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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 집중하고 가벼운 만남만…‘진정한 나’를 찾는 2025년[파괴자, 혼돈, 그리고 나③]
[커버스토리: 2025 트렌드 - 파괴자, 혼돈, 그리고 나]#2024년 31살의 김아름(가명) 씨는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살았다. 백화점에 들러 명품 가방을 사고 분기에 한 번 해외여행을 떠나고 한 달에 한 번은 친구들과 만나 값비싼 오마카세를 즐겼다. 갤러리에 들러 예술 작품을 구매하고 주말에는 골프를, 주중에는 테니스를 쳤다. 인스타그램 앱을 열고 보이는 모든 것들을 따라했다.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좋아하는 작가도 없다. 과시를 위해 살았다. 어느 순간 아름 씨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게 진짜 내가 원하는 인생일까?” 이제 아름 씨는 더 이상 보여주기식 인생을 살지 않기로 했다. ‘진짜 취향’을 찾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아름 씨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일어나서 명상을 하고 때때로 집 앞 산책로에 나가 혼자 짧은 러닝을 한다. 생성형 AI를 배우는 공부도 시작했다. 퇴근 후 3000원짜리 ‘다꾸용품’(다이어리를 꾸미는 소품)을 사러 다이소로 향한다. 진짜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찾기 위해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도 경험하고 있다. 아름 씨는 ‘진정한 나’를 탐구하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아름 씨의 인생은 2025년의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2025년의 트렌드 서적들이 쏟아져 나왔다. 증권가와 각종 연구소들은 내년 경제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경비즈니스는 국내 주요 트렌드 연구소들이 내놓은 결과물을 종합해 내년 사회와 소비 트렌드를 점쳐봤다. △셀프-다독임 △나의 발견 △건강한 고독 △취향 투자 △기간제 커뮤니티 등이 주요한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 키워드 1. 셀프-다독임“염세주의자는 기회를 장애로
2024.11.19 06: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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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처지면 죽는다” 내년까지 AI 투자는 계속된다[파괴자, 혼돈, 그리고 나②]
[커버스토리: 2025 트렌드 - 파괴자, 혼돈, 그리고 나]“미국과의 AI 기술 격차를 줄이는 건 바라기 어렵다. 다른 국가는 미국 AI 기업 지분이라도 사야 한다.”삼성증권 리서치센터가 2025년을 전망하면서 낸 보고서의 내용이다. 2025년에도 기술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미국 빅테크는 과잉투자 우려에도 ‘뒤처지면 죽는다’는 마음으로 내년까지 막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3분기 4대 빅테크(아마존·MS·메타·알파벳)의 CAPEX(자본적 지출)는 약 603억 달러(약 84조6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62%가량 증가했다. 이 수혜는 고스란히 AI 반도체 기업으로 이어진다. 검색·동영상 AI 본격화챗GPT가 주도하는 생성형 AI 경쟁도 이제 검색, 동영상 시장까지 확장됐다. 오픈AI는 구글이 지배하고 있는 검색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고 오픈AI가 먼저 공개한 영상 생성 AI 시장에는 메타가 뛰어들었다. 오픈AI는 지난 10월 31일 GPT서치를 출시했다. 챗GPT에 실시간 웹 검색 기능을 탑재한 서비스다. 기존 챗GPT는 AI가 미리 학습한 정보를 바탕으로 답을 줬다면 GPT서치는 AI 모델이 미리 학습한 정보 외에 실시간 웹페이지 검색 결과를 취합한 정보를 제공한다. 웹 검색을 통해 자세한 정보 제공이 가능해진 것이다. 실시간 정보가 업데이트되면서 기존 검색 플랫폼을 이용하든 뉴스, 스포츠 점수, 주식 시세, 날씨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포털에서 사라진 실시간 검색어도 볼 수 있다. 현재는 유료 가입자만 사용이 가능하다. 무료 이용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몇 달 내에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기존 검색엔진과의 차이는 대화형 질문이다. 기존 검색엔진은 단어를 검색해 원하는 정보
2024.11.19 0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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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국장탈출·60년대생 퇴장' 2025 경제 트렌드 전망[파괴자, 혼돈, 그리고 나①]
