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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BUSINESS 한경 60년 미래를 봅니다 - since 1964

  • "엔비디아vs테슬라 지금 사도 될까?"…애널리스트 10인의 답은

    최근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의 기류가 변하고 있다. 전 세계 증시를 들썩이게 한 엔비디아와 긴 하락장 끝에 상승 전환했던 테슬라 주가에 제동이 걸렸다. 엔비디아는 지난 5일간 9.8% 급락했고 테슬라 역시 6%대 하락을 기록했다. 월가에선 주가가 10% 넘게 떨어지면 ‘조정에 들어갔다’고 한다.미국 증시의 꽃인 기술주가 힘을 못 쓰는 건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금리,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서학개미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AI 거품이 걷힌 엔비디아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고 다시 뛰는 줄 알았던 테슬라의 질주가 멈춘 것일까. 아니면 일시적인 조정 이후 다시 상승할 준비를 하는 것일까.엔비디아와 테슬라의 추가 상승에 베팅할 투자자에겐 지금의 조정장이 기회다. 반면 엔비디아와 테슬라의 하락에 베팅할 투자자에겐 지금이 이익을 실현할 매도 타이밍이다. 한경비즈니스는 해외주식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10명에게 물었다. 엔비디아냐 테슬라냐 고민에 빠진 서학개미를 위한 가이드다. 한경비즈니스가 질문을 던진 해외주식 담당 애널리스트 10명 중 9명은 엔비디아를 꼽았다. 실적발표 전까지는 주가가 다소 하락할 수 있지만 엔비디아가 가진 독보적인 지위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발 AI 거품이 꺼질 것이란 우려는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고 주가는 올해 들어 140% 이상 올랐다.2분기 들어서는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지난 6월 1분기 실적과 10분의1 주식 분할을 발표한 후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오픈AI의 챗GPT 출시 후 생성형 AI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22년 말 이후로는 주가가 9배 가까이 올랐다. 미국 증시 역사에서 엔비디아처럼 단기간

    2024.07.21 08:58:26

    "엔비디아vs테슬라 지금 사도 될까?"…애널리스트 10인의 답은
  • “거버넌스 나쁜 회사, 목표 주가 설정에 패널티 과감히 부과해야” [2024 베스트 애널리스트]

    [커버스토리 : 2024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자본시장의 두뇌, 애널리스트는 때로는 사람들이 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을 발굴하는 개척자이기도 하고 어떤 때는 복잡한 길을 안내해 주는 가이드 역할도 합니다. 그들은 숫자로 말하지만 이면을 찾아내는 인사이트를 보여주기도 합니다.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어느 때보다 애널리스트의 분석이 중요해진 시기, 한경비즈니스는 선배인 리서치센터장에게 편지를 받아 싣습니다. 다음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삼성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지낸 이남우 현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의 글입니다.이남우 회장은 “애널리스트는 정보를 매개로 자본시장에서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한다”며 “지배주주와 경영진이 일반주주를 무시하는 ‘나쁜’ 기업은 장기간 주가가 지지부진할 가능성 높아서 이들 기업에 대해 과감하게 매도 리포트 작성도 권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다음은 이 회장이 후배 애널리스트에게 보내는 편지 전문입니다.1990년 추운 겨울, 증권거래소 공시실이 열자마자 제일 먼저 입장했습니다.회사 홈페이지도 없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도 없던 시절 회사 결산실적을 파악하는 유일한 방법은 공시실에 비치된 보고서를 직접 열람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만의 비교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었습니다.삼성전자가 적자를 모면하기 위해 감가상각 방법을 바꾼 사실을 주석에서 찾았고 세상에 이를 가장 먼저 알렸습니다.우리 회사 세일즈맨들과 해외 고객들에게 칭찬을 받았고 말단 애널리스트였던 제가 처음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정보가 넘쳐나는 21세기에도 자신의 비교우위를 찾는 방법은 있습

    2024.07.16 07:30:01

    “거버넌스 나쁜 회사, 목표 주가 설정에 패널티 과감히 부과해야” [2024 베스트 애널리스트]
  • 중소형 증권사의 반란, 이색 전략으로 맞서는 강소 하우스 [2024 베스트 증권사]

