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호날두 광고 페이스북에 먼저 공개…아디다스도 예산 절반 온라인에

<YONHAP PHOTO-0450> 삼성전자, 중남미 UHD 커브드TV로 공략

    (칸쿤<멕시코>=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삼성전자가 초고해상도(UHD) 커브드(곡면) TV로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삼성 중남미포럼에서 모델들이 105인치 곡면 UHD TV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사커모드', '사커패널' 등 중남미에 특화한 UHD TV의 기능을 중점적으로 홍보했다. 2014.2.6 <<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삼성전자 제공 >>

    hopema@yna.co.kr/2014-02-06 08:10:06/
<저작권자 ⓒ 1980-201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삼성전자, 중남미 UHD 커브드TV로 공략 (칸쿤<멕시코>=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삼성전자가 초고해상도(UHD) 커브드(곡면) TV로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삼성 중남미포럼에서 모델들이 105인치 곡면 UHD TV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사커모드', '사커패널' 등 중남미에 특화한 UHD TV의 기능을 중점적으로 홍보했다. 2014.2.6 <<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삼성전자 제공 >> hopema@yna.co.kr/2014-02-06 08:10:06/ <저작권자 ⓒ 1980-201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세계 10억 명의 시선을 끄는 월드컵은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 전쟁터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 공식 파트너(후원사)는 총 6개 기업이다. 국내 기업인 현대차·기아차를 비롯해 아디다스·코카콜라·에미레이트항공·소니·비자카드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민성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월드컵 스폰서 비용은 비공개지만 4년 동안 36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엄청난 금액이지만 경제적 효과는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남미·유럽 시장 반등 노려
월드컵 기간 내 모든 차량을 ‘독점’ 지원하는 공식 파트너 현대차·기아차는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총 1700여 대를 프로모션용으로 투입, 월드컵을 통해 ‘축구의 나라’ 브라질과 남미 시장을 공략하고 축구에 관심이 남다른 유럽 시장에서의 반등까지 노린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월드컵 경제를 지배하다] TV서 온라인으로 마케팅 격전지 이동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비롯해 전 세계 VIP, 본선 진출 32개국 선수단이 이동할 땐 반드시 현대차·기아차의 차량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현대차·기아차는 잦은 미디어 노출을 통한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 마케팅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 격전지가 TV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나이키는 월드컵을 앞두고 TV 광고 시간을 줄이는 대신 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를 활용한 마케팅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나이키는 최근 브라질 월드컵 개막에 맞춰 레알 마드리드의 특급 골잡이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모델로 한 광고를 찍었다.

나이키는 이 광고를 4월 25일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먼저 올렸고 2600만 명가량의 트위터 팔로워를 보유한 호날두가 곧장 자신의 트위터에 광고 링크를 올리면서 빠른 속도로 전 세계에 퍼지게 됐다. 호날두의 영향력으로 해당 광고는 공개 한 달 만에 온라인상에서 약 7100만 건 이상의 뷰(view)를 기록했다. 나이키는 이 광고를 온라인에 노출한 지 4일 뒤에야 TV에 공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도 올해 TV보다 인터넷을 활용한 월드컵 프로모션의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디다스의 헤르베르트 하이너 대표는 월드컵 관련 미디어 예산의 절반을 온라인에 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0년 월드컵에서 전체 예산의 5분의 1을 온라인에 활용한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상당히 높아진 셈이다.

로이터 통신과 포브스 등 외신은 호날두와 메시를 각각 앞세운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경쟁 구도도 볼거리라며, 특히 소셜 네트워크에서 두 스타의 영향력이 상당하지만 호날두의 트위터 팔로워가 메시보다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에서 나이키의 마케팅이 좀 더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선 세월호 참사 이후 마케팅을 자제하던 기업들이 월드컵 개막 시점이 다가오자 조심스레 홍보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한국 대표팀 경기 시각이 새벽 4시, 아침 7시 등 이른 새벽으로 예정돼 있어 밤샘 거리 응원이나 술집 응원을 사실상 하기 어려운 시간대라 ‘자택 응원’과 관련이 있는 기업들의 프로모션이 적극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집에서 TV 응원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미 ‘대형 TV의 판매 쏠림 현상’이 월드컵 특수를 증명하고 있다. 지난 5월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65형(인치) 이상 대형 TV의 국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의 초고화질(UHD) TV 5월 판매량도 1월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LG전자는 월드컵의 영향으로 6월 사상 최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새벽 시청족 위한 무알코올 음료 출시
삼성전자는 집에서 월드컵 시청과 응원을 즐길 수 있도록 커브드 UHD TV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24시간 내 배송’ 체제를 운영한다. 4년 전에도 큰 호응을 얻었던 전략이다. 중남미 시장을 공략한 마케팅도 있다. 삼성전자는 2014년형 커브드 UHD TV 등에 ‘사커모드’, ‘사커패널’과 같이 중남미에 특화한 TV 기능들을 중점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리모컨에 있는 축구공 모양의 핫 키를 누르면 잔디의 색감이 더욱 생생해진다거나 경기장 관중석에 있는 것처럼 멀티 서라운드 음향이 제공되는 등 TV의 설정이 바꾸는 기능을 탑재한 것이다. LG전자도 ‘초고화질 LG TV로 즐기는 축구 축제’를 주제로 11개의 인기 있는 TV 모델을 큰 폭으로 할인하고 있다.

