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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감추던 뿌리, 이젠 브랜드로”…뉴욕서 피어난 K-프리미엄 [K 브랜딩 성공기]
[커버스토리 : k-브랜딩 성공기]BTS의 신화는 국내 주류 방송이나 거대 기획사의 정교한 후광을 입고 시작된 것이 아니다. 기존 국내 미디어의 패러다임 바깥에서 SNS와 해외 팬덤을 거점으로 뉴욕과 빌보드 차트를 먼저 점령한 뒤 그 압도적인 성과가 역으로 한국 사회에 전해지며 비로소 ‘재평가’되는 수순을 밟았다. 한국에서 검증된 모델을 해외로 ‘출품’하던 기존의 일방향적 수출 공식을 거꾸로 뒤집은, 그야말로 문화적 역수출의 성공 방정식이었다.그리고 지금 글로벌 비즈니스의 최전선인 뉴욕 맨해튼과 미 대륙 전역에서 이 BTS식 역발상 프레임이 산업과 비즈니스의 영역에 고스란히 이식되고 있다. 변화의 주역은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2세와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때 이민을 간 1.5세대 창업가들이다. 몸값 높아진 ‘K’, 브랜드 전면으로‘Born in NY, made in Korea(뉴욕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만들어진다).’홀푸드마켓을 비롯한 주요 식료품 체인과 아시아 마트, 레스토랑 등 미국 내 23개 주 약 1400개 유통 채널에서 만날 수 있는 막걸리 브랜드 ‘마쿠(Makku)’의 태그라인이다. 2017년 미국 뉴욕에서 출발한 마쿠는 한국의 전통 막걸리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대표적인 브랜드다. 쌀을 쪄 누룩으로 발효하는 전통적인 제조 방식을 지키면서도 캔 용기와 유통 전략 등에서는 미국 소비자의 생활 방식에 맞춘 현지화를 택했다.이 제품은 최근 미국 프리미엄 유통의 상징인 홀푸드마켓에서 52주간 기록한 순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할 만큼 인기가 좋다. 과거 한인타운 식당 구석에서 투박한 플라스틱병에 담겨 소수 한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막걸리를 현지
2026.10.08 07: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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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전 조선시대 ‘달걀팩’ 끄집어낸 뉴욕 디자이너…“K가 문은 열어주지만” [K 브랜딩 성공기]
[커버스토리 : k 브랜딩 성공기]“겨울에는 얼굴이 거칠고 터지는데 달걀 세 개를 술에 담가 김새지 않게 두껍게 봉하여 네 이레(28일) 두었다가 얼굴에 바르면 트지 않을뿐더러 윤지고 옥 같아진다.”조선 후기 여성 실학자 빙허각 이 씨가 1809년 펴낸 생활백서 ‘규합총서’에 등장하는 미용법이다. 당시 여성들은 달걀과 술을 활용해 피부를 보습하고 꿀 찌꺼기에 향을 더해 화장품을 만들어 썼다. 달걀을 피부에 양보하는 미용법은 그렇게 200여 년을 건너왔다. 지금도 한국에서 ‘달걀 팩’은 보편적인 미용법이다. 이 오래되고 익숙한 기억을 뉴욕에서 끄집어낸 사람이 있다. 한국계 미국인 에리카 최(Erica Choi)가 2020년 남편 훈과 함께 세운 스킨케어 브랜드 ‘슈퍼에그(Superegg)’다. 슈퍼에그는 동양의 전통 미용 습관과 최첨단 비건 바이오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브랜드다. 고급 백화점 바니스 뉴욕 디지털 디자인 VP 출신인 에리카 최의 세련된 미감과 라이프스타일 감각을 반영해 뉴욕에 본사를 두고 성장해왔다. 최근 일본 시장 안착에 이어 2026년 마침내 뷰티의 본고장이자 이들의 뿌리인 한국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두 세계 사이 오가며 배운 ‘번역의 감각’부산에서 태어나 미국 뉴저지에서 자란 그의 유년 시절은 두 문화의 경계에 서 있었다. 에리카 최 대표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자라면서 늘 두 세계 사이를 오가는 듯한 감각이 있었다”며 “집 안에는 한국 음식과 가치관, 생활 습관, 자신을 돌보는 한국적인 방식이 있었고 내게는 그 모든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평범했지만 집 밖에서
2026.10.07 20: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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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향' 앞세워 인기 폭발...뉴욕 홀린 '엘로리아'[K브랜딩 성공기]
