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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철 대륙아주 대표 “미국·아프리카·AI…차세대 블루오션 향해 전진”[2025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2025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전통 송무만으로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한국 법률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변호사 배출은 늘어나지만 경기침체로 송무 수요는 정체되고 기존 파이를 나누는 경쟁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이규철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는 이러한 변화를 누구보다 일찍 감지했다. 그는 “새로운 시장을 누가 먼저 개척하느냐가 생존을 결정할 것”이라며 로펌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인공지능(AI)’과 ‘인재’를 꼽았다. 최근에는 생성형 AI로 기본적 법률 검토를 끝낸 뒤 로펌을 찾는 의뢰인이 늘고 있다. 단순 법리 설명보다 AI가 해결하지 못하는 전략적 판단과 심층적 해법을 요구하는 분위기다.이 대표는 “의뢰인의 비용 민감도는 높아지고 동시에 전문성에 대한 기대치도 올라갔다”며 “AI의 확산은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고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로펌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AI는 강력하지만 완전하지 않다”며 “최종 판단·전략은 결국 사람이 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륙아주는 AI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인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에게 더 높은 수준의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퍼스트 무버’로서의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이 대표는 글로벌 시장 개척, 특히 ‘대미 전략’을 다음 단계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그간 한국 대형로펌 사이에선 미국 사무소 설립이 비용 대비 명확한 수익 모델이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이 대표는 “중요한 시장인데
2025.11.28 0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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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금리·해외투자가 만든 '달러 가뭄'의 매커니즘 [달러가 사라졌다②]
[커버스토리] “왜 고환율이 상수처럼 굳어지고 있는가?”한국이 겪었던 1997년, 2008년의 환율 급등은 어떤 원인 때문이었을까. 그때와 지금은 무엇이 다른가. 그 답을 이해하려면 먼저 환율이라는 개념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달러가 강해지는 순간 환율은 ‘대외적인 돈의 가격’이다. 금리가 국내에서의 돈 값이라면 환율은 원화가 세계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는지를 보여준다.따라서 환율은 비교군이 필요하다. 시소에 탄 A가 올라갔다면 B는 내려온다. 환율도 마찬가지다. 상대 국가가 있고 그 값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수요가 늘거나 공급이 줄 때 값은 더 비싸진다. “외환 시세는 나라 힘만큼 세진다”는 말이 있다. 힘센 나라가 발행한 통화에 글로벌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강달러’가 대표적인 예시다.예컨대 1달러에 1000원이라고 가정해 보자. 원·달러 환율은 1000원이다. 1000원을 내야 1달러짜리 물건을 살 수 있다. 그런데 달러를 사려는 사람이 크게 늘면 달러 값은 올라간다. 우리 돈으로 1500원을 줘야 1달러를 살 수 있게 된다. 이 상황이 달러 강세다. 즉 원화의 가치가 평가절하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른 상황을 ‘환율상승’이라고 표현한다.정리하자면 ‘강달러’일 때 원화는 약세다. 달러 대비 원화가 약세 압력을 받으면서 환율이 상승했다는 표현으로도 쓸 수 있다. ‘강달러’는 지금의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11월 현재 1450원대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2022년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였다.‘강달러’가 나타나는 상황을 몇 가지 더 살펴
2025.11.25 08: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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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쓰나미…기름값·밥상물가·유학비 전부 뛰었다[달러가 사라졌다③]
<편집자 주>작년 12월 3일 느닷없는 계엄령 사태로 외환시장이 출렁거렸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반으로 치솟더니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자 148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환율 급등은 위기의 신호”라고들 했다.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외환시장은 안정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미국과의 관세 협상 불확실성 등이 불거지며 환율은 어느새 1500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2의 외환위기’를 거론하지만 극소수다. 계엄 때보다 더 높은 환율 수준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의외로 담담하다. 