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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랑스가 쉬는 동안 지켜온 원전 밸류체인의 힘…한·미 협력이 핵심 트리거” [K-빅사이클]
[커버스토리 : 빅사이클 올라탄 한국의 주력산업]원자력 발전은 정책 변화에 따라 부침이 심한 섹터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나라도 상황은 같다. K-원전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ESG 논의로 일시 멈춤할 때 밸류체인을 유지하며 대체 불가능한 지위를 확보했다.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원전 산업이 누리고 있는 빅 사이클이 과거와 다른 결정적 이유로 ‘밸류체인의 유지’를 꼽았다. ESG 기조 아래 원전 건설을 사실상 멈췄던 미국이나 프랑스와 달리 한국은 내부적인 진통 속에서도 꾸준하게 신규 원전을 건설하며 생태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실제로 미국의 ‘보글(Vogtle) 원전’은 숙련공 부재와 공급망 붕괴로 공기가 7년 지연되며 예산이 당초보다 2배 이상 폭증했고 프랑스의 ‘플라망빌 3호기’ 역시 12년 이상 지연되며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은 끊임없이 원전을 지으며 특수 공정에 종사하는 숙련공과 하청 업체들의 맥을 이어왔다. 문 애널리스트는 “미국, 프랑스 등 원전을 등한시하던 타 국가와 달리 꾸준하게 신규 원전을 건설하며 밸류체인을 유지했기 때문에 압도적인 경제성을 획득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숙련도가 현재 한국 원전이 독보적인 지위를 점하게 된 배경이라고 분석했다.글로벌 경쟁에서 한국 원전 산업이 가지는 우위로 문 애널리스트는 원전 건설에서의 ‘경제성’과 ‘납기 준수 능력’을 꼽았다. 한국은 정해진 예산 내에서 기한을 엄수해 원전을 완공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증명했다. 이는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고 공기가 곧 비용인 글로벌 원전 프로젝트 수주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고
2026.02.18 09: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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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소기업, 압도적 납기 대응과 유연성…글로벌 파트너 지위 확보” [K-빅사이클]
[커버스토리 : 빅사이클 올라탄 한국의 주력산업]코스피 5000 시대 이후 중소형주와 코스닥에 대한 기대도 뜨겁다. NH투자증권 스몰캡팀은 “대형주의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모든 중소형주가 수혜를 받기는 어렵다”며 “단순한 ‘테마’가 아니라 ‘산업 레벨업’에 올라탄 기업들만이 살아남는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특히 IT 소부장, 우주, 방산, 로봇 등 대형주가 기술 고도화를 요구하는 섹터에서 하부 생태계의 기업 레벨 자체가 한 단계 상승하는 구간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백준기 팀장은 “중소형주의 무차별 소외가 아니라 선별적 기회의 확대”라며 “대형주 사이클의 그림자에 머무르는 기업과 글로벌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역할이 명확해진 기업 간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한국 중소·벤처 기업의 경쟁력은 장인정신보다는 ‘실행력’에서 나온다. 스몰캡팀은 수십 년간 단일 제품을 고도화해온 독일과 일본 기업 대비 한국 기업들이 업력과 기술 축적 역사에서는 열위에 있다고 솔직하게 평가한다.그러나 실제 현장에서의 승패는 다른 곳에서 갈린다. 속도와 유연성이다. 백 팀장은 “글로벌 고객의 요구 사항이 빠르게 바뀌는 환경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납기 대응 능력과 사업 구조의 유연성은 분명한 경쟁 우위”라고 짚었다. 설계 변경부터 양산 전환까지의 빠른 속도와 커스터마이징 대응 능력은 한국 중소기업들을 단순 하청 구조를 넘어 ‘고객의 문제 해결을 함께 설계하는 파트너’로 격상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백 팀장은 “특히 반도체 등 첨단 제조 산업에서
2026.02.18 09: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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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만든 가파른 사이클 한국에 우위…현대차 프리미엄 자격 충분” [K-빅사이클]
