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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소상공인 위기 극복의 든든한 마중물”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 2024 올해의 CEO]
[2024 올해의 CEO]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36년 기업은행맨’이다.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미래기획실장·종합기획부장·마케팅전략부장·부산울산지역본부장·경동지역본부장·소비자보호그룹장·경영전략그룹장·IBK캐피탈 대표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치밀하고 창의적인 업무능력과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리더라고 평가받는다. 정책금융기관 직원으로서의 사명감도 확고하다. 김 행장이 생각하는 기업은행의 핵심 역할은 ‘중소기업을 위한 국책은행으로서 정책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내실 있는 성장과 발전을 지원해 궁극적으로는 국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취임사에서도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과 함께 혁신적 경제성장을 도모할 것”을 강조했다.그간 한국 경제를 든든하게 받쳐 왔던 수출 전선이 무너지고 고금리와 물가상승으로 내수(국내 소비)가 꽁꽁 얼어붙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김 행장은 이러한 중소기업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어 올해도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우선 기업은행은 올해 대내외적인 복합위기 속 중소기업·소상공인 활력 제고를 위한 자금공급을 선도했다. 2024년 11월 기준 중기대출 점유율은 23.49%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통해 고통 분담에도 앞장섰다. 중소법인 금융비용 경감 특별 프로그램 및 리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중기·소상공인을 지속 지원하는 식이다. 침체에 빠진 모험자본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7600억원의 투
2024.12.23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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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아이콘, 또 일냈다…‘테크 기업’ 전환 시동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 2024 올해의 CEO]
[2024 올해의 CEO]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뒤에 늘 따라 붙는 단어가 있다. ‘혁신’이다. 선(先)할인 후(後)적립 포인트 제도를 도입해 ‘카드사용=할인=포인트 적립’이라는 공식을 정립했고 플라스틱 카드에 독특한 디자인을 입혀 ‘원 카드 멀티 디자인’을 선보이는 등 트렌드를 선도했다. 이번엔 금융업에서 ‘테크 기업’으로 업의 전환을 선언했다. 눈에 보이는 성과도 있었다. 2024년 10월 17일 정 부회장은 언론 앞에 섰다. 자사의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인공지능(AI) 플랫폼인 ‘유니버스’를 일본 빅3 신용카드사인 스미토모미쓰이카드(SMCC)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만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내 단일 소프트웨어 계약으로는 전 산업군을 통틀어 사상 최대의 수출이었다.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일이었다. 정 부회장이 2015년 ‘디지털 현대카드’를 선언한 지 9년 만이다. 이와 같은 성과는 지난 10여 년간 정 부회장이 데이터 사이언스에 대해 아낌없이 투자해 온 결과다. AI에만 1조원을 투입했다.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데이터로 승부를 볼 것”이라는 그의 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각종 규제로 신용 판매와 대출이라는 전통 수익원이 위축되고 있어 카드사들이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인 만큼 정 부회장의 테크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본업도 잘한다. 신용판매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2024년 10월까지 현대카드 개인·법인 신용판매 실적은 137조5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조원가량 성장하며 업계 1위를 달성했다. 해외 결제 또한 크게 증가해 전 카드사 중 현대
2024.12.23 0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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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윤상현, 끊임없는 혁신으로 만든 ‘콜마그룹의 해’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 - 2024 올해의 CEO]