새로운 환율 수준에 적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일본이 걸었던 길이다. 물론 기업과 개인 모두 머리가 아프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어떻게 관리할지, 수입 원자재 부담을 어떻게 버틸지 기업들은 고민이 커졌다. 개인투자자들은 달러 자산을 언제 늘릴지, 기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조정할지 고민하며 분주하다. 전문가들은 ‘환율 1500원 뉴노멀 시대’ 가능성을 점치며 새로운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한다.5톤 트럭을 몰고 있는 화물기사 A씨(40대)는 치솟는 경유값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A씨가 밝힌 지난달 유류비는 1550만원. 전달보다 100만원이나 늘었다. 화물·배달기사들의 유류비 부담은 최근 급격히 증가했다. 수입의 상당 부분이 유류비로 빠져나가 체감 소득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이다. A씨는 과거 경유값이 2000원까지 치솟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처럼 다시 ‘움직일수록 손해’가 되는 상황이 올까 걱정”이라고 했다. 경기 외곽과 저렴한 곳으로 소문
2025.11.24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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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경고등 켜진 기업들…내년 사업 계획도 못 짠다 [달러가 사라졌다④]
[커버스토리 - 달러가 사라졌다]11월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5.3원)보다 0.3원 오른 1465.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14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을 잇달아 뚫으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내년도 경영계획 재검토에 나서는 분위기다. 달러 유출·대미 투자 확대 구조…경영 부담 ↑환율상승은 수출 기업에는 호재지만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는 부담이 된다. 특히 해외투자와 대미투자가 늘면서 달러 유출 압력이 커지는 구조는 고환율 흐름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올해 들어 국내 거주자의 해외 증권 순투자는 9월까지 998억 달러로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유입액(296억 달러)의 3배를 웃돌았다. 여기에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따라 기업들의 대미 투자 계획이 연간 최대 200억 달러 규모로 예정되면서 달러 유출이 불가피하다. 일본 엔화 약세까지 겹치며 원화 약세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원화 약세가 확대된 배경에는 9월 중순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증가가 지속된 데다, 고환율 장기화로 수출기업들이 달러화를 서둘러 매도하지 않고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 유동성이 시장에 잘 풀리지 않으면서 환율 상방 압력을 자극한 셈이다.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절하는 해외로 나가는 자금이 많은 요인 때문에 달러가 부족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주요 외환 수급 주체와 협의해 환율에 과도한 불확실성이나 불안정성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
2025.11.22 0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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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원에도 공포 느끼던 시장, 1500원 환율에는 왜 담담할까[달러가 사라졌다①]
원·달러 환율이 1200원, 1300원만 넘어도 ‘나라가 망한다’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2025년 11월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위협하고 있다. ‘코스피 상승=원화 강세’나 ‘경상흑자=원화값 상승’ 공식도 깨졌다. 원화 약세가 계속되는 이유와 그 속사정을 들여다봤다. ◆환율 급등, 한국 내 원인 3가지경상수지 흑자는 외화 유입을 늘려 환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9개월째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한국은행). 2000년대 들어 두 번째 최장 기간 흑자를 나타낸 기록이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흑자 뒤에는 ‘달러 유출’이라는 그림자가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경상수지는 827억7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같은 기간 직접투자(206억 달러)와 증권투자(603억9000만 달러) 부문에서 810억 달러에 가까운 적자가 발생했다. 경상흑자로 벌어들인 달러가 금융계정을 통해 대부분 해외로 빠져나간 것이다.우선 개인과 연기금이 앞다퉈 해외 주식·채권에 투자했다. 10월 중 개인투자자들은 해외주식을 68억1000만 달러 순매수했다. 이는 2011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직전 달인 9월(27억7000만 달러)과 비교해도 2.5배 가까이 늘었다. 인공지능(AI), 빅테크, 양자컴퓨터 주식 매수를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큰손’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도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6월 말 기준 국민연금 총 적립금은 1269조1355억원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인 635조5734억원이 주식투자에 배정됐다. 주식투자 내역을 보면 국내 주식은 189조원(14.9%), 해외 주식은 446조원(35.2%)으로 해외 투자가 국내 투자의 두 배를 넘어섰다.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당
