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60대 이상 고령층의 경제적 기반이 무너지며 ‘황혼 파산’이 심각한 사회 문제고 부상하고 있다.10일 서울시복지재단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가 발표한 ‘2025년 개인파산면책 지원 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센터를 통해 파산을 신청한 1192명 중 58.0%가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50대까지 포함할 경우 중장년층 비율은 83.1% 달해 은퇴 전후 소득 공백이 파산으로 직결되는 양상이 뚜렷했다.특히 주목할 점은 1인 가구의 가파른 증가세다. 신청자 10명 중 7명(70.4%)은 혼자 사는 1인 가구였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가족의 지지 체계 없이 홀로 빚을 감당하다 한계에 다다른 ‘고립형 파산’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신청자의 86.2%는 기초 생활 수급자였으며 84.6%는 무직 상태로 나타났다.채무의 주된 원인은 사치가 아닌 ‘생존’이었다. 응답자 79.5%가 생활비 부족을 파산 원인으로 꼽았으며 고령층일수록 주거비와 의료비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파산에 이르게 된 결정적 계기는 ‘원리금이 소득 초과(89.8%)’한 경우였고 질병과 입원으로 인해 경제적 균형이 깨진 사례도 30.2%에 달했다.신청자들의 평균 총채무액은 2억 8700만 원이었으나 60대 이상은 평균 3억 9400만 원으로 전체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채무가 장기화되면서 누적된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결과다. 한번 파산 후 다시 절차를 밟는 ‘재파산’ 비율도 고령층에서 높게 나타나 노년층의 경제적 자생력이 구조적으로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이다.정은정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장은 “서울시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상담 및 복지서비스의 내실화와 함께 금융 취약 어르신 맞춤형 지원사업을 통해 어르신 금융복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봉쇄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계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중단이 가져올 파급력을 경고했다.9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마르테인 라츠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원유와 정제 제품이 통과하는 통로가 막히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수요 붕괴에 맞먹은 거대한 공급 충격”이라고 진단했다.특히 해당 지역 원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정유업체들의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이미 이라크와 쿠웨이트 등지에서 전장 용량 한계와 수출길 차단으로 인한 감산이 시작된 상태다.보고서는 유가 방향의 핵심 변수로 ‘분쟁의 지속성’과 ‘물동량 회복 수준’을 꼽았다. 원유 흐름이 빠르게 재개된다면 브렌트유는 배럴당 80~90달러 선에서 안정을 찾겠지만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하루 수백만 배럴의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경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유가는 자연스럽게 100달러 선으로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봉쇄가 수주 동안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상황이 급변한다. 라츠 전략가는 “이 경우 단순한 재고 문제를 넘어 ‘수요 파괴’의 단계로 진입하게 된다”며 “시장이 소비를 강제로 줄여야 하는 가격대를 찾게 되면서 유가는 130달러를 훨씬 웃돌 수 있다”고 강조했다.시스템의 완충 장치가 무한하지 않은 만큼 공급망 정상화 여부가 글로벌경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배우 배성우가 스크린에 복귀한다. 2020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고 활동을 중단한 지 6년 만이다. 그는 아나운서 배성재의 친형이기도 하다.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끝장수사’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철환 감독, 배우 배성우, 정가람, 이솜, 조한철, 윤경호가 참석했다.이날 배성우는 본격적인 행사 시작에 앞서 자리에서 일어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배성우는 2020년 11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지인과 술을 마신 뒤 운전을 하다 적발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그의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이었다. 면허 취소 수준이다.배성우는 “먼저 저의 과오로 인해서 불편을 느꼈던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그는 “이 영화를 개봉하게 된 것과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된 것 모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참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디 감독님과 모든 스태프들, 다른 배우들의 노고가 저로 인해서 가려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영화 ‘끝장수사’는 범죄 수사극이다.두 명의 용의자가 얽힌 살인사건의 진범을 잡기 위해 촌구석으로 좌천된 형사 ‘재혁’(배성우)이 신입 형사 ‘중호’(정가람)와 서울로 끝장수사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당초 ‘출장수사’라는 제목으로 2019년 촬영이 마무리됐으나나 코로나 팬데믹과 주연배우 배성우의 음주운전 논란 여파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번에 개봉하게 되면서 7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오는 4월2일 상영을 시작한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