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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직접 투자하기 무섭다면?…투기 과열 속에서 옥석 가리기[비트코인 A to Z]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뜨겁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최근 발생한 뉴스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특히 서클의 성공적인 IPO와 주가 폭등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충분했다. IPO 당시 31달러로 책정된 서클의 주가는 상장 첫날 138% 올랐고 6월 16일 현재 기준 134달러로 10일 만에 IPO 가격 대비 4배 이상이 오른 셈이다.관련한 수혜주나 (특히 국내 주식) 코인의 가격 역시 많이 뛰었다. 카카오, 카카오페이, 다날 등의 국내 주식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수혜주로 분류되어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했고 관련한 코인(카이아, 페이코인)들의 가격 역시 크게 뛰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 투자 과열을 경계해야 한다는 관점도 있다. JP모간은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페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수혜주라고 단정짓기는 시기상조이며 지금의 주가 폭등과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게다가 스테이블코인 대장주인 서클의 경우 지난 12개월 P/E 기준 1000배가 넘는 고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고 유통파트너사인 코인베이스에 약 50%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어 수익성 논란도 존재한다.코인의 경우 실제로 스테이블코인 기반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채택된 이더리움과 솔라나를 제외하고는 아직 스테이블코인 관련 직접적인 연관성이 높은 코인은 거의 없다.스테이블코인 테마가 기승을 부리며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지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미래 성장성은 거의 분명해 보인다. 미국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본격화되면서 메이저 기업들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왜 스테이블코인을 제도화하는지 궁금하다면 저번 칼럼 <‘인기 시들’&nb
2025.07.10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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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다고 우리도 하냐" vs "게으른 소리"…원화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어디로[비트코인 A to Z]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대선에서 제도화를 약속했던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만큼 여당에서는 관련 법안 발의가 잇따르며 입법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지난 6월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의원이 발의한 ‘디지털자산기본법’은 그 첫 번째 법안입니다. 금융위원회가 발행 인가권을 갖고 자기자본 최소 5억원과 발행액 대비 100% 이상의 준비자산 확보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대통령 직속 디지털자산위원회 신설을 통해 혁신적 정책 추진을 강조했습니다.기획재정위 소속 안도걸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전용 법안을 준비 중입니다.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안 의원은 기재부와 한국은행까지 아우르는 다기관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며 원화의 국제화와 경제적 영향력 확대라는 거시적 비전을 제시했습니다.정무위 간사인 강준현 의원은 7월 중 발의 예정인 ‘디지털자산혁신법’에서 한층 강화된 규제안을 준비 중입니다. 자기자본 요건을 10억원으로 상향하고 시장 평가가치 기준의 준비자산 보유를 의무화하면서 진입장벽을 높였습니다. 이 때문에 기존 은행이나 대형 사업자만이 참여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미국발 호재까지…스테이블코인 테마주 바람마침 미국에서도 스테이블코인 입법이 급진전을 보이고 있어 국내 논의에 탄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7일 미 상원이 이른바 ‘지니어스(GENIUS, Guiding and Establishing National Innovation for US Stablecoins) 법안’을 68대 30으로 통과시켰습니다.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의원 18명까지 찬성표를 던진 압도적 결과였습니다.법안은 스테이블코인 준
2025.07.09 1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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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밉상주'의 반격…네이버 시총 7위 꿰차고 카카오페이는 30% 급등
