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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절포’ 임종룡의 선택…우리금융 외형 키우고 체질을 바꾸다[2025 올해의 CEO]
[2025 올해의 CEO]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이력은 남다르다. 금융위원장으로 정책을 설계했고 NH농협금융지주와 우리금융을 이끌며 현장을 직접 경험했다. ‘관에서 만든 금융’을 ‘현장에서 굴려본’ 몇 안 되는 인물인 것이다. 그런 그를 상징하는 말 중 하나가 ‘절절포’다.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뜻으로 임 회장이 공직 시절은 물론 금융인으로서도 자주 사용해온 표현이다.우리금융지주의 인수합병(M&A) 전략에 드러난 임 회장의 판단력 역시 이런 이력의 연장선에 있다. 그의 결정은 번번이 시장의 예상 궤도를 벗어났다. 소형 증권사 인수를 통해 단기간 외형을 키우기보다 자본 부담을 관리하며 확장성을 확보하는 길을 택했다. 보험 부문에서도 관리가 쉽고 규모가 큰 회사 대신 상대적으로 작지만 리빌딩 여지가 큰 생명보험사를 선택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고수해온 금융지주들과 비교하면 분명 이례적인 행보다.우리금융은 명실상부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갖추게 되면서 은행에 집중됐던 포트폴리오를 개편했고 이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 넘게 늘어난 1조2444억원을 기록한 것. 분기 순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1년 지주 출범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임 회장은 올해 경영 키워드로 ‘생산적 금융’과 ‘리스크 기반의 질적 성장’을 제시했다. 생산적 금융의 핵심은 자금 공급 규모를 늘리는 데 있지 않다. 산업·기업·지역별로 실제 자금 수요가 발생하는 지점을 세분화하고 대출·투자·보증·컨설팅을 묶어 현장에서 작동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방점이 찍혔다. 이를
2025.12.23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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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국내 최고 바이오텍’ 일군 뚝심의 전략가[2025 올해의 CEO]
[2025 올해의 CEO]‘진짜 돈 버는 바이오텍’의 등장. 국내 바이오 업계 전체에서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일이다. 결국은 기술이 ‘실적’이라는 실체와 연결됐을 때 업종 전체가 신뢰를 얻을 수 있어서다. 한국 대표 바이오텍 알테오젠이 그 전환점을 이뤄냈다. 올해부터 원천기술이 글로벌 상용화에 진입하면서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수령 또한 본격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글로벌 제약사인 머크(MSD)는 올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키트루다의 피하주사제형(SC) 제품에 대한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는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로 유명한 MSD의 히트작 면역항암제이다. MSD는 알테오젠으로부터 이전받은 기술을 활용해 정맥주사제(IV)였던 키트루다를 피하주사제형으로 내놓음으로써 2028년 특허 만료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키트루다SC가 유럽에서도 허가를 받으면서 알테오젠은 올해 미국과 유럽 품목허가에 따른 마일스톤을 각각 350억, 219억원 수령했다. 특히 앞으로 미국 출시에 따른 연간 로열티 수입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흑자전환한 회사의 실적이 급성장세에 진입하는 것이다. 어느새 알테오젠은 시가총액을 불려가며 코스닥 1위로 자리매김했다.알테오젠이 기술이전한 플랫폼 ‘베라히알루로니다제 알파’(ALT-B4)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히알루론산 분해 효소)를 활용해 약물이 피하지방층에도 흡수될 수 있도록 하는 하이드로자임(Hydrozyme)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그동안 환자들이 불편하게 병원에 방문해 정맥주사로 맞아야 했던 약물을 집에서도 간단하게 스스로 주사할 수 있다.올해 추가적
2025.12.23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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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2코어 전략으로 체질 확 바꿨다…초일류 도약 시동 [2025 올해의 CEO]
[2025 올해의 CEO]글로벌 철강과 배터리 산업은 한꺼번에 얼어붙었다. 보호무역은 높아졌고 고금리는 투자를 멈춰 세웠다. 포스코그룹을 이끄는 장인화 회장이 취임 첫해부터 맞닥뜨린 환경이다. 취임 2년 차인 2025년은 그가 방향을 잡고 수치를 만들기 시작한 해였다.장 회장은 2024년 3월 취임 이후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내걸었다. 가장 먼저 손을 댄 곳은 구조였다. 철강과 2차전지 소재를 양대 핵심축(Core)으로 삼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신사업을 ‘뉴엔진(New Engine)’으로 육성하되 자원과 자본은 철저히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배분하는 방식이다.‘2코어+뉴엔진’ 전략은 외형 확장이 아니라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가장 먼저 성과가 나타난 곳은 구조조정이다. 포스코그룹은 2024년부터 2025년 3분기까지 누적 63건의 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적자가 지속되거나 전략적 중요성이 낮아진 사업과 자산을 정리한 결과 약 1조4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또한 2027년까지 총 63건의 추가적인 구조 개편을 통해 1조2000억원의 현금을 추가 확보하고 그룹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한편, 구조 개편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그룹 성장사업의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철강 부문에서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저성장 국면에서 단순 증설 대신 고성장·고수익 시장에 생산과 판매를 함께 구축하는 방식이다.인도에서는 JSW그룹과 일관제철소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성장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고, 미국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제철소 공동투자를 통해 북미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미국 최대 고
