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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ESG 법과 제도…기본법 도입이 시급하다
[ESG 리뷰] 에너지 위기와 경기 침체 전망 속에서도 전 세계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법과 제도 도입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고 있다. ESG 경영에 목소리를 높이던 일부 기업은 이제 늘어나는 규제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ESG 법과 제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논의 테이블에서조차 각자 생각하는 ‘ESG 관련 법과 제도’가 무엇을 지칭하는지 그 정의와 범위가 일치하지 않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첫 글자를 따 조합한 단어다. 환경에는 기후 변화를 비롯해 수자원·생물 다양성·대기 오염 등이, 사회에는 노동·안전·보건·성평등 등이 포함된다. 사실 E, S, G라는 세 글자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과 관련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모든 법을 ESG 법이라고 뭉뚱그려서는 제대로 된 정책이나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예를 들어 노동자의 노동 조건을 향상시키기 위해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가정해 보자. 노동은 ESG 중 하나인 사회(S)에 해당하므로 ESG 규제가 증가했다고 봐야 할까, 아니면 근로기준법은 1953년 제정된 이후 34차례 제·개정을 거친 법안인 만큼 오늘날 이야기하는 ESG 규제 강화 흐름과 무관하다고 봐야 할까. 어떤 일이든 그 시작은 정의하고 범주를 명확히 하는 일이다. ESG도 마찬가지다. ESG 법과 제도 도입을 찬성하든 반대하든 또는 대응책을 수립하든, 우선시해야 할 것은 ‘ESG 법과 제도’란 무엇인가에 대한 공통 개념을 정립하는 것이다.ESG 법과 제도 두 가지 유형
2023.03.26 10: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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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리스크 부각되며 상승세 탄 금, 비트코인…지금 투자 해도 괜찮을까? [비즈 포커스]
[비즈니스 포커스]가파른 금리 인상의 역습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3월 10일 파산했다. 이후 미국 뉴욕의 시그니처은행과 샌프란시스코의 퍼스트리퍼블릭뱅크 그리고 세계적 투자은행인 스위스 크레딧스위스(CS)의 위기설까지 글로벌 금융 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금융 리스크가 불거지고 혼란에 휩싸이면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SVB 파산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탄 국내 금 시세는 1돈(3.75g)에 30만원을 넘어섰다. 금뿐만이 아니다. 기존의 금융 시스템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고 불안감이 확산될수록 비트코인 또한 자금이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미국 은행 위기의 확실한 승자는 비트코인’이라는 칼럼을 내놓기도 했다.그렇다면 이와 같은 안전 자산 선호 심리는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지금 투자를 시작해도 괜찮은 것일까. 2023년 하반기 금과 비트코인의 전망과 투자 전략을 짚어 봤다. 금융 리스크 확산에 ‘날개 단’ 금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은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가 우려될 때 매력이 더욱 높아진다. 금 투자의 가장 큰 특징인 ‘환금성’ 때문이다. 자산의 가치를 온전히 현금화할 수 있는 ‘환금성’ 덕분에 금은 특히 인플레이션으로 통화의 화폐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가치를 온전히 유지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한 투자 상품인 것이다. SVB의 파산 이후 금융 리스크 위기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금융 위기의 피난처’로 금에 유독 자금이 몰리는 이유다.사실 금 투자자들은 2022년 기대에 못 미치는 한 해를 보냈다.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금 시
2023.03.26 10: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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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치킨 3만원 시대가 온다
먹거리 물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치킨 가격까지 올라 서민들의 지출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4월 3일부터 소비자 권장 가격을 품목별로 500원에서 최대 3000원까지 올린다. 교촌 치킨이 가격을 조정하는 것은 2021년 11월 가격 조정 이후 1년여 만이다.주요 한마리 및 부분육 메뉴는 3000원 오른다. 이외 메뉴들은 사이즈 및 기존 가격대에 따라 500~2500원 상향된다. 블랙시크릿 등 일부 신제품은 가격 조정 없이 동결된다. 배달료(3000원~5000원)까지 고려하면 소비자가 치킨 1마리를 먹을 때 3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교촌에프앤비 측에 따르면 이번 가격 조정은 가맹점 수익 구조가 수 년간 악화돼 부득이하게 결정했다는 설명이다.교촌 본사는 2014년 이후 10년간 주요 원자재 가맹점 납품가를 동결해왔다. 분담비용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8% 감소란 것으로 집계됐다.교촌이 치킨 가격을 인상하면서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도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주요 업체 중 현재까지 이런 계획을 밝힌 곳은 없다.bhc치킨은 가격 인상을 논의한 적 없다고 전했다. BBQ 역시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3.03.26 10: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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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에서 배달비 지원받고 주문해요"
