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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 끝난 미국·일본, “문서 없는 합의는 해석의 지뢰밭” [관세협상⑤]
[커버스토리 : 관세협상 타결됐지만…]지난 7월 22일(현지 시간) 미국과 일본이 4월 중순부터 8차례 협상 끝에 관세 합의를 타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무역 합의로 평가되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발표 직후부터 양국 다른 해석을 내놓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5500억 달러 투자 약속의 실체, 이익 배분 구조, 발효 시점, 농산물·무기 구매까지 핵심 쟁점이 모두 안갯속이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문서 없는 합의는 해석의 지뢰밭”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철폐’에서 ‘인하’로 선회한 일본협상 초기 일본은 신규 관세의 철폐를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를 철폐하지 않으면 협상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이었다. 미 싱크탱크 CSIS에 따르면 자동차는 일본의 대미 수출 1위 품목이자 노동력의 약 10%가 종사하는 핵심 산업이다. 일본 협상단 수석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지난 5월 “자동차 관세 인하 없이는 협상 타결의 의미가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다.그러나 미국이 영국과 관세 ‘철폐’가 아닌 ‘인하’에 합의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정부 내에서 “양보하지 않으면 협상 테이블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고 한다. 결국 일본은 철폐 요구를 철회하고 관세 인하로 방향을 틀었다.여기에 7월 20일 참의원 선거로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연이은 선거 패배로 퇴진 압박이 거세진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관세를 명분으로 들며 사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선거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합의가 확실히
2025.08.01 07: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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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협상 타결 알고 있었다” 다음 고비는 정부의 세제개편 [관세협상 타결됐지만④]
[커버스토리 : 관세협상 타결됐지만…]한·미 관세협상을 앞둔 지난 7월 30일. 관세 타결 여부에 부정적인 관측도 컸지만 시장은 경계심보다 기대감을 택했다. 코스피는 장중 3260선을 뚫고 엿새째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인 반도체·2차전지·자동차가 강세를 보였고 특히 관세 협상의 주종목인 현대차와 기아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협상 결과는 다음 날 새벽 깜짝 발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당초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했다며 한·미 무역협상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그 전날의 주가 흐름이 결과를 선반영한 셈이다. 관세 리스크 해소?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한인 8월 1일을 앞두고 관세 협상 결과는 증시 상승의 1차 관문이었다. 그간 관세 타결 여부에 부정적인 관측도 있었던 만큼 불확실성이 잦아든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정여경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EU와 동일한 15% 관세 적용은 한국 수출에 불리했던 요인이 제거되는 것”이라며 “자동차 관세 인하와 향후 전략품목(반도체·의약품)에서도 다른 나라보다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기로 약속받은 것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한국의 3500억 달러 대미투자 중 1500억 달러는 조선 부문이다. 나머지 2000억 달러가 일반 펀드다. 사업 영역은 조선,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에너지 등이다.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해서는 관세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향후 최혜국 대우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자동차 부문은 자동차 품목 관세율 인하로 하반기 자동차 수출 낙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단 ‘기타’ 품목
2025.08.01 07: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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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달려간 이재용·정의선·김동관…관세 협상 숨은 주역[관세협상은 타결됐지만]