[커버스토리 : 빅사이클 올라탄 한국의 주력산업]장문수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가 진단하는 현재 자동차 산업의 가장 큰 변화는 주가 변동의 동력이 ‘이익’에서 ‘성장’으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과거에 자동차 산업은 전형적인 이익 주도의 경기 민감주였다. 경기가 좋으면 팔리고 나쁘면 꺾이는 이익 주도의 사이클 속에 주가도 움직였다. 이제는 AI·로보틱스 등 확장성이 무궁무진한 미래 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지기 시작했다.그는 “과거 사이클과 달리 현재는 성장 주도로 밸류에이션이 확장되며 주가가 상승하는 구간”이라며 “로보틱스 등 당분간 지속될 확장 사이클에 대해 시장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즉 ‘차를 잘 만드는 회사’를 넘어 ‘미래를 설계하는 회사’로 시장의 시선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최근 한국과 독일의 시가총액 역전은 자동차 산업에서 의미가 깊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와 독일 자동차의 위상은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폭스바겐그룹)로 대변되는 ‘독3사’는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동경의 대상이었고 완벽한 정밀 기계공학의 결정체로 군림했다. 반면 현대차·기아는 ‘가성비로 타는 차’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던 것이 냉정한 현실이었다.지금은 다르다. 독일 자동차의 심장이던 폭스바겐은 2025년 말 창사 88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 내 생산 공장(드레스덴 등)을 폐쇄하기 시작했다. 엔진 시대의 유산인 높은 인건비와 고정비는 이제 독이 되었고 중국 시장점유율은 반토막
2026.02.18 09: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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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의 현지화…K팝의 롱테일 비즈니스는 이제 시작” [K-빅사이클]
[커버스토리 : 빅사이클 올라탄 한국의 주력산업]과거의 K팝이 완성된 아티스트를 해외에 수출하는 단계였다면 2026년의 K콘텐츠는 아티스트를 만들어내는 ‘시스템’ 자체를 수출하며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신한투자증권 지인해 애널리스트는 K팝 산업이 과거와 다른 결정적 차이로 ‘글로벌 대체 불가능한 슈퍼 IP의 보유’를 꼽았다. BTS, 블랙핑크, 스트레이키즈 등 전 세계적인 팬덤을 거느린 IP들은 단순히 앨범 판매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이익 실현과 사업 카테고리 확장을 가능케 했다.그는 “슈퍼 IP를 통한 롱테일 비즈니스가 증명되면서 엔터 산업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견고한 이익 구조를 갖추게 되었다”며 이것이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하는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했다.한국만의 유일무이한 무기로 평가받는 ‘아티스트 트레이닝 시스템’은 이제 국내를 넘어 미국과 일본 등 더 큰 메인스트림 시장으로 이식되고 있다. 과거에 한국인 아티스트를 해외에 보냈다면 이제는 한국의 시스템으로 현지 아티스트를 제작·창조하는 단계까지 발전한 것이다.지 애널리스트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하이브가 제작한 미국향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를 제시했다. 최근 미국 최고 권위 대중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 무대에 후보로 오느는 등 글로벌 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캣츠아이는 K팝 시스템의 현지화가 성공적으로 안착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과물이다.올해 상반기 엔터 섹터의 최대 모멘텀은 슈퍼 IP들의 컴백이다. 특히 BTS의 월드투어 규모와 티켓 단가, 블랙핑크의 새로운 앨범 및 스트리밍 성과는 산업 전
2026.02.18 09: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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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오프라인 확장의 원년…실리콘투·동국제약 주목” [K-빅사이클]