    한경비즈니스의 2024 상반기 증권사 조사에서 톱12의 치열한 경쟁을 다루지만 12위 밖에서도 혁신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두각을 드러내는 ‘다크호스’ 증권사가 있다.서비스 수요자인 펀드매니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 역시 투자 성향과 목적에 맞는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를 활용한다면 성공투자가 가능하다. ‘베스트 증권사’ 중 리서치센터 부문 평가 순위 상승을 기준으로 상승폭이 큰 알짜 리서치센터 5곳을 소개한다.  상상인증권젊은 애널리스트의 선전상상인증권은 이번 리서치센터 순위 평가에서 20위를 기록하며 직전 성적보다 4단계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12위권 밖 가장 높은 순위 상승이다.2022년 기존 강남에서 여의도에 새 둥지를 잡고 IB 강화 노선을 꾀한 상상인증권은 KB증권 리서치센터에서 그린에너지 팀장을 맡았던 백영찬 전무를 상상인증권 신규 리서치센터 헤드로 영입한 뒤 리서치센터의 기틀을 다져나갔다. 백 센터장은 앞서 LG에너지솔루션에서 기업분석 등을 맡은 전문가다.백 센터장의 지휘 아래 16인의 애널리스트들이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 및 산업 분석을 위해 관련 자료 분석과 리포트 발간을 집중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타 중소형사 대비 적은 규모이지만 제약바이오의 하태기 애널리스트와 음식료 부문의 김혜미 애널리스트가 중심축을 잡고 신입 애널리스트가 절반 이상으로 젊고 트렌디한 리서치 조직을 표방한다.특히 올해에는 황준호 애널리스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글로벌 ETF(7위), 글로벌 자산배분(10위)으로 다크호스에 올랐다. 인터넷·소프트웨어의 최승호(9위), 원자재의 최예찬(11위), 전기전자·가전의 정민규(12

    2024.07.15 07:05:01

    중소형 증권사의 반란, 이색 전략으로 맞서는 강소 하우스 [2024 베스트 증권사]
  • “결국은 맨파워”…베스트 증권사의 비밀 [2024 베스트 증권사]

    [2024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한 ‘2024년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서 KB증권이 첫 증권사 1위(대상)에 올랐다. 리서치센터의 전략적 조직 개편과 우수 인재 양성, 법인영업과의 최강 팀워크가 IPO 부문에서 성과를 드러내며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2024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 조사를 뜯어보면 결국 ‘맨파워’가 성과의 모든 것이었다. 증권사의 각 리서치가 펴내는 알짜 보고서 그뒤에 숨은 주역들을 살폈다. 센터가 자랑하는 애널리스트와 이들을 이끄는 리서치센터장은 누구인가. 대상KB증권“IPO에 문제가 생기면 펀드매니저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시장에선 우스갯소리로 이번 ‘베스트 증권사’ 조사에서는 IPO에서 실수가 없는 증권사가 ‘베스트’가 될 것이란 소문이 있었어요.”익명을 요구한 펀드매니저 A 씨의 말은 이번 ‘한경비즈니스 베스트 증권사’의 순위를 짐작하게 한다. 올해로 26년을 맞은 ‘2024 상반기 한경비즈니스 베스트 증권사’의 결과는 대이변이었다.KB증권이 쟁쟁한 후보들을 따돌리고 종합 1위에 올랐다. 1998년 한경비즈니스가 조사를 실시한 이래 KB증권의 종합 1등은 처음이다. 잘나가던 현대증권(KB로 인수됨) 시절에도 없던 일이다. 지난 하반기 KB증권이 법인영업팀의 1위로 종합 2위를 차지했으나 리서치는 4위였다. 반기 만에 KB증권은 리서치와 법인영업 모두에서 1위란 성적을 내며 당당히 종합 1위에 올랐다.결과는 ‘이변’이었지만 시장참여자들은 결과를 대략 짐작했다. 예측 도구는 IPO다. KB증권은 부채자본시장(DCM)을 비롯해 기업공개(IPO) 등 주식자본시장(ECM

    2024.07.15 07:03:01

    “결국은 맨파워”…베스트 증권사의 비밀 [2024 베스트 증권사]
  • ‘믿을맨’ 필요했던 혼돈의 주식시장…베스트 애널리스트는?[2024 베스트 애널리스트①]