2025.12.22 06: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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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기업'으로 재설계…LG 구광모의 혁신 드라이브[올해의 CEO]
[커버스토리 : 올해의 CEO]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과거의 성공방정식에 머무르지 않고 포트폴리오 대전환을 이끌고 있다. 특히 ‘ABC(AI·바이오·클린테크)’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관련 분야에 연구개발과 투자를 집중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포착했다. ABC 전략의 중심에는 AI가 있다. LG는 2020년 설립한 LG AI연구원을 통해 단기간에 글로벌 수준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최근 공개한 ‘엑사원(EXAONE) 4.0’은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AI 모델로 글로벌 AI 성능 평가에서 한국 1위, 세계 10위권을 기록했다.LG는 계열사 및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각 산업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 AI’를 만들고 있다. LG의 이러한 AI에 대한 투자와 노력은 계열사의 생산라인, 제품 개발, 고객 서비스 등 각 계열사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시장의 시선이 가장 많이 쏠린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LG전자가 추진 중인 휴머노이드 사업은 구광모 대표가 직접 낙점한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다. 특히 단일 회사가 아닌 그룹 차원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로봇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LG전자뿐만 아니라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가 핵심 부품을 공급할 수 있으며 선제적으로 투자했던 로봇 기업(로보스타·로보티즈 등) 지분 출자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구조다. LG는 올해 엔비디아의 범용 휴머노이드 추론 모델 ‘아이작 GR00T’를 기반으로 자체 피지컬 AI 모델을 개발 중이다. LG이노텍은 올해 미국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Figure AI)에 카메라
2025.12.22 06: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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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회장, 조선 ‘국가대표’ 넘어 글로벌 원톱 진격 [2025 올해의 CEO]
[2025 올해의 CEO]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지난 10월 취임과 동시에 그룹의 근간을 바꾸는 대대적인 사업 재편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단순히 외형을 키우는 수준을 넘어 조선·건설기계 등 핵심 사업 부문의 물리적 결합을 통해 ‘압도적 1위’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HD현대는 ‘조선 1위 기업’이라는 기존 틀을 넘어 글로벌 해양 산업과 안보 협력의 한 축으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 2025년은 HD현대 2.0이 본격적인 실행 국면에 들어선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정 회장 리더십의 정점은 조선 부문의 전격적인 통합이다. 지난 12월 1일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한 몸이 됐다. 이는 양적·질적 대형화를 통해 시장 다변화와 최첨단 기술 개발을 선점하겠다는 정 회장의 강력한 실용주의가 반영된 결과다.정 회장은 이번 합병을 통해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방산 분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기존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독보적인 함정 건조 노하우에 HD현대미포의 특화된 도크와 설비, 인적 역량을 결합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현재 수준보다 10배 늘어난 2035년 방산 매출 10조원 달성을 정조준했다.고부가가치 특수선 시장에서 초격차를 벌리겠다는 선언이다. 해외 사업의 ‘컨트롤타워’ 구축도 마쳤다. 올해 12월 싱가포르에 설립되는 신규 투자법인은 베트남(HD현대베트남조선), 필리핀(HD현대중공업필리핀) 등 해외 생산 거점을 총괄하는 허브 역할을 맡는다.건설기계 부문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6년 1월 ‘HD건설기계’라는 통합 법인으로 새 출발 한다. 엔진부터 AM(애프터마켓)까지 전 영역을
2025.12.22 0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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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AI 리더십으로 네 번째 퀀텀점프 이끈다 [2025 올해의 CEO]