[커버스토리: 2025 트렌드 - 파괴자, 혼돈, 그리고 나]“미국 경제학자들 가운데 대공황을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일본은 심지어 잃어버린 30년의 초입에 들어갔을 때 금리를 올리는 실수를 범했다. 2022년 1월 발간된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모건하우절의 ‘불변의 법칙’에 나온 대목이다. 저자는 “예측은 헛소리이거나 이미 누구나 아는 내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했다. 예측하지 못한 일이 가장 큰 리스크가 되기 때문이다.연말이면 수많은 증권사와 연구소들이 새해 전망을 쏟아낸다. 예측이 의미 없다면 왜 이런 일을 할까. 교통사고와 같은 원리다. 사고가 날 것을 전혀 예상하지 않고 사고를 당하면 큰 부상을 입지만 사고가 날 것이라 예상하면 손잡이를 잡고 부상을 줄일 수 있다. 2024년을 장식하는 마지막 키워드는 ‘혼돈’과 ‘공포’다.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한국 증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발작했다. 국채금리와 달러는 급등했고 금과 비트코인의 진폭도 커지고 있다.통상 정책 변화에는 전 세계 기업과 국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 강력한 변화를 예고하는 파괴자의 등장으로 인한 혼돈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포의 이면도 포착된다. 거시경제가 흔들리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각각의 개인은 ‘나’를 지키는 힘을 키우려 애쓰고 있다. 2025년에도 이 흐름은 이질 전망이다. 키워드1. 파괴자의 등장‘불확실성’ 그 자체인 '트럼프'는 2025년을 좌우할 가장 강력한 키워드다. 트럼
2024.11.19 06: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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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K컬처’ 산업은 아직 빛 좋은 개살구?[비즈니스 포커스]
미디어업종은 ‘오징어 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같은 드라마들이 탄생한 지난 3년간 산업이 너무 빠르게 발전한데 따른 성장통, 아니 그 이상의 부작용이 매우 컸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국위선양’하는 업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불황의 늪에 빠져 있다. 기로에 선 미디어 산업드라마 수익률은 투입한 제작비를 ‘편성·PPL·판권’ 매출로 얼마나 회수해서 최종 이익을 남기느냐의 싸움이다. 그런데 PD·작가·배우 등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몸값이 너무 커져 제작비가 급상승했다. 2020년만 해도 전체 회당 제작비가 7억원 내외였다면 현재는 회당 주연배우 한 명에게 들어가는 출연료만 족히 5억원이 넘는다.반면에 매출은 제작비 상승을 따라가지 못했다. 광고 수익을 메인으로 하는 방송사들이 경기 악화→광고 위축으로 편성 리쿱비율(제작비에 투자하는 회수 비율)을 낮췄고 광고 수익이 크지 않은 탓에 드라마 제작편수도 줄였다. 그나마 K콘텐츠의 제작력을 인정해주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로부터 받아 오는 판권 리쿱비율은 올라 국내 편성 리쿱비율 축소를 조금이나마 만회할 수 있었지만 편성 리쿱비율 축소가 너무 가팔랐다. 즉 제작사 입장에서는 제작비(C)는 오르는 반면, 제작비 대비 회수하는 리쿱비율(P)은 줄어들고, 먹거리이자 수주인 제작편수(Q)도 감소해 P, Q, C의 지표가 매우 부진했던 셈이다.그러나 감히 예상컨대 P, Q, C 지표 모두 앞으로는 호전될 전망이다. 가장 중요한 제작비가 통제되는데 주요 바이어인 넷플릭스의 개입 덕분이다. 주연 배우의 회당 출연료를 3억원으로 제한한 사례다. 제작산
2024.11.12 10: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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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달러의 강세…‘트의 공포’ 재현되나 [트럼프 스톰③]