    2024년 상반기 주식시장은 호재와 악재를 동반했다. 기대했던 기준금리 인하는 미뤄진 반면, 인공지능(AI)발 반도체 호황 등 뜻밖에 재료가 등장하기도 했다.쉽지 않은 자본시장의 상황에서도, 훌륭한 투자 길잡이 역할을 해낸 자본시장의 두뇌, 애널리스트가 있다. 한경비즈니스는 매년 두 차례 펀드매니저 설문을 통해 최고의 활약을 한 애널리스트를 선정한다.이번 ‘2024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집계 결과 총 35개 분야에서 2관왕 1명을 포함한 개인 32명과 팀 2곳(스몰캡·ESG)이 1위를 차지했다. 깊이 있고 시의적절한 분석을 통해 각 산업과 주식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짚어낸 주인공들이다.올 상반기에는 2관왕이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 1명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3명 줄었다.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지난 조사에 이어 반도체·디스플레이, 전기전자·가전 2개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 자리를 지켰다.이기훈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2023 하반기 조사에서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에게 내줬던 엔터테인먼트·레저 분야 최고 위치를 되찾았다. 김경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중국·신흥국(글로벌 투자전략) 부문에서 1위 자리를 탈환했다.최초로 1위 자리에 오른 ‘뉴 페이스’는 인터넷·소프트웨어 부문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유통 부문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를 비롯해 총 11명으로 이전 조사 7명 대비 4명이 늘었다.이번에 가장 많은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한 리서치센터는 하나증권으로 사상 최대 수준인 13명에 달했다. 그 뒤를 신한투자증권(6명)과 메리츠증권·KB증권(각 5명)이 이으며 상위권을 이뤘다.김동원 KB증

    2024.07.15 07:00:46

    ‘믿을맨’ 필요했던 혼돈의 주식시장…베스트 애널리스트는?[2024 베스트 애널리스트①]
  • “독특한 발상과 남다른 분석력”…펀드매니저가 선정한 15인의 다크호스 [2024 베스트 애널리스트]

    어느 업계든 ‘젊은 피’가 수혈되면 시장에선 신선한 바람을 기대한다. 시장 기대를 충족할 수 있는 선결 조건은 이 젊은 피들의 실력이다.오래 살아남은 고수들도 애를 먹어야 했던 최근 투자환경에서 독특한 발상과 남다른 분석력을 통해 자기 역량을 뽐낸 다크호스들이 있다.한경비즈니스는 증권가 경력 5년 이내(금융투자협회 기준) 애널리스트 중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올 상반기 10위권에 첫 진입한 이들을 ‘다크호스 애널리스트’로 선정했다.그 결과 총 13개 부문에서 15명이 이름을 올렸다. 그중에는 애널리스트 경력이 채 1년을 넘기지 않은 신예도 2명이 있다.이번 다크호스는 모두 막 20대 후반 또는 30대 초반에 들어선 1992~96년생들이다. 주가의 출렁임 속에서도 앞으로 보여줄 것이 무궁무진한 ‘미래의 주인공’을 소개한다. 증권사·업종별로 고른 인재풀이번 ‘다크호스 애널리스트’ 명단은 지난해에 비해 특정 증권사나 업종 쏠림 현상이 적다는 것이 특징이다.KB증권과 대신증권, 상상인증권 정도가 각각 2명을 배출했다. 업종에선 운송과 제약바이오, 글로벌ETF에서 2명씩이 다크호스로 뽑혔다.이처럼 분산된 흐름 속에서도 두 개의 부문에서 다크호스로 선정된 애널리스트가 있다.이제 2년 8개월 경력의 상상인증권 황준호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자산배분과 글로벌 ETF 부문에서 각각 10위, 7위를 차지했다. 상상인증권은 인터넷·소프트웨어에서 9위를 기록한 최승호 애널리스트도 배출했다.황준호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 중 ‘밀려드는 AI의 파도-AI 테마 현황 및 랠리 지속 여부 진단’을 추천했다.이 보고서는 증시 상승

    2024.07.15 07:00:16

    “독특한 발상과 남다른 분석력”…펀드매니저가 선정한 15인의 다크호스 [2024 베스트 애널리스트]
  • ‘대이변’ KB증권 첫 1위… 리서치·법인영업 협업이 만든 IPO 파워 [2024 베스트 증권사]