“사고방식은 미국적이지만 영혼은 아주 한국적이죠.”이원형(Wonny Lee)·박수민(Sumin Park) 공동대표가 만든 향수 브랜드 엘로리아는 이 한마디에 담긴 두 사람의 정체성에서 출발했다.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마음 한편에 늘 자리하고 있던 한국이라는 뿌리. 이들에게 ‘한국계’라는 배경은 창업 소재를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이 됐고 서구 브랜드 중심의 향수 시장에서 엘로리아를 구분 짓는 경쟁력으로 이어졌다.2022년 미국 뉴욕에서 출발한 엘로리아(ELOREA)는 ‘요소’를 뜻하는 영어 단어 ‘엘리먼츠(Elements)’와 ‘코리아(Korea)’를 합쳐 만든 이름이다. 한국의 자연과 기억, 문화를 구성하는 요소를 향으로 표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제품에는 인삼과 들깻잎, 간장 등 한국산 원료가 사용되고 태극기의 건곤감리와 한옥, 해녀를 비롯한 한국적 소재가 제품의 이름과 이야기가 된다.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에 이어 지난해 12월 서울 한남동에 세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엘로리아는 오프라인 거점 확대와 자사몰 중심의 소비자 직접판매(DTC) 사업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10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적인 전략에 부합하는 추가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한남동 매장에서 두 대표를 만나 한국계라는 정체성을 어떻게 브랜드 경쟁력으로 녹여낼 수 있었는지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 ‘한국 향수’의 빈자리를 채우다엘로리아의 시작은 2018년 두 사람이 함께 떠난 한국 여행이었다. 당시 백화점과 뷰티 매장을 둘러보던 이원형 대표는 향수 코너에서 한국을 대표할 만한 브랜드를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었다. 미국에서 다양한
2026.10.06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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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더 잘나가는 K-막걸리"...'마쿠'를 아시나요[K브랜딩 성공기]
한복을 입고 댕기 머리를 한 자유의 여신상이 그려진 막걸리 캔. 미국 주류회사 술(Sool)의 막걸리 브랜드 ‘마쿠(Makku)’를 대표하는 디자인이다. 뉴욕의 상징에 한국을 입힌 이 이미지처럼 마쿠에는 두 문화권을 오가며 살아온 한국계 미국인 박지영(Carol Pak) 대표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2017년 미국 뉴욕에서 출발한 마쿠는 한국의 전통 막걸리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브랜드다. 쌀을 쪄 누룩으로 발효하는 전통적인 제조 방식을 지키면서도 캔 용기와 유통 전략 등에서는 미국 소비자의 생활방식에 맞춘 현지화를 택했다.마쿠는 현재 홀푸드마켓을 비롯한 미국 주요 식료품 체인과 아시아 마트, 레스토랑 등 23개 주 약 1400개 유통 채널에 막걸리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주 기반 칵테일 브랜드 ‘소쿠(Soku)’를 선보이며 K-주류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한국계라는 배경과 두 문화에 대한 이해는 마쿠를 미국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어떤 경쟁력이 됐을까. 박 대표에게 그 이야기를 직접 물었다.◇ 한국에서 찾은 ‘진짜 막걸리’마쿠의 시작은 2017년 박지영 대표가 한국 여행 중 찾은 한 막걸리 바였다. 그곳에서 마신 한국 막걸리 한 잔은 그동안 미국에서 접해온 막걸리에 대한 그의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박 대표는 “당시 미국 시장에 유통되던 수입 막걸리는 쌀을 찌는 대신 쌀가루나 생쌀을 사용하고 인공 향료를 더해 품질이 떨어졌다”며 “한국에서 맛본 진짜 막걸리의 맛과 가치가 미국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당시 주류업계에서 일하던 그는 이 일을 계기로 ‘한국의 술을 제대로
2026.10.06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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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만 믿었다가…" 더 이상 쿨하지 않은 빅3의 위기 [흔들리는 제국-패션·뷰티]
[커버스토리 - 흔들리는 제국]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로 트렌드를 이끌고 높은 가격에도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한 기업이 있었다. LVMH·나이키·에스티로더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내놓은 제품은 매번 베스트셀러가 됐고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브랜드 인지도’를 과신했다는 점이다. 변화와 혁신이 아닌 유명세에 기댄 게 이들의 패착이었다. 잘 팔리던 제품을 반복해서 내놓고 가격은 끊임없이 올렸다. 전성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선택지가 늘어나자 소비자들은 이탈하기 시작했다. 추락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타이밍을 놓쳤다는 의견이 나온다. ◆ 한때 ‘트렌드 리더’…혁신과 유행의 대명사이들 기업의 행보는 시장의 기준이었다. 