축구 응원에 빠질 수 없는 주류·야식 등 식음료 업계도 월드컵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오비맥주는 월드컵 후원사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에 인수되면서 ‘카스 후레쉬’가 국내 맥주 최초로 월드컵 공식 맥주로 선정되는 기회를 잡았다. 오비맥주는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 판매와 함께 버블사커 대회, 한국전 클럽 응원 파티 등 다양한 월드컵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새벽에 경기를 본 후 출근이나 등교해야 하는 이들을 위한 ‘무알코올 음료’도 출시돼 눈길을 끈다. 코카콜라의 ‘슈웹스 코스모폴리탄’, 하이트진로음료의 무알코올 음료 ‘하이트제로0.00 2014 스페셜 에디션’이 이에 해당된다.

농심은 대표적 야식 상품인 컵라면을 앞세워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육개장 사발면’에 들어가는 소용돌이 맛살을 축구공 모양으로 바꾸고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기 과자 5종의 포장에 축구공을 그려 넣는 등 디자인도 새롭게 했다.

금융권은 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차등 마케팅을 선보인다.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사인 하나금융그룹은 가장 활발하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함께 ‘레츠고(Let’s Go) 브라질 오! 필승 코리아 적금 2014’를 6월 17일까지 판매한다. 정액 적립식 3년 기준 연 3.5% 기본 금리에 16강·8강·4강 진출 시 각각 0.1%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챙길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올라! 브라질, 환전 카니발’ 이벤트를 실시한다. 7월 14일까지 달러를 환전하는 모든 고객에게 50% 환율 우대를 제공하고 축구 대표팀이 8강에 진출하면 우대율을 80%로 높일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한국 대표팀의 득점과 승리 여부에 따라 홈페이지를 통해 1등 당첨자를 선정해 최대 1500만 포인트를 적립해 줄 계획이다.



돋보기
광고 시장, ‘전·현직 축구 스타’ 인기

최근 광고 시장에서는 전·현직 축구 스타들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월드컵 특수를 정조준하고 있다.

홍명보 월드컵 축구 대표팀 감독은 삼성전자의 곡면 UHD TV 광고 모델로 활약 중이다. 이 광고에는 홍 감독뿐만 아니라 올림픽 영웅인 이상화·김연아·박태환 선수가 거실을 배경으로 마치 감독이 된 듯 열렬히 응원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삼성전자는 “홍 감독은 선수 시절 부동의 ‘리베로’로 활약하며 신뢰감을 쌓았고 현재는 특유의 리더십으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다”고 모델 발탁 이유를 밝혔다.

LG전자도 많은 팬들 보유한 축구 국가대표 구자철·손흥민 선수를 등장시켜 신규 UHD TV 광고를 내보냈다. 영화 ‘매트릭스’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촬영 기법으로 선수들의 땀구멍과 섬세한 근육의 움직임까지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제작됐다. 손흥민은 롯데칠성음료의 ‘게토레이’ 광고에도 발탁됐다. 쉴 새 없이 경기장을 누비며 지치지 않는 체력과 강력한 슈팅이 제품 이미지와 부합해 모델로 기용했다고 했다. 손흥민의 스케줄 때문에 이 광고는 독일 현지 촬영으로 진행됐다. 광고 업계 관계자는 “이들의 모델료는 ‘대외비’이지만 광고계 핫 칩이었던 박지성 선수의 은퇴 이후 유럽파 출신 축구 선수들의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KDB대우증권은 차범근 해설위원을 모델로 기용해 ‘쉬운 금융’에 대한 코믹한 광고를 선보였다. 그가 축구 동호인들 앞에서 화려한 킥 묘기를 선보인 후 ‘참 쉽죠?’라고 하는 콘티다. KDB대우증권 측은 “금융사 광고이지만 5~6월 방영을 고려해 월드컵 시즌에 관심을 끌만한 인물을 찾았다”며 “차 해설위원이 현역 선수 시절 워낙 실력이 출중했고 해설위원으로서도 이미지가 좋아 촬영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민주 기자 vit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