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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애널리스트 31인의 상반기 투자 전략 [2024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③]
2025년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를 덮쳤다. 안 그래도 부진했던 내수(국내 소비)가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과거보다 대외 경제 환경도 녹록지 않다. 고환율에 곡소리가 나오고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 경제가 안 좋다. 우크라이나와 중동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관세 폭탄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불확실성의 시대, 투자자들의 궁금증은 하나다. “도대체 어디에, 어떻게 투자해야 하나요?” 2024년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31인에게 올해 상반기 투자전략을 물었다.산업 기상도: 해트럼프 2기, 호재로?…미국 증시 간다2025년 문을 여는 트럼프 2기의 출발은 모든 산업 섹터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통신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김홍식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2기에서의 네트워크 패권 경쟁’을 2025년 상반기 통신 섹터의 가장 큰 도전 과제로 꼽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기회는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이미 주요 통신사가 체질개선을 시도한 데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도 아직 저렴하다는 평가다. 그는 주가 조정 시마다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최선호주는 KT이다.투자나 금융업권은 대체로 ‘맑음’을 보이며 시장 환경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 증권업의 3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는 시장의 기대가 워낙 낮았던데 힘입은 바가 크다. 그러나 그동안 증권사들의 자본 여력이 제고됐고 이익도 안정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앞으로 더욱 상승할 여지가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내외 불확실성 해소, 시장금리 하락 등 우호적 영업환경 조성에
2025.01.14 07: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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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명가들의 대격돌, 베스트 증권사의 ‘믿을맨’ [2024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②]
[커버스토리 : 2024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베스트 애널리스트와 리서치 명가들의 대격돌이 펼쳐진 2024년 하반기, 중심엔 각 증권사의 ‘믿을맨’이 있었다. 이들과 함께 리서치센터를 진두지휘하며 방향을 제시한 센터장들의 리더십 역시 주목받고 있다. 대상 KB증권KB증권이 2024년 상·하반기 2회 연속 종합 대상에 올랐다. 중심에는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이 있다. 그는 단순히 팀을 이끄는 관리자에 그치지 않고 직접 현장에서 뛰는 ‘선수형 리더’로서 존재감을 발휘했다.김 본부장은 올해 상·하반기 모두 베스트 애널리스트 2관왕에 오르며 개인으로도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센터의 성공도 이끌었다. 디스플레이, 가전·전기전자, 반도체까지 다년간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독식한 독보적 성과를 바탕으로 리서치본부를 진두지휘했다.김동원 본부장을 중심으로 장문준(건설·건자재), 이은택(투자전략) 애널리스트가 상반기에 이어 굳건히 베스트 자리를 지켰다. 하인환(데일리시황)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순위 탈환에 성공하며 팀의 성과에 힘을 실었다.후보군도 쟁쟁하다. 강성진(운송), 강승건(증권·보험·기타금융) 애널리스트가 탈환을 노리고 있고 전우제(석유화학), 김일혁(글로벌 미국·선진국) 애널리스트가 차기 베스트를 노린다. 김민규(계량분석), 김상훈(글로벌 자산배분) 애널리스트는 각각 3위다. 특히 김상훈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6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이 밖에 김혜민(제약·바이오), 김준섭(통신), 박유안(글로벌 ETF), 최용현(미디어·철강금속) 애널리스트가 각각의 섹터에서 순위 상승을 기록했다.법인영업도 든
2025.01.14 06: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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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빛난 ‘베테랑 리서치센터·애널리스트’ [2024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①]