2025.11.22 0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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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애널리스트 7인의 원픽 ‘일라이 릴리’ [이제 바이오의 시간④]
[커버스토리 : 이제 바이오의 시간] 올해 세계 의약품 매출 1위는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 2·3위는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Mounjaro)’였다. 한쪽에선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고 다른 한쪽에선 체중을 줄이는 호르몬이 인간의 대사를 다시 짜고 있다. 이 세 가지 약만으로 글로벌시장 매출이 10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호실적의 배경에는 기술과 자본, 그리고 AI가 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이 쏟아지고 상위 25개 글로벌 제약사들이 쥔 M&A 실탄만 1조3000억 달러(약 2000조원)에 달한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점진적 금리인하 기조와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완화가 맞물리며 ‘빅파마의 르네상스’가 다시 열리고 있다.중심엔 AI가 있다. AI가 설계하고, 빅파마가 자본을 태우며, 신생 바이오텍이 기술을 제공하는 ‘삼각 공조 구조’가 신약개발의 표준이 되고 있다. 임상 비용의 80%를 차지하던 개발 단계를 절반으로 줄이며 제약 산업은 새로운 엔진을 달았다.글로벌 바이오 시장의 키워드는 명확하다. 비만(GLP-1), 항암(ADC·이중항체), AI(생성형 신약개발)다. 한경비즈니스는 주요 증권사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 7인에게 “2026년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종목은 무엇인가”를 물었다. M7이 있다면 바이오엔 ‘빅파마3’?7인의 애널리스트에게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기업은 일라이릴리(Eli Lilly)다. 7명 중 4명의 선택을 받으며 압도적 표를 얻었다. 일라이릴리는 비만 신약의 제왕이자 현재 글로벌 제약사 시가총액 1위다. ‘A
2025.11.18 0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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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픽’은 무엇? AI가 여는 바이오의 새판 [이제 바이오의 시간②]
‘AI 시대’ 글로벌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선 엔비디아의 수장 젠슨 황. 전기공학을 전공한 그가 지난해 세계정부정상회의에 참석해 “다시 학창 시절로 돌아간다면 선택할 전공”으로 ‘생명공학’을 꼽았다.바이오는 AI를 통해 혁신을 이룰 수 있는 대표 산업으로 꼽힌다. 십수년이 걸리던 신약개발 기간을 6~9년까지 절반 이상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사들은 AI를 ‘시장의 판을 바꿀’ 매력적인 옵션으로 보고 있다. 발달한 첨단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지금껏 인류의 생명을 앗아갔던 각종 질병의 정복을 앞당길 수 있어서다.AI를 선도하는 빅테크들의 다음 타깃이 제약바이오이다. 기업 간 거래(B2B)로 AI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하려는 빅테크 입장에선 연구개발(R&D) 위주의 지식산업인 바이오만 한 고객이 없다. 빅테크들은 제약사들과 적극 협업하는 한편, 바이오 AI 관련 스타트업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실험 자동화 회사 리커전 파머슈티컬스는 ‘젠슨 황 픽’으로도 유명하다.바이오 업계에선 당장은 데이터를 보유한 빅파마들이 이 분야의 ‘칼자루’를 쥐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아무리 좋은 플랫폼도 결국 데이터라는 자원 없이는 결과물을 낼 수 없다.문제는 이 같은 측면에서 K-바이오가 불리하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이 수십, 수백 년간 신약개발, 임상, 상업화 데이터를 쌓아온 글로벌 제약사만큼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낡은 데이터 넣으면 신약 쏟아져바이오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AI 활용 분야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및 개발이다. 의약품 개발을 위한 비임상이나 임상 등에 따라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간이
2025.11.17 08: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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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의 30년 전 예언이 현실로…대세 탄 K-바이오 산업의 모든 것 [이제 바이오의 시간①]