[플라자]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는 3월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간 ‘고객 배달 요금 지원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소비자 배달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준비한 이번 이벤트는 요기요 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최소 주문 금액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최소 주문 금액 2만원 이상 주문 시 최대 2000포인트를, 3만원 이상 주문 시 최대 3000포인트를 지급한다. 이벤트 기간 내 1인당 최대 2만 포인트까지 적립할 수 있고 적립 포인트는 4월 7일 일괄 지급할 예정이다.음식 배달은 물론 다양한 카테고리로도 혜택을 더했다. 한국형 퀵커머스 서비스 ‘요마트’, ‘요편의점’과 ‘스토어’ 카테고리에서도 음식 배달 주문과 동일하게 배달 요금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돼 할인 혜택을 강화했다. ‘스토어’는 기존에 운영 중인 편의점, 슈퍼·마트, 반려동물 용품, 꽃·화훼, 문구, 헬스·스포츠 등 음식 주문 외 상품들을 요기요 앱 메인 화면에서 한눈에 보기 쉽게 모은 카테고리다.배달요금 지원 이벤트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요기요 앱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배달 요금 적립 쿠폰’을 다운받은 후 적용해 주문하면 포인트가 추후 지급된다. 자세한 내용은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2023.03.26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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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자원 순환 업무 협약 체결…ESG 경영 박차
[플라자]한화생명(대표 여승주)이 한국 금융권 최초로 전기·전자제품 자원 순환 체계를 구축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천에 박차를 가한다.한화생명은 환경부 인가 비영리 공익 법인인 E-순환거버넌스와 여의도 본사 63스퀘어에서 3월 21일 ‘전기·전자제품 자원 순환 실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한화생명 정영호 성장경영추진실장과 E-순환거버넌스 정덕기 이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이번 협약에 따라 한화생명은 오랫동안 사용해 폐기해야 하는 사무용 전자 제품을 E-순환거버넌스에 인계해 회수·재활용한다. E-순환거버넌스에서 신분증 스캐너 200여 대, 프린터 1800여 대 등을 수거해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할 예정이다. 폐기물 처리부터 재활용 처리까지 모든 과정은 한국환경공단을 통해 처리 적정성을 검증 받게 된다.한화생명은 이러한 자원 순환 활동을 통해 연간 약 172톤의 폐전기·전자제품을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570톤을 감축하고 소나무 4120그루를 심는 환경적 효과가 있다. 또한 수거된 폐가전 제품은 개당 1000원씩 적립된다. 적립금은 추후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재단을 비롯한 기부 기관을 통해 아동 수술비·치료비 등의 목적으로 쓰인다.특히 한화생명은 이번 협약을 맺으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 한화생명은 자원 순환 활동을 통해 E-순환거버넌스에서 탄소 배출 감축, 순환 자원, 사회 공헌 활동 등 각각의 기여 성과가 적힌 ESG 성과 확인서 3종을 발급받는다.또한 ESG 환경 부문 평가 항목 충족을 통해 ESG 평가도 개선할 뿐만 아니라 불용 전기, 전자 제품
2023.03.26 0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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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미술품 유통 비즈니스 모델 ‘미술품 신탁’ 출시
[플라자]하나은행(은행장 이승열)은 지난해 11월 오픈한 금융권 최초의 개방형 수장고인 ‘하트원(H art1)’과 연계한 신탁 신상품인 미술품 동산 관리 처분 신탁(이하 미술품 신탁)을 출시했다고 밝혔다.금융권 최초로 출시되는 이번 미술품 신탁은 하나은행이 을지로 도심에 문을 연 개방형 수장고 하트원에서 금년 2월 최영욱 작가전을 개최했을 때 전시 기간 동안 파악된 작품 구매 수요를 ‘신탁’과 연결함으로써 안전하게 미술품을 보관하다가 처분하는 미술품 신탁 상품으로 출시하게 됐다. 이는 ‘신미술품 유통 비즈니스 모델’로, 하나은행은 이를 통해 선도적인 맞춤형 아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금융회사가 동산인 미술품을 신탁 받아 처분까지 실행하는 상품은 한국에서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하나은행은 미술품 신탁을 통해 안전한 작품 관리와 보관 그리고 처분까지 가능하게 함으로써 그동안 사적인 영역으로 여겨졌던 미술품 시장과 트렌디하고 특화된 투자를 원하는 손님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2023.03.26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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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힙합같은 삶을 살다간 미국의 설계자…전략가를 기다리며