[커버스토리 : 2024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 2024년 하반기 한국 증시는 대내외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험난한 여정을 걸었다. 미국의 금리인하와 대선, 중국 경제 둔화, 지정학적 갈등 등 외부 변수뿐 아니라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12·3 비상계엄’으로 대두된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투자자의 신뢰를 크게 흔들었다. 연초 밸류업을 노리던 코스피는 박스권에 갇혔고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다 못해 ‘국장은 안 된다’는 비관론이 지배했다. 이런 혼란 속에서 리서치센터와 애널리스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클수록 투자자에게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종목 선정과 포트폴리오 전략 수립에서 전문적 도움을 주는 것이 그들의 본질적 역할이기 때문이다.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증권사의 리서치 및 법인영업 부문의 경쟁력은 투자자에게 명확한 정보와 신뢰를 제공하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한경비즈니스는 1998년부터 국내 증권사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를 선정하고 있다. 26년에 달하는 이 기록은 한국 증권사의 흥망성쇠는 물론 리서치센터와 법인영업부, 애널리스트 각각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척도이자 자본시장의 변화와 성장기를 그린 기록이다.이번 ‘2024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에는 리서치와 법인영업의 실제 서비스 수요자인 연기금·자산운용사·공제회·은행·보험·투자자문사의 펀드매니저 1620명이 참여해 신뢰도를 높였다. 조사 이래 최대 규모다. 리서치와 법인의 균형 한국의 대표 리서치 평가로
2025.01.14 06: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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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안정은 코스피 주가에 달려 있다 [위기의 환율⑥]
[커버스토리 : 위기의 환율⑥]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세계적인 양적완화로 돈의 양이 많아졌고 미국의 기준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내렸다가 5.5%까지 올랐다. 20년 넘게 돈을 쏟아부어도 밑 빠진 독이던 일본 경제도 홍수 같은 글로벌 유동성 덕분에 한때 물가상승률이 4%를 넘기도 했다. 코로나 이후 세상이 바뀌어도 너무 바뀐 것이다. 적어도 세계경제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말이다.급격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은 크고도 무서웠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기 전인 2021년 103엔이던 엔·달러 환율은 2022년 10월 150엔을 넘겨 버렸다.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엔화 가치가 달러와 비교해 50% 가까이 폭락하고 말았다.양국 간 금리차가 주는 영향이 얼마나 무서운지 시장은 똑똑히 보여주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이러한 일본의 교훈을 실제로 보고도 반면교사로 삼지 못했다. 서서히 엄습해 오는 환율상승과 자본유출이라는 어둠의 그림자를 눈치채지 못하고 옆 나라 일본의 엔화 가치 폭락을 먼집 불 구경마냥 보고만 있었다. 단장(斷腸)의 코스피지수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가 본격적으로 역전되기 시작하는 2022년부터 코스피는 본격적으로 단장의 아픔을 겪기 시작했다. 가수 이해연이 부른 ‘단장의 미아리 고개’에서 단장(斷腸)이란 창자를 끊어낼 정도로 몹시 슬프다는 뜻이다.다우와 S&P500 등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일본의 닛케이225 지수 또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동안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2021년 3300선을 기록한 이후 오히려 1000포인트 가까이 빠지는 처참한 결과를 받은 것이다.이는 우선 기준금리에서 그
2025.01.07 07: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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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수출호재?' 일본이 먼저 깬 공식[위기의 환율③]
환율이 1470원을 넘어서면서 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금융위기인 2009년 이후 15년 만에 환율이 가장 높이 치솟으면서 원자재 수입 가격이 상승하고 외화 부채 부담이 늘기 때문이다.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한국의 비금융기업(기업) 대외채무액은 역대 최대인 1761억5060만 달러(약 260조원)에 달했다. 환율이 100원씩 오를 때마다 대외 채무액은 약 17조6000억원씩 증가한다. 기업 달러빚, 환율 100원 오르면 17조 증가공급망 체계가 복잡해지면서 ‘강달러=수출호재’ 공식도 깨졌다. 그동안 달러 가치가 오르면 수출 기업은 웃었다. 똑같이 10억 달러를 벌더라도 환율이 1200원일 때 이익은 1조2000억원, 1500원일 때 이익은 1조5000억원으로 3000억원 차이가 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배경이다.강한 달러로 벌어들인 돈을 원화로 환산하면 기업 매출과 영업이익률은 올랐고 무역흑자는 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생산기지 구축에 나서면서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일본은 이 문제를 우리보다 먼저 겪었다. 2024년 3월 일본은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끝냈다.금리를 올렸으면 엔화 가치가 올라야 하는데 엔·달러 환율은 3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내에서는 기업들이 해외에서 달러로 벌어들인 수익을 자국으로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엔화 가치가 떨어지자 일본 기업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돈을 송금하는 대신 현지에 유보금으로 쌓아뒀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해외 자금을 일본으로 가져오면 일시적으로 세금을 낮춰주