[커버스토리: 2024 올해의 CEO]올해 글로벌 화장품 산업의 주인공은 ‘중소 K뷰티’였다. 아마존에서 제일 잘 팔린 선크림도, 틱톡에서 유행한 클렌징 제품도 모두 한국에서 만들어졌다. K뷰티가 세계를 휩쓴 배경에는 세계 최고의 화장품 기술력을 가진 한국콜마와 윤상현 부회장의 역할이 있었다. 세계 최대 규모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이 한국콜마를 직접 찾아온 것도 인디 브랜드를 중심의 K뷰티 성장을 뒷받침하는 한국콜마를 눈여겨본 결과다. 한국콜마는 지난 6월 아마존 글로벌셀링과 손잡고 ‘아마존 K뷰티 콘퍼런스 셀러데이’를 함께 열었다. 아마존이 ‘화장품’이라는 분야를 특정해 행사를 연 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오래전부터 글로벌 시장을 준비해온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의 전략이 2024년 마침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콜마는 2016년 콜마 USA(구 PTP), 콜마 캐나다(구 CSR)를 인수하며 글로벌 확장의 토대를 선제적으로 마련했다. 2022년에는 ‘콜마’ 브랜드 상표권을 100% 인수하며 브랜드의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고, 미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상표권 제한 없이 사업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에는 미국 뉴저지에 ‘북미기술영업센터’를 개관하며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한국콜마 기술·생산력은 성과의 뿌리다. 한국콜마는 1990년 설립 이래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지 않고 고객사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제조사개발생산(ODM) 방식을 고수해왔다.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경영 철학 아래 고객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과 생산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콜마가 화장품 업계의 TSMC라고
2024.12.23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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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기 다가오는 ‘줍줍’의 기회, 지방으로 눈 돌려라[혼돈 속 길을 찾다⑤]
온갖 변수가 등장한 2024년 말 비상계엄으로 사회적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은 조용한 숨 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다. 8월 시작된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제한과 뒤이은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으로 자금줄이 막힌데 이어 내란 사태가 터졌기 때문이다. 혼란해진 정국과 침체한 내수경기 등은 수요자들이 지갑을 닫게 하는 원인이다.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새해를 기다리는 주택시장 지표들은 상승의 불씨를 제공하고 있다. 우려했던 물량 부족 현상이 2025년부터 본격화한다.다만 2024년 ‘상고하저’와 달리 2025년 ‘상저하고’ 움직임이 예상된다. 올해까지는 ‘주거 선호 양극화’로 서울 핵심지 ‘똘똘한 한 채’ 가격이 올랐지만 내년에는 대출규제를 피해간 저렴한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주목받을 수 있다.일부 전문가는 조심스럽게 지방 부동산의 ‘바닥’을 점치며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일명 ‘부동산 사이클’이 전처럼 반복된다면 최근 공급이 부족했던 지방부터 살아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강남도 휘청, 매수자 우위 시작올해 주택시장에선 ‘지역 양극화’ 현상이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미분양에 신음하는 지방과 달리 강남 등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는 전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23년까지도 집값 하락을 우려하며 버티던 실수요자조차 올해에는 불안감에 대거 매수에 나서기도 했다.그런데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에 따르면 연말로 갈수록 아파트를 매수하는 것보다 매도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서울은 물론 강남 또한 예외가 아니다.한국부동
2024.12.14 10: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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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금’, 하반기 ‘구리’…내년에도 ‘금속의 시대’ [혼돈 속 길을 찾다④]
[커버스토리 : 혼돈 속 길을 찾다, 2025 재테크 가이드] ‘원자재 에브리싱 랠리’. 올해 원자재 시장의 단연 스타는 금과 구리였다. 2025년에도 전문가들은 금과 구리의 강세를 예상한다. 상반기엔 금이, 하반기엔 구리가 금속의 시대를 이어간다는 전망이다. “미국을 견제하는 국가들이 미국채를 매도하는 반면 금 현물 보유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요. 이러한 흐름은 금 수요를 더욱 강화시킬 겁니다.” KB증권의 홍은미 GOLD&WISE 더퍼스트 반포센터장은 2025년에도 유망자산으로 금을 제시했다.올해 연초와 비교해 26% 상승하며 주요 원자재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뽐냈던 금은 2025년 상반기에도 완만한 상승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금은 경제적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발휘하고 있다. 러·우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세계 곳곳에서 군사적 마찰이 전개되면서 과거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진 상태다.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수록 안전자산인 금으로의 자금 유입은 늘어나며 금 가격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금리인하기에도 금은 시의적절한 재테크 수단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 기조로 2025년에도 금리인하 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이환 삼성증권 삼성타운금융센터WM2지점장은 “실질금리가 낮아지고 달러 강세가 누그러지면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며 “여기에 지정학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 금의 선호도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은미 반포센터장 또한 “기준금리 인하, 강달러 제한, 물가 안정으로