[EDITOR's LETTER] “매춘부와 스코틀랜드인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 그리고 고아. 카리브 제도의 이름 모를 섬에서 가난하게 살던 놈이 어떻게 영웅에 학자까지 된 거지?”뮤지컬 ‘알렉산더 해밀턴’은 이 질문으로 시작됩니다. 미국 초대 재무장관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은 2015년 최초로 무대에 올려졌지요. 지금은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고의 뮤지컬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디즈니플러스에도 올라왔지요.이 뮤지컬은 기존에 없던 형식을 택했습니다. 랩 중심의 뮤지컬. 힙합과 재무장관이라…. 좀 웃기지 않습니까. 미국 사람들도 처음엔 웃었다네요. 뮤지컬을 기획하고 작사 작곡에 출연까지 한 사람은 린마뉴엘 미란다입니다. 2009년 어느 날 백악관.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 부부는 시와 음악을 통한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행사를 열었습니다. 미란다도 초대받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힙합 앨범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 사람의 삶이 힙합 그 자체인 알렉산더 해밀턴의 이야기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오바마 부부를 비롯해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는 말을 이어 갔습니다. “지금 웃으셨지요? 진짜란 말입니다.”힙합. 1970년대 폐허로 변해 가던 뉴욕 브롱스 빈민가에서 탄생한 흑인과 히스패닉들의 음악, 자신의 삶과 생각을 비트에 담아 날리며 현실을 버텨 내는 소외된 자들의 무기…. 의지할 곳 하나 없던 해밀턴의 삶이 힙합 정신과 닿아 있다고 미란다는 생각했습니다.지금 한국의 힙합그룹 호미들의 ‘사이렌’이란 곡을 들으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엄마 내가 돈 못 벌면 파 호적, 차라리 죽는
2023.03.25 08: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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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 ‘가치투자’에 몸을 맡겨라”
[스페셜리포트] “시장에 패닉이 만연할 때 가치 투자자에게는 해가 떠오른다”는 말이 있다. 피델리티 저가주 펀드의 설립자인 조엘 틸링해스트의 말이다. 복합 위기의 시대에서 투자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한국의 ‘리틀 버핏(워런버핏)’으로 불리는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올 한 해는 저가 매수의 기회”라며 “가치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에겐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치 투자는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투자 원금의 안정성과 적당한 수익성이 보장되는 행위를 말한다. 다음은 최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지금은 ‘몸을 사릴 때’인가요.“관점의 차이입니다. 결혼 시장이 비수기를 맞았다고 해서 좋은 상대가 있어도 결혼하지 않을 건가요. 저는 합리적이지 않게 들립니다. 어떤 시장이든, 어떤 경우든 간에 좋은 기업과 좋은 가격의 교집합이 있다면 뛰어들 수 있습니다. 일본 최고의 부동산 부자인 쓰쓰미 야스지로는 1945년 미국이 도쿄를 폭격할 때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내던지는 토지를 사들였습니다. 위기에 취득한 자산은 그를 일본 최고의 부동산 부자로 만들어 줬습니다. 용기에 대한 보상이죠. 자산가들은 대개 남들이 위기를 말할 때 장기적 낙관론을 가지고 사들인 자산이 부를 가져다줬다고 회고합니다. 자본주의의 선물이기도 합니다.”-복합 위기 시대에 가치 투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위기와 변동성은 투자하는 이상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우려와 소음이 없는 시장 환경은 좋재하지 않죠. 가치 투자법은 그나마 (투자자들이) 제일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는 방법입니다. 좋은 경영진이 운영하는 좋은 비
2023.03.25 06: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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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주, 더 뚜렷해진 청신호[베스트 애널리스트 투자 전략]
[베스트 애널리스트 투자 전략] 2022년 12월 28일 외자 판호가 발급된 이후 약 3개월 만인 3월 20일 추가적으로 외자 판호가 발급됐다. 총 27개의 게임이 외자 판호를 받았고 이 중 5개가 한국 개발사의 지식재산권(IP)이었고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 킹덤’, 넥슨게임즈의 ‘블루아카이브’, 넥슨(라스타)의 ‘메이플스토리 : H5’, 넷마블의 ‘일곱개의대죄’, 티쓰리의 ‘오디션’이 판호를 받은 작품이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을 유통할 수 있는 일종의 라이선스다.국내외 개발사를 막론하고 중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 만한 작품들이 다수 외자 판호를 받음과 함께 향후 중국 게임 시장은 개방될 가능성이 높다. 수년간 규제들로 인해 중국 게임 개발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실제로 중국 게임 산업 내 노동자들의 불만도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중국과 한국의 정치적 관계가 중요하겠지만 큰 이변이 없다면 외자 판호 발급은 중국 현지 기업들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지난해 12월 28일 ‘제2의나라’,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3월 20일 ‘쿠키런 : 킹덤’, ‘블루아카이브’, ‘일곱개의대죄’ 등 글로벌 시장에서 대중성과 상업성이 검증된 한국 개발사의 작품들이 판호를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대형 작들의 판호 발급을 기대해볼 만하다.중국 시장에서 더 이상 한국 게임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슈팅을 제외한 모든 장르에서 중국 게임사들의 개발력이 앞서기 시작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개발한 게임이
2023.03.25 06: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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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사태의 나비 효과 “원칙이 무너졌다…모럴 해저드 반복될 것”