[2025 올해의 CEO]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를 앞세운 퀀텀점프를 직접 주도하며 글로벌 협력과 민간 경제외교를 동시에 이끌고 있다. 2025년 초 정부 컨트롤타워가 마비되고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상호관세 위기 가능성이 제기되던 시점에서 최 회장은 재계 맏형으로서 한국 산업계를 대표했다.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미국 주요 정책 결정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산업계 입장을 전달하고 한·미 관세 협상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했다. SK그룹의 대미 투자 확대와 글로벌 기업 협력 전략을 연계하며 민간경제 외교의 창구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SK그룹은 1953년 섬유산업에서 출발해 석유화학(1980년), 이동통신(1994년), 반도체(2012년)까지 세 차례 도약을 거쳤다. 2025년 최 회장은 AI를 중심으로 한 네 번째 도약을 주도하며 사업구조, 재무구조, 지배구조 전반을 혁신해 체질 개선과 성장 기반 마련에 성공했다.그 결과 2025년 수출액은 120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3분기 누적 수출액만 87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SK하이닉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반도체가 수출 성장을 견인하며 전체 수출의 65%를 차지했다.최 회장이 추진한 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사업 발굴, 한계사업 정리, 적자 기업 턴어라운드 전략은 구체적 성과로 이어졌으며 수출·납세·시가총액 등에서 SK그룹의 국가 경제 기여도도 높아졌다.특히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로 에너지와 ICT 중심 사업 구조에 반도체, AI, 바이오 등을 추가한 점이 결정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최 회장은 글로벌 AI 협력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10월 APEC CEO 서밋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직접 만나 협업을 논의했고 그 결과 아시아 최
2025.12.22 0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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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문화·가치 다 끌어올렸다…정의선 시대 현대차의 질주[올해의 CEO]
[커버스토리 : 올해의 CEO]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비전과 숫자를 동시에 증명한 CEO다. 취임 이후 회사 실적과 브랜드 가치, 기업문화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정 회장 취임 후 5년간 현대차그룹 매출은 72% 늘었고 영업이익은 5배 뛰었다. 글로벌 순위는 5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군대 문화’라 평가받던 수직적인 조직문화도 유연하고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분위기로 바뀌었다.지난해 현대차 국내 임직원의 자발적 이직률은 0.39%다. 해고를 제외하면 스스로 회사를 떠난 직원이 거의 없었다는 뜻이다.순혈주의도 깼다. 현대차그룹 C레벨 임원 가운데 외국인은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을 포함해 총 6명이다. “국적, 성별, 학력, 나이와 관계없이 실력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던 정 회장의 성과주의 인사가 반영된 것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올해 직면했던 최대 리스크도 정면돌파했다. 지난 3월 2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 등장해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투자 내용은 단순한 공장 증설이 아니었다. 철강–부품–완성차–물류까지 자동차 생산의 모든 공급망을 미국에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생산능력을 연간 120만 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미국 정부가 요구해온 ‘리쇼어링(제조업 자국 회귀)’에 선제대응한 것이다. 정 회장은 국내에도 역대 최대 규모인 125조2000억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전기차·AI·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제조업 경쟁력을 되살리고 공급망을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으로 투
2025.12.22 0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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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MASGA로 입증한 실행 리더십의 정수 [2025 올해의 CEO]
[2025 올해의 CEO]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현장을 누비는 ‘실행형 전략가’로 평가받는다. (주)한화·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임팩트 전략부문 대표를 겸직하며 아버지 김승연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과감한 투자 DNA를 이어받아 우주·방산·해양·에너지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을 주도해왔다.김 부회장은 장기 전략 수립과 현장 실행으로 신사업·해외 진출을 가속하며 그룹의 미래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올해도 미국 워싱턴DC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트럼프 정부 주요 국방·안보 책임자들과 만나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량을 소개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중동 IDEX 2025에서는 UAE 대표 방산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논의했다.올해 주목할 성과는 한화오션 재출범과 MASGA 프로젝트다. 한화의 조선 도전은 김 부회장의 과감한 결단에서 시작됐다.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주도, 2023년 5월 한화오션을 재출범시켰다. 