새로 선보이는 제품이 유행이 됐고 경쟁사들은 비슷한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며 후발 주자를 자처했다. LVMH는 세계 최대 명품 기업임에도 전통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하며 새로운 유행을 만들었다. 특히 루이비통이 미국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과 협업한 사례는 명품 영역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명품과 스트리트웨어의 경계를 허물며 기존 고객뿐만 아니라 젊은층을 명품 고객으로 유입시켰다. 또 2018년에는 루이비통 최초로 흑인 수석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오프화이트 창업자)를 선임하며 루이비통 이미지를 젊게 만들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도 한몫했다. 루이비통·디올뿐만 아니라 펜디·불가리·티파니 등을 확보하며 패션부터 주얼리, 시계, 주류까지 아우르는 명품 제국을 완성했다. 한 분야의 유행나 성장이 꺾여도 다
2026.09.23 06: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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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포드를 제국으로 만든 공식, 더는 통하지 않는다 [흔들리는 제국-인프라]
[커버스토리 - 흔들리는 제국]한때 시장의 규칙을 만든 기업들이 있다. 페이팔은 온라인 결제의 표준으로, 포드는 자동차 대량생산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가 인터넷에서 물건을 사고 돈을 보내는 방식부터 자동차를 대중의 생활 속으로 끌어들인 방식까지 두 기업의 이름은 곧 산업의 역사였다.하지만 시장의 중심축이 바뀌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결제 시장은 단순한 ‘결제 버튼’을 넘어 디지털 지갑과 플랫폼,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에서도 내연기관과 대량생산만으로는 경쟁력을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배터리 원가 경쟁력이 새로운 승부처로 떠올랐다. 이제 두 기업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흔들리는 ‘결제 제국’ 페이팔의 승부수페이팔은 몇 년 전만 해도 온라인 결제의 대명사였다. 1998년 보안 소프트웨어 회사 컨피니티에서 시작한 페이팔은 온라인 송금·결제 시장을 개척한 원조 격 기업이다. 피터 틸, 일론 머스크 등 초창기 구성원들이 훗날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인물로 성장하면서 ‘페이팔 마피아’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2002년 이베이에 인수됐다가 2015년 다시 독립했고 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온라인쇼핑 붐을 타고 전성기를 맞았다. 2021년 한때 시가총액이 3600억달러까지 치솟았고 전 세계 쇼핑몰마다 걸린 파란색 PayPal 버튼은 그 시절 페이팔의 독보적 지위를 상징했다.지금은 상황이 정반대다. 2021년 7월 310달러를 넘겼던 주가는 최근 50달러대까지 미끄러졌다. 고점 대비 80% 넘게 빠진 셈이다. 최근 1년만 놓고 봐도 20% 가까이 하락했고 10년 넘게 지켜온 S&P
2026.09.23 0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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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프트·마블 쥐고도 주가 반토막…엔터 제국 가둔 ‘플랫폼의 덫’ [흔들리는 제국-엔터]
[커버스토리-흔들리는 제국]“유니버설뮤직그룹(UMG),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일까.”세계 최대 음악 제국 UMG의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잇달아 경신하며 추락을 거듭하자 월가와 외신에서는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테일러 스위프트, 켄드릭 라마, 아리아나 그란데 등 현시점 글로벌 팝 시장을 지배하는 슈퍼스타 라인업을 대거 쥐고도 시장의 외면을 받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어서다.엔터테인먼트 공룡 월트디즈니의 주가 흐름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년간 40% 이상 하락하며 장기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팬데믹 시기 스트리밍 열풍에 힘입어 가파른 밸류에이션 상승을 누렸던 글로벌 엔터 공룡들이 본격적인 ‘몸값 리셋’ 시험대에 올랐다. ‘스위프트’ 쥐고도 올해 33% 폭락 글로벌 음악 시장은 UMG, 소니뮤직(23%), 워너뮤직(17%) 등 이른바 ‘빅3’ 레이블이 전 세계 음반·음원 시장점유율의 약 70% 이상을 분점하는 과점 구조다. 이 중에서도 UMG는 명실상부한 절대강자다.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해 팝 시장을 지배하는 톱스타 라인업을 대거 보유했으며 글로벌 시장점유율만 30%에 달한다.그러나 세계 1위 음악 제국 UMG의 주가 곡선은 시장의 기대를 보기 좋게 배반했다. UMG 주가는 올해 들어 32.51% 폭락하며 14.82유로 수준까지 추락했다. 과거 25~30유로 선을 넘어 주가수익비율(P/E) 25배 이상의 고평가를 누리던 ‘엔터 가치주’의 위용은 온데간데없다.최근 주가 폭락의 결정적 계기는 2분기 실적 발표였다. 핵심 수익원인 유료 구독 수익 성장률은 6.7% 증가했으나 시장 전망치(9.3%)에 미치지 못했고 이 회사가 1분기에 기록한 7.9% 성장률보다 둔화됐다.“스포티