한국 바이오산업의 역사를 보여주는 명장면들이 있다. 30년 전 이건희 삼성 회장으로부터 시작된다.1995년 어느 날 그는 임원들을 모아놓고 이런 말을 했다. “생산으로 돈을 버는 것은 반도체가 마지막일 것이다. 특히 길게 보고 준비해야 할 건 제약산업이다.” 몇 년 후 2000년대 초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 지시로 제약 분야 인재를 모으고 있다는 소문이 업계에 퍼졌다. 지금까지도 개발되지 않은 감기약 하나를 만들면 수조원에 이르는 세계시장을 한번에 먹을 수 있다는 이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이런 계획이 본격 실행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다.1995년 LG도 움직였다. 1989년 인수한 안진제약을 럭키제약으로 바꾼 후 LG화학 의약품사업부로 흡수해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다. 2002년 LG생명과학으로 분사한 후 이듬해 한국 바이오사의 쾌거를 만들어냈다. 국내 신약으로는 처음으로 호흡기 감염증 치료제 팩티브가 FDA 승인을 받았다. LG의 바이오사업은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시들해졌다. 하지만 반전은 다른 곳에서 나왔다. 이렇게 LG화학을 거쳐간 유능한 인재들이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펩트론 등을 설립하며 2025년 한국 바이오산업의 주역이 됐다. 10년 전인 2015년 제약업계에서 역대급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한미약품이 미국 대형 제약사 일라이릴리(이하 릴리)와 자가면역질환치료제(HM71224) 기술이전(L/O) 계약을 체결한 것.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한국형 연구개발(R&D)’ 추진이 일군 성과였다. 그해에만 사노피, 얀센 등 6개 글로벌 기업과 8조원대 후보물질의 라이선스 계약이 체결됐다.이렇게 30년이 흘렀다. 이건희
2025.11.17 08: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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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의 부동산 키워드 ‘강남·재건축’, ‘압구정 현대’가 인기 1위[그들의 재테크⑤]
공직자 자산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아파트. 그렇다면 그들이 가장 선호하는 아파트는 어떤 곳일까.리얼시그널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가장 다수의 재산공개 대상 공직자들이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은 서울, 그중에서도 강남구였다. 서초구, 송파구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강남3구의 선호도가 명확히 나타난 것이다.공직자들은 이들 지역에서도 재건축 호재가 있는 아파트를 선호했다.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와 잠실엘스 아파트를 제외하면 재건축 추진 중이거나 재건축 완료 후 입주한 단지들이다. 공직사회는 교육열이 높은 만큼 학군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서울 바깥에서는 자연스럽게 경기도 과천, 세종특별자치시 등 중앙 부처가 소재하는 곳에 이들의 수요가 몰렸다. 최선호 지역 압구정·대치서울 보유 1급 이상 고위 공직자 7000명 가운데 29명이 ‘압구정 현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아파트로는 가장 많은 숫자다. 압구정 현대는 일명 ‘구현대’라 불리는 압구정특별계획구역3(압구정3구역), ‘신현대’로 알려진 압구정특별계획구역2(압구정2구역)로 나뉘어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이들 단지 소유자만 29명이다. ‘압구정 한양’ 아파트도 10명이 보유, 10위권에 들었다.강남 최고의 부촌으로 유명한 압구정은 1990년대에 전성기를 보낸 뒤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며 새 아파트가 속속 입주한 강남구 도곡동, 서초구 반포동 등에 강남권 대장 자리를 잠시 내줬다.그런데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사업으로 통합심의가 진행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사업 진행이 빨라지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에 위치하지만 조합설립인가
2025.11.10 06: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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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 평균 7배·강남 아파트 선호…공직자 자산 논란의 딜레마[그들의 재테크①]
10·15 대책이 나온 지 한 달. 정치인과 장차관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과 관련된 기사의 댓글 창이 여전히 뜨겁다. 몇몇 고위공직자들이 강남 등 소위 ‘상급지’에 고가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다주택을 유지하거나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 방식을 활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주거용 부동산을 6채 보유한 야당 대표도 “모두 주거용”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자초했다.정부 대책 발표 이후 인기 부동산 유튜브 ‘부읽남’에 출연해 “이번 대책에 대해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며 “시장이 안정화되고 소득이 쌓이면 기회는 돌아오게 돼 있다”고 발언한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은 여론의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자 결국 사임했다.그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판교신도시에 30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판교푸르지오그랑블)를 매입한 뒤 전세를 준 점, 그리고 그에 앞서 2017년 분양 받은 ‘판교밸리 호반써밋’을 매도하면서 시세 차익을 얻은 동시에 일명 ‘주인 전세’ 방식으로 해당 주택에 실거주했다는 점 등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10·15 대책을 통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갭투자가 불가해졌다.공직자라 하더라도 집을 여러 채 보유하거나 갭투자를 하는 등의 행위가 위법은 아니다. “투기목적이 있었다”는 의도성을 판단하기도 쉽지 않다. 공직윤리시스템에 공개된 공직자 자산을 분석해본 결과 부동산 비중이 높다는 점은 국민 평균과 비슷했다. 그러나 그 규모의 차이는 컸다. 11월 5일 기준 인사혁신처 공직자윤리시스템에 기반한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에 따