2025.01.06 07: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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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원 뉴노멀" 갓달러로 가는 환율…한국은행의 딜레마[위기의 환율②]
“시장에서는 ‘1500원이 뉴노멀(새로운 표준), 1600원이 심리적 저항선’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한번 천장을 높인 환율은 당국의 개입에도 위로 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환율의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400원 선’이 2년 만에 깨졌고 한 달도 안 돼 환율은 장중 1480원을 뚫었다. 안팎의 모든 변수가 ‘강달러’와 ‘원화 약세’를 가리켰기 때문이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됐고 미국 경제는 계속 좋았다. 경기가 좋으니 미국 중앙은행(Fed)은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했다. 미국이 시장의 기대만큼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고 하자 달러 가치는 계속 뛰었다.여기에 12·3 계엄사태가 기름을 부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자 증시,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갔고 환율은 12월 27일 장중 1480원을 뚫었다. 금리인하에도 멈출 줄 모르는 달러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달러를 보는 기대감이 지금과 달랐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미국은 물가를 잡기 위해 2022~2023년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렸다. 하지만 경제상황은 반대로 흘러갔다. 통화정책이 무색할 만큼 고금리 긴축에도 미국 경기 지표는 여전히 호조를 보였고 증시는 신고가를 갈아치웠다.중앙은행은 경기가 좋을 때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 물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지만 Fed는 9월 FOMC에서 금리를 0.5%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Fed가 스스로 선을 그었듯, 경기침체 조짐이 보이는 것도 아닌데 예외적으로 금리를 대폭 인하한 것이다. Fed의 금리인하가 사실상 확정돼 있어 달러 가치는 떨어지지 않
2025.01.06 07: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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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민주주의'는 세계의 또 다른 희망이 될 수 있을까[2025키워드, 한국인⑨]
[신년기획 커버스토리 : 2025 위기극복 키워드 '한국인'⑨]“한국 민주주의 회복력을 높이 평가한다.”“한국의 상황은 심란하면서도 희망차게 느껴진다.”“한국의 민주주의는 순탄치 않지만 대중의 헌신이 수십 년간 민주주의를 보호하고 있다.”“한국의 시위는 정치가 아닌 조국을 지키기 위한 K팝 콘서트다.”세계 곳곳의 민주주의가 신뢰를 잃고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체제에서 경제가 어려워지자 1962년 조르주 퐁피두 정부 이후 62년 만에 정부 기능이 마비됐고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세르비아 역시 지하철역 붕괴 참사 이후 8주째 길거리로 쏟아지고 있으며 대만에서는 국회가 의원 파면과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 요건을 까다롭게 바꾸려 하자 반기를 든 시민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이 와중에 민주주의가 완벽히 자리 잡았다고 세계인들이 알고 있던 한국의 12·3 비상계엄 사태는 충격을 주기 충분했다. 내부적으로는 민주주의 파괴를 시도했을 뿐 아니라 미국 등 동맹과 공유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파괴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기 충분했다. 전쟁을 유도하려 했던 증거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그럼에도 한국은 계엄과 계엄해제, 탄핵의 과정을 거치면서 전 세계에 또 다른 ‘희망’을 보여줬다. K팝 응원봉을 앞세운 시위문화를 통해 ‘K-민주주의’는 글로벌 롤모델로 부상했다. 이를 다시 돌아보는 것은 2024년 겨울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 간절함과 헌신으로 지킨 민주주의전 세계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한국인들의 노력을 주목하고 있다. 6시간 만에 계엄령을
2025.01.02 07: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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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비슷해서 더 싸운다…저출산은 국가적 자살"[2025키워드, 한국인⑥]
[신년기획 커버스토리 : 2025 위기극복 키워드 한국인⑥]콜린 마샬 작가 인터뷰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를 발표할 때 글을 쓰다 뉴스를 봤다. 두려움은 없었다. ‘실패하겠구나’ 생각하고 잠들었는데 일어나 보니 상황이 끝나 있었다.”콜린 마샬 작가는 10년째 한국에 체류한 칼럼니스트다.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정권 시대를 살며 한국에 대한 글을 뉴요커 등에 기고하고 있다.10년 동안 한국에서 탄핵, 코로나19, 계엄사태를 모두 겪은 만큼 한국 사회의 역동성에는 내성이 생겼다. 한국 사회가 복잡하고 입체적이라고 말하는 마샬 작가는 지난해 ‘한국요약금지’를 출간했다. 한경비즈니스는 한국인의 행동과 말에서 욕망과 낭만을 읽어내는 마샬 작가에게 한국인의 특성에 대해 물었다. 한국인의 특성에서 갈등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단서를 찾으려는 시도였다.