[커버스토리 : 트럼프 스톰]트럼프의 승리를 누구보다 빠르게 예측한 건 자본시장이었다. 한국 시간으로 6일 오전 출구조사가 해리스의 우위를 발표했을 때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미국의 지수선물은 일제히 급등했으며 채권수익률(시장금리)도 폭등하는 등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과 관련된 거래에 몰렸다.‘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로 대표되는 트럼프의 정책은 자본시장에도 ‘트럼프 효과’와 ‘트럼프 노이즈’를 동시에 가져다줄 전망이다.단기적으로는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특정 산업군의 주가를 상승시키는 기폭제가 되겠지만 그의 예측 불가능한 발언과 행동이 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우려 또한 적지 않다. 금리부터 환율까지…트럼프 트레이드- S&P500 e-mini 선물 2.3% 상승- 소형주 러셀2000 선물 약 6% 급등-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 4개월 만에 최고치인 4.47% 기록- 미국 달러인덱스 1.6% 상승- 비트코인 사상 최고치인 7만5389달러 기록숫자 지표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선거 결과가 나오기 시작한 6일 오전부터 투자자들은 ‘트럼프발’ 세금 인하와 금리인상에 베팅했다. 이날 하루 동안 달러가 급등하고 미국 주식 선물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트럼프 트레이드가 시장을 장악했다.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는 트럼프의 정책과 발언에 따라 특정한 투자 전략이나 거래가 활성화된 현상을 의미한다. 이미 트럼프를 경험한 세계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트럼프의 경제 정책 기대감에 따라 금융시장에서 특정 자산이나 업종이 흔들리는 것을 지켜봤다.트럼프 트레이드는 △재정 정책 확대와 감
2024.11.09 08: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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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트럼프의 한 방 “바보야, 문제는 물가야” [트럼프 스톰①]
[커버스토리 : 트럼프 스톰] 슈퍼맨은 1938년 미국에서 등장했다. 대공황의 막바지, 실업률은 19%에 이르렀다. 모든 콘텐츠에는 동시대인들의 욕망이 담겨 있다. 슈퍼맨에는 경제공황에 시달리던 미국인들의 심정이 투사돼 있다. 가상의 영웅을 보며 억눌린 욕구를 해소했고 상처 입은 자존심도 회복했다. 슈퍼맨은 세계를 지키는 영웅, 미국의 상징이었다.도널드 트럼프를 다시 백악관으로 불러들인 미국인들의 마인드에는 슈퍼맨과 같은 영웅의 코드가 담겨 있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은 그 상징이다. 고물가, 마약, 난민, 양극화 등 미국의 문제를 통째로 해결해줄 영웅을 바라는 심리였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스트롱맨을 고용했다”고 표현했다.슈퍼맨과 다른 건, 트럼프는 미국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다는 점이다. 동맹, 환경, 공존 등의 가치는 관심사가 아니다. 전 세계는 돌아온 트럼프가 몰고 올 강력한 폭풍에 긴장하고 있다. 먹고사는 문제가 트럼프를 다시 백악관으로 불러들였다. 과거 빌 클린턴이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슬로건으로 미국 대통령에 오른 것처럼 이번에도 경제는 선거의 화두였다. 2024년 트럼프와 해리스의 당락을 결정지은 문제 또한 도덕적인 가치보다 내 삶을 개선해줄 눈앞의 경제 문제였다. “4년 전보다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졌다”고 답한 거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차기 대통령은 민주당의 경쟁 관계인 공화당 후보 트럼프일 수밖에 없었다. 노동자 계층과 유색인종 등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 일부가 트럼프에 표를 던졌다.아웃사이더를 표방한 그의 당선에 ‘워싱턴의 정치적 엘리트주
2024.11.09 08: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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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베이비' 비롯 충성심으로 뭉친 트럼프 2기 행정부…핵심 인물은?[트럼프 스톰⑦]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하면서 꾸려질 2기 행정부의 키워드는 ‘충성심’이 될 전망이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부시 등 과거 공화당 정권에서 일했던 전직 외교·안보 당국자 100여 명이 트럼프 경쟁 상대인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등을 돌렸던 만큼 충성파를 중심으로 행정부를 꾸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트럼프가 압도적인 표를 얻으며 당선됐고 공화당이 국회 상원과 하원 모두 장악하면서 ‘트럼프 2기’의 정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1기 시절이었던 2018년에는 공화당이 상원에서 53석을 얻어 민주당(45석)에 앞섰지만 하원에선 199석에 그쳐 민주당(235석)에 주도권을 내줬다. 이에 따라 당선 직후 100일 동안 입법 공약 10개 중 오바마케어 대체법안 1개만이 발의됐지만 통과되지 못했다. 