기업인들 역시 한·미 관세 협상전에 뛰어들어 총력을 다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7월 27일부터 30일까지 잇따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협상을 지원했다.관세 협상을 앞두고 미국 워싱턴으로 날아간 재계 총수들의 물밑 행보가 막판 극적 타결을 이끌어낸 숨은 주역으로 꼽힌다.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 등 재계 수장들은 미국 측 고위 인사들과 잇따라 비공식 면담을 진행하고 투자 계획을 조율하는 등 한국 정부 협상팀의 부담을 덜기 위해 움직였다. 특히 삼성, 현대차, 한화 등은 반도체·전기차·조선 등 미국 정부가 전략산업으로 꼽는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이미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특히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은 이미 바이든 정부 당시 상당한 규모의 대미 투자를 진행했다. 한국 기업의 대미 해외직접투자(FDI)는 2020년 152억 달러에서 지난해 223억 달러로 50% 가까이 뛰었다. 2023년 기준으로는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최대 투자국이 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370억 달러(약 51조6000억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과 연구개발(R&D) 시설을 짓고 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3월 말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총 21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대한항공은 2033년까지 보잉 항공기 50대를 도입하고 GE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을 구입하는 데 약 327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기업이 투자하면 지역경제와 일자리가 살아나는 만큼 생산시설이 위치한 지역 의원들이 함께 한국의 협상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우리 기업분들이 많이 오
2025.08.01 07: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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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카드 ‘조선’이 열어준 관세 돌파구…자동차는 15% 부담 우려 [관세협상 타결됐지만②]
[커버스토리 : 관세협상은 타결됐지만…]유예시한 막판에 이룬 합의. 이제 따져야 할 건 경제·산업에 미칠 영향이다.한국은 미국에 3500억 달러(약 487조원) 규모의 투자와 100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수입을 약속했고, 미국은 한국 수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했다. 수출이 GDP의 44%를 차지하는 한국 경제에서 이번 협상은 외교적 성과를 넘어 산업 전반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산업별 기상도를 분석했다. 조선‘마스가(MASGA)’가 열어준 관세 돌파구한·미 관세 협상의 결정적 돌파구는 조선업이었다. 정부가 제안한 3500억 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중 1500억 달러가 조선업 전용 펀드로 조성되면서 한국 조선업이 핵심 협상 카드로 부상했다.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협상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업 투자를 빨리 해달라고 직접 요청했다”며 “조선업이 협상을 빠르게 종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업에 대한 중국의 추격이 굉장히 급속한 상황에서 미국하고 동맹함으로써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미국에서 나오고 있는 신조 수요를 한국 조선업이 함께 가져갈 수 있는 기회가 창출됐다”며 산업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이번 투자 패키지에서 핵심이 된 것은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로 명명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다. 정부는 미국의 쇠락한 조선업을 부활시키는 파트너로 한국 조선업이 최적임을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적극 수용했다. 미국은 중국의 해
2025.08.01 07: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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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조원 약속한 한국…데드라인 하루 전 관세 25%→15%[관세협상은 타결됐지만①]
미국의 관세 부과 시점을 하루 앞둔 7월 31일 한·미 무역협상이 타결됐다. 미국이 8월 1일부터 한국에 부과하기로 했던 25% 관세율은 15%로 줄었다.한국이 미국에 총 3500억 달러(487조원)를 투자하고 에너지 구입 비용으로 1000억달러(약 139조원)를 쓰는 조건이다.이 가운데 1500억 달러는 한·미 조선 협력 펀드에, 나머지 2000억 달러는 원전과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처음 발표한 지난 4월 2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체결한 협상이다. 반도체·의약품 관세는 다른 나라보다 불리하지 않게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했다. 