    한경비즈니스는 1998년부터 국내 증권사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를 선정하고 있다. 26년에 달하는 이 기록은 한국 증권사의 흥망성쇠는 물론 리서치센터와 법인영업부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척도이자 자본시장의 변화와 성장기를 그린 기록이다.이번 ‘2024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에는 리서치와 법인영업의 실제 서비스 수요자인 연기금·자산운용사·공제회·은행·보험·투자자문사의 펀드매니저 1591명이 참여해 신뢰도를 크게 높였다. 직전 조사보다 151명 많은 역대급 규모다. 자본시장의 흐름을 반영하며 한국의 대표 리서치 평가로 자리 잡은 한경비즈니스의 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리서치 1위·법인영업 1위 ‘3관왕’‘한경비즈니스 2024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 조사는 KB증권이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파란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1998년 조사를 실시한 이래 첫 1위다.국내 37개 주요 증권사가 참여한 이번 증권사 평가에서 연기금·자산운용사·공제회·은행·보험·투자자문사의 펀드매니저 1591명은 KB증권의 리서치와 법인영업에 많은 표를 몰아주며 종합 1위로 올렸다. 리서치 부문 1등, 법인영업 부문 1등으로 압도적인 종합 1위(대상)다.베스트 증권사 조사는 리서치와 법인영업의 평가 점수를 더해 종합 순위를 매긴다.리서치는 상반기 동안 종합적으로 가장 우수한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생각하는 5개사를 순서에 상관없이 추천해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곳이 1위에 오른다. 법인영업은 같은 기간 한경비즈니스가 세운 4개의 평가 기준(주문 및 매매체결, 고객

    2024.07.15 07:00:12

    ‘대이변’ KB증권 첫 1위… 리서치·법인영업 협업이 만든 IPO 파워 [2024 베스트 증권사]
  • “하반기 최선호주는”…베스트 애널리스트 23인이 추천한 투자 전략 [2024 베스트 애널리스트②]

    한경비즈니스는 1998년부터 국내 증권사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를 선정하고 있다. 35개 부문에서 우수 애널리스트를 뽑는 평가에서는 11개 부문에서 10인의 ‘뉴페이스’와 1개의 팀이 최초의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됐다. 신한투자증권의 임희연·은경완·하건형·엄민용, 하나증권의 박은정·박승진, 한국투자증권의 김명주, 미래에셋증권의 임희석, 메리츠증권의 이수정, NH투자증권의 하재석 애널리스트와 KB증권의 ESG팀이 그 주인공이다.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두 가지 분야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나홀로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믿을맨’ 필요했던 혼돈의 주식시장…베스트 애널리스트는[2024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①]에 이어>박은정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생활소비재(화장품·의류 등)·교육박은정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생활소비재·교육 부문에서 최초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그는 업종이 좋아지는 시그널, 수혜를 받는 밸류체인 전반의 다양한 업태, 관련 기업을 찾아 분석한 것이 좋은 평가의 기반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반기 관심사는 미국이다. 아마존, 세포라, 얼타 등 다양한 미국 주요 채널에 K-브랜드가 올랐다. 업종 주가도 우상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선호하는 종목은 △글로벌 확장을 도와주는 유통사인 실리콘투 △트랜디한 제품, 합리적 가격, 높은 기술력 우위를 만들어주는 코스맥스 등을 선정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철강·금속박성봉 애널리스트는 철강·금속 부문 1위다. 그는 개별 기업들

    2024.07.15 07:00:01

    “하반기 최선호주는”…베스트 애널리스트 23인이 추천한 투자 전략 [2024 베스트 애널리스트②]
  • 2005년 한국 첫 등장…매출 2조5000억 메가LCC 탄생 눈앞[LCC ‘주류’가 되다③]