2024.12.14 06: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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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감기 상승장에 트럼프까지…내년 9월은 비트코인 변곡점? [혼돈 속 길을 찾다③]
[커버스토리 : 혼돈 속 길을 찾다, 2025 재테크 가이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시대에 가장 주목할 자산은 ‘비트코인’이다.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강력한 ‘트럼프 스톰’과 글로벌 경제 구조의 재편, 여기에 비트코인이 이전에 보였던 ‘반감기 이후’의 강세장을 따른다면 2025년 8월 말, 9월 초 사이 정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단, 급격한 변동성은 비트코인이 숨긴 가시다. “이번 불장에서 2억~2억5000만원이 고점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트럼프 당선인의 인선이 놀라울 정도로 ‘친(親)가상화폐 인사’입니다. 실제 정책을 보고 판단해야겠지만 현재로서는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비트코인이 다시 중심에 섰다. 투자자와 애호가, 분석가들은 이번 불장의 정점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특히 2025년은 비트코인 역사상 중대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비트코인 전도사’로 잘 알려진 건국대 정보통신대학원 블록체인학과 오태민 교수는 △비트코인의 ‘반감기 주기’ △미국의 친가상화폐 인사 중용 △이로 인한 글로벌 대기업의 가상화폐 진출 가능성 등으로 2025년 비트코인의 우상향을 전망한다. 4년마다 벌어지는 코인 축제4년마다 한 번씩 비트코인 세계엔 축제가 일어난다. 비트코인 ‘반감기’다. 반감기는 4년마다 채굴 보상을 절반으로 줄이며 공급을 제한하는 메커니즘이다. 이는 통상적으로 반감기 이후 6~8개월 동안의 횡보 기간이 지나면 가격 폭등으로 이어지는 패턴을 만들어왔다.오 교수는 이러한 패턴이 2025년에도 반복될 가능성을 제기
2024.12.14 06: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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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채권·저평가주”…슈퍼리치 WM PB가 뽑은 최우선 투자처[혼돈 속 길을 찾다②]
[커버스토리 : 혼돈 속 길을 찾다, 2025 재테크 가이드] 2025년 세계경제는 미국 중심의 강한 성장과 중국의 반격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며 2025년의 키워드로 불확실성을 넘어 ‘초불확실성’을 제시했다.한국은 그중에서도 초불확실성의 직격타를 맞았다. 2024년 말 갑자기 등장한 정치적 위기는 투자자들을 가장 완벽한 초불확실성의 시대로 이끌고 있다. 국내외 악재가 쓰나미로 덮치는 변동성의 시대, 자산관리의 키는 어디에 둬야 할까.슈퍼리치의 자산을 굴리는 증권사 자산관리(WM) 프라이빗뱅커(PB)들은 ‘미국 중심의 투자전략’과 ‘한국 시장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또다시 한번 ‘미국 성장주’한경비즈니스가 12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주요 증권사(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 WM 베테랑 PB 5인에게 ‘2025년 재테크 전략’을 물은 결과 5인 모두 ‘트럼프 스톰’을 투자전략의 주요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들의 답변은 ‘미국 주식 확대, 한국 시장 방어적 접근, 대체 자산 소폭 보완’으로 요약된다.홍은미 KB증권 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 반포센터장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함께 정치적 불확실성을 고려해 투자자의 위험 성향을 고려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에 노출된 지역의 주식은 상대 비중을 낮추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그가 추천한 유망투자는 해외 주식, 그중에 미국이다.올 한 해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주식보관액은 약 145조원으로 역대
2024.12.14 0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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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랠리 대신 온 탄핵 정국, 잠 못 드는 12월의 투자자 [혼돈 속 길을 찾다①]
[커버스토리 : 혼돈 속 길을 찾다, 2025 재테크 가이드] #주식 #코인지난 12월 3일 한밤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실시간검색어를 장악한 건 ‘주식’과 ‘코인’이었다. 구글과 네이버, X와 각종 SNS에는 ‘비상계엄’을 제외한 화제의 단어로 주식과 코인이 등장했다. 그들은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2020년 코로나19 발발 직후 주가급락이 기회였다는 것을.일각에서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위기 상황에 주식과 코인을 논하는 모습이 천박하다고 힐난했지만 이는 재테크가 국민 전반에 생활 속 깊이 자리 잡은 현실임을 방증하는 시대적 현상이기도 했다. 다시 고개 든 ‘코리아 디스카운트’1990년대만 해도 주식은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현재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주식 투자자는 이미 1500만 명에 달하며 2020년대 ‘동학개미운동’을 기점으로 주식은 서민들의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한때 투기적 성격이 강했던 가상자산(코인)도 제도권으로 편입됐다. 한국에서는 가상자산거래소 한 곳의 거래대금이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을 압도하는 현상이 나타날 정도다.K-투자자들은 비상계엄으로 인해 초래될 경제 리스크를 우려했다. 주식시장을 닫아야 한다는 원성이 빗발쳤고 그날 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자본시장의 안정성은 물론 개인의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분노는 더 클 수밖에 없었다.내란 사태 초기에는 변동성이 단기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과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과거 두 차례의 탄핵 정국에 비춰볼 때 “(정치적