'국민 밉상주'로 전락했던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다시 상승기류를 탔다. 네이버는 20일 7% 가까이 오르면서 KB금융을 꺾고 시가총액 7위로 올라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보다 17500원 상승한 26만 9500원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네이버 주가는 일주일 만에 35% 폭등했다. 네이버 시가총액은 42조6988억을 기록하며 KB금융(40조6257억)을 꺾고 시총 순위 7위로 올라섰다. 시총 6위 현대차와의 차이는 3000억원에 불과하다. 새 정부가 인공지능(AI)에 막대한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바닥을 찍고 날아오른 것으로 보인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혁신센터장이 신설 AI 미래기획수석으로 임명되면서 지난 6월 18일에는 하루 만에 주가가 17.92% 뛰어오르기도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의 보고서도 투자 심리에 불을 붙였다. JP모건은 네이버가 새 정부의 ‘소버린 AI(AI 주권)’ 전략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5만 원에서 27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 수석이 소버린 AI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이재명 정부가 국가대표 초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해 전 국민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던 만큼, 네이버가 해당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하 수석도 네이버의 자체 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 및 운용을 총괄한 바 있다.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면서 지지부진하던 카카오그룹주에도 변화가 있었다. 카카오는 1년 3개월 만에 6만원선을 돌파했다. 카카오는 20일 전날보다 10.2% 급등한 6만6600원에 장을 마쳤다. 정부가 AI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2025.06.20 15: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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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있는데 굳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왜 만들어야 할까[비트코인 A to Z]
새 정부가 가상자산 산업에 시동을 걸었다. 그간 반쯤 제도권 밖에 놓여 있던 시장이 국정의 한가운데로 들어오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인선부터가 시그널이었다. 실무형 인재라기보다 방향을 바꾸는 사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도 공약집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유통 등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어떤 정책은 돈의 흐름을 바꾸고 어떤 정책은 산업의 판을 흔든다. 그리고 아주 드물게 화폐의 성격 자체를 바꾸는 정책도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그렇다. 이건 단지 암호자산 산업을 위한 규제가 아니다. 성큼 다가온 디지털 화폐 시대에 ‘원화가 작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느냐는 문제다.이쯤에서 본질적인 질문이 하나 있다. “그렇다면 왜 굳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야 하는가.” 그냥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쓰면 안 되는 걸까. ‘디지털 화폐 주권’의 문제여기에 답하려면 디지털 화폐의 세계에서 ‘주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봐야 한다. 최근 미국 재무부 TBAC는 스테이블코인이 사실상 달러의 디지털 확장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록체인 생태계에서의 결제, 송금, 저장 기능은 이미 USDT나 USDC가 장악하고 있다. 많은 신흥국에서는 이미 스테이블코인이 자국 통화를 밀어내고 있다.문제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라는 데 있다. 디지털 세계는 국경이 없고 사용자는 빠르고 편리한 수단을 선택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없으면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국내에서 사실상 기축통화처럼 기능하게 될 날이 올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잃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통화의 주권을 유지할 수 있
2025.06.18 16: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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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투자자는 중국인…밈코인으로 대통령과의 만남을 ‘샀다’[비트코인 A to Z]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이 취임 직전에 자기 이름을 딴 코인을 발행합니다. 대통령은 이 코인이 자신에 대한 신뢰와 지지의 표시라면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강조합니다.하지만 누군가 이 코인을 거래하면서 가격이 형성되고 대통령은 발행했거나 앞으로 발행할 코인의 양에 이 가격을 곱한 만큼 새로운 재산이 생깁니다.대통령은 코인을 보유한 사람들의 ‘신뢰와 지지’에 감사하며 식사에 초대합니다. 초대권은 제한이 있었고 불가피하게 코인을 가장 많이 가진 순서대로 돌아갔습니다.그날 식사 자리에는 대통령의 팬들 외에도 미국 정부를 상대로 이런저런 민원을 가진 국가와 기업, 집단들도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들이 많은 코인을 사준 덕분에 코인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다시 말해 이들은 대통령의 재산을 불려줬고 그 덕에 대통령을 만난 셈이었습니다.최근 미국에서 불거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만찬’ 논란에 대한 거친 요약입니다. 지난 5월 22일 워싱턴 근교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골프장에서 있었던 만찬에 220명이 참가했습니다. 뇌물수수와 이해상충 등 부적절성에 대한 지적에 더해, 스테이크가 별로였고 트럼프 대통령이 일찍 자리를 떴다는 등 참가자들의 불만도 뉴스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검찰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블록체인·코인 산업뿐만 아니라 이 사건을 지켜보는 미국 사회에서는 대통령이 이래도 되는 거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공공연한 뇌물이라는 겁니다. “미국, 이래도 되는 건가요?”미국의 법 체계에서도 뇌물수수는 의도(부당한 이익을 확보하거나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와 수단(가치를 가진