[커버스토리 : 빅사이클 올라탄 한국의 주력산업]과거 한국 증시의 ‘박스피’ 시절 화장품 산업은 중국의 ‘사드(THAAD) 보복’ 한 방에 휘청이던 가변적 섹터였다. 특정 국가에 편중된 매출 구조는 늘 불안 요소로 꼽혔다. 하지만 2026년 현재 K뷰티는 중국 의존도를 완전히 벗어 던지고 미국과 유럽, 이제는 중동과 중남미까지 영토를 넓히는 ‘대항해 시대’를 맞이했다. 메리츠증권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대한민국 화장품 산업이 이제 막 ‘진짜 성장’의 입구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박종대 애널리스트는 현재 화장품 산업이 누리는 빅 사이클의 핵심 동력을 압도적인 제조 인프라에서 찾았다. 그는 “K뷰티는 압도적인 부자재와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높은 가성비와 혁신성을 자랑하고 있다”며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류를 타고 글로벌 수출 지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특유의 ODM 시스템은 ‘기획·설계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을 제조사가 책임지는 방식을 말한다.박 애널리스트가 전망하는 2026년의 가장 큰 변화는 유통 채널의 대대적인 이동이다. 2025년까지의 성장이 미국과 유럽의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쌓는 과정이었다면 올해 상반기부터는 그 인지도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채널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한다.그는 “미국과 유럽 유통 시장의 85% 이상은 여전히 오프라인”이라며 “온라인에서의 인지도를 기반으로 오프라인이 확장될 2026년이야말로 2025년보다 실적 모멘텀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화장품 섹터에서 박 애널리스트가 가장 추천하는 종목은
2026.02.18 09: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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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와 북미 보조금이 상반기 향방 가를 것…톱픽은 LG엔솔” [K-빅사이클]
[커버스토리 : 빅사이클 올라탄 한국의 주력산업]과거 대한민국 증시가 ‘박스피’라 불리며 정체되어 있던 시절 2차전지는 별도의 섹터로 분류조차 되지 못할 만큼 존재감이 미미했다. ‘오천피’ 시대의 2차전지는 반도체와 함께 양대 축을 이루는 핵심 산업으로 급부상했다. 하나증권 김현수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빅 사이클이 과거의 소형 배터리 시절과는 차원이 다른 ‘국가대표 산업’으로의 진화라고 진단했다.김현수 애널리스트는 현재 2차전지 산업이 누리는 빅 사이클의 결정적 차이를 ‘산업의 규모와 지위 변화’에서 찾았다. 박스피 시절 배터리 수요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소형 기기에 국한되어 있었으나 2020년대 들어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열리며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그는 “과거엔 배터리의 전방 수요가 스마트폰, 노트북 등 소형 배터리에 국한되어 있어 코스피 내 2차전지 산업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았다”며 “현재는 시총 100조원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과 20조원이 넘는 대형 소재 기업들이 대거 등장하며 코스피 시총 2위 섹터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최근 한·독 시총 역전 현상에서 2차전지는 한국의 판정승을 상징하는 지표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 기업들은 여전히 배터리 셀 및 소재 공급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한때 강국이었던 일본 역시 보수적인 투자 기조로 인해 전기차 배터리로의 전환기 대응이 늦어지며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반면 한국은 달랐다. 김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주요 그룹사들의 과감한 전략적 투자 덕분에 미국과 유럽 현지에 견고한 공급망을 확보했다”며 &ldq
2026.02.18 09: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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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주문 즉시 배송’ 압도적 납기 우위…최선호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빅사이클]
[커버스토리 : 빅사이클 올라탄 한국의 주력산업]과거 한국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있던 시절 방위산업은 내수 중심의 ‘규제 산업’ 혹은 일시적인 대북 리스크에 반응하는 테마주에 가까웠다. 2026년 현재 방산은 대한민국 증시를 견인하는 핵심 수출 산업으로 탈바꿈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공급자’로 우뚝 선 K-방산의 경쟁력.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무기체계는 주문 즉시 배송되는 수준”이라며 우위에 선 대한민국의 제조 역량을 강점으로 꼽았다.최 애널리스트가 진단하는 현재 방위산업의 가장 큰 특징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생산 라인 확대 속도’다. 