미국에 들어오는 모든 철강·알루미늄에 부과된 50% 관세는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합의에 포함된 3500억 불 규모의 펀드는 양국 전략산업 협력의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으로 조선,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에너지 등 우리가 강점을 가진 산업 분야에서 기업들의 적극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대체로 선방했다는 것으로 모아진다. 협상 타결 자체가 8월 1일부터 발생할 리스크를 제거했기 때문이다.하지만 3500억 달러 투자 규모는 유럽연합(EU)과 일본에 비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품목별 구체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많아 향후 협상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3500억, 직접 출자 아닌 보증 형태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 협력 펀드는 선박 건조와 MRO(유지·보수·정비),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에 투자될 예정이다.나머지 2000억 달러는 ‘대미 투자 펀드’&nbs
2025.08.01 07: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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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5000의 열쇠, 삼성전자? [코스피 5000을 외치는 사람들]
‘신고가’의 계절이다. 지난 6월 한 달에만 상장주 5개 종목 중 1개꼴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코스피는 연초 대비 32.72% 상승하며 3300선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혹자는 “코스피200에서 눈감고 골라도 수익이 나는 장세”라고 말할 정도다.그런데 이상하다. 코스피지수가 역사적 고점을 향해가고 있지만, 웃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국민주’ 삼성전자가 지난 28일 간만에 기지개를 켜며 7만 원대를 회복했지만, 2021년 고점에 물린 개미 투자자 상당수는 여전히 손실 구간에 머물러 있다.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 기준 삼성전자 보유자 중 손실은 본 투자자는 무려 62.11%에 달한다. 한때 ‘차세대 국민주’로 주목받았던 카카오(손실 투자자 비율 89.09%)와 네이버(81.24%), LG화학(84.59%)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20년 만에 진짜 랠리가 왔다는데 내 계좌는 왜 이 모양일까.”유동성 장세와 정책 장세결론부터 말하자면 주도주가 바뀌었다.2021년 시장을 지배했던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는 힘을 잃었다. 2025년의 시장은 ‘지금조방원’(지주회사·금융·조선·방산·원자력)과 ‘ABCDE’(AI·바이오·문화·방산·에너지)의 무대다.코스피 3000 시대를 이끌었던 2021년과 3200선으로 끌어올린 2025년의 주도주를 비교 분석했다. 2021년은 팬데믹 저점이었던 코스피 1457.64(2020년 3월 19일)부터 사상 최고치인 3305.21(2021년 7월 6일)을 기록할 때까지의 구간이다. 상승률은 126.75%. 전례 없는 유동성과 기업 펀더멘털 개선이 맞물린 결과였다. 박스권에 갇혀 있던 국내 증시가 근 18년 만에 구조적 상향 돌파를 이
2025.07.29 08: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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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들어가도 될까?”…센터장들이 꼽은 '코스피 5000 대장주'[코스피5000 시대]
“지금 들어가도 될까.”코스피지수가 3200을 넘어섰지만 아직 주식을 사지 않은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존 대장주들이 앞으로도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이미 충분히 올랐다는 부담감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특히 정부의 세금 정책이 엇박자를 보이면서 실망감에 주가가 다시 출렁이자 투자자들은 진입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상승과 변동성의 갈림길에서 한경비즈니스는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0명에게 향후 코스피 5000시대 또는 추세적 상승을 이끌 주도주를 물었다. 센터장들은 ‘명실상부한 주도주’라 불릴 만한 11개 기업을 꼽았다. 센터장들이 추천한 11개 기업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분의 1을 떠받치고 있다. 키워드는 ‘겹호재’다.이들은 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과 함께 미국 정책 변화에 따른 호재를 동시에 갖추고 있다. 실적 기반의 성장 가능성은 물론이고 시장 대비 높은 상승률과 미국발 호재를 반영할 수 있는 종목이다. SK하이닉스 : 올해만 57% 올랐는데 더 간다? 애널리스트 10명 중 4명이 꼽은 주도주 1위는 SK하이닉스다. 올 들어 주가가 57% 상승했지만, 여전히 실적을 떠받칠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이다.최근 외국계 IB에서 SK하이닉스 매도리포트가 나오면서 HBM 시장의 경쟁 심화 이슈가 불거졌지만 이미 HBM 시장의 60%를 SK하이닉스가 차지하고 있어 점유율 하락 우려가 실적에 영향을 줄 만큼은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SK하이닉스의 PER(7.54배)은 삼성전자(12.86배)나 마이크론(19.68배)보다 여전히 낮다. 삼성전자나 마이크론에 비해 이익은 더 많이 내지만 주가는 이익 대비 더 싸다는 의미다. 