2025.05.30 09: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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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폭등, FOMO를 느낀다면 생각해보아야 할 질문들[비트코인 A to Z]
미·중 관세 합의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주식, 코인 위험자산이 V자 반등했다. 5월 16일 기준 S&P500과 나스닥은 4월 2일 해방의 날(관세 발효)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으며 비트코인은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전고점 11만 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코인 전체 시총 또한 3조 달러를 회복하며 저점 대비 30% 이상 상승했다.특히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알트코인의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이더리움은 저점 대비 50% 올랐고 일부 AI 코인이나 밈코인 역시 저점 대비 몇 배나 오른 경우가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수익 인증샷이나 일확천금을 한 사례가 공유되고 시장에는 다시 애니멀 스피릿이 살아나고 있는 듯하다. 만약 코인 폭등을 보고 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를 느낀다면 아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스스로 내릴 필요가 있다. 아래는 해당 질문들에 대한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이다. 매수·매도 버튼을 내리기 전에 곰곰이 생각해보고 의사결정을 한다면 불필요한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1. 관세전쟁은 정말 끝났는가?미국과 중국이 1차적으로 합의하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트럼프 1기를 돌이켜보면 2018년 12월에 관세 문제에 합의하는 듯했으나 5개월 만에 협상이 결렬되어 관세율이 다시 높아지고 증시가 하락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이번 합의 역시 ‘종전’이라기보다는 ‘휴전’일 가능성이 높다. 당시 미·중 관세전쟁은 약 2년에 걸쳐 진행되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트럼프 2기 관세전쟁 협상은 이제 막 시작했다고 평가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진전이 없다면 언제든 관세를 복원할 수
2025.05.29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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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테마주·관세 무풍 종목은 올랐다…트럼프 리스크에도 상승한 주식은?
[비즈포커스]글로벌 증시가 미국발 ‘관세 리스크’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정책에 미국 증시는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고 코스피는 2500선 아래로 떨어졌다.지난 4월 3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해방의 날’이라며 관세 부과를 발표한 이후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에서 상승한 종목의 특징은 뚜렷했다. 미국은 관세로 인한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자 소비재와 제약, 콘텐츠 관련 주식이 상승했다. 한국은 조기 대선 정국을 맞아 ‘정치 테마주’가 널뛰었고 관세 ‘무풍지대’로 불리는 조선, 방산주가 급등했다. ‘세종 천도설’에 상승 TOP5 모두 정치테마주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4월 3일부터 22일까지 코스피 업종별 등락률과 종목별 등락률을 살펴본 결과 개별 종목별 상승률 TOP5는 모두 정치테마주였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는 기대 심리로 돈이 몰리면서 평소 존재감 없던 기업들이 뜬금없이 날개를 달았다.정치테마주는 기업 경영진 또는 지배주주가 학연·지연·혈연 등으로 선거 후보와 관련 있다고 여겨지면서 주가가 급등락하는 종목을 말한다. 여기에 합리적인 의사 판단이 개입하는 것은 아니다. 대선후보와 기업 간 고리는 ‘같은 직장이나 조직 출신’, ‘고등학교나 대학교 동문’, ‘동일 고향 등 지역’이라는 이유로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같은 성씨’라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오르기도 한다.이번 대선 기간에는 정치인에 한정됐던 정치테마주가 정책 공약으로 확장
2025.04.27 11: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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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이익에도 위험신호 꺼지지 않는 한투증권 [얼룩진 스타 증권사①]
