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사채관리 계약에 재무특약 미준수 사유가 발생해 사채권자들과 협의를 통한 조정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2013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발행한 회사채 14개에 기한이익상실 원인 사유가 발생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9월 30일 연결 기준으로 사채관리 계약상 유지해야 하는 재무비율 중 3개년 누적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5배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항목을 충족하지 못했다. 롯데케미칼은 재무 특약조건 미준수 사유 발생에 대해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에 있으며,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해 특약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다. 사채권자 집회에 대한 세부사항은 조만간 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0월 기준 활용 가능한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을 총 4조원 상당 확보해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또 부채비율 약 75%로 견조한 재무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추가로 해외 자회사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약 1조3000억원의 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1조3000억원 중 6600억원은 이달 초 이미 조달을 마쳤고, 남은 6500억원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투자 리스크 관리도 확대하며 대규모 현금 유출을 수반하는 신규 및 경상 투자는 계획 조정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할 방침이다. 공장 가동 최적화 및 원가절감을 위한 'Operational Excellence 프로젝트'를 상반기 여수 공장에 이어 하반기 대산 공장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또한 에셋라이트(자산 경량화) 전략 방향에 따라 사업 리스크 관리를 위한 투자유치, 전략적 관점의 사업철수 계획을 통한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 청산을 결정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대체할 목적으로 나온 플랫폼 ‘블루스카이’의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했다.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이용자가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블루스카이 개발자 사무엘 뉴먼은 자신의 블루스카이 계정에 가입자가 2000만명을 넘었다는 짧은 영상과 함께 “우리가 해냈다!(We did it!)”라는 글을 게시했다. 2000만 명 돌파는 올해 2월부터 공개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 지 9개월 만이다. 지난달 말 약 1300만명이던 가입자는 이달 들어 700만명이 증가했다. 이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머스크가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임명되면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엑스 이용자들이 블루스카이로 대거 이동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엑스가 지난 15일부터 자사의 SNS에 올라오는 모든 콘텐츠를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로 사용하겠다고 하면서 이탈을 부추겼다. 블루스카이는 옛 트위터 공동 창업자였던 잭 도시가 2019년 트위터 CEO 재임 당시 사내 프로젝트로 설립했다. 이후 2021년 별도 회사로 분리됐고, 지난해 2월부터 테스트에 들어간 후 올해 2월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갔다. 잭 도시는 지난 7월 블루스카이 이사회에서 물러나 경영에서 손을 뗐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3분의 1은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362개사 CEO 489명을 조사한 결과 163명(33.3%)의 임기가 내년 3월 이전에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는 3년 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CEO가 136명(27.8%)이었던 것과 비교해 증가한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은행권 13곳 중 김성태 기업은행장과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을 제외한 11개(84.6%) 은행이 모두 올 연말 또는 내년 3월에 CEO 임기가 끝난다. 이들 중 박종복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장(9.9년 재임)과 윤호영 카카오뱅크 은행장(7.7년)을 제외한 9개 은행 CEO의 재임 기간은 3년이 채 되지 않는다. 상사업에서는 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 장안석 현대코퍼레이션 사장 대표이사, 이영환 GS글로벌 대표 등 4명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에너지업에서는 19명 중 9명(47.4%)이, 자동차 및 부품업에서는 52명 중 23명(44.2%)이 임기 만료 예정이다. 또 여신금융업에서 14명 중 6명(42.9%), 증권업에서 27명 중 11명(40.7%)이 내년 초 각각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반면 공기업, 지주사, 통신업에서는 내년 임기가 끝나는 CEO가 한 명도 없었다. 또 제약업에서는 11명 중 1명이 임기 만료 예정이다. 500대 기업 CEO의 평균 재임 기간은 4.5년으로, 3년 전과 비교해 0.2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재임 기간이 가장 긴 업종은 에너지(8.2년)이었으며, 이어 자동차 및 부품(7.0년), 생활용품(5.9년), 식음료(5.2년), 상사(5.1년) 순이었다. 공기업(0.9년), 이차전지(1.9년), 통신(2.7년) 등은 평균 재임 기간이 짧았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