2026.09.22 17: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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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맥도 케첩도 안 먹는다”…주가 폭락·S&P100 퇴출 [흔들리는 제국-소비재]
[커버스토리-흔들리는 제국]경제학 교과서나 환율 이론을 다루는 페이지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빅맥 지수(Big Mac Index)’다. 전 세계 각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파는 빅맥 가격을 달러로 환산해 비교하는 이 지수는 1986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처음 고안한 이후 글로벌 통화의 구매력 평가와 물가를 측정하는 대명사가 됐다. 일상 속 한 끼 식사가 전 세계 경제를 설명하는 척도가 될 정도로 맥도날드는 글로벌 자본주의를 지배하는 완벽한 F&B 제국이었다.올해로 마흔 살을 맞은 빅맥 지수는 언제 사라지거나 ‘파이브가이즈 지수’나 ‘인앤아웃 지수’로 이름을 바꿔 달아야 할지 모르는 처지에 내몰렸다. 맥도날드 제국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어서다. 마흔 살 ‘빅맥 지수’의 굴욕 맥도날드(햄버거), 크래프트하인즈(케첩), 콜게이트파몰리브(치약).전 세계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아는 이 소비재 거인들은 수십 년간 인플레이션과 경기 불황을 가볍게 튕겨내던 글로벌 자본주의의 최전선이었다. 최근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이들 소비재 제국에 심각한 균열이 생기고 있다.1908년 세계 최초로 튜브형 치약을 출시하며 전 세계 약 8억 명의 욕실을 지켜온 생필품 제국 콜게이트파몰리브는 지난 9월 4일 미국 증시 상위 100대 대형주를 상징하는 S&P100 지수에서 전격 퇴출당했다.이 회사 주가는 2023년까지 70~80달러선에 갇혀 있다가 가격 인상 효과에 힘입어 2024년 하반기 100달러를 돌파하며 전고점을 뚫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원가 부담과 소비 저항이 겹치면서 2025년 들어 주가는 가파르게 꺾였고 80~90달러선으로 주저앉았다. 5년 상승률이 10
2026.09.22 0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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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세는 없애고 코인만 22% 과세?”…유예·폐지 청원 잇따르는 이유 [꿈틀대는 디지털 금②]
[커버스토리]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주요국을 중심으로 제도권 금융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정작 한국 시장은 투자자와 자본이 이탈하는 거대한 기회비용을 치르고 있다. 제도적 인프라 확립과 산업 육성은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반면, 과세 체계의 불확실성과 형평성 논란은 국내 투자자와 자본을 해외로 내몰며 시장을 고사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250만원 넘으면 세금 22%“코인 자금은 이미 대한민국을 떠나고 있습니다. 코인 과세를 2년 유예해 주세요.”지난 8월 21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코인과세 2년 유예에 관한 청원’ 내용이다. 청원인은 과세 체계조차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추진되는 과세가 오히려 코인 거래소의 매출 급감과 법인세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과세 인프라부터 먼저 정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청원은 현재 마감일 10일을 앞두고 동의 수 4만 명에 육박했다.가상자산 과세를 둘러싼 반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5월 등록된 ‘가상자산 과세 폐지에 관한 청원’은 불과 8일 만에 5만 명의 동의를 얻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안건으로 회부된 바 있다. 과세 유예 및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잇따라 5만 명 선을 돌파하는 것은 그만큼 현장의 반발과 불확실성이 위험 수위에 다다랐음을 보여준다.기획재정부의 2024년 세법 개정안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에 세금이 매겨진다. 가상자산 과세 제도가 시행되면 투자자들에게는 세 가지 커다란 변화가 찾아온다.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될 변화는 공제 한도와 세율이다.우선 내년부터 가상자산을 팔