2024.12.14 0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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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없다는 윤석열…탄핵 어떻게 진행되나[계엄령 이후 한국 경제⑨]
[커버스토리 : 계엄령 이후 한국 경제]윤석열 대통령이 불법 논란을 일으킨 비상계엄으로 국민 불안을 초래하는 최악의 수를 뒀다. 국회가 나서 뒷수습을 했지만 환율은 치솟고 증시는 위태롭다.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하야 요구가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하야 여부와 상관없이 탄핵 정국은 열렸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6개 야당은 12월 4일 오후 2시 30분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탄핵 시계’는 더 빨라지고 있다. ◆ 탄핵, 남은 일정은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탄핵소추안 가결 후 헌재가 파면을 결정하기까지 약 3달이 소요됐다.국회의 탄핵 절차는 △탄핵소추안 발의 △본회의 보고 △의결 순으로 진행된다. 더불어민주당은 5일 0시 47분에 국회 본회의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보고했으며 표결을 위한 본회의는 6~7일 사이에 열린다. 국회법 제130조에 따르면 탄핵소추안은 국회 본회의 보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해야 한다. 탄핵소추 의결에는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전체 의석 300명 가운데 200명의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민주당 170명 △조국혁신당 12명 △개혁신당 3명 △진보당 3명 △기본소득당 1명 △사회민주당 1명 △무소속 2명 등 총 192명이다. 여당 의원 8명이 더 필요한 셈이다. 계엄령 해제를 찬성한 국민의힘 의원은 곽규택·김상욱·김성원·김용태·김재섭·김형동·박수민·박정하·박정훈·서범수·신성범·우재준·장동혁·정성국·정연욱·주진우·조경태·한지아 의원 등이다. 헌법 제54조·제71
2024.12.06 1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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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타격…내년 사업 빨간불 켜지나[계엄령 이후 한국 경제⑧]
[커버스토리 : 계엄령 이후 한국 경제]“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빠른 시간 내에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고 국가를 정상화시키겠습니다. 계엄 선포로 인해 자유대한민국 헌법 가치를 믿고 따라주신 선량한 국민들께 다소의 불편이 있겠습니다마는 이러한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윤석열 대통령이 12월 3일 밤 기습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가 이를 저지하며 계엄령은 6시간 만에 끝났지만 이로 인해 4일은 ‘혼란의 하루’였다. 문제는 경제계에 미친 타격이 하루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통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은 영향이 없어도 6개월~1년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업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널뛰는 환율에 원재료를 수입하는 식품업계,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의 투자를 기다리는 뷰티업계, 단체 관광객이 필요한 면세·여행업계 등도 계엄의 피해가 생길 우려가 있다.◆ 코로나 때도 없던 사재기가 “대부분의 국가에서 ‘패닉 바잉(사재기)’을 했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 비축에 대한 보고는 없었고 차분했다.”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020년 한국의 코로나 대응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갑작스러운 코로나 상황에도 한국인들은 침착했다는 설명이었다. 그런데 3일 계엄령 이후에는 일부 사재기가 발생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3일 오후 10시 40분 이후로 즉석밥과 통조림, 생수, 라면 등 비상사태를 대비한 가공식품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A편의점은 이날 비상계엄령 선포 직후인 오후 11시부터 자정까지 1시간
2024.12.06 1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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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여파, 불씨 약한 부동산 시장에 ‘찬물’ [계엄령 이후 한국 경제⑦]
