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이용자 10명 중 3명은 SNS 광고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24 소셜미디어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성인 3000명 중 26.1%가 물건을 사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이용자들은 쇼핑하는데에 평균 1.89개의 소셜미디어를 사용했다. 소셜미디어 유형 중에선 SNS 이용자의 구매 경험이 가장 많았다. SNS는 소셜미디어의 5가지 유형(SNS, 메신저 서비스, 온라인동영상플랫폼, 온라인카페/커뮤니티, 블로그)중 광고효과가 가장 높았다. SNS 이용자 중 63.7%는 광고를 클릭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28.2%는 광고를 통한 상품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쇼핑을 위해 SNS를 이용하는 비율은 여성(28.6%)이 남성(23.6%)보다 많았다. SNS 개별 플랫폼 중에서는 카카오톡이 1위를 차지했다. 구매 경험자 중 53.4%가 카카오톡을 이용했다. ‘선물하기’, ‘톡딜’ 등 커머스 플랫폼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포함한 카카오 커머스 거래액은 지난해 90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 성장했다. 인스타그램이 40%로 뒤를 이었다. 인스타그램만으로는 21.3%였는데,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가 따로 분류되어 19.2%를 기록해 사실상 40%를 넘겼다. 인스타그램은 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하지 않고있지만 개별 인플루언서의 공동구매, 브랜디드 콘텐츠, 광고를 통한 상품 구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사진, 동영상 등 콘텐츠를 통해 상점(Shop)이나 제품을 둘러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스타그램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인앱결제 기능은 미국에서만 지원하고 있다. 조수아 인턴기자 joshua@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발효에 맞서 유럽연합(EU)도 즉각 보복 조치에 나섰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12일(현지 시간) 미국의 관세에 대한 대응 조치로 약 260억 유로(약 41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4월부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르즐라 폰데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조치에 깊은 유감을 나타낸다"며 "4월 1일부터 13일 사이 2단계에 걸쳐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EU는 미국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유럽의 철강 및 알루미늄 등에 관세를 부과하자 2018년과 2020년 보복 관세를 도입했으나 이후 미국과의 협상을 거쳐 올해 3월 말까지 발효를 보류한 바 있다. 이렇게 미뤄 둔 관세 카드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맞서 되살리기로 한 것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들 재조정 조치는 처음으로 전면적으로 시행된다"며 "선박부터 버번 위스키, 오토바이에 이르기는 상품들에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우리는 의미 있는 대화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협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글로벌 Z세대가 라이브 음악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티켓 가격 상승, 스트리밍 선호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GWI의 연구에 따르면, 2025년 Z세대는 팬데믹 이전(약 6년 전)에 비해 라이브 음악에 대한 관심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의 19%는 올해 음악 페스티벌 참석 횟수를 줄이거나 아예 방문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답했으며, 페스티벌에 가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도 39%로 2019년(46%)보다 줄었다. 라이브 음악을 적극적으로 찾는 Z세대의 비율도 29%에 그쳤다. 이는 공연 티켓 가격이 급등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최근 5년간 물가, 제작비, 인건비 상승에 공연 가격도 꾸준히 오르면서 ‘티켓플레이션(티켓+인플레이션)’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가수 빌리 아일리시는 지난해 7월 영국과 미국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달 진행한 영국 콘서트 매진에 실패했다. 티켓 가격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당시 스탠딩 티켓은 최소 145파운드(약 27만 원), 좌석 티켓은 388파운드(약 72만 원)에 달해 팬들의 불만이 컸다. 최근 몇 년 동안 글로벌 유명 아티스트들의 대규모 콘서트가 티켓 판매 부진으로 취소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미국 매체 The US Sun에 따르면, 케이티 페리의 ‘더 라이프타임스 투어’는 지난 1월 28일 티켓 판매를 시작했지만, 한 달이 지나도 좌석의 70%가 비어 있는 상태였다. 드레이크 역시 지난달 26일 호주와 뉴질랜드 투어의 남은 공연을 전면 취소했으며, 블랙키스도 지난해 여름 별다른 설명 없이 북미 아레나 투어를 전부 취소했다. 일각에서는 티켓 판매 저조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콘서트 티켓 가격 상승이 테일러 스위프트와 같은 일부 인기 아티스트 투어를 더 수익성 있게 만들었다는 의견도 있다. 영국 Z세대 문화 전문 매체 쓰레드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같은 수치에 도달하려면 상당한 시장 지배력과 문화적 열광이 필요하다”며 “스트리밍 수치는 예전 CD 판매보다 명확하지 않으며, 인기가 반드시 티켓 판매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또한 “수천만 명의 온라인 청취자가 콘서트 매진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공연 티켓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GWI 조사 결과, Z세대의 90%가 자신이 듣는 음악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갖고 싶다고 답했으며, 이는 다른 세대보다 높은 비율이었다. 또한 Z세대의 60%는 직접 페스티벌에 참석하는 대신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공연을 감상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실제로 2023년 영국에서는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BBC를 통해 영국 음악 축제 ‘글래스턴베리’의 TV 중계를 시청했다. 고가의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는 대신 스트리밍을 통해 공연을 즐기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회인이 된 Z세대는 팬데믹 이후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있다. 쓰레드는 “Z세대는 가족, 부동산 투자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늘어나면서 6년 전에 비해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연보다는 미래를 위한 지출을 우선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GWI의 트렌드 매니저 맷 스미스는 "축제 문화는 오랫동안 젊은층의 통과의례였지만, 이제 Z세대가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공연 티켓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4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공연예술(연극·뮤지컬·클래식·국악·무용·대중음악)의 평균 티켓 가격은 6만 5,366원으로, 2020년 대비 44.7% 상승했다. 특히 대중음악 콘서트 티켓 평균가는 12만 104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지난해 4분기 기준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6%)을 뛰어넘는 수치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