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영대 평가에서 큰 이변은 없었다. 특히 10위권 내 대학 순위는 공고했다. 지난해 6위에서 올해 공동 5위에 오른 서강대를 제외하면 10위권 대학 순위는 전년과 동일했다.
중위권(11~20위) 경영대에 진입한 신규 대학은 인하대(19위)와 단국대(20위)다. 인하대는 전년 대비 9계단 상승하며 20위권에 안착했다. 지난해 21위에 머물렀던 단국대는 올해 1계단 상승하며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명대(25위)와 부산외국어대(27위)는 각각 12계단, 21계단 뛰어오르며 30위권 내에 진입했다. 상승이 있다면 하락도 있는 법. 명지대·대구대·한국항공대·강원대는 10계단 이상 떨어지며 30위권 밖으로 하락했다.
◆고려대, 7개 항목에서 1위
올해도 고려대의 적수는 없었다. 고려대는 설문 조사가 진행된 지난 12년간 1위 자리를 유지하며 명실상부한 경영대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전공 및 교양 교육의 업무 적합성 △업무 적응력 △조직 융화력 △발전 가능성 △성실성과 책임감 △신입 사원 채용 △진학 추천 등 총 9개 항목 중 7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연세대는 작년과 동일하게 2위를 차지했다.
연세대는 2개 항목에서 1위, 3개 항목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9개 모든 항목에서 ‘톱3’ 안에 들며 의미 있는 성적을 냈다. 특히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제화 시스템과 창의적 업무 해결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세대 경영대의 국제화 시스템은 강력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 연세대 경영대가 자체적으로 해외 교류 협정을 맺은 대학만 86개교에 달한다. 학교 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학교를 합치면 경영대 학생들이 700여 개에 달하는 해외 대학을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국내외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특히 해외 스타트업 인턴십을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창업 역량을 기르고 있다.
3위 서울대는 9개 평가 항목에서 모두 1위를 놓쳤다. 하지만 5개 항목에서 2위를 차지하며 연세대와 3점 차이로 종합 3위에 자리했다.
이어 성균관대가 전년과 동일하게 4위에 올랐다. 성균관대는 조용한 강자다. 조사가 진행된 12년 동안 굳건하게 4위를 지켰다. 올해 ‘조직 융화력’ 항목에서 서울대를 제치고 2년 연속 3위를 기록했다.
한경비즈니스가 ‘전국 경영대 평가’를 실시한 이후 가장 치열한 다툼이 있던 상위권은 5위다. 서강대와 한양대가 12년간 5위 자리를 놓고 몇 차례 다투며 ‘톱5’의 순위가 변해 왔다. 2013년 이후 고려대-연세대-서울대-성균관대-서강대라는 ‘빅5’ 체제가 공고화됐지만 작년 한양대가 서강대를 밀어내며 5위를 차지했었다. 올해는 서강대와 한양대가 각각 5개 항목에서 5위를 차지하며 공동 5위에 올랐다. ‘국제화 시스템’ 항목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하고 나머지 항목에서 5위와 6위를 사이좋게 나눠 가지며 나온 결과다.
경희대는 2017년부터 3년 연속 7위를 유지했고 그 뒤를 중앙대(8위)가 이었다. 작년과 동일하게 이화여대가 9위를 차지하며 여대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한국외국어대가 10위를 차지하며 톱10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부산외국어대 최대 상승
중위권(11~20위)은 순위가 출렁였던 작년과 달리 잠잠했다. 중위권에서 가장 크게 상승한 대학은 인하대다. 인하대는 9계단 상승하며 19위에 안착했다. 인하대 경영대는 경영학과·글로벌금융학과·아태물류학부·국제통상학과 등 4개 학과(부)로 이뤄져 있다.
특히 물류전문인력양성사업·글로벌무역전문가양성사업(GTEP) 등 특성화 사업을 유치해 인하대만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최근 국가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된 ‘물류’에 초점을 맞춘 아태물류학부가 인하대 경영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톱30’에 이름을 올린 지방대(경기·인천 제외)는 작년보다 1개교 많은 6개 대학이다. 부산대(15위)·경북대(23위)·영남대(24위)·부산외국어대(공동 27위)·충남대(공동 27위)·계명대(30위) 등이다. 눈여겨볼 점은 ‘충남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경상권’이라는 점이다.
부산대는 작년보다 2계단 하락했지만 지방대 중 유일하게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며 자존심을 지켰다. 부산대는 특히 성실성과 책임감, 진학 추천 의향 항목에서 각각 11위를 차지하며 의미 있는 결과를 냈다. ‘경남권을 대표하는 지방 국립대’라는 명성이 이어진 결과다.
작년 ‘최대 상승’의 주인공이었던 영남대는 올해 1계단 하락했지만 24위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순위를 이어 갔다.
올해 ‘폭풍 상승’의 주인공은 부산외국어대(27위)다. 부산외국어대는 무려 21계단 뛰어오며 30위권의 판도를 바꿨다. 특히 ‘국제화 시스템’에서 17위, ‘창의적 업무 해결 능력’에서 18위를 차지하며 외대의 저력을 보여줬다.
작년 평가에서 39위를 차지했던 동덕여대는 올해 경영대 입학 정원이 100명 이하로 줄어 평가 대상에서 제외했다.
◆‘전국 경영대 평가’는…사회가 바라보는 ‘인재 양성소’ 평가지표
올해로 12회를 맞은 한경비즈니스의 ‘전국 경영대 평가’는 인재를 만드는 과정보다 경영대가 산출해 낸 결과물에 대한 ‘평판도’를 조사한다는 점에서 다른 대학 평가와 차별성을 갖는다.
각 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그 누구보다 대학 사정에 밝고 인재를 식별하는 데 조예가 깊다. 한경비즈니스는 이 점에 주목해 인사 담당자들이 그간의 채용 과정과 실무 평가를 통해 파악하고 있는 ‘인재 정보’로 어느 경영대가 ‘최고의 인재 양성소’인지 평가한다.
각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은 인재를 뽑을 때 세 가지를 주로 본다. 첫째, 기본적인 인성과 품성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사람인가. 둘째,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사람인가. 셋째, 국제화 시대에 맞는 역량을 두루 갖춘 사람인가다.
경영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한 신입 사원들은 대부분 우수한 성적과 출중한 영어 실력, 관련 자격증을 어느 정도 다 갖추고 있다. 하지만 막상 업무에 투입됐을 때 요구되는 능력은 소위 ‘스펙’이라든지 이론적 지식보다 실무를 빠르게 이해하고 직면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며 성실성과 책임감을 갖고 조직원들과 팀워크를 발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또한 글로벌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국제화 감각을 갖추면 금상첨화다. 이에 따라 한경비즈니스는 2008년부터 △전공 및 교양 교육의 업무 적합성 △업무 적응력 △조직 융화력 △발전 가능성 △창의적 업무 해결 △국제화 시스템 △성실성과 책임감 △신입 사원 채용 선호도 △진학 추천 등 총 9가지 항목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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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3호(2019.12.02 ~ 2019.12.0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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