2025.07.29 07: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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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만나자 전 세계 홀린 ‘K-귀신’…무속 서사 흥행 비결은?[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③]
[커버스토리 : K팝 데몬 헌터스 열풍③]“굿이 최초의 콘서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연출한 매기 강 감독이 주인공을 ‘무당’으로 설정한 이유다. 강 감독은 “굿이라는 건 음악과 춤으로 요괴들을 물리치는 것이다 보니 이 영화의 콘셉트와 딱 맞을 것 같았다”며 “우리나라의 무당은 거의 다 여성이기 때문에 무당과 작품을 연결시켰다”고 넷플릭스 인터뷰에서 밝혔다.K-사주와 무속이 최근 2030세대를 사로잡더니 글로벌 시청자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저승사자가 단체로 춤을 추고 여성 아이돌 그룹으로 ‘투잡’을 뛰는 무당들이 노래로 악귀를 잡는 줄거리인 이 애니메이션은 무속의 신화적 원형을 차용했다. 신동흔 건국대 국문학과 교수는 “이집트나 그리스 등 다른 신화와 달리 한국 무속 신화는 책이나 그림 속에 담긴 문화가 아니라 현장에서 생명력을 이어온 살아 있는 구비 전승 문화”라며 “무속문화의 원형성은 기층 민중의 공동체성을 반영하고 있고 살아 있는 민중성이 현대에 ‘대중성’ 형태로 새롭게 재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신화는 무당이 굿판에서 노래와 이야기로 전해 내려온 만큼 무속 자체가 신화적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민중의 한을 풀고 공동체적 성격을 띠었던 이 전통이 오늘날에는 노래와 춤으로 팬덤을 사로잡는 K팝의 대중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귀신과 인간이 선악구도인 서양과 달리 귀신들이 각자 서사를 가지고 있고 이를 인간이 노래와 춤으로 위로해준다는 것도 한국 무속의 특징이다. 이 노래와 춤을 담당하는 게 무당
2025.07.21 08: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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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벗어난 K컬처가 던지는 질문 "한국 역할은?"[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②]
[커버스토리 : K팝 데몬 헌터스 열풍 ②-산업적 의미]“K컬처를 한국만의 것으로 인식하기보다 하나의 콘텐츠 장르로 자연스럽게 소비하고 있다.”“K콘텐츠 제작 방식의 방향성을 고민하게 되는 전환점이 됐다.” 한국 기업이 만들지 않은 K팝 애니메이션이 글로벌 차트를 휩쓸자 나온 평가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컬처를 다시 정의하고 있다. 특히 콘텐츠의 확장성과 K콘텐츠의 새로운 성공공식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국내 엔터 업계에 기회와 숙제를 동시에 던졌다. ‘탈K팝’ 하는 와중에 ‘전형적인 문법’ 따랐다미국 스포티파이와 빌보드차트를 점령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은 K팝 팬덤 확장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통적 코어 팬덤을 넘어 대중 팬덤까지 외연을 넓히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국내 엔터사들의 공연·MD 매출 성장성을 높이는 동시에 향후 글로벌 투어 수요 기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니메이션과 OST가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동시에 흥행한다는 것은 K팝 장르의 침투율이 확대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고 결국 팬덤 확대로 이어지면서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공연·MD 실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수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흥행이 K팝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한다”며 “K팝 색이 강한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수요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콘서트 투어에
2025.07.21 07: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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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잡는 K팝 애니메이션은 어떻게 성공했을까[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①]
[커버스토리 : K팝 데몬 헌터스 열풍 ① 성공요인]식상해진 줄 알았던 K팝이 다시 세계를 흔들고 있다. K무속과 결합하고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하더니 전 세계 차트를 휩쓸었다.지난 6월 20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개봉 직후 전 세계 40개국에서 넷플릭스 1위에 올랐다.반짝 화제가 되고 말 줄 알았더니 인기 유지력은 더 놀랍다. 1위에 오르는 것보다 1위를 유지하는 게 더 힘든 넷플릭스에서 개봉 4주 차까지도 글로벌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에 삽입된 노래는 파급력이 더 세다.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이 속한 아이돌 그룹이 부른 노래가 미국 스포티파이 차트에서 1위를 찍었다. K팝 ‘그룹’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도 3위에 그쳤던 미국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차트에서 갓을 쓰고 노래를 부르던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1위를 한 것이다. 빌보드 차트에서도 순위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여자 주인공이 속한 걸그룹이 부른 노래 ‘골든(Golden)’은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과 ‘글로벌 200’ 차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가상의 아티스트가 최초로 세운 기록이다.‘케이팝 데몬 헌터스’ 음원을 담은 앨범은 빌보드 200차트에서 2위를 기록했다. 2020년대에 ‘빌보드 200’에서 ‘톱2’를 기록한 영화 OST 앨범은 ‘위키드(Wicked)’, ‘바비(Barbie)’, ‘엔칸토(Encanto)’가 전부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만든 허구의 그룹 노래가 현실 음악 시장을 거침없이 점령한 것이다.올해 상반기 K팝 음반 수출액과 판매량이 모두 감소하면서 시장에 위기감이 고조된 것과는