    저비용항공사(LCC)가 주류로 올라섰다. 항공요금 상승에도 불구하고 대형항공사 서비스 품질에 대한 차별점을 느끼지 못한 이들이 가격 이점이 있는 LCC로 돌아선 결과다. 19년 만에 주류로“국내선은 저가 항공사가 필요없다. 국제선은 우리가 저가가 될 수 없기에 필요하다면 별도의 항공사를 만들어야 한다.”2005년 조양호 대한항공 선대회장이 기자들과 만나 LCC 출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단언했다. 그러나 조 선대회장의 태도는 3년 만에 달라졌다. 2008년 대한항공 자회사로 에어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저가항공사는 하나의 대세”라고 평가했기 때문이다.실제 한국 LCC 시장은 2005년 첫 회사가 등장한 이후 빠르게 변해왔다. 청주국제공항을 허브로 하는 한성항공(현재 티웨이항공)이 그 시작이다. 업계의 모든 관심은 ‘국내 최초의 LCC 출범’이었다. 한성항공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에서 가장 저렴한 요금을 기본적인 가격 정책으로 삼는 등 공격적인 정책을 펼쳤다.프랑스 ATR사로부터 임대한 항공기로 2005년 8월 31일 첫 운항을 시작했지만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2개월 만에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법원의 회생절차를 통해 부채 변제 절차를 밟아왔고 2010년 4월 29일 회생절차 종결 판정을 받았다. 신보종합투자가 회사를 인수, 사명을 티웨이항공으로 변경하면서 본사는 청주에서 김포로 바뀌게 됐다. 한성항공이 고난을 겪을 시기에 다양한 LCC 회사들이 나왔다. 2005년 제주항공, 2007년 에어부산·이스타항공, 2008년 진에어 등이 연이어 LCC 시장에 진출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 LCC는 ‘부정기항공사’로 이름부터 비주류였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2024.07.09 06:00:04

    2005년 한국 첫 등장…매출 2조5000억 메가LCC 탄생 눈앞[LCC ‘주류’가 되다③]
  • 유럽 극우의 부상, 경제 시스템 흔들다[선거, G7흔들다②]

    [선거, G7흔들다②]“지단이냐, 르펜이냐 결정해라.”해외축구 팬이라면 2002년 세계를 휩쓴 정치 슬로건을 기억할 것이다. 당시 장마리 르펜 국민연합(RN) 초대 대표는 4월 대선에 출마하면서 이 슬로건을 내세웠다. 백인우월주의자이자 인종주의로 악명을 떨친 그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에도 “프랑스 국가대표팀은 백인이 주도해야 한다”며 대표팀에서 백인이 아니면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프랑스 축구의 영웅이자 알제리 출신 이민자 지네딘 지단이 “르펜이 대통령이 된다면 나는 더 이상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뛰지 않겠다”고 분노할 정도였다. 2002년 ‘지단 대 르펜’의 민심은 지단의 승리로 끝이 났다. 르펜에 대한 국민적 분노도 일었다. 이민자를 포용하는 프랑스의 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다.2024년 ‘지단 대 르펜’ 슬로건이 다시 걸린다면 어떨까. 지금 프랑스는 비주류로 취급받았던 ‘극우’ 돌풍이 불고 있다. 프랑스의 극우정당인 국민연합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르네상스당에 완승을 거둔 후 지난 1,2차 조기총선에서 의원 수를 크게 늘리며 세를 불리고 있는 것(1차 투표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국민연합은 2차 총선에서 좌파 연합과 범여권 후보들이 RN 후보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대거 후보 단일화를 이루면서 다시 3위에 자리했으나, 의원 수를 115석에서 150석으로 늘렸다. 절반의 성공이다)10여 년 새 유럽의 경제난이 가중하고, 우크라이나·중동·아프리카 난민 대거 유입으로 이민자에 대한 반감이 확대하면서 비주류였던 극우가 난세의 대안으로 취급받고 있다. 주요 이슈① 난민·이민

    2024.07.08 09:08:35

    유럽 극우의 부상, 경제 시스템 흔들다[선거, G7흔들다②]
  • '극우 대모·여자 무솔리니'…유럽 정치판 흔든 여성들[선거, G7흔들다⑥]

    선거의 해로 불리는 2024년의 또 다른 키워드는 ‘여성’이다. 유럽에서는 두 명의 여성 정치인이 정치 판도를 뒤엎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실질 지도자인 마린 르펜이 그 주인공.두 여성 정치인의 공통 키워드는 ‘극우’다. 한 명은 ‘여자 무솔리니’라 불리고 한 명은 프랑스 근현대 정치사에서 처음으로 극우 세력을 ‘주류’로 올려놓은 인물이다. 미국 대선에서는 영부인들의 존재감이 치솟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요구’가 빗발치는 와중에 정작 대통령의 사퇴 여부를 결정지을 당사자는 질 바이든 여사가 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출마하지도 않은 전 영부인도 소환됐다.로이터통신과 입소스 여론조사에서는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의 인기가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압도했다.권력 고삐 쥔 질 바이든…'보그' 등장에 싸늘한 시선“우리는 계속 싸울 것.”지난 6월 27일 미국 대선 TV토론 이후 빗발치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요구에 대한 답변을 밝힌 사람은 대통령이 아니라 영부인이었다. 질 바이든 여사가 대선 레이스를 이어갈 것이란 의지를 밝힌 매체는 뉴욕타임스나 CNN이 아닌 패션 잡지 보그였다.7월 1일자로 공개된 보그 8월호 표지모델로 등장한 바이든 여사는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없이 복귀한 것과 달리 남편을 대신해 사퇴론에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를 두고 미국 내에서는 바이든 여사가 키를 쥔 ‘게이트 키퍼’라는 비판이 일었다. 뉴욕