과거의 사이클이 수주 잔고를 쌓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실질적인 점유율 확대가 일어나는 확장 국면이다.최 애널리스트는 “독일의 라인메탈 등 유럽 방산 기업들이 생산 능력을 확충하는 속도보다 한국의 기존 방산 생산라인 확대가 훨씬 빠르다”며 “그들이 시장을 지키는 입장이라면 K-방산은 EU 시장 내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속도만이 아니다. 기술력도 압도적이다. 세계대전을 거친 독일의 방산 기술력은 여전히 높지만 한국은 리버스 엔지니어링 등을 통해 기술 수준을 비등하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리버스 엔지니어링이란 완제품을 분해해 분석하고 설계도를 추출하는 역공학 방식이다. 보통 제품을 만들 때는 ‘설계 → 제조’의 단계를 거치지만 선진국이 만든 무기나 장비를 분석해 빠르게 기술 격차를 줄일 때 역공학 방식이 사용된다. 방산도 초기 이 방식을 통해 기초 기술을 쌓았다.전차(K2 vs 레오파르트), 자주
2026.02.18 09: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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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조연 시대 끝났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2027년까지 업사이클” [K-빅사이클]
[커버스토리 : 빅사이클 올라탄 한국의 주력산업]대한민국 증시가 독일을 넘어 글로벌 시총 10위에 안착한 2026년 현재, 그 중심에는 체질 개선을 마친 반도체 산업이 있다. 과거 PC와 스마트폰 시대의 조연에 머물렀던 메모리 반도체가 이제 AI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주연’으로 격상됐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 김선우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반도체 시장을 단순한 경기순환이 아닌, IT의 개념 자체가 재정의되는 ‘지능기술(Intelligent Tech)’ 시대로 규정했다.김선우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빅 사이클’을 IT 산업의 근본적인 변모에서 찾는다. 지난 30년간 IT는 정보의 생성과 저장에 집중한 ‘정보기술(Info Tech)’이었으며 PC와 스마트폰이 그 동력이었다. 이때 대한민국 수출을 주도한 메모리는 연산을 보조하는 도구에 불과했다.이제 IT는 ‘지능기술’로 재정의된다. 김 애널리스트는 “PC 15년, 스마트폰 15년에 이어 향후 15년을 책임질 새로운 AI 사이클이 시작됐다”며 “에이전틱 AI(Agentic AI)로의 진화 속에서 메모리 병목 현상 제거가 급선무가 되며 메모리가 주연으로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특히 과거의 무모한 ‘점유율 경쟁’이 사라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판가 및 이익’ 중심의 경쟁에 돌입했다는 점을 초유의 긍정적 변화로 꼽았다.올해 상반기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지표는 메모리 제조사들의 ‘판가 인상폭’이다. 공헌이익률이 극도로 높은 반도체 업종 특성상 판가 인상은 곧 가파른 실적 개선으로 직결된다.김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조달 원가 상승으로 인해 스마트폰 등 세트 업체들의 손익 악화가 예상된다”며 &ld
2026.02.12 16: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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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공업에서 딥엑스까지, 세계가 줄 서는 K-강소기업 [K-빅사이클]
[커버스토리 : 빅사이클 올라탄 한국의 주력 산업] ‘코스피 5000’을 만든 저력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있다면 향후 ‘코스닥 3000’ 또는 ‘코스피 10000’ 시대를 열어갈 주역에는 국내 강소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글로벌 빅테크가 찾는 ‘슈퍼을(乙)’ 리노공업부터 최근 CES에서 스타덤에 오른 딥엑스까지. 기술과 혁신으로 무장한 준비된 K-강소기업을 찾았다. 리노공업,독자 기술 구축한 K-소부장“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없어도 괜찮은 곳이에요. 오히려 그들이 아쉬워할 정도죠.”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계 관계자의 이 한마디는 리노공업의 위상을 보여준다. 보통의 한국 소부장 기업들이 국내 대기업의 투자 계획에 명줄이 걸린 ‘천수답 경영’의 상징이었다면 리노공업은 그 종속의 굴레를 끊어낸 독보적인 존재로 꼽힌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 세계 1000여 개의 고객사를 상대로 호령하며 글로벌 빅테크들이 신제품을 설계할 때 가장 먼저 줄을 서는 ‘슈퍼을’이다.1978년 부산의 한 작은 공장에서 시작된 리노공업의 역사는 곧 ‘기술 독립’의 연대기다. 리노공업의 이채윤 대표는 공고 졸업 후 1969년 금성사(현 LG) 부산공장에 입사했다. 2년 뒤 그는 과감히 사표를 던졌고 자본금 단 30만원으로 비닐봉지 제작 회사를 차리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이후 헤드폰 부품, 카메라 케이스 등 다양한 업종을 거치며 현장에서 기술을 몸소 익혔다.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지역사회에서 소통하며 반도체 분야의 잠재력을 포착한 그는 일본에서 버려지는 중고 기계들을 저렴하게 사들여 반도체 부품 정밀