그는 “한국인들은 유난히 스스로 비판하려고 하는데 그만큼 문제를 고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인의 ‘융합’의 힘에서 사회갈등 회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엄 선포를 실시간으로 보며 어떤 생각을 했나. “그동안 한국에서 많은 일을 겪어서 걱정은 되지 않았다. 모든 것이 생중계 되는 2024년 한국 사회에서 계엄이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12월 3일 밤에 뉴욕 편집자에게 ‘계엄 이후 서울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글을 쓰겠다고 하고 잠들긴 했지만 실제 쓰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예상대로 일어나 보니 상황이 끝나 있었다.”-서울에서만 10년을 살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2025.01.02 0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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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 희망이 된 2030세대, 그들이 원하는 한국은[2025키워드, 한국인⑧]
[신년기획 커버스토리 : 2025 위기극복 키워드 '한국인'⑧]한국 사회에서 MZ세대의 이미지는 부정적이었다. 현실에 체념하고 냉소적인 태도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편견이 있었다. ‘인생은 고통’이라고 말한 염세의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인기를 끈 것도 세상을 대하는 그의 태도에 공감한 젊은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도 사회에서도 그들은 약간의 문제적 세대로 인식됐다.최근 한 달 새 이들의 이미지는 180도 달라졌다. 약자와 연대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책임감으로 앞장서 길거리로 나오는 계층, 가장 어두운 곳에서도 희망을 찾고 전 세대에 용기를 주는 사람들. 이들이 나서는 이유는 단 하나, 우리 사회가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희망을 걸었기 때문이다. ◆ 혼란한 한국, 2030세대가 원하는 미래는한경비즈니스가 2024년 12월 18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2030세대 212명을 대상으로 ‘한국 경제와 사회에 바라는 점’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7%가 경제적 안정과 균형이 유지되는 사회를 원한다고 답했다. 뒤를 이어 공정성과 정의가 지켜지는 사회를 요구하는 이들(21%)도 두 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이들이 바라본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응답자의 49%가 현재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정치적 불안정성 △경제 양극화 △세대 간 갈등 등을 가장 우려되는 문제로 꼽았다. 특히 한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혼란에 빠진 상황이다. 응답자의 88%는 정치 환경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반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한 이들은 3%에 불과했다.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치적 가치
2025.01.02 0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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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 '구세주' 취급…포커게임 같은 한국 정치, 모든 갈등의 시작"[2025키워드, 한국인⑤]
[신년기획 커버스토리 : 2025 위기극복 키워드 '한국인'⑤]다니엘 튜더 작가 인터뷰“2025년 한국 사회의 키워드를 꼽자면 ‘리컨택트(recontact)’다. 분열된 사회에서 다시 연결된 사회로 나아가길 바란다.”영국 태생 다니엘 튜더 작가의 글과 말은 단순히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이 아니다. 기자이자 작가로 활동한 그는 한국 정치와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을 날카로운 문장으로 전해왔다.2012년 발간한 책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한국식 경제성장과 그 사이에서 잃은 '개인'의 가치를 담아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금융업 경험이 있어 경제 분석도 치밀하다. 2014년 조선업 종사자 수가 정점을 찍을 때 한국 제조업 경쟁력 약화를 예측했으며 영국의 러스트벨트 사례를 들어 사회적 문제를 경고했다. 또한 ‘K-밸류업’ 등장 10년 전부터 기업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을 잘못된 지배구조에서 찾았다.2002년 월드컵부터 계엄사태까지 경험한 튜더 작가는 한국 사회가 극심한 ‘냉소주의’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한국 사회는 단절과 개인화가 심화됐다. 지금은 오히려 영국에 갔을 때 사람들 간의 ‘정(情)’을 느낄 정도”라며 “한국이 끈끈하게 화합했던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한국 특파원 2년 만인 2012년 책을 썼다. 짧은 시간에 한국을 파악한 비결은 무엇인가.“유명한 사람들만 만나는 ‘우아한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지 않았다. 이전에 한국에 대한 책은 서양 사람들의 선입견에 의해 하향식으로 써진 내용이
2025.01.02 0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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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 "'위장된 축복' 외환위기처럼 기회 찾아야…대통령 중임제·인센티브 구조 개편 필요"[2025키워드, 한국인③]