사명 변경이 수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에도 “한화가 오대양을 누비겠다는 좌표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화오션의 사명 변경에도 깊이 관여했다.새롭게 출발한 한화오션은 김 부회장의 청사진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상선·특수선·해양 전 사업 부문에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며 올해도 선전이 예상된다.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진출, 2024년부터 ‘월리 쉬라함’에서 ‘찰스 드류함’까지 미 해군 함정 정비를 수행하며 국내 조선사 최초이자 최다 MRO 실적을 달성했다.김 부회장은 공격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2025.12.22 0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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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린치핀 CEO 31인, 세계 산업의 판을 설계하다 [2025 올해의 CEO]
[커버스토리 - 2025 올해의 CEO]2025년 글로벌 경쟁의 문법이 완전히 달라졌다. 값싸고 잘 만드는 기업은 여전히 많지만 기술력은 더 이상 유일한 무기가 아니다. 진짜 승부는 세계 공급망 속에서 빠질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하느냐다.트럼프발 보호무역과 AI 패권 경쟁이 겹친 한 해, 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한 31인의 CEO는 방어 대신 주도권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린치핀’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했다.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핵심, 산업의 축을 새로 짠 주역들이다. 한국은 안보동맹의 중심축을 지키면서도 기술과 경제에서는 스스로 린치핀이 됐다. 관세장벽 앞에서는 실리를, 기술 경쟁에서는 표준을 설계하며, 이들의 선택이 한국 기업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편집자 주]2025년의 CEO들은 숫자보다 구조를 바꿨다. 넘볼 수 없는 기술 진입장벽을 세우고 산업의 흐름을 움직였다. 반도체와 AI 동맹을 이끈 오너 경영인들은 기술 주권을 새로운 안보 자산으로 키웠고 금융 리더들은 자본시장을 재편하며 코스피 4000을 현실로 만들었다.단순한 실적이 아니라 시장의 질서를 바꾼 힘이 그들을 ‘대체불가’의 자리에 세웠다. 한국 기업을 세계 시장에서 대체불가한 존재로 만든 CEO 31인의 전략을 다섯 가지 핵심 키워드로 짚어본다. ① 팍스 실리카의 설계자들 : 기술 주권이 곧 권력이다2025년 글로벌 경제의 핵심은 실리콘(반도체)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질서인 ‘팍스 실리카(Pax Silica)’였다. 한국의 테크 리더들은 R&D를 넘어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경제적 해자’를 구축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민간 외교 사령탑 역할을 수행하며 미국 자국
2025.12.22 0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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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파운드리 경쟁력 회복…'10만전자' 만든 이재용의 글로벌 경영[2025 올해의 CEO]
[커버스토리 : 올해의 CEO]삼성전자는 올해 반전 드라마를 썼다. 연초까지는 삼성전자 주력 사업이 경쟁력을 잃었다는 위기론이 정점을 찍었지만 하반기에는 반도체 사업이 완벽하게 회복하며 우려를 잠재웠다.올해 1분기 세계 D램 시장점유율 1위가 삼성전자에서 SK하아닉스로 바뀌면서 업계는 물론 전 국민이 삼성전자의 위기를 실감했다. 상반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6배가량 차이 났다.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모바일 사업과 반도체 사업 성과가 나타났고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10만원 선을 넘겼다. 올해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고 경영 전면에 복귀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산적한 과제를 직접 푸는 해결사로 나섰다.이 회장은 지난 10월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깐부 회동’에 나섰다. 젠슨 황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HBM 파트너라고 언급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삼성전자는 최근 5세대 HBM3E를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시작했고, 내년 상반기에는 HBM4 공급망 진입 가능성이 커졌다. HBM 공급망을 다변화하며 자존심 회복에도 나섰다.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 AMD와 주문형 반도체(ASIC) 업체인 브로드컴 등 엔비디아의 경쟁자들과도 계약했다.D램 사업은 회복을 넘어 ‘슈퍼사이클’로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HBM으로 메모리 제조사들의 생산능력이 집중되면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자 수익성이 급등한 것이다. 그 결과 삼성전자 반도체는 3분기 메모리 1위 왕좌를 탈환했다. 수조원대 영업 적자를 내던 파운드리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첨단 공
2025.12.22 06: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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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초격차 경쟁력’으로 ‘글로벌 톱티어 CDMO’ 견인[2025 올해의 CEO]