[비즈니스 포커스]“모험자본 늘리고 부동산 줄여라.”금융당국이 최근 발표한 종합투자계좌(IMA) 제도 개편안은 이름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우세하다.IMA는 고객에게 원금보장 조건으로 예탁금을 받아 기업대출·회사채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증권사만 사업자 자격을 얻을 수 있으며 현재 이 조건을 충족한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단 두 곳뿐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신종자본증권 7000억원을 추가 발행해 자기자본 10조원을 넘기며 증권사 자본 기준 1위에 올라섰다.당국은 이 제도의 본래 취지인 혁신기업 자금 공급에 충실하라는 방향을 명확히 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내년부발행어음의 조달액 일부를 스타트업 등에 투입되는 모험자본에 공급해야 하고 이 공급의무 비율은 오는 2028년까지 25%로 높였다. 대신 부동산 운용 한도는 2027년부터 10%까지 낮췄다.종투사 제도의 취지와 달리 그간 증권사들이 모험자본 공급 대신 부동산 PF나 주가연계증권(ELS) 등에만 쏠렸다는 지적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문제는 이 같은 기준이 한국투자증권의 현재 운용 구조와 충돌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17조300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93% 수준까지 확대됐다. 이는 2021년 말(8조4000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발행어음 허용 한도를 사실상 대부분 소진한 상태다.잔고 구성을 보면 기업금융 10조2000억원, 부동산 2조6000억원, 기타 4조6000억원이다. 부동산 비중이 낮아 보이지만 핵심은 ‘운용 자산의 질’과 ‘차환 위험 구조&rsqu
2025.04.23 1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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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비난하던 래리 핑크, 왜 신봉자가 됐을까?[비트코인 A to Z]
블랙록은 12조 달러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이다. 아이셰어즈(iShares)라는 브랜드로 ETF 시장을 석권한 것으로 유명하다. 비트코인 ETF를 출시한 자산운용사 중에서 블랙록의 IBIT 규모가 가장 크다. 흥미로운 사실은 블랙록을 경영하는 래리 핑크 회장이 원래 코인을 싫어했다는 점이다. 2017년 그는 비트코인을 자금세탁의 지표라고 발언한 적이 있고 관련 신사업에도 미온적이었다.하지만 오늘날 핑크 회장은 월가에서 코인과 블록체인을 지지하는 가장 열성적인 신봉자 중 하나가 되었다. 2024년 핑크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과거 비트코인에 대한 나의 의견은 틀렸다. 비트코인은 이제 합법적인 금융 상품이다.”코인과 블록체인에 관한 그의 전향적인 태도는 아마도 2024년 출시한 비트코인 ETF의 성공이 영향을 미쳤으리라.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인 IBIT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빠르게 수탁고를 늘린 히트 상품이 됐다. 2025년 4월 15일 기준 iBIT의 순자산 가치는 480억 달러로 전 세계 최대 비트코인 ETF로 자리매김했다. 핑크 회장은 비트코인 ETF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시장을 보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블랙록과 핑크 회장은 어떤 큰 그림을 보고 있는 것일까. 2025년 공개된 투자자 서한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다. 블랙록 투자 서한에서 비중 있게 언급된 토큰화2025년 블랙록 투자 서한은 번영의 선순환 구조, 비공개 자산시장 활성화, 은퇴 자산부터 자산 토큰화까지, 블랙록의 성과 총 4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토큰화를 비중 있게 다룬 것을 보면 핑크 회장이 이것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토큰화 (tokenization)란 자산을 블록체인상에 토큰의 형태로 올려서
2025.04.22 06: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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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관세전쟁 선포한 미국의 마지막 달러 방어선[비트코인 A to Z]
달러에 대한 신뢰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달러는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글로벌 금융질서의 기반이자 국제 통화시스템의 중심축으로 작동해왔다. 외환보유고의 상당 부분이 달러로 유지되었고 국제 무역 및 투자 흐름 역시 달러를 기준으로 조정돼 왔다.그러나 지금 각국 중앙은행은 이 오래된 전제에 점차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 중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대 초 70%를 넘겼지만 2023년 기준 59%까지 하락했다. 눈에 띄는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 변화다. 글로벌 자산 운용자와 중앙은행들이 달러 중심의 금융질서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은 이제 가시적인 흐름이 됐다.이 같은 흐름의 시작은 미국 내부에서 비롯되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대규모 양적완화와 저금리 정책을 반복하면서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급격히 팽창시켰고 정부의 재정적자도 걷잡을 수 없이 증가했다.2020년 팬데믹 당시의 부양책은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결정타를 날렸다. 여기에 반복되는 부채한도 협상 파행과 셧다운은 미국 국채의 ‘무조건적 안전성’에 금을 냈다. 특히 2011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사건은 상징적이다. 이는 달러와 미국 국채에 대한 전통적인 신뢰를 잠식시켰고 글로벌 투자자들은 점차 자산 다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탈달러 흐름은 단지 금융시장의 반응이 아니라 지정학적 의도를 동반한 전략적 선택으로 진화했다. 중국, 러시아,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비서방 국가는 2010년대 중반부터 미국 국채 보유를 줄이기 시작했고 그 빈자리를 다른 형태의 준비자산(금, 위안화, 유
2025.04.16 13: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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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라자루스'는 어떻게 세계 최강 '코인 도둑'이 됐나[비트코인 A to Z]