대신 의회 승인이 필요 없는 행정명령에 속도를 내 100일 동안 32건에 폭풍 서명했다. 입법과 사법, 행정이 모두 보수 우위인 트럼프 2기에서는 선거 기간 강조해 왔던 관세 폭탄, 국경 강화, 대규모 감세 등 파격적인 공약을 거침없이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과 각국 전문가들은 파괴적인 힘을 가질 트럼프 2기에 대응하기 위해 내각 구성에 주목한다. “트위터 인수 안 하면 어떻게 트럼프 당선시키나” 일론 머스크의 큰 그림“트럼프에 전부를 건 머스크의 도박이 성공했다.”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최대 수혜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라고 평가했다.트럼프는 대선 다음 날 새벽 진행한 ‘승리 연설’에서도
2024.11.09 07: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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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맨의 귀환' 트럼프를 만든 7가지 장면[트럼프 스톰⑧]
“미국이 스트롱맨을 고용했다.”뉴욕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이같이 표현했다. 미국 대선에서 공개적으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던 뉴욕타임스였다. 이 신문은 승패 요인도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인들에게 자신이 무엇을 할 계획인지 정확하게 말했다”며 “해리스 캠프가 경제 불안이나 미국이 약해졌다는 우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한 채 구체적인 내용 없이 민주주의를 보호하자는 구호만 외쳤다”고 했다.거짓말을 거침없이 했지만 트럼프는 직관적이었고, 해리스는 그모호했다.언어의 힘이 달랐다. 문제아에서 천재 사업가, TV쇼 진행자, 정치 이단아, 막말을 일삼는 미국의 지도자, 세계를 긴장하게 한 47대 미국 대통령이 되기까지 트럼프의 인생에는 결정적인 몇 가지 장면이 있었다.정책뿐만 아니라 살아온 인생 자체가 예측하기 힘든 게 트럼프다. 그는 1기 때보다 더 단호하고 속도감 있게 ‘MAGA(다시 미국을 위대하게)’를 실현시키겠다고 말해왔다. 세상을 불안에 떨게 하는 파괴적인 힘을 가진 트럼프의 인생관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을 정리했다. 1. 친구들이 만화 볼 때 부동산 경매 살폈다‘반이민’ 정서를 적극 활용하는 트럼프는 대다수 미국인처럼 이민자의 후손이다. 1946년 미국 뉴욕주 퀸스에서 독일계 이민 2세인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와 스코틀랜드 태생의 어머니 메리 앤 맥러드 트럼프와의 사이에서 3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어린 시절 트럼프는 수시로 사고를 쳤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음악 교사를 때리는 문제아였다. 엄격했던 트럼프의 부모는 13살 때 그를 뉴욕군사학교에 보냈다. 중·고등
2024.11.09 07: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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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호황인데 해리스가 외면 받은 이유 "내 삶이 나빠졌다"[트럼프 스톰②]
경제와 물가가 미국 대선을 갈랐다. 미국 경제는 ‘나홀로 호황’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좋았지만 유권자들은 “내 삶이 4년 전보다 나빠졌다”며 바이든 정권을 심판했다. 역사적으로도 미국 경제는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였다. 경제 성과로만 보면 바이든 행정부의 성적은 좋았다.바이든 행정부에서 실업률은 역대 최저 수준이었고 증시도 뜨거웠다. 올해는 2022년 정점을 찍었던 인플레이션은 둔화했고 성장세는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가 ‘골디락스’(이상적인 경제 상황)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까지 나왔다. 하지만 유권자가 ‘느끼는’ 지갑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 대한 민심을 돌아서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45%에 이르는 유권자가 4년 전보다 개인의 재정 상태가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NBC방송는 이 수치가 2008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4년 전보다 지금이 더 재정적으로 나아졌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25%에 불과했다. 경제 성장하고 일자리 늘었지만“내 삶이 나빠졌다”트럼프는 대선 기간 내내 바이든 정부의 경제 성과를 깎아내렸다. 하지만 트럼프 정권보다 바이든 정권에서의 경제성장률이 더 높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한 트럼프의 첫 3년 동안 미국 경제는 연간 2.7% 성장했다.바이든 정권에서는 성장률이 3.5%로 높아졌다. 물론 금리의 힘이 작용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주도한 성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침체를 막기 위해 돈을 살포한 2021년(5.9%)에 집중돼 있다. 긴축을 시작한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9%와 2.5%로 경제성장률이 둔화했다. 미국인