2025.11.10 0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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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프리미엄 코리아’의 서막 [주가 5000의 조건①]
[커버스토리 : 주가 5000의 조건] 20년 전인 2005년 4월 한경비즈니스의 커버스토리는 ‘지수 900대 생존전략’이었다. 연초만 해도 “드디어 코스피 1000을 넘는다”는 기대가 무르익었지만 결과는 달랐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어닝 쇼크가 잇따르면서 시장은 짙은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코스피가 처음 1000선을 돌파한 건 1989년 3월의 일이었다. 저금리·저유가·저달러, 이른바 ‘3저 호황’을 등에 업고 1000선의 고지를 밟았지만 단 3일 만에 미국발 ‘블랙먼데이’의 후폭풍에 무너졌다. 다시 1000선을 회복한 건 5년후인 1994년, 그리고 또다시 1995년에 붕괴됐다. 한경비즈니스가 창간되던 바로 그 시기에도 한국 증시는 ‘1000을 눈앞에 둔 박스피’에 갇혀 있었다.30년이 지난 올해 들어서야 코스피는 빛을 발하고 있다. 2007년 문을 연 2000 시대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18년 만인 2025년에 와서야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새 정부 출범과 함께 반등의 흐름을 탄 한국 증시는 지난 6월 3000선을 회복했다. 2021년 12월 28일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이후 코스피는 파죽지세다. 10월 27일 4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박스피’로 불리던 영욕의 세월, 한국 증시에서는 보기 드문 속도다. 집권 초기부터 ‘자본시장 대전환’을 국정 어젠다로 내건 정부의 정책이 시장에 불을 붙였다.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 3000조원을 넘어섰고 하루 거래대금도 40조원을 웃돌고 있다.리서치센터장들의 답변도 1년 만에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C학점의 성적표를 받은 한국 증시는 A학점을 받았다.2024년 6월 한경비즈니스가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
2025.10.28 07: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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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강력한 ‘한 방’, 전방위 규제에도 ‘부동산 상승’ 전망 나와[부동산 서킷브레이커②]
새로운 대책은 예상보다 강력했다. 대출 규제 중심이었던 6·27 대책(‘가계부채 관리강화 방안’), 주택공급 중심이던 9·7 대책(‘주택공급 확대 방안’)에서 3번째 대책 만에 노골적인 수요 억제책으로 건너뛴 모양새이다.“자고 일어나면 ‘억씩’ 오른다”고 할 정도로 수도권 일부 지역의 집값 상승폭이 커지며 대책의 강도가 높을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이미 학습된 시장의 ‘풍선효과’를 의식해서일까. 이번 대책은 그동안의 ‘핀셋’ 규제 대신 ‘전방위적’ 규제에 가깝다.토지거래허가구역,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에 적용되는 각종 규제가 서울 전역은 물론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단 한 번에 시행된다. 이 중 아직 집값 상승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는 곳까지 포함돼 ‘선제적 조치’가 포함됐다는 분석이다.기존의 규제지역을 확대한 것만으로 효과는 크다. “실수요 외 투기수요를 차단하겠다”는 방침 그대로다.대출규제도 새로운 방식이 도입됐다. 2019년 문재인 정부에서 나온 12·16 대책에선 시가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이 원천 차단된 바 있다. 당시 대책에서는 15억원 초과 주택이 ‘초고가 주택’이라고 이름 붙여졌다.이번 대책에선 국세청의 단속 대상인 초고가 주택 기준이 30억원 이상이다. 대출규제상 가장 높은 가격대도 최대 2억원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적용되는 25억원이다. 2015~2016년쯤 시작해 2022년 하반기 금리인상까지 지속됐던 지난 상승기보다 집값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했던 공급 대책은 9·7 대책(주택공급 확대방안)의 후속조치로 나왔다. 9&midd
2025.10.17 08: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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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동·옥수동도 평당 1억…역대급 규제 부른 서울 집값[부동산 서킷브레이커①]
“지금 내집 마련을 꿈꾸던 서울 무주택자들은 멘털이 거의 나갔다. 대책이 나올 수밖에 없는 시점이었다.”한 부동산 전문가가 10·15 대책(‘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직후 말했다. 일가친척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 연휴 직전까지 서울 부동산은 그야말로 브레이크가 없는 듯 달렸다. 명절 화제는 자연히 ‘집값’에 쏠렸다.일명 ‘한강벨트’로 불리는 핵심지역 일부 단지는 올해 하반기에만 수억원 상승했다. 마포, 성동의 인기 아파트는 3.3㎡당 1억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들 지역이 기존에도 비쌌던 강남권의 뒤를 추격하면서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결국 지난 9월 14억원(KB국민은행 기준 14억3621만원)을 돌파했다.문재인 정부보다 온건할 것으로 예상됐던 현 정부의 기조 변화는 그만큼 “시장 상황이 심각하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왔다는 분석이다. 내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집값이 과열되면서 정부와 여권에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여론조사꽃이 10월 10일과 11일 사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지역으로는 서울, 연령별로는 20~30대 젊은층에서 여권의 지지율이 야권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책발표 전날 국무회의에서 “정보 왜곡을 통해 부동산 시장 교란이 일어나거나 비정상 가격이 형성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부동산 시세조사 의심 사례까지 언급했다.결국 정부는 시장 예상보다 강력한 대책을 내놨다. 부동산 시장에서 강남, 용산, 성수, 목동 등 ‘요주의 대상’만 포함된다고 인식되던 토지거래허가제의 범위는 이번 10·15 대책을 통해 서울 25개구 전역, 서울 인근 경기도 남부 지역까지