[스페셜리포트] “2008년 금융 위기 이후의 원칙이 무너졌습니다.”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에서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최동범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불거진 미 정부의 이례적인 조치들이 “문제가 많은 개입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동범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2012년 프린스턴대에서 브루너 마이어 교수의 지도하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연구 분야는 금융 안정 및 중앙은행 정책이다.최 교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선 SVB 구제가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었지만 앞으로 시장 규율은 어떻게 되는지, 중간에 룰을 바꿔도 되는지에 대한 질문은 차치하고 ‘이게 다 트럼프 때문’이라고 쉽게 문제를 해결해 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는 3월 10~12일 SVB와 시그니처은행 파산 절차를 진행하면서 모든 예금을 전액 보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최 교수는 “이번 SVB 구제로 다른 은행에서 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정부의 전액 보장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개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생긴 원칙들이 무너짐으로써 은행의 위기와 모럴 해저드가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앞서 미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 2010년 ‘도드-프랭크법’을 제정해 금융 규제를 강화했다. 총 3500쪽에 걸쳐 400개 법안을 담고 있는 금융 개혁안에는 금융회사에 대한 규제·감독 강화, 금융감독기구 개편, 중요 금융회사 정리 절차 개선, 금융지주회사 등에 대한 감독 강화, 지급 결제 시스템에
2023.03.25 06: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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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앞의 5가지 위기와 플랜B 전략
[스페셜 리포트] ‘미국발 금융 불안’, ‘변동성 강화’, ‘경기 침체’, ‘바닥 국면’…. 한경비즈니스가 한국의 10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의 긴급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장 많이 쓰인 단어들이다. 미국발 은행의 위기로 시작된 증시 불안이 한국 증시의 상승세를 제약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언제 어디서 어떤 화약고가 터질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변동성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기를 정확하게 들여다보는 것이다.위기 요인① 은행의 위기전문가들이 진단한 첫째 위기는 단연 미국에서 불거진 은행발 리스크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경기 하강과 긴축의 정점에서는 임계점에 달한 리스크들이 불거져 나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현재는 SVB와 크레딧스위스(CS) 등에서 리스크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SVB 파산 사태는 지난 3월 10일 미국 내 자산 기준 16위 규모인 실리콘밸리를 거점으로 하는 은행이 파산한 사태를 말한다. SVB 파산은 2008년 워싱턴뮤추얼 붕괴에 이어 미 역사상 둘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 위기 촉발 우려를 높였다. 미국 정부가 즉각 사태 해결에 나섰지만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CS 사태도 그중 하나다. 스위스의 세계적 투자은행인 CS는 최근 잇단 투자 실패 속에 재무 구조가 악화한 데다 미국 SVB 파산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기설에 휩싸였다. 스위스 최대 금융회사인 UBS의 인수로 급한 불을 껐지만 금융 위기설을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다.가장 큰 문제는 위기의 점염이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글로벌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자산 운용에서 95% 이상의
2023.03.25 06: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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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미국 재무장관 “모든 은행 예금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 고려 안 해”[이 주의 한마디]
[이 주의 한마디]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은행들의 모든 예금을 일괄적으로 보장하는 ‘포괄적 보험(blanket insurance)’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옐런 장관이 미국은행연합회(ABA) 콘퍼런스에서 은행들의 모든 예금을 보장할 것이라고 시사함에 따라 미국 증시는 크게 출렁였다.옐런 장관은 3월 22일(현지 시간) 상원 세출위원회 금융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모든 은행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과 관련해 어떤 것도 논의하거나 고려한 바가 없다”며 “이는 우리가 추구하는 바가 아니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사태 등 금융 시스템에 시스템적인 위험을 초래할 경우에만 예금을 전액 보호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것은 사례별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다만 미 재무부는 현재 의회 동의 없이 일시적으로 현행 25만 달러인 보호 대상 예금의 한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방예금보험공사(FIDC)의 예금 보장 한도를 영구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의회 동의가 필요하지만 일시적 한도 완화를 위해서는 재무부가 보유하고 있는 300억 달러 규모의 외환 안정 기금으로 충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글로벌 핫 이슈]CNBC메타 이어 아마존도 9000명 추가 해고아마존이 3월 20일(현지 시간) 9000명 추가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아마존은 앞서 지난해 11월 감원을 시작해 올해 1월까지 해고를 지속한 바 있다. 이때 1만8000여 명이 해고됐다.1차 감원은 주로 소매 부문, 알렉사 등 기기 개발·생산 부문, 인사 부문에서 진행됐다. 이번에는 마진 높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과 광고 부문을 포함해 회사 전반