2024.11.09 06: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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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일장일단 있다” 재계 유불리 셈법 분주 [트럼프 스톰⑥]
[커버스토리 - 트럼프 스톰]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재계가 트럼프 측과의 소통채널 가동을 본격화하고 있다.재계에선 트럼프 재집권에 대해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8년 전인 2016년 미국 45대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트럼프가 예상을 깨고 승리했던 때와는 달리 재계가 그동안 트럼프 재선에 미리 대비해왔기 때문이다.트럼프가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주요 그룹은 이미 시나리오별 영향 분석을 마친 상태다. 쇼맨십 기질과 즉흥적인 성향에 강력한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웠던 경험을 되돌아보면 한국 경제 전반에 변화는 불가피하다.재계 관계자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정책에도 일장일단이 있다”며 “보조금과 세액공제 혜택이 축소될 우려도 나오지만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어차피 100% 대비는 불가능하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을 받는 부분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최선이고 핵심적인 부분은 정부가 통상외교력으로 풀어야 한다”고 했다.외교 측면에선 트럼프 1기를 이미 경험해봤고 당시 상대적으로 접점이 약했던 트럼프 측 인사들과 수시로 접촉하며 네트워크를 쌓아온 만큼 이번에는 비교적 여유 있게 소통창구를 가동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또 트럼프 1기 때와 비교해 미국 내 한국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한국은 반도체 제조의 핵심 국가로 미국의 반도체 제조업 부흥전략에서 여전히 중요
2024.11.09 0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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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온리’ 더 독해진 트럼프 2기…한국 산업 흔든다 [트럼프 스톰⑤]
[커버스토리 - 트럼프 스톰] 미국의,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미국의 정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분야에서 미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넘어 미국 유일주의(America Only) 정책 기조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트럼프노믹스’ 시즌2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산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반도체·2차전지·자동차·철강·신재생에너지 업종은 미국 정책 변화에 따라 투자 전략 수정까지 고려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방산·조선·원전·건설산업은 바이든 행정부와 비교해 우호적 환경이 예상된다. “녹색 사기·나쁜 거래”…보조금 삭감 가능성산업계는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축소 또는 폐기 가능성에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는 반도체법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왔다. 