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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이 사라졌다”… 위고비·마운자로 열풍에 식품업계 ‘비상’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확산으로 식품업계의 제품 개발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약물이 식욕 자체를 억제하기 시작하면서 자극적인 맛을 통해 최대한 많은 식품을 판매하는 데 집중해왔던 업계의 기존 성장 방식이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GLP-1 관련 지출은 2018년 137억달러(약 20조원)에서 2023년 717억달러(약 100조원) 규모로 늘었다. 모건스탠리는 2035년까지 미국 인구의 약 15%인 최대 5500만명이 GLP-1 약물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wC 조사에 따르면 이미 미국 가구 5곳 중 1곳에 GLP-1 사용자가 있다.GLP-1 사용자가 늘면서 식품 소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KPMG는 GLP-1 사용자의 칼로리 섭취량이 평소보다 약 20%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했다. JP모건은 이 영향으로 2030년까지 식음료업계의 연간 매출이 300억~550억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미국 식품업체 코나그라가 GLP-1 사용자들의 음식 선호도를 파악하기 위해 소비 데이터·소셜미디어·배달 주문 등을 분석한 결과, GLP-1 사용자들은 완전히 새로운 건강식보다는 익숙한 음식을 적은 양으로 먹되 단백질 함량이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치료제 사용으로 급격하게 섭취 열량이 줄어들 경우 근손실을 막기 위해 단백질 섭취가 권장된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코나그라는 이러한 기호에 맞춰 닭가슴살을 활용한 냉동식품과 함께 고단백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기존 식품에서 활용해 온 지방과 소금, 설탕, 강한 향신료보다는 미트로프나 로스트 치킨처럼 소비자에게 익숙한 맛을 활용하는 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냉동식품 브랜드 ‘헬시 초이스’ 일부 제품에 ‘GLP-1 친화적(GLP-1 Friendly)’ 표기를 도입하는 등 변화한 소비자 수요를 제품에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다.제너럴밀스는 인공지능(AI) 기술까지 도입했다. 소비자 인터뷰와 소셜미디어 데이터, 판매 실적을 토대로 GLP-1 복용자를 대표하는 AI 디지털 페르소나 리사를 구축해 신제품 반응을 사전에 검증하고 있다. 리사는 하루 동안 여러 차례 소량의 식사를 하고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중시하는 30~40대 직장인 여성을 가정해 설계됐다. 제너럴밀스는 실제 소비자 조사와 리사의 반응이 유사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GLP-1 사용자를 겨냥한 고단백 제품을 시험 판매할 계획이다.향후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출시되고 보험 적용이 확대되면서 GLP-1의 접근성이 높아질 경우 식품업계의 변화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GLP-1이 과거 저탄수화물이나 키토 등 일시적인 식단 유행과 달리 장기적인 소비 구조의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밥 놀런 코나그라 수석부사장은 “향후 5년 내 지금보다 훨씬 많은 비만치료제 브랜드가 등장할 수 있다”며 “GLP-1은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은 인턴기자 senii@hankyung.com

“포스코가 어쩌다”...58년 ‘무파업 신화’ 흔들

포스코 노사의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중앙노동위원회 최종 조정 결렬로 파업 갈림길에 선 가운데 지역 정치권이 파국 방지와 노사 간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이상휘 국회의원(국민의힘, 포항남·울릉)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포스코는 지역 내 수많은 일자리와 협력업체, 골목상권을 떠받치는 경제 중심이자 대한민국 제조업의 근간”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노사가 서로의 절박함을 인정하고 한 걸음씩 다가서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합의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이 의원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내수 침체 등 복합 위기 속에서 포항이 산업 위기 선제대응 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상황이 절박하다”고도 언급했다.그는 특히 “(포스코 노사가)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협력업체와 소상공인은 물론 자동차·조선 등 국가 핵심 제조업 전반으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이 의원은 “현장 노동자들의 헌신과 목소리는 존중받아야 하고 회사도 납득할 수 있는 책임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면서도 “파업으로 지역 경제가 타격을 입는다면 누구에게도 승리가 될 수 없는 만큼 노사 양측과 소통하며 원만한 타결을 돕겠다”고 덧붙였다.한편 포스코 노사는 2026년 임금협상을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지난 18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가 최종 중지되면서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1968년 포스코 창사 후 첫 파업이 된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금융사고 통제 시스템 있긴 한가” 5500억 원 해먹은 4대 은행

국내 주요 시중은행에서 최근 10년간 발생한 금융사고 금액이 55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은행들이 사고 때마다 내부통제 강화를 약속했지만 횡령·배임·사기 등이 반복되면서 고객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281건, 사고 금액은 5495억 2800만 원에 달했다.사고 금액은 2020년 55억 800만 원에서 2022년 895억 100만 원으로 급증했고 2024년 1212억 원, 지난해에는 2319억 원까지 치솟았다.사고 건수도 지난해 80건으로 2020년 20건보다 4배 늘었다. 올해도 7월까지 30건 237억 원 규모의 사고가 발생했다.은행별 누적 사고 금액은 우리은행이 2843억500만원(70건)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은행 1422억500만원(73건), 하나은행 822억3700만원(77건), 신한은행 407억8100만원(61건) 순이었다.유형별로는 사기가 3036억 700만 원(149건)으로 전체 사고 금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업무상 배임이 1554억 1500만 원(30건), 횡령·유용이 900억 7600만 원(90건) 도난·피탈이 4억 3000만 원(12건) 이 뒤를 이었다.최근에는 외부인이 개입한 사기대출도 잇따랐다. KB국민·신한·우리·IBK기업은행에서 지난 12일 공시한 금융사고 금액만 약 490억 원에 달한다.박 의원은 “횡령과 배임, 사기가 반복되는 것은 금융 시스템 전반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문제”라며 금융당국의 엄정한 책임 부과와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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