“내년에는 좀 나아질까 했더니 이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기대 반, 걱정 반으로 2025년을 기다리던 건설·부동산 시장이 ‘정치 혼란’이라는 변수를 만났다. 부동산 시장이 저성장, 경기침체, 대출규제 영향으로 얼어붙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한국은행이 단행한 2연속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기대하는 모양새였다. 현재의 시장 침체가 2022년 하반기 금리인상 직후 시작됐기 때문이다.그런데 12월 3일 밤 비상계엄령 선포를 기점으로 상황이 복잡해졌다. 일각에선 “정치 상황이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애써 추측하지만 이번 이슈가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환율을 포함한 거시경제 지표부터 시장참여자들의 심리, 노동조합의 움직임까지 정치 변수와 부동산 시장의 관계는 얽히고설켜 있다.무엇보다 불씨가 겨우 남은 현재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는 다르다. 당시 부동산 상승기 초입에 발생해 결과적으로 ‘대세 상승’ 흐름을 이어갔지만 지금 시장 상황은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필 하락기에…악재 겹쳐12월 4일 오후 야당이 일제히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한 가운데 상황은 최소 몇 달간 장기화할 전망이다. 불확실성이 커진 이 기간 동안 위축된 매수 심리가 반등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2016년 12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급감했지만 사태가 마무리될 즈음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실수요 및 갭투자 투자수요가 급격하게 시장에 진입하
2024.12.06 1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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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회의 소집에 대외행사 자제령…가슴 쓸어내린 재계 [계엄령 이후 한국 경제⑥]
[커버스토리 : 계엄령 이후 한국 경제⑥] “아직도 가슴이 쿵쾅쿵쾅 뛰는 것 같다.”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사태에 재계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12월 3일 밤 시작된 비상계엄 사태가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당장 주요 일정을 앞둔 기업 관계자들은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긴급 연락망을 가동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했다.한 기업 관계자는 “당장 오늘 예정된 행사와 향후 일정에 차질이 생길까봐 새벽 내내 상황을 모니터링하느라 한숨도 자지 못하고 출근했다”고 했다.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LG 등 주요 그룹은 전날 밤 비상계엄이 내려진 직후 수뇌부를 중심으로 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느라 뜬눈으로 밤을 새운 데 이어 4일 오전부터 긴급회의를 소집해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비상계엄 선포에 원·달러 환율이 2년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고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한국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였기 때문이다.SK그룹은 이날 오전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일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하는 주요 경영진 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사태 이후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그룹 경영활동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했다.LG는 이날 오전 계열사별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해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해외 고객 문의에 대한 대응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에 사옥이 있는 LG는 이날 새벽 직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비상계엄 관련 여의도 상황이 좋지 않아 LG트윈타워(사옥) 동관, 서관 모두 재택근무를 권고한다”고 공지하기도 했다.HD현대는 이날 오전 7시 30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하고 향후
2024.12.06 1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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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안보 악영향"…외신, 계엄령 일제히 비판[계엄령 이후 한국 경제⑤]
“한·미 동맹이 수십 년 만에 최대의 시험대에 올랐다.”-뉴욕타임스(NYT)“한국 민주주의에 입힌 상처의 대가는 너무나도 크다.”-아사히신문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자 외신은 일제히 진행 상황을 집중분석했다. 미국과 일본, 중국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독일 언론 역시 한국 계엄령 사태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굴욕적으로 끝난 셀프 쿠데타” 일제히 비판한 미국 언론 미국 언론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한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를 일제히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도했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두고 “굴욕적으로 끝난 셀프 쿠데타”라고 지난 3일 진단했다. NYT는 “윤 대통령이 야당이 북한과 공모해 자신을 무너뜨리려 한다는 근거 없는 비난과 함께 계엄령을 선포함으로써 한·미 동맹은 수십 년 만에 최대의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했다.또 “이번 계엄령 선언은 한국 내 주둔 중인 약 3만 명의 미군과 자산에 대한 국방부의 향후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NYT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정권교체기를 앞둔 바이든 행정부를 놀라게 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이 발표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으며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주요 일간지들은 계엄이 해제된 4일 조간 1면 톱기사로 한국의 계엄 발령 소식을 전했다.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해제에 대해 “한국 민주주의에 입힌 상처의 대가는 너무나도 크다”고 보도했다. 또 계엄령은 윤 대통령