트럼프는 최근 팟캐스트에 출연해 “정말 나쁜 거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반도체법은 중국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고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설비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에 반도체 생산 보조금으로 총 390억 달러(약 52조3000억원), 연구개발(R&D) 지원금으로 총 132억 달러(약 18조원)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약 70조7000억원)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반도체법에 맞춰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 및 R&D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4억 달러(9조원), 4억5000만 달러(6200억원)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받기로 했다.업계에선 반도체법
2024.11.09 0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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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스 하이'에 중독된 사람들…산업 지형까지 바꾼다[러닝의 경제학③]
[커버스토리: 러닝의 경제학]1960년대 스포츠화 시장은 독일 업체가 장악하고 있었다. 제왕은 아디다스였으며 푸마도 만만치 않은 브랜드였다. 일본의 아식스도 나름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나이키(당시 블루 리본 스포츠)는 아식스 제품을 수입해 파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랬던 나이키가 반전을 만들어낸 계기는 조깅의 확산이었다. 1970년대 미국에서 조깅 붐이 불자 나이키는 러닝화를 출시, 조깅 붐에 올라탔다. 아디다스는 머뭇거렸다. “조깅은 스포츠가 아니다”며 출시를 미뤘다. 1979년 선보인 최초의 쿠셔닝 운동화 ‘테일윈드’는 일반인은 물론 전문 운동선수까지 사로잡으며 본격적인 ‘나이키 시대’를 열었다.1980년대에는 마이클 조던을 앞세운 마케팅으로 아디다스를 왕좌에서 끌어내리며 제왕의 자리에 올랐다. 그 위세는 최근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러닝화로 일어선 나이키가 러닝화로 인해 제왕이 자리를 위협받는 처지에 몰렸다. 전 세계적으로 메가 트렌드가 된 ‘러닝(달리기)’ 흐름에 혁신적인 제품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 자리는 호카, 온 등의 신흥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 불고 있는 달리기 열풍은 산업의 흐름까지 바꾸고 있다. ◆커지는 시장‘러너스 하이’에 중독된 러너들이 늘어나면서 ‘달리기’는 거대한 스포츠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러너스 하이는 미국 심리학자인 AJ 맨델이 1979년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 사용된 용어로 달리기 애호가들이 느낄 수 있는 도취감을 뜻한다. 모든 힘을 다해 달리다 일정한 고통의 순간을 넘어서면 마치 모르핀을 투여한 것과 같은 효과를 불
2024.11.04 08: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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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뛰지 왜 러닝크루랑 같이 뛰냐고요?"…러닝열풍의 이유[러닝의 경제학②]
[커버스토리 : 러닝의 경제학]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러닝화 기업 온홀딩(온러닝)의 주가는 지난 1년간 74% 뛰었다. 러닝화 브랜드 호카를 보유한 데커스 아웃도어 역시 70.3% 상승했다.빅테크 대장주인 마이크로소프트(22.5%)와 애플(30.2%)의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는 성적이다. 주가 상승세만큼 러닝에 대한 관심도 전 세계적으로 높아졌다.국내에서도 골프 열풍이 지고 러닝 열풍이 불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골프 카테고리 매출은 2022년 대비 감소했지만 러닝 카테고리는 35% 성장했다. 업계는 국내 러닝 인구를 1000만 명으로 추산한다. 이들은 왜 달릴까. 1. 건강 : 우울증 약 대신 ‘러닝’ 처방“사연 없는 러너가 없다.”서울에서 600명이 속한 트래블 러닝크루(TRC)에는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러너가 모여 있다. 이들 중 대다수가 30대 초반 직장인이다.문현우 TRC 크루장은 “병원에서 우울증 약 대신 ‘러닝’을 처방받고 크루에 가입한 이들도 있다”며 “번아웃이나 우울증으로 괴로워했던 직장인이나 이별을 겪고 힘들어 하는 이들이 러닝을 통해 아픔을 극복한다”고 말했다. 달리기가 항우울제보다 우울장애와 불안장애에 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암스테르담 대학병원 연구진에 따르면 우울장애와 불안장애를 겪는 환자 141명에게 16주 동안 달리기 요법과 항우울제를 처방한 결과 달리기를 처방받은 그룹에서 개선 효과가 더 컸다.달리기를 처방받은 환자군이 주 2~3회, 매회 총 45분 동안 운동을 시행한 결과 정신건강 지표와 신체건강 지표가 모두 상승했다. 반면 항우울제를 복용한 환자군의 정신건강 개선 지표는 달리기 처방