2026.02.12 0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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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에너지도 ‘Made in KOREA’”…코스피 5000 시대를 연 K제조업의 힘
[커버스토리]코스피 5000 시대는 한국 경제가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체질을 바꾼 결과물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상수가 된 세계에서 한국은 민주주의 진영이 신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제조 기지다.반도체 이후 조선·방산·우주·원전·배터리 5대 핵심 산업은 단순 수출품을 넘어 글로벌 경제의 전략적 솔루션으로 진화했다. 수만 개 부품을 통제하는 조선·방산 기술, 민간 주도 우주산업, 전기차·ESS·로봇용 배터리 다변화, 디지털트윈과 로봇 자동화로 무장한 첨단 제조와 원전 기술이 그 예다.한국의 5대 산업은 단기 실적을 넘어 전략적 가치와 기술 축적, 시장 선점을 동시에 이루며 경제의 ‘딥 사이클’을 견인하고 있다. ① 방산 역공학에서 독자 설계까지, K방산 50년의 도약K방산의 출발점은 1970년대 ‘선택지가 없던 시대’였다. 당시 우리 군의 주력 소총 M16을 국산화하기 위해 미국 콜트사로 파견된 27명의 이른바 ‘도미(渡美) 기사’들이 그 시작이다.6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이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영어와 정밀 기계 기술을 익혔다. 설계도조차 제대로 없는 상황에서 완제품을 분해해 치수를 재고 다시 도면을 그리는 역엔지니어링(Reverse Engineering)이 유일한 해법이었다.노트를 손으로 적어가며 체득한 이 기술은 부산 조병창을 거쳐 소총 국산화로 이어졌다. 이들의 성과는 단순한 무기 복제를 넘어 정밀 기계공업의 기초를 쌓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뜯고, 재고, 다시 만드는’ 반복의 축적은 훗날 K2 전차와 K9 자주포라는 세계적 무기체계를 탄생시킨 토양이 됐다.현재 K방산은 역엔지니어링 단계를 넘어 지형과
2026.02.09 07: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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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슈퍼사이클은 ‘마지막 잔불’…지도가 아닌 나침반을 들 때”[코리아 슈퍼사이클]
[커버스토리 : 코리아 슈퍼사이클 인터뷰]한국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이 부활했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방산이 동시에 ‘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며 과거의 영광을 뛰어넘는 실적을 쓰고 있다.하지만 이정동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진단은 냉철하다. 그는 지금의 호황을 축제가 아닌 ‘마지막 잔불’이라 정의하며 ‘지도를 보고 걷던’ 길이 아니라 ‘나침반만 들고 개척하는 길’을 가지 못하면 10년 뒤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지금의 호황이 한국 기업의 근원적인 체질 개선 결과가 아니라 외부 사이클이 만들어준 운일 수 있다는 경고였다. 이 교수는 기술경제학의 권위자로 2015년 저서 ‘축적의 시간’을 통해 한국 산업계에 거대한 화두를 던진 인물이다. 이 책에서 그는 한국 경제가 직면한 위기의 본질이 ‘개념 설계(Conceptual Design)’ 역량의 부재에 있다고 진단했다.선진국을 빠르게 따라가는 ‘추격자’ 모델로는 더 이상 성장이 불가능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직접 몸으로 겪으며 쌓아올린 ‘축적’만이 유일한 돌파구임을 역설했다.그는 답이 없는 길을 찾기 위해 지난 3년간 한국 석학 스무 명을 모아 머리를 맞댔다. 각 분야에서 오랜 시간 해결하지 못했으나 해결하는 순간 세상의 패러다임을 뒤바꿀 난제들을 던지는 ‘그랜드퀘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도전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Q. 경쟁력을 잃어가던 한국 제조업이 다시 힘을 얻고 있습니다. “축적의 시간이 빛을 발하는 것입니다. 산업의 큰 전환이나 패러다임 변화는 대부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예측할 뿐이죠. 스마트폰