    2024.07.08 07:40:02

    '극우 대모·여자 무솔리니'…유럽 정치판 흔든 여성들[선거, G7흔들다⑥]
  • “불통·무능 정권 심판”…'슈퍼 선거의 해' 중간 결산[선거, G7흔들다⑤]

    전 세계 인구 4분의 1이 투표소로 향하는 ‘슈퍼 선거의 해’로 세계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 집권 세력에 대한 심판, 포퓰리즘으로 인한 재정 확대, 이민·PC(정치적 올바름)주의에 대한 반발까지 다양한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영국에 이어 오는 11월 미국의 총선·대선을 앞둔 시점에 2024년 선거 결과를 중간 점검했다.  1월 : ‘친미·반중’ 기조 이어가는 대만‘슈퍼 선거의 해’를 열었던 대만의 총통(대통령 격) 선거에선 대만 독립 성향인 민진당의 라이칭더가 당선됐다. 중국의 지속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2016, 2020년에 이어 반중·친미 노선을 고수하는 세력이 집권했다.하지만 입법원(국회) 선거는 친중 국민당과 중도 민중당 등 야권이 과반을 이루는 여소야대 구도가 만들어졌다. 중국이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라이 총통은 대만의 주권침탈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차이잉원 전 총통이 주창한 '네 가지 견지'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2월 : 대통령 아들 ‘러닝메이트’ 삼은 야당 후보의 승리 동남아시아 최대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지난 2월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치렀다. 야당 후보였던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이 인도네시아 38개 주 중 36개 주에서 승리하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야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정권교체’라고 보기는 어렵다.프라보워 당선인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아들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를 부통령 후보로 임명하며 여당 표까지 흡수했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 1억9000만 명의 80% 이상이 투표를 할 정도로 참여율이 높았다. 낙선 후보들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소송을

    2024.07.08 07:29:01

    “불통·무능 정권 심판”…'슈퍼 선거의 해' 중간 결산[선거, G7흔들다⑤]
  • 트럼프의 미국, 극우의 유럽, 휘청이는 캐나다와 일본…“G7이 뒤집힌다” [선거, G7흔들다①]

    [커버스토리 : 선거, G7흔들다①]#. “선거 결과를 완전히 예측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지만 그렇다고 판단이 이르지는 않습니다.”지난 6월 28일(현지 시간) ‘11월 미국 대선’으로 가는 길목의 최대 분수령인 첫 대선 TV토론 직후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분주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인 수바드라 라자파도 그중 한 명이었다.토론 다음 날인 금요일이 되자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6월 27일 4.291%에서 28일 4.402%. 예상을 뛰어넘는 후폭풍에 월가는 출렁거렸다. 라자파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트럼프의 승리 확률을 더 높게 보고 있다”고 했다.세기(?)의 대선 토론 직후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정책, 감세와 재정적자, 이민 규제로 인한 임금인상과 인플레이션에 베팅했다. 장기채 매도에 따른 국채가격 하락(금리 상승)은 그 결과였다.#. 미국채 금리만큼 롤러코스터를 탄 건 또 다른 G7, 프랑스에서였다. 지난 7월 1일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49%포인트 상승한 연 3.302%를 기록했다.전날 치러진 조기 총선 1차 투표에서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이 33.1%의 득표율로 승리한 데 따른 것이다. 1차 조기 총선에서 강경 우파가 압승하자 시장 참가자들은 프랑스의 재정 위기를 우려하기 시작했다. 이후 중도세력과 좌파 정당이 극우가 다수당이 되는 걸 저지하기 위해 연합하면서 프랑스 주식과 유로화, 국채 가격이 다시 급등했다. 은행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2024 ‘슈퍼 선거의 해’가 어느덧 반 바퀴를 돌았다. 크고 작은 선거가 진행·예정된 나라만 76개국(프랑스 때문에 77개국), 전 세계 인구 중 약 42