2024.12.06 1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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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선포부터 탄핵 발의까지…'서울의 밤' 재구성[계엄령 이후 한국 경제④]
윤석열 대통령이 12월 3일 한밤중 선포한 ‘비상계엄’에 대한민국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이날 오후 10시 23분 대통령의 긴급 특별담화가 시작됐고 10시 30분 계엄군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진입했다. 4일 0시 7분에는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해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번 계엄선포가 절차적인 정당성을 어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계엄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때 계엄의 이유, 종류, 시행일시, 시행지역, 계엄사령관 등을 공고해야 하는데 정부는 비상계엄 발동과 해제 모두를 관보에 게재하지 않았다.또 계엄령을 선포했을 때 지체 없이 국회에 통고해야 하는데 국회의장에 따르면 정부는 이를 국회에 통고하지 않았다. 3일 오전 정상회담, 밤에는 계엄 선포윤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 27분께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국을 공식 방문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을 맞아 정상회담을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회담을 빨리 끝내고 오찬을 갖자’며 일정을 서둘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부터 비상계엄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정부는 계엄령 선포 직전인 오후 9시~9시 40분 대통령실 국무회의장에서 국무회의가 열렸다고 밝혔다. 헌법 제77조는 대통령의 계엄령 권한을 규정하며 국무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이날 국무회의에 참석한 대부분의 장관은 회의장에 도착해서야 심의 안건을 알게 됐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후 오후 10시 23분 대통령실 청사 1층 브리핑실에서 카메라 앞에 앉아 계엄 선포 대국민 담화를 읽어
2024.12.06 07: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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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코노미 끝판왕'…리더십 공백에 '코리아 패싱' 시작[계엄령 이후 한국 경제③]
[커버스토리 : 계엄령 이후 한국경제④]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초 정치가 경제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의미로 ‘폴리코노미’란 단어를 올해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미국 대선, 한국·영국·일본 총선 등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선거로 인해 경제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었다. 예상대로 정치적 격변에 세계경제는 요동쳤다. 한국은 수많은 대외변수의 희생양이 됐고 그 영향으로 국내 주가는 맥을 못추고 있다. 이 상황에 또 다른 돌출 변수가 튀어나왔다. 비상계엄 사태다. 폴리코노미의 대미를 한국이 장식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6시간 계엄 사태’ 후폭풍이 거세다. 자본시장의 근간인 신뢰가 무너졌고 정국 혼란으로 정치와 국제관계 변수는 더 복잡해졌다.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에 국회의 해제요구 결의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계엄 선포 이유부터 과정, 이후의 시나리오까지 큰 의문이 남았다.윤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잇단 탄핵 소추와 예산 삭감 등 야당의 ‘반국가행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야당을 ‘척결’의 대상으로, 전공의는 ‘처단’의 대상으로 삼으며 반민주적인 계엄을 선포했고 외신 역시 이를 ‘정치적 자살행위’로 간주했다. 10%대 지지율인 윤 대통령의 향후 거취, 리더십 공백으로 인해 정국은 더 큰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당장 정치권과 각계에서 퇴진과 탄핵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국방부,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신속히 처리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국방부 장관 해임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
2024.12.06 07: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