[신년기획 커버스토리 : 2025 위기극복 키워드 '한국인'③]조윤제 연세대 특임교수 인터뷰“외환위기는 ‘위장된 축복’이라 불리기도 한다. 우리가 큰 비용을 치르고 있는 계엄과 탄핵 사태 역시 ‘좋은 위기’로 만들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조윤제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는 계엄과 탄핵으로 맞이한 위기를 국가시스템 개혁을 위한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한국은 외환위기를 겪으며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경제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선진경제로 진입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위기를 기회로 만든 경험을 기반으로 “이번 계엄과 탄핵 위기 역시 양극화된 정당제도를 개선하고 더 나아가서는 국가 지배구조를 개편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금융, 외교, 경제정책 분야를 두루 거친 경제 전문가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경제보좌관을 지내 ‘노무현의 경제교사’로 불렸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제 자문가로 활약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주미대사로 일하며 한국 경제 안팎에서 독보적인 경륜을 쌓았다. 조 교수는 한국의 경제시스템 혁신을 위해서는 인사시스템과 인센티브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를 앞두고 한국의 ‘외교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상외교는 국가 정상끼리 하는 것이다. 법적으로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정상이지만 정상외교를 선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입장에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
2025.01.01 07: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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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구한말 같은 위기 온다…기업 족쇄 풀고 마지막 '경제전쟁' 준비해야"[2025키워드, 한국인②]
[신년기획 커버스토리 : 2025 위기극복 키워드 '한국인'②]“지금의 위기가 우리의 국운을 결정하는 마지막 전쟁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전쟁은 총칼로 하는 전쟁이 아니라 경제 전쟁이다.”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은 1997년 IMF 사태, 1999년 대우그룹 해체, 2003년 카드대란, 2011년 저축은행 부도 사태 등 국가 경제의 위기 순간마다 혁신적 전략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대책반장’, ‘소방수’, ‘해결사’로 불렸다.김 전 위원장은 현재 한국이 전에 없던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한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 전반의 상황은 120년 전의 일제강점기 전후 시기만큼이나 위태롭다”고 했다. 1905년 이후 60년의 암흑기가 다시 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극단적 위기 상황에서 ‘한국인 특유의 DNA’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에게 한국 경제의 나아갈 길에 대해 물었다.-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진단하나.“굉장히 어렵다. 새해벽두부터 미안하지만 사람들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일들을 보게 될 것이다. 지금 상황을 이해하려면 지난 120년을 돌아봐야 한다. 1905년은 을사늑약이었고 5년 후엔 경술국치였다. 한민족의 역사에서 가장 비참했던 시기다. 2025년 을사(乙巳)가 다시 돌아왔다.”-왜 120년 전과 비교하나.“지금 상황이 120년 전과 똑같다. 1904년 당시 한반도는 미·일·러·중 강대국 사이에서 지정학적 위기를 겪었다. 청일전쟁이 그 예다. 전쟁은 강대국들끼리 했지만 전쟁터는 한반도였다. 지금도 국제 정세는 비슷하다. 그때보다 나빠진 건 그땐 나라가 하나였는데, 지금은 남북
2025.01.01 07: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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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문화 유전자와 리더십이라는 돌연변이를 기다리며[2025키워드, 한국인①]
[신년기획 커버스토리 : 2025 위기극복 키워드 '한국인' ①][편집자주]1987년부터 10년 간격으로 한국 사회는 크게 흔들렸다. 큰 사회적 변혁기이거나 국가적 재난의 시기였다. 이를 극복한 원동력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국가와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나선 이름 없는 시민들이었다. 누군가는 이들을 보며 ‘의병(義兵)’이란 단어를 떠올렸다고 했다. 영어로는 제대로 번역할 단어도 없는 의병. ‘army raised in the cause of justice’로 번역해봐야 그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도 않는다. 그들의 세계에는 없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한국 사회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현장에 등장했다. 임무가 끝나면 묵묵히 삶의 현장으로 돌아갔다. 2025년은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한 위기가 닥쳐올 것이라고 한다. 올해도 위기에 강한 한국인 DNA가 발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각목과 화염병, 최루탄과 곤봉이 난무하는 시가지. 1980년대와 1990년대 외국인들은 한국이라고 하면 이런 장면을 떠올렸다. 