    2024.07.08 07:26:56

    트럼프의 미국, 극우의 유럽, 휘청이는 캐나다와 일본…“G7이 뒤집힌다” [선거, G7흔들다①]
  • '트럼플레이션' 올까…모든 국가에 10% 관세, 소득세는 줄인다[선거, G7흔들다④]

    1. 모든 국가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관세 10%를 부과한다.2. 중국에는 관세 60%를 부과한다.3. 감세안을 연장하고 소득세는 내리거나 폐지한다.4.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이민자 추방을 단행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건 주요 대선 공약이다(소득세 폐지는 구상안). 관세는 올리고 세금은 줄이고 이민자는 추방한다는 게 골자다. 미국 우선주의를 위한 보호무역은 당연히 강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입한 IRA는 철회를 고려하고 있다. 물론 실현 가능성은 다른 문제다. 국승민 미시간주립대 정치학과 교수는 “트럼프가 IRA를 바로 철회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넉넉한 차이로 다수당이 돼야만 IRA를 폐지할 텐데 만약 상하원 중 하나라도 의석수가 충분하지 않으면 어려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럼에도 IRA법에 대한 시행령이 바뀔 가능성은 있다. 국 교수는 “전기차 보조금은 공화당 측 반발이 큰 만큼 불확실성이 있다”며 “또한 모든 국가에 대한 10% 일괄 관세가 한국 기업들에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 박홍민 교수 역시 “법안의 통과는 의회 소관이기 때문에 IRA법 관련 내용이 정권교체로 바뀔 수 있는지는 예측하기 힘들다”며 “무역, 통상 관련 구체적인 정책 역시 8월말 정도가 돼야 본격적으로 발표될 것이라, 한국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관세 확대·감세 연장 → 인플레이션 가능성 커져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가 집권하면 관세 확대, 감세 연장으로 재정적자가 커지고 이민

    2024.07.08 07:21:01

    '트럼플레이션' 올까…모든 국가에 10% 관세, 소득세는 줄인다[선거, G7흔들다④]
  • “살 게 없다”…‘박스피·박스닥’ 가장 큰 걸림돌은 [커버스토리②]

    [커버스토리 : 왜 한국 주식만 못 오를까]“살 게 없다.” 이보다 더 치명적인 말이 있을까.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한국 정부와 기업 입장에서는 ‘저평가’이지만 구매자 입장에서는 매력이 없다는 뜻이다.해외주식 투자가 보편화되지 않았을 때야 고를 주식이 많았지만 전 세계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지금은 이야기가 달라졌다. CJ ENM 대신에 디즈니를, 삼성전자 대신에 엔비디아를 살 수 있으니 ‘대체재’가 생긴 지금은 한국 주식에 특별한 무언가가 더 있지 않는 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요원한 상황이다. 상장사 양적 성장에도 질은 ‘글쎄’ “상장 주식 수가 너무 많습니다.” (A 펀드매니저)“한국 기업들의 성장둔화에 따른 이익 정체와 감소가 가장 큰 문제죠.” (A 리서치센터장)“저부가가치 제조업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예요.” (B 리서치센터장)<한경비즈니스>가 6월 24~25일 50인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및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에게 받은 긴급 설문에서도 ‘산업 구조’, ‘기업 이익’, ‘ROE’ 등이 핵심 키워드로 자리했다.50인의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 3000 시대’의 필수조건 중 하나는 ‘기업의 이익 증가(36.0%)’라고 힘주어 말했다.한국 주식시장의 경우 상장사 수가 부족한 건 아니다. 오히려 많다. 2023년 말 한국 주식시장 상장기업 수는 2558개로 주요국 중 7위 수준이다. 미국(5704개), 일본(3935개)보다는 적지만 대만(1823개)과 영국(1853개)보다는 많다.그런데 연평균 증가율로 보면 얘기가 다르다. 최근 10년간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들이 1%대의 증가율을 보이거나 외려 역성장을 하는 것과 달

    2024.07.01 07:31:01

    “살 게 없다”…‘박스피·박스닥’ 가장 큰 걸림돌은 [커버스토리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