2025.07.21 07: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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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부터 방산, 투자전략까지…펀드매니저가 먼저 주목한 신예 12인 [2025 상반기 주니어 애널리스트]
[2025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가 꼽은 ‘가장 주목할 주니어 애널리스트’ 톱10이 베일을 벗었다.자본시장에서 올 상반기 가장 ‘핫한’ 주니어 애널리스트 단 한 명의 이름을 적는 주관식 설문.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이들이 이번 주인공이다.대형사와 중소형사, 기업분석과 투자전략의 경계도 넘었다. 금융투자협회 등록 기준 경력 5년 이내. ‘막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각자의 자리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 이들이다. 순위 집계 과정에서 동률이 발생하면서 최종적으로 12명이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27개 증권사, 수백 명의 주니어 중 펀드매니저들이 뽑은 ‘최강 신예’는 유진투자증권의 양승윤 애널리스트였다. 총 28표. 주니어 1위이자 시니어와 겨루는 부문별 AI·로봇 섹터에서도 동시에 정상에 올랐다. 상반기 단연 최고의 스타다.올해로 3년 차인 양 애널리스트는 2022년 데뷔했지만 이른바 ‘중고 신인’이다. 1993년생으로 애널리스트 이전 일본 종합상사에서 투자 업무를 수행하며 기본기를 닦았다. 그의 스승 이승우 리서치센터장은 “무엇 하나 모자랄 게 없는 애널리스트”로 그를 평한다. 펀드매니저들도 그를 일찌감치 알아봤다. 지난 하반기 조사에서 운송 부문 상반기(12위)보다 4계단 오르며 다크호스에 선정됐다. 섹터의 흐름도 그를 밀어줬다. 펀드매니저들이 올 상반기 가장 주목한 ‘조·방·원’(조선·방산·원전)의 조선과 방산, 여기에 신성장 테마인 로봇과 항공운송까지 담당한다. ‘상사맨’ 출신답게 산업 현장을 직접 누비며 쓴 리포트는 생동감
2025.07.15 07: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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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개정·금리 인하…하반기 증시 변수 총정리[2025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전략④]
[커버스토리 : 2025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계량분석 유명간 미래에셋증권정교한 계량 분석과 시장 소통에 강점을 지닌 미래에셋증권 유명간 애널리스트는 ‘실제 투자에 도움되는 리서치’를 지향해왔다. 대표 리포트 ‘선진화로 가는 길’은 이 전략을 정제된 분석으로 담아냈다.그는 강한 상승을 보였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는 실적 하향 조정과 매크로 불확실성 속에서 종목·업종별 차별화 국면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법 개정안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주목하며 지배구조 개선이 이어질 지주사와 증권업종에 밸류에이션 회복 기대를 걸었다.데일리시황 하인환 KB증권하인환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자본주의 대전환’을 진단한 리포트로 상반기 주식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대표 리포트 ‘코리아 금융 빅뱅’은 상법 개정 가능성 등을 심층 분석해 투자전략과 실적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그는 하반기에도 자본시장 개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금융과 지주 업종의 20년 만의 주도주 재등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당시의 배경은 자본시장 개방과 산업 규제완화 정책 등이었는데 지금도 2개의 정책이 추진되고 있어 금융주의 20년 사이클이 도래했다고 판단했다.채권 김상훈 하나증권채권 부문 김상훈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 8월 또는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8월은 수정경제 전망도 발표되는 만큼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얼마로 수정되는지가 핵심이라는 조언이다. 그는 “2.0% 이상으로 높인다면 잠재성장률 및 작년 성장률과 동일한 수준인 만큼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
2025.07.15 07: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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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현대건설·삼성물산…전문가가 제시한 하반기 투자 나침반 [2025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전략③]
[커버스토리 : 2025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건설·건자재 장문준 KB증권2005년 증권사에 입문한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전 산업 분석에서 독보적 입지를 다진 전문가다. 올 상반기 미국 SMR 기업들을 직접 탐방해 작성한 ‘SMR Trilogy’ 시리즈로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했다.그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원전 도입 본격화에 따라 현대건설과 원전 밸류체인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대는 끝났다. 실제 수주와 실적이 주가를 가를 것”이라며 미국 SMR 착공과 폴란드 대형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가 현대건설에 주목하는 이유라고 밝혔다.지주회사 김수현 DS투자증권지주회사 섹터를 14년간 분석해온 DS투자증권 김수현 센터장은 단단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분석’을 실천해왔다. 