2026.09.18 06: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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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코인거래소 삼킨다…2조 베팅 뒤엔 ‘미래 금융’ 계산법[꿈틀대는 디지털 금③]
여의도 금융권이 가상자산 거래소를 삼키기 시작했다. 금융사들이 잇달아 거래소 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거래소를 단순한 코인 거래 플랫폼이 아닌 ‘미래 금융의 인프라’로 보고 선점하려는 움직임이다.반면 거래소 업계의 셈법은 복잡해지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가 위축되면서 주요 거래소의 실적이 크게 악화한 데다 ‘수수료 0원’ 출혈경쟁까지 벌어지며 기존 수익모델이 흔들리고 있다. 새로운 사업 기반이 될 가상자산 2단계 입법(디지털자산기본법)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거래소의 사업 다각화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코인거래소에 2조 베팅한 금융권미래에셋·한투·하나·삼성 참전가상자산 거래소를 둘러싼 금융권의 지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금융권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확보에 투입한 금액만 2조원을 웃돈다. 이 가운데 하나은행의 투자를 제외하면 증권사 자금이 1조원 넘게 들어갔다. 과거 금융사들이 거래소와 제휴하거나 디지털자산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직접 거래소에 투자해 주요 주주로 올라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가장 적극적인 곳은 미래에셋이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 2월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운영사 지분 92.06%를 인수하기로 한데 이어 7월 추가 지분을 확보해 현재 97.1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50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에도 나섰다. 신주 1007만8614주를 미래에셋컨설팅이 전량 인수했다. 사업 확장에 쓸 실탄을 확보한 셈이다.아예 간판도 갈아엎었다. 코빗은 지난 8월 법인명을 디지털엑스로 변경했
2026.09.14 0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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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0 시대…'개인' 떠난 자리 '월가·국가'가 채운다[꿈틀대는 디지털 금①]
연일 내림세를 타던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지난 8월 20일 반등했다. 하루 만에 5% 넘게 오르며 7만달러선을 회복했고 이후 7만8000달러 안팎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상승세는 다시 주춤한 모습이다.비트코인 시장을 움직이는 힘은 예전과 달라지고 있다. 한때 개인투자자가 가격을 밀어 올리고 시장을 흔들었다면 이제는 월가의 기관투자가와 각국 정부가 시장의 주요 변수로 등장했다.비트코인의 다음 방향을 결정할 변수도 그만큼 복잡해졌다. 미국의 금리와 유동성 같은 거시경제 환경부터 가상자산 제도화, 기관·기업의 비트코인 매수세, 비트코인 고유의 수급 구조까지 얽혀 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무엇을 봐야 할까. 세 가지 관점에서 짚어봤다. ◆9월 중순 비트코인 흔들 변수 쏟아진다비트코인 가격의 단기 방향을 가를 변수들이 9월 중순에 몰려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부터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 미국 가상자산 규제 법안까지 다층적인 거시 변수들이 맞물려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금리와 국채시장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각 이벤트의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첫 번째 분수령은 9월 11일 발표되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시장에 중요한 것은 물가 수준 자체보다 이를 바라보는 Fed의 시선이다. 9월 금리를 결정짓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5~16일 열린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인플레이션(물가의 지속적인 상승) 경계가 커지면서 금리인상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등 비교적 안전한 자산에서도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의 상대적인 투자