지난 2월 21일 두바이 기반 코인 거래소 바이빗(ByBit)의 CEO 벤 저우는 평소와 같이 자금 이체를 승인한 후 침대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30분 후 CFO로부터 급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벤, 문제가 생겼어요. 해킹당한 것 같아요. 이더리움이 모두 사라졌어요.”실제 상황이었습니다. 해커들은 디지털 금고 역할을 하는 외부 보관 서비스 기업인 세이프(Safe)의 직원 컴퓨터를 먼저 해킹했습니다. 이는 마치 은행이 고객의 돈을 보관하는 금고의 보안을 외부 경비업체에 맡겼는데 해커들이 그 경비업체의 핵심 보안 관리자를 공략한 것과 같습니다.해커들은 이 직원의 컴퓨터에서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AWS) 접속 권한을 훔쳐내는 데 성공했고 이 권한을 이용해 세이프의 중앙 시스템(클라우드 서버)에 침입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해커들은 거래 승인 과정의 설정값을 교묘하게 변경해 바이빗 고객들의 자산을 자신들의 계좌로 빼돌릴 수 있었습니다. 이는 마치 경비업체의 감시 시스템을 조작하여 은행 금고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한 것과 같습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코인 해킹 사건이번 해킹으로 바이빗은 총 15억 달러에 달하는 암호화폐를 탈취당했습니다.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코인 해킹입니다. 바이빗은 72시간 만에 자금을 조달해 도난당한 자금을 충당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했지만 이번 사건은 코인 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미국 연방수사국(FBI) 등은 이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지목했습니다. 이번 해킹의 실행 방식과 도난 자금 처리 과정이 북한의 전형적인 패턴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북한 해커들은 주로 소셜 엔지니어링 기법을 활
2025.04.09 15: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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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블랙 먼데이’…코스피 5% 폭락하고 환율 급등
미국 증시가 5년 만에 최악의 날을 맞이한 이후 첫 거래일인 7일 오전 코스피도 5% 주저앉으며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코스피는 4%대 급락 출발해 2330대로 떨어졌다. 이날 오전 9시 2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26.26포인트(5.12%) 내린 2,339.16을 나타냈다.지수가 급락하면서 9시 12분부터 17분까지는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이 1분 이상 지속될 때 5분간 프로그램매도 호가의 효력을 정지하는 조치다.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지난해 8월 5일 이후 처음이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196억원, 기관은 2848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671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7951억원을 순매도해 현·선물을 합쳐 1조 1000억원대 순매도를 보인다.대통령 탄핵 인용 판결 이후 안정됐던 원·달러 환율은 다시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27.9원 급등한 1462.0원에 개장했다. 일본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은 1000원을 넘어섰다.지난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미국 증시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국내 증시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 해소를 지지대 삼아 비교적 선방했다. 그러나 관세 여파가 글로벌 증시에서 진정되기는커녕 투매 분위기로 흐르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9600조원 날아간 뉴욕 증시지난 4일(금요일) 미국 증시는 미국의 관세 부과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다. 4일 미국 뉴욕증시는 2020년 3월 ‘팬데믹 쇼크’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트럼
2025.04.07 10: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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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시들' 미 국채에 초조한 트럼프…스테이블코인이 구세주 될까[비트코인 A to Z]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조지 소로스 헤지펀드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금융 투자 전문가이다. 1992년 조지 소로스 펀드가 막대한 차익을 낸, 전설적인 파운드 공매도 작전을 수행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최근 베센트 장관이 미 국채 10년물 금리인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하자 월가에서는 “연준에 맞서지 마라”에 이은 “재무부에 맞서지 마라”는 새로운 만트라가 등장했다.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와 자신이 미 국채 10년물 금리에 주목하고 있으며 향후 시간이 지나면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 주장한다. ‘10년물 금리’ 내려서 국채 줄인다는데트럼프와 베센트가 미 국채 10년물 금리에 주목하는 이유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미국의 부채 때문이다. 