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인수 리스크 소멸…경쟁 완화·LNG선 발주 모멘텀·해양플랜트 수주 등 호재 많아
삼성중공업, 조선 산업 통합 흐름에 ‘반사이익’
[한경비즈니스 칼럼=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2018년 하반기 조선·중공업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세계 조선 산업의 올해 화두는 ‘바닥 다지기’다.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 2011년 유로존발 금융 위기, 2014년 이후 유가 급락이라는 악재 연속의 과정에서 선박 발주 급감과 해양 플랜트 투자 축소가 장기화됐다.

한·중·일 조선업계는 불황에 따른 경쟁 강도 강화를 ‘다운사이징을 통한 고정비 축소’와 ‘통합’으로 맞서고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대표적 사례다.

일본 조선업계에서는 2013년 히타치조선·NKK·IHI마린이 통합, JMU(Japan Marine United)가 창설됐다. 중국은 13개 조선사를 통합해 코스코를 만들었고 최근에는 양대 조선 그룹인 CSSC와 CSIC가 합병을 논의하며 산하 조선소를 통폐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1분기 7척 수주 성공…LNG 분야 강자 재확인

이러한 통합의 흐름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업체는 삼성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발표로 삼성중공업은 잠재적 인수 후보군이라는 리스크가 사라졌다. 인수 리스크 소멸과 경쟁 완화,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 모멘텀, 해양 플랜트 수주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부터 발주 시장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선종은 LNG선이다. 원전과 석탄발전 공급 축소 등 친환경 트렌드로 세계 LNG 수요는 연평균 8~10%씩 고속 성장 중이다. 반면 운송에 필요한 LNG선은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다. LNG 생산 플랜트들의 가동 시기에 필요한 LNG선을 환산하면 2019년에는 60척 이상의 LNG선 발주가 확실시된다.

카타르는 40척 이상의 발주를 위해 주요 조선사를 대상으로 자격 부여 공정(QP)을 수행했고 미국 엑슨모빌도 ‘골든 패스 LNG 프로젝트’에 필요한 LNG선 15척 발주에 앞서 조선사에 QP를 수행했다.

중국 1위 조선업체인 후둥중화조선이 건조한 LNG선이 인도 후 2년 만에 폐선을 결정했고 2018년 100K CBM(㎥) 이상급 대형 LNG선을 국내 업계가 독식했다는 점에서 LNG선의 수주 경쟁력은 충분히 재입증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8년 26척, 2019년 1분기 7척의 LNG선 수주에 성공해 LNG 분야의 강자라는 입지를 재확인했다.

또한 2019년은 해양자원 탐사·개발(E&P) 사이클의 초입으로 예상되며 4년간의 발주 위축이 해소될 전망이다. 2018년 이후 10대 오일 메이저의 신규 자본 투자는 연평균 8% 이상 증가가 유력하다. 오일 메이저들의 평균 보유 매장량 대체율(RRR)이 2016년 말 62%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시추·탐사활동 재개를 통한 매장량 확보 과정이 필연적일 것으로 보인다. 해양 시추 시장과 자원 개발 시장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배경이다.

해양 플랜트에서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기대되는 프로젝트는 인도 릴라이언스의 MJ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호주 바로사 FPSO, 나이지리아 봉가사우스웨스트 FPSO 등이 있다.

인도의 에너지 회사 릴라이언스는 10억 달러 이상 규모인 MJ FPSO 발주를 계획하고 있고 2분기 중에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바로사 FPSO 프로젝트는 15억 달러 규모로, 삼성중공업이 기초 설계(FEED)를 수주해 하반기에 진행될 본입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봉가사우스웨스트 FPSO는 10억 달러 이상 규모로, 나이지리아 현지에 생산 거점을 보유한 삼성중공업이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2019년 삼성중공업의 매출 가이던스는 7조1000억원, 수주 목표는 78억 달러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9%, 수주 목표는 2018년 수주액의 23.8% 증가한 수준으로 연간 7조원 이상의 매출 레벨에서는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2018년 진행된 유상증자의 우리사주물량 4800만 주(총 발행 주식의 7.6%)의 1년간 보호예수가 5월 7일 해제됨에 따라 물량 출회에 대한 부담이 발생할 수도 있다.

세계 LNG 빅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수주로 확인되고 4년간 위축됐던 해양 플랜트 발주 재개가 삼성중공업의 수주로 입증될 개연성이 크다는 점에서 본업 외적인 이슈의 주가 조정은 적극적인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9호(2019.04.08 ~ 2019.04.1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