2026.09.12 0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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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8% 시대 오나”…국채금리 발작에 부동산·주식·금 ‘휘청’ [긴축의 시대]
[커버스토리-긴축의 시대]‘고정 vs 변동’.10월 말 잔금 지불을 앞둔 차주 A 씨의 최대 고민은 금리다. “주택담보대출 6개월 변동 4.7%와 5년 고정 5.07% 중 어떤 것을 골라야 하느냐”는 질문에 ‘내집마련 선배’들의 반응은 일제히 ‘고정금리’다. 당장 눈앞의 금리는 변동형이 약 0.37%포인트 낮아 매달 나가는 이자를 아낄 수 있지만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공포가 커진 탓이다. 금리는 자산시장의 중력글로벌 국채금리 쇼크가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와 주요국의 재정 부담이 겹치면서 글로벌 채권 시장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9월 2일 기준으로 한때 연 4.81%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다. 30년물 금리 역시 연 5.29%로 뛰어올랐고 일본과 유럽 주요국 국채금리도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한국 국고채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2bp 오른 연 3.930%에 장을 마쳤다. 3년물 금리가 3.9%를 돌파한 것은 지난 7월 말 이후 처음이다. 10년물 금리 역시 연 4.418%로 올라섰고 5년물(연 4.167%)과 2년물(연 3.761%)을 비롯해 20년·30년·50년물 등 장기물 금리까지 일제히 상승했다.대체 금리가 얼마나 무섭게 뛰고 있는 걸까. 금리가 ‘몇 bp(1bp=0.01%포인트) 뛰었다’는 말은 수치상으로는 미미해 보인다. 하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는 기본 공식 때문이다. 채권은 만기에 받을 돈이 딱 정해져 있는 자산이다. 따라서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이 채권에 적용되는 ‘할인율’이 높아
2026.09.10 07: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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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내리면 무역 끊겠다"는 트럼프…금리에 무슨 일이 [긴축의 시대]
전 세계가 금리를 둘러싼 고민에 빠졌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인하를 위해 ‘무역 중단’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반면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와 예상보다 강한 고용에 미 중앙은행(Fed)은 금리인상을 고민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수십 년간 이어진 ‘초저금리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일본은행은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정책금리를 끌어올렸고,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도 약 30년 만에 3%를 넘어섰다. 급락한 엔화 가치를 둘러싸고 미국까지 방어에 가세하면서 일본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서로 다른 사건처럼 보이지만 중심에는 금리가 있다. 왜 미국은 엔화 하락을 그냥 두지 못하고, 트럼프가 금리인하를 요구하는데도 Fed는 금리인상을 고민할까. 다섯 가지 질문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드는 금리의 연쇄작용을 풀었다. 1. 미국은 왜 돈을 써서 엔화 하락을 막을까일본은 세계 최대의 미 국채 보유국이다. 그런데 최근 1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한 때 160엔까지 뛰면서 40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일본이 홀로 방어에 나설 경우 개입 자금을 마련하려 보유 중인 미 국채를 대거 매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퍼졌다.일본 정부는 7월 30일부터 8월 26일까지 엔화 가치를 방어하는 데 15조4000억엔, 약 965억달러를 썼다. 다음 날인 31일에는 미국이 가세해 이례적인 미·일 공동 엔화 매수 개입이 이뤄졌다.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미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엔화의 무질서한 움직임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미국 가계와 기업의 차입비용까지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싼