이뿐 아니었다. 북한은 미사일을 쏘고 핵실험까지 했다. 한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였다. 내부적으로는 정치와 사회는 불안정했다. 경제는 매년 10% 가까이 성장했지만 정치와 사회체제의 변화는 이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1987년 6월 민주화운동은 이 속도의 차이가 균열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경제적 성장은 민주화에 대한 요구를 부채질했다. 대학생이 앞장서고, 넥타이 부대가 함께하며 ‘대통령 직선제’를 스스로 얻어냈다. 결국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민주주의는 불완전했다. 평화적 정권교체가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도 이어졌다.10년 후인 1997년 한국 경제는
2025.01.01 06: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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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선봉장, 내년에도 한계 돌파 이어간다[조주완 LG전자 사장-2024 올해의 CEO]
조주완 LG전자 사장의 올해 경영 목표는 ‘한계 돌파’였다.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꾀해 기존 사업의 한계를 넘고 ‘가전기업’에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속도를 냈다.조 사장은 2030년까지 주력인 가전을 넘어 전장, 냉난방공조(HVAC), 플랫폼·기업 간 거래(B2B) 등 3대 신사업으로 전환해 ‘777’(연평균 성장률·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시장과 적극 소통하면서 기업가치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에도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올해 LG전자의 주주총회 풍경은 사뭇 달라졌다. 2023년에는 부사장이 주총 의장을 맡았지만 올해는 조 사장이 직접 선두에 섰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밸류업에도 적극적이다. LG전자는 올해 두 차례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2차 밸류업 공시에는 자사주 약 76만 주를 내년 중 소각하고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주주 환원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또 올해부터 최소 배당액을 1000원으로 설정하고 반기 배당을 시작한다. LG전자는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추진 중인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진행 상황을 함께 공시했다.조 사장이 꺼낸 사업 추진 전략은 크게 4가지다. 기존 산업의 성장 극대화,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 사업, B2B사업 확대, 신사업 발굴 등이다.먼저 기존 사업의 성장 극대화는 가전, TV 등 성숙 단계에 접어든 주력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시도다. 일회성 판매에 그치던 가전 사업에 서비스를 결합해 구독 사업을 펼치는 것이다.플랫폼 기반의 '웹 OS' 사업도 조 사장의 작품이다. 매년 1억 대 넘게 팔리는 TV, 가전에서 나
2024.12.23 0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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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리더십, ‘K방산 르네상스’ 이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2024 올해의 CEO]
[2024 올해의 CEO]2024년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관록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돋보인 해였다. 김 회장은 올해 연구개발(R&D), 생산 현장, 신사업 관련 분야를 중심으로 현장 경영을 펼쳤다.8차례의 사업장 방문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만 3차례 방문해 방산·첨단엔진 분야의 국가대표로 거듭난 사업 분야의 임직원들을 격려했다.김 회장은 올해 창립기념사에서 “시류에 타협하지 않는 신념과 최고를 향한 끈질긴 집념으로 위기의 파고를 이겨내고 100년 한화의 새 역사를 쓰자”고 당부했다. 특히 방산 분야의 성공이 그룹의 방위산업을 향한 신념과 지난 도전의 역사를 빛나게 했다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김 회장은 올해 11월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발맞춰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방산 분야 수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출이 내수를 앞지른 첫해가 될 전망이다. 루마니아, 호주, 영국, 폴란드 등 수출 대상 국가가 확대되면서 지상 방산 부문의 수주잔고는 30조원에 육박한다.특히 루마니아가 K9 자주포의 10번째 운용국으로 합류하며 K10 탄약운반차를 포함한 K9 자주포의 누적 수출 총액이 13조원을 돌파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중 K9 자주포 운용국은 6개국까지 확대됐다.안보 수요가 급증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하면서 현지 방위산업도 육성하기 위한 협력 관계도 구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은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월드 디펜스 쇼 2024’에서 사우디 국가방위부와 방산 협력을 위한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올해
2024.12.23 0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