2026.02.09 07: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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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문에서 시총 1000조로…'슈퍼을' 된 한국 반도체[코리아 슈퍼사이클②]
[커버스토리 : 코리아 슈퍼사이클 ②]1년 전 이맘때 모두가 삼성전자를 걱정했다. 2024년 처음으로 실적 악화와 관련해 경영진의 첫 사과문이 나왔고, 2025년 3월 정기주총에서는 경영진이 6차례나 고개를 숙였다.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고 경쟁력을 잃어 주가가 5만원대까지 추락했기 때문이다. 이재용 회장은 임원들에게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1년 뒤 주가는 200% 넘게 뛰었고 지난 2월 4일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한국 기업 최초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HBM 선두주자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삼성전자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1년 동안 주가는 330% 급등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질주하자 코스피는 5000의 문턱을 넘어섰다. 그동안 ‘메모리반도체 겨울’을 부르짖던 외국계 투자은행(IB)도 태세를 전환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2027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이 542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약 91조원)보다 6배 가까이 급증한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두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이 30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메모리 반도체가 AI 시대를 맞아 ‘슈퍼을’로 거듭났다. AI 시대가 도래한 이후 처음으로 ‘공급자 우위’ 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한마디에 일희일비하는 한국 기업의 주가를 보며 투자자들은 메모리 기업이 AI 시대 하청업체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놨다.하지만 지난해부터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빅테크 투자가 늘고 AI칩 수요와 범용 반도체 수요까지 폭증하면서 가격 결정권이 메모리 공급자에
2026.02.09 0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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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기 대표 “개별 종목 투자자 절반 이상 마이너스”…ETF로 전략 단순화 강조
[커버스토리 :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부문 대표 인터뷰] “코스피 시장에서 지수보다 수익률이 좋았던 종목 비중은 단 9%뿐입니다. 나머지 92%는 시장 평균에도 못 미쳤고 더 충격적인 건 전체 종목의 55%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사실이죠. 장이 이렇게 좋았는데도 개별 주식 투자자 절반 이상이 손실을 보고 있는 셈입니다.”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 부문을 이끄는 김남기 대표는 인터뷰 시작부터 날카로운 지표를 던졌다. 2025년 ‘에브리싱 랠리’가 몰고 온 장밋빛 환상 이면에 가려진 개인투자자들의 성적표다.유동성이 폭발하고 자산 가격이 치솟는 인플레이션 시대, 투자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됐지만 역설적으로 김 대표는 지금이 ‘투자 과잉의 시대’라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가 생존인 시대일수록 오히려 전략을 단순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차트를 쫓고 정보에 매몰되는 과잉 투자의 늪에서 벗어나 ETF란 시스템을 통해 투자를 ‘일상’으로 만드는 일이다. ‘K-리레이팅’의 파도를 준비하라김 대표는 “일반 투자자가 시간과 노력을 쏟는다고 해서 성과가 선형적으로 오르지 않는다”며 오히려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며 성과를 갉아먹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차트를 분석하고 기업의 이슈를 쫓느라 너무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소모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노력이 반드시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그는 “ETF가 21세기 가장 혁신적인 상품인 이유는 워런 버핏 같은 천재가 아니어도 누구나 주식투자에 지속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기 때문”이라며 “전략을 단순하게 설정해