미국의 부채 규모는 36조 달러로 매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부채 대비 GDP 비율은 100%를 초과한 상태로 미국은 매년 GDP의 5% 남짓한 비용을 이자로 지급하는데 이는 방위비보다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와 베센트 입장에서는 국채금리를 낮춰 부채 차입 조달 비용을 낮추고 재정 건전성을 강화할 유인이 있다.문제는 연내 상환해야 할 단기채 규모가 3조 달러에 육박하고 해외에서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미 국채 대신 금을 매집하기 시작하면서 미 국채의 안전자산에 대한 지위까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따라서 베센트 장관은 단기채를 중장기채로 롤오버하고 미 국채에 대한 수요를 진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단기채를 중장기채로 돌리는 것은 일시적인 해결책일 뿐 정말 중요한 문제는 미 국채에 대한 수요 자체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트
2025.04.01 06: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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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법안까지 나왔다… 달러 확장 첨병 되나[비트코인 A to Z]
트럼프 행정부 집권 이후 코인 산업이 미국에서 새롭게 각광받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미 의회에서 잇따라 발의되고 있습니다. 공화당 주도로 상원에서 발의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이 가장 대표적이며 하원에서는 ‘스테이블 법안(STABLE Act)’과 민주당 금융서비스위원회 맥신 워터스 의원의 법안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스테이블코인은 코인의 일종이지만 가치가 미국 달러, 한국 원, 일본 엔과 같은 법정화폐에 고정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현재 코인 시장에서는 법정화폐로 코인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비트코인을 지불하고 이더리움을 구매하는 것처럼 코인 간 거래도 가능합니다. 이 경우 두 코인의 가격 변동에 따라 일종의 ‘환율’이 형성됩니다. 그런데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에 고정되므로 법정화폐 환산 가격과 동일합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이라면 원화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으로는 1억 개가 되는 것입니다. 달러 도미넌스가 더욱 강해진다스테이블코인의 가장 큰 장점은 법정화폐와 동일한 액수로 송금, 저축, 지불 등을 할 수 있다는 편리함입니다. 다른 코인은 법정화폐 가격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결제 수단으로 불안정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적어도 법정화폐 기준으로는 가치 변동이 없습니다. 100달러의 스테이블코인을 송금했다면 수신자는 정확히 100달러 가치를 받게 됩니다.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스테이블코인은 테더(Tether)사에서 발행하는 USDT입니다. 테더가 100USDT를 발행하려면 이론적으로 100달러의 준비금을 보유해야 합니다. 그래야 100USDT 보유자가 현금 교환을 요청했을 때 이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5.03.16 05: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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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원짜리 '펭구 토큰'은 컨슈머 코인이 될 수 있을까[비트코인 A to Z]
그동안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친절한 UX·UI, 보안 우려, 모호한 규제 등의 요인 때문에 유의미한 규모의 유저들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으로 온보딩하는 것에 실패했다.물론 비트코인 ETF, 스테이블 코인, 중앙화 거래소 성장은 괄목할 만한 성과이지만 이는 유저가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서 앱을 사용하고 온체인 거래를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게다가 이미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서 앱을 능숙하게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 역시 유저라기보다는 ‘파머(farmer)’라 불리는 투기꾼에 가깝다. 유저들의 동기가 앱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돈을 벌기 위해서”(파밍(farming)이라고 표현한다)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투기꾼들은 파밍으로 토큰을 받고 매도하여 자기 몫을 챙긴 뒤 떠나버리는 식이다.통상적으로 특정 블록체인 네트워크나 앱이 토큰을 발행하면 가격이 점진적으로 우하향하기에(99% 대부분 이런 케이스다) 투기꾼들이 한바탕 불을 지피고 떠나고 나면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좀비 상태가 되어 방치되는 악순환 구조가 되풀이된다.상황이 이렇기 떄문에 블록체인 대중화는 요원해 보인다. 오죽하면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 AI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하지만 몇몇 팀은 블록체인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글루 팀이 대표적이다. 이글루 팀은 펏지펭귄을 통해 NFT 시장에서 견고한 커뮤니티를 구축하며 장난감, 게임, IP 라이선싱, 콘텐츠 제작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최근에는 앱스트랙트 체인(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론칭, $PENGU(펭구) 밈코인까지 발행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펏지펭귄 NFT에 대해서
2025.02.26 13: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