상반기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할 분석과 상법 개정 리포트로 시장의 큰 반향을 이끌었다. 그는 하반기에도 지주회사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을 강조하며 “상법 개정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향후 상속·증여세의 합리적 완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이 논의될 것이라며 삼성물산·두산·CJ를 최선호주로, SK스퀘어와 SK Inc를 차선호주로 제시했다.AI·로보틱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2022년 데뷔 후 빠르게 두각을 나타낸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방산·로봇·조선·항공 등 다수 섹터를 넘나들며 날카로운 분석을 이어왔다. “단기 이슈보다 중장기 구조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산업 현장을 직접 누비는 리서치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는 하반기 방산 분야에서 유럽 중심 수출에서
2025.07.15 0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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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알테오젠·에이피알…전문가가 찍은 하반기 유망 종목 [2025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전략②]
[커버스토리 : 2025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유틸리티 문경원 메리츠증권“미국의 원전 시장 확대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050년까지 원전 용량 400GW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 NRC로부터 설계 승인을 받은 APR1400 등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문 애널리스트는 “한국전력과 한전기술, 한전KPS 등 ‘팀 코리아’의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며 “관련 기업들의 리레이팅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전력은 전기요금 인상 등 본업에서의 성장 요인도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자동차·타이어 장문수 현대차증권자동차·타이어 섹터에는 장문수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가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현직과 학계, 경영진 등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산업의 핵심을 고민한 점이 좋은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완성차 중심의 압축 포트폴리오 전략을 추천했다. 중기 전략으로는 “관세 이후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경쟁 업체와의 격차 축소에 베팅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꼽았다. 또 현대차·기아는 모듈러에 대한 제한적 투자와 E2E 개발 방식을 추구하며 경쟁 격차 축소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유의미하다고 전했다.조선·중공업 최광식 다올투자증권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NG 발주 사이클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최근 원가 상승 때문에 LNG 프로젝트 최종투자결정(
2025.07.15 0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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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카페24·DB손해보험 등 하반기 증시 유망주는? [2025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전략①]
[커버스토리 : 2025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반도체, 전기전자·스마트폰 김동원 KB증권 올해 상반기 유일한 2관왕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최선호주로 SK하이닉스를, 스마트폰 최선호주로는 삼성전자를 제시했다. 그는 “품목별 관세 부과 가능성과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선행 구매 집중으로 수요 불확실성이 일부 존재하지만 SK하이닉스는 실적 차별화를 통해 경쟁 우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 1년간 실적과 주가 흐름이 다소 부진했지만 하반기에는 북미 전략 고객 대상 HBM3E(12단) 품질 승인 가능성과 HBM4 생산 수율 개선이 동시에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3조9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까지 불확실성 완화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2차전지 김현수 하나증권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6회 연속 2차전지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됐다. 그는 “배터리 산업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기회를 잡으려면 2년간의 실적 부진을 현 가치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인버스 매수나 숏 전략보다는 리스크를 낮춘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주가가 일정 수준 회복된 만큼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약 20%의 상승 여력을 전제로 한 트레이딩 전략을 권고했다.통신 김홍식 하나증권작년 하반기에 이어 통신 섹터의 영예는 김홍식 하나증권 애널리스트의 차지였다. 그는 25년 차 경력의 베테랑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KT와 LGU+, SKT 등의 주가를 적중하기도 했다. 이번 하반기에는 통신서비스 업종은 밸류업 이슈에, 통신장비주는 미국과 한국의
2025.07.15 07: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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