2024.11.04 07: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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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로 6000억원 버는 도시…러닝 열풍에 지역 경제도 들썩[러닝의 경제학①]
[커버스토리 : 러닝의 경제학]아마추어 러너들에게는 꿈의 메달이 있다. 세계 6대 메이저 마라톤(보스턴·런던·베를린·시카고·뉴욕·도쿄)을 완주하면 수여하는 ‘6스타 완주자 메달’이다. 6개의 완주 메달을 목에 걸면 얻을 수 있는 ‘러너들의 드래곤볼’이다. 직장인 문진수(36) 씨 역시 6스타 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도쿄, 베를린 마라톤을 완주했다. 문 씨는 “러닝은 노력하는 만큼 성취가 보이는 정직한 운동”이라며 “욜로를 지나 ‘갓생’(성장을 지향하고 남들에게 모범이 되는 삶)을 사는 게 유행이 된 젊은 세대에게 러닝은 가장 적합한 운동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문 씨처럼 해외 마라톤 대회 참가를 원하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러닝 전문’ 여행사까지 생겨났다. 러닝 전문 여행사는 각국 마라톤 대회 주최사의 공식 파트너사다.대회 티켓을 미리 확보한 뒤 트레이닝, 숙박, 대회 등 마라톤 일정을 함께하고 남은 시간은 자유롭게 관광할 수 있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한국에서 정점을 찍고 있는 러닝 열풍을 보여주는 장면이다.지난해 설립된 러닝 전문 여행사 ‘클투’ 역시 해외 마라톤이 주력 상품이다. 클투는 지금까지 호놀룰루·파리·피렌체·시드니 마라톤 등 10개의 해외 런투어를 기획했고 약 400명의 러너가 참가했다. 이들의 목표는 기록이 아닌 완주. 해외 마라톤 여행 상품에는 전문 코치가 투입되고 러닝 트레이닝, 현지 페이서 역할을 하며 러닝 교육을 책임진다. 문현우 클투 대표는 “신청자 중 한국에서 풀코스를 뛰어본 적 없는 초보 러너가 절반 이상”이라며 “해
2024.11.04 07: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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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 존재감 커지는 중국 가전…한국은 AI로 승부[15대 산업경쟁력 리포트]
14년 전인 2010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세계 최대의 가전전시회 CES가 열렸다. 주인공은 리먼브러더스발 금융위기를 거치며 세계 가전업계의 승자가 된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였다.전시회장에서 가장 관람객이 많이 다니는 곳에 넓게 자리 잡았다.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업체는 당시만 해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던 도시바, 파나소닉, 소니 등 일본 업체들이 아니었다. 중국 업체들이었다. 중국 기업의 성장과 침투를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한국의 가전 산업도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선진국의 벽을 하나 하나 넘어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1990년대까지 세계 가전업계를 쥐고 흔들던 일본 업체들은 물론 전통의 독일과 미국 업체들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진격에 하나둘 후퇴하고 말았다. 미국의 월풀 정도만 이들의 경쟁자로 남아 있을 정도다. 하지만 현재 벌어지고 있는 세계 가전산업 지형의 변화는 한국 기업들이 조금도 방심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14년 전 CES 현장에서 느꼈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가전 시장 매출 1위는 중국 메이디그룹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의 주문자생산방식(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오랫동안 담당한 기업이었지만 지난 몇 년간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약진하며 상반기에만 40조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해외 매출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은 41.92%다. 삼성전자나 LG전자처럼 단일 브랜드로 승부를 본 것은 아니지만 기술력까지 등에 업고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중국산은 ‘싸게 사서 막 쓰다가 자주 바꾸는’ 포지션이었다. 하지만
2024.10.28 08: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