2023.03.25 0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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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평 목조주택 한 채, 승용차 18대 연간 배출 탄소 상쇄
19평 목조주택 한 채가 승용차 18대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상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이번 연구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자체 개발한 전과정평가 프로그램을 통해 목재의 이산화탄소 저장·배출량을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산림청에서 제공하는 목조주택 표준설계도에 있는 6종의 건축물 대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목재이용에 따른 탄소저장능력을 산출해 발표했다. 평가 결과 규모 63~136㎡(19~41평)의 목조주택 6종은 건축물의 원료 제조에서 폐기까지 건축 전 과정에 걸쳐 153.1∼230.2tCO2(이산화탄소톤)을 배출했다. 이는 일반주택에 비해 17.6∼52.7tCO2을 적은 배출량이다. 또한, 목재 이용에 따른 탄소저장량은 63㎡(19평)형은 17tCO2, 136㎡(41평)형은 34tCO2을 저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승용차 한 대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1.92tCO2, 연간 주행거리 1만5000km 기준)으로 산정해보면, 63㎡(19평)형 목조주택은 승용차 18대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상쇄할 수 있고, 136㎡(41평)형은 45대의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었다.목재는 제17차 기후변화 당사국총회에서 탄소저장고로 인정받았으며, 목조건축은 목재를 대량으로 오랫동안 이용할 수 있어 탄소중립에 이바지할 수 있다.하지만, 목재가 친환경 재료라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목재 수확에 대한 거부감과 사용과정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 우려 등의 부정적 인식이 공존하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자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목조건축은 규모가 커질수록 단위 면적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하고, 목재 이용량 증가에 따라 이산화탄소 저장량도 증가한다. 소형건
2023.03.24 13: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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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CRMA 대응 바쁜 LG엔솔, 산업부 차관 출신 통상 전문가 영입
LG에너지솔루션이 3월 24일 열린 ‘제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출신의 박진규 고려대 기업산학연협력센터 특임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새로 선임된 박진규 사외이사는 1966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버밍엄대 국제경제학 석사,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행시 34회로 공직에 들어선 뒤 산업부 통상정책국장, 무역정책관, 기획조정실장 등을 포함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8년 10월부터는 대통령비서실 통상비서관, 산업부 제1차관을 지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본격 시행에 이어 유럽연합(EU)이 최근 핵심원자재법(CRMA), 탄소중립산업법(NZIA)의 초안을 공개하는 등 주요국에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는 가운데 통상·무역 전문가를 영입해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정세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이번 주주총회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일반 주주가 참여하는 첫 주주총회로 전자투표제가 도입되어 주주 의결권 행사에 편의성을 높였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제3기 재무제표 승인 △박진규 사외이사 신규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3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2022년은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25조5986억원의 높은 매출과 1조2137억원의 견조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말하면서 “2023년도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갖춰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수익성 넘버원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2023.03.24 12: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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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 부친상
▲이상용 씨 별세, 이호성(하나카드 대표이사) 부친상 = 24일 오전 3시 대구전문장례식장 VIP 202호, 발인 26일 오전 9시, 장지 경상북도 청송군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2023.03.24 12: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