2025.10.17 08: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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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팔란티어 아니었어?" 美 증시, 낡은 기업이 쓴 반전[차세대 주도주⑤]
[커버스토리]올해 미국 S&P500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엔비디아나 팔란티어가 아니다.AI 시대에는 명함을 못 내밀 것처럼 보였던 구식 기업들이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알파벳(구글)보다 더 급격한 상승률을 기록했다.주인공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생산하는 저장장치 기업이다. 시게이트는 올해 들어 약 170% 뛰었고 웨스턴디지털(약 150%), 샌디스크(약 200%) 역시 세 자릿수 이상 폭등하며 새로운 주도주란 평가를 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마크 저커버그와 샘 올트먼이 태어나기도 전에 설립된, 평소 조용하던 기업들의 급격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AI 컴퓨팅 장비에 대한 끊임없는 수요가 다양한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KB증권 “AI 생태계 새 시장 열린다”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고 AI 추론에 필요한 저장장치 수요가 급증하면서 1950년대 사업을 시작한 HDD 기업들도 데이터센터용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시게이트, 웨스턴디지털 등 제조 기업들은 과거와 달리 1년 이상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수혜가 각종 인프라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김세환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를 두고 ‘AI 2.0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분석한다. AI 반도체나 AI 서비스를 위주로 시장이 성장했다면 앞으로는 AI 생태계에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AI 거품론이 3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는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 브로드컴, AMD, 인텔 등 경쟁자들도 ASIC 기반 AI 칩을 내놓으면서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AI 칩 시장에 속속 참여하고
2025.10.01 11: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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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불과 5년 전 20위 밖…미국 주도주의 역사[차세대 주도주④]
미국 주도주는 시대를 상징한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그만큼 그곳에 다다르는 것은 힘든 일이다. 혁신으로 무장하고 실적이 뒷받침해도 1위에 오르는 건 더 힘들다. 2000년 이후 매년 12월 말을 기준으로 미국 시가총액 1위에 이름을 올렸던 기업은 단 4곳뿐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 마이크로소프트(MS), 엑손모빌, 애플이다. 올해는 엔비디아가 추가될 가능성이 유력하다.인터넷 시대의 상징과도 같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조차 잠시 시총 1위에 오른 적은 있지만 연말 시총 1위를 지키지는 못했다. 잠시 올랐다가 내려오는 기업은 많지만 연말까지 지켜낸 1위는 그 시대 산업 패권의 주인이 누구였는지를 말해준다.한 시대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기록되는 것이다. 2020년 상위 20위 안에도 들지 못했던 엔비디아는 지난해 처음으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터치했다. 올해는 9월 말까지 시총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제조업의 시대에는 GE가, PC 시대에는 MS가, 석유 패권의 시대에는 엑손모빌이, 스마트폰 시대에는 애플이 한 시대를 상징하는 기업이었다. 미국 주도주의 흥망성쇠는 곧 현대 인류의 역사다. 반도체 ‘틈새시장’을 공략하던 엔비디아가 시총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AI 시대’를 장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1990년대-불황 속 ‘철옹성’1990년대 초반 미국은 성장주보다 경기 방어주가 시장을 지배했다. 1991년 미국은 무려 9차례 기준금리를 내렸다. 그중 2번은 50bp를 인하하는 ‘빅스텝’을 밟았다.금리인하는 불황기에 쓰는 정책이다. 1991년 미국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물가는 4.2% 치솟았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유가는 급등했고 미국
2025.10.01 07: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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