2026.01.28 07: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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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ETF, 나스닥 지수 수익률 10배 [ETF 300조 시대②]
[커버스토리 : ETF 300조 시대] 2026년 1월 22일 코스피가 장중 5000선을 넘어섰다. 지수 산출 이후 사상 처음이다. 거대한 변화의 상징적 장면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5월 28일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약하며 국내 ETF 4000만원어치를 직접 매수했다. 이후 5년간 매월 100만원씩 총 1억원을 ETF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이 시장에 베팅했다는 점은 상징적이었다. “국장은 못 믿겠다”는 인식을 정면으로 뒤집는 메시지였다.그가 선택한 상품은 개별 종목이 아니었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ETF였다. 결과는 숫자로 증명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매수한 코스피200 ETF의 수익률은 1월 21일 기준으로 103%를 넘어섰다. 코스닥150 ETF도 30% 이상 상승했다. 단순 계산으로도 평가 이익은 2700만원을 웃돈다. 대통령실이 지난해 9월 공개한 평가이익(1160만원, 수익률 26.4%)과 비교하면 불과 몇 달 사이 수익률은 급격히 확대됐다.이 대통령은 “국장 투자의 매력을 높여 부동산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이전하겠다”며 “퇴임하는 날까지 1400만 개미 투자자와 함께 코스피 5000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투심은 신중했다. ETF 자금 흐름을 보면 최근 6개월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미국 S&P500과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였다. 단일 상품 기준 수조원대 자금이 몰렸고 상위권 대부분을 미국 지수형 ETF가 차지했다. 변동성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장, ‘검증된 선택지’로 미국 ETF를 먼저 담은 셈이다.톱10 중에서 국내 ETF는 3개. 타이거반도체톱10과 코덱스200선물인버스2X, 코덱스200이 각각 5위, 8위,
2026.01.27 09: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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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형 투자자, ETF 꿀조합은 지수+우주"[ETF 300조시대④]
코스피 5000 시대가 도래했다. 지난해처럼 시장 전체가 함께 오르는 ‘베타(Beta) 장세’의 탄력이 둔화할 시점이다. 아직 큰 수익을 보지 못한 투자자들은 더 깊은 FOMO에 휩싸인다. 종목 선별이 부담스러워 ETF로 눈을 돌려도 고민은 끝나지 않는다. 국내 상장된 ETF만 1058개. 지수에 투자할지 테마에 투자할지, 테마에 투자한다면 어떤 산업에 베팅할지 선택의 기로에 선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지수보다는 ‘테마형’ ETF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정책 모멘텀과 산업 혁신이 교차하는 지점을 선점하는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다.지난해 하반기 한경비즈니스 베스트애널리스트에 오른 박승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수익률을 위해 가장 우선순위에 둬야 할 종목은 ‘테마형’”이라며 “특정 산업 성장과 정책 모멘텀에 따라 종목별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는 차별화 장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AI 기반의 생산성 혁신, 글로벌 국방력 강화, 에너지 전환 등 메가트렌드가 지수 수익률을 압도하는 동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전략적 판단은 2026년 글로벌 금융시장을 둘러싼 시장 변수들과도 맞닿아 있다. 그가 꼽은 상반기 최대 변수는 미국의 정책 변화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가 지지율 회복을 위해 성장과 물가안정을 동시에 겨냥한 부양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지난해 시행된 식품 관세 면제를 시작으로 ‘구매력 회복’을 위한 정책적 조정이 확대될 경우 시장은 다시 한번 정부 주도의 유동성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환경도 테마
2026.01.27 0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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