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만 챙길거냐” 탁영란 간호협회장, 간호법 21대 국회에서 처리해 달라
탁영란 대한간호협회장은 간호사 처우 개선 방안을 담고 있는 ‘간호법안’을 오는 29일 임기가 끝나는 21대 국회에서 처리해 달라고 촉구했다.

20일 간호사들은 국회 기자회견 자리에서 스스로를 ‘티슈 노동자’라고 칭하면서 휴지를 한 장씩 뽑아서 버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필요할 때 한 번 쓰고 버려지는 휴지가 간호사들의 처지와 비슷하다는 것.

탁영란 회장은 “매년 2만 4000명의 간호사를 새로 뽑지만 1년 이내에 1만 4000명(57%)이 간호사를 포기하고, 5년 이내에 80%가 간호 현장을 떠난다"며 "과중한 업무와 불확실한 미래, 불법에 내몰리는 열악한 환경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정치권은 ‘나중에 만들겠다’는 무책임한 말은 더이상 하지 말고 국민들 앞에서 한 간호법 제정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환자를 떠난 의사들과 자신의 정치 싸움을 위해 약속을 저버리는 정치인이 무엇이 다른지 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숙련된 간호사가 없어도 휴지 뽑듯이 간호사를 사용하고, 부족하면 새로 뽑으면 되는 것이냐”며 “의사가 의료 현장을 떠난 상황에서 여야 정치인 모두 앞다퉈 간호법 제정을 약속했다. 간호사들이 더 이상 ‘티슈 노동자’가 되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2023년 5월 16일 간호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후 2023년 5월 30일 최종 부결된 바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