Gang)’는 색다른 시도가 엿보이는 작품이다. 현재가 아닌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자국 프랑스가 아닌 미국 사회로 배경을 옮겨 왔다. 감독의 국제적 명성이 해외에서의 작업을 가능하게 해 준 측면이 크다. 하지만 사회를 향한 소녀들의 반란이란 점에서 이 작품 역시 전작과의 단단한 연결 고리를 형성한다. 여성과 약자라는 이유로 성폭력과 차별을 경험한 소녀들이 하나둘 모인다. ‘폭스파이어’는 그녀들이 조직한 비밀결사단의 이름이다. 아예 숲속에 집을 얻어 공동체 생활을 꾸린 이들은 생존을 위해 남성들을 성적으로 유혹한 뒤 돈을 갈취하기 시작한다.

로랑 캉테 감독은 주장하거나 선동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각자에게 질문으로 남는다.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소녀들이 꿈꾸는 유토피아다. 폭력과 억압으로 점철된 남성적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결국 그녀들 역시 모순된 사회의 문법을 답습해야 하는 것인가. 캉테 감독은 사회의 약자로서 여성, 사춘기 정체성의 문제, 정치사회적 저항 등은 1950년대가 아니라 현재에도 지속되는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다. 시대극의 짜인 틀 대신 자연스러운 화법을 그대로 고수하며 특유의 스타일을 고수한다. 특히 소녀들의 연기가 인상적인데, 6개월간의 오디션을 통해 모집한 아이들은 모두 스크린 경험이 없는 배우들이다.



일대종사
[영화] 폭스파이어,소녀들의 이유 있는 일탈기 外
감독 왕자웨이
출연 량차오웨이, 장쯔이, 장첸, 송혜교

왕자웨이 감독의 9년 만의 신작. 20세기 초반 중국을 배경으로 리샤오룽의 스승이자 영춘권을 완성한 전설적 무인인 엽문의 삶과 그와 호흡했던 무림의 세계를 그린다. 중국 근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스러져간 무림 고수들의 이면을 깊숙이 파고든다. 기획 6년, 촬영 3년이 걸린 대작.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
ISLA ISHER stars in NOW YOU SEE ME



Ph: Barry Wetcher, SMPSP

© 2013 Summit Entertainment, LLC.  All rights reserved.
ISLA ISHER stars in NOW YOU SEE ME Ph: Barry Wetcher, SMPSP © 2013 Summit Entertainment, LLC. All rights reserved.
감독 루이스 리터리어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 마크 러팔로, 우디 해럴슨

3초 만에 부자들의 은행을 통째로 터는 네 명의 최정예 마술사 ‘포 호스맨’과 FBI와의 짜릿한 대결을 다룬 범죄 액션 스릴러. 전 세계 15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2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돌파한 화제작으로, 인기에 힘입어 내년을 목표로 속편 제작에 착수했다.





R.I.P.D.: 알.아이.피.디
[영화] 폭스파이어,소녀들의 이유 있는 일탈기 外
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
출연 라이온 레널즈, 제프 브리지스, 케빈 베이컨

범인을 쫓던 중 사망한 경찰 닉이 죽어서도 골치 아픈 유령들을 잡아들이는 R.I.P.D.에 강제 배치돼 베테랑 파트너 로이와 함께 활약하는 액션 블록버스터. 미국의 3대 코믹스로 꼽히는 다크호스 코믹스의 인기 만화 ‘R.I.P.D.’를 원작으로 탄탄한 스토리와 만화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zzaal@cine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