2026.09.07 06: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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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77% 폭등’ 모더나 잭팟 추격 매수보다 ‘이 종목’ 노려라 [암 백신 빅뱅③]
[커버스토리 : 암 백신 빅뱅③]로또 그 이상의 로또였다. 8월 글로벌 증시를 흔든 역사적 사건, 모더나 이야기다. 모더나 주가는 역사적인 암 백신 임상 성공 발표에 힘입어 지난 8월 19일(현지 시간) 177% 급등했다. 불과 석 달 전 한타바이러스 유행 소식에 주가 급등을 기대하고 매수를 감행했던 이들은 예상치 못한 역사적 대박을 맞이했다.‘제2의 모더나’는 없을까. 국내외 애널리스트 역시 하반기 증시를 이끌 새로운 주도주로 제약·바이오를 주목하고 있다. 모더나, 지금이라도?모더나가 글로벌 제약사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함께 개발 중인 암 백신 ‘인티스메란’이 피부암(흑색종) 환자 대상 임상 3상에서 뛰어난 재발 방지 효과를 입증하면서 바이오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지금까지의 암 치료가 모든 환자에게 같은 약을 투여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기술은 환자의 수술 부위에서 떼어낸 암세포 유전을 분석해 그 환자의 몸속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맞춤 제작하는 초개인화 치료 체계다.임상 성공 발표 직후 62달러에서 170달러 선을 뚫어냈던 모더나 주가는 이내 130달러 선까지 밀려났다가 140~150달러 안팎에서 숨 고르기를 이어가는 등 강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단숨에 폭등한 뒤 가파른 등락을 거듭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선 지금이라도 모더나 추격 매수에 나서야 할지 고민이 깊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암 백신’이라는 이름만 보고 세부적인 맥락을 놓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울프리서치의 알렉산드리아 해먼드 애널리스트는 WSJ를 통해 “자체 설문조사 결과 개인투자자 다수가 암 백신을 독감 주사처럼 일반인이 미
2026.09.03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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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암 백신’ 임상에 참여한 의사가 말하는 암 치료, 무엇이 달라지나 [암 백신 빅뱅②]
<편집자 주>2024년 전 세계에서 새로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2060만 명. 26년 뒤인 2050년에는 3500만 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약 70% 증가다. 암 환자가 늘면서 치료 시장도 커지고 있다. 동시에 치료 기술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은 신약 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메신저리보핵산(mRNA)은 환자마다 다른 암을 겨냥하는 새로운 치료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 기술의 변화는 치료법을 넘어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쟁 구도와 투자 지형까지 바꾸고 있다. 더 많은 암을 더 정밀하게 치료해야 하는 시대. 암 치료의 다음 승부처는 어디에 있을까.기존 항암치료의 공식은 ‘만들어진 약 중에서 환자에게 맞는 약을 고르는 것’이었다.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개인맞춤형 메신저리보핵산(mRNA) 암 백신은 출발점부터 다르다. 환자의 종양을 분석해 암세포만의 특징을 찾아내고, 그 환자에게 맞는 치료제를 새로 설계한다. 문제는 맞춤 제작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점이다. 환자마다 종양을 분석하고 수십 개의 항원을 골라 mRNA를 설계한 뒤 제조·운송까지 거쳐야 한다. 시간과 비용, 전문 인력과 물류 인프라가 모두 필요하다. 개인맞춤형 치료가 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지만 동시에 기존 항암제에는 없던 새로운 과제도 던진 셈이다.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폐암 전문의인 이대호 교수는 이 같은 변화의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 아산병원은 개인맞춤형 mRNA 암 백신인 인티스메란 오토진의 폐암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머크가 최근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하면서 mRNA 암 백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2026.09.02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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