[2025 올해의 CEO]국내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에도 수주, 실적 등 다방면에서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했다. 그 중심에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정통 전문가로서 K-바이오 신화를 이끈 존 림 대표의 리더십이 있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 림 대표 취임 이후 매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해오고 있다. 2022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2024년에는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올해에도 연결 기준 ‘연매출 5조원’ 돌파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적 전망 공시(가이던스)를 통해 전년 대비 25~30% 성장한 5조6841억~5조9115억원의 매출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본연의 CDMO 사업을 중심으로 한 별도 기준 실적에 대해 25~30% 성장한 연매출 4조3714억~4조5462억원을 전망하고 있다.이 같은 고속 성장은 어느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장을 맞은 지 6년 차에 접어든 존 림 대표의 뛰어난 수주 역량과 ‘생산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 3대축 확장 전략에 바탕을 두고 있다.존 림 대표는 제넨텍, 로슈 같은 글로벌 제약사에서 기술운영, 제품 개발 및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분야를 맡아 리더십을 발휘한 전문가이다. 그는 그동안 쌓아온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세일즈를 진두지휘하며 수주 성과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성과는 존 림 대표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존 림 대표 취임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시 기준 누적 수주 총액
2025.12.22 06: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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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선택과 집중’으로 글로벌 경쟁력 높여[2025 올해의 CEO]
[2025 올해의 CEO]대우건설은 1973년 창사 이래 50여 년간 대한민국 건설산업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원주 회장은 대우건설이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직면한 2025년을 ‘안정 속 성장’의 방향성을 분명히 한 해로 만들면서 국내 대표 건설사로서 자사의 위치를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정 회장은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해외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선별 수주, 품질·안전 기반의 신뢰 경영을 핵심 기조로 제시하며 대우건설의 체질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대우건설은 내실 경영의 성과를 본격화하고 있다. 진행 현장 수 감소 영향으로 매출은 줄었지만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늘어났으며 영업이익률도 1.0%p 증가한 4.6%를 기록했다.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48조8038억원으로 연간 매출액 대비 약 4.6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이다. 이는 2024년 말 기준 수주잔고(44조4401억원)보다 9.8% 늘어난 것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대우건설은 내실 경영과 더불어 해외시장 확대 전략으로 건설시장 불황을 이겨낼 계획이다. 정원주 회장은 대우건설 회장 취임 직후부터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등 주요 전략시장을 직접 방문해 발주처 고위 관계자 및 현지 정부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특히 대규모 인프라, 항만, 플랜트, 주택 개발 등 대우건설이 강점을 보유한 분야를 중심으로 수주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직접 챙긴 바 있다.정 회장은 “해외사업은 결국 신뢰와 실행력이 경쟁력”이라며 “대우건설이 수십 년간 축적해 온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프로젝트를 선별적으로
2025.12.22 06: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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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 숫자, 약속보다 실행…진옥동 연임의 이유[2025 올해의 CEO]
[2025 올해의 CEO]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은 실적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방향이 맞아야 하고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두 조건을 동시에 충족했다.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4609억원.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기업대출과 수수료 이익, 비용 효율화가 고르게 뒷받침했고 해외에서는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을 벌어들였다. 시장은 이미 숫자로 답을 받았다.진 회장은 말을 앞세우지 않았다. 대신 시장과의 약속을 숫자와 일정으로 구체화했다. 신한금융은 자사주 소각 규모와 시점을 명확히 제시한 밸류업 로드맵을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걷어냈다. 2027년까지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이를 위해 향후 3조원 이상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해 2027년 말까지 발행주식 수를 4억5000만 주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올해 2분기 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취득·소각을 결의하며 실행에 나섰다. 지금까지 정기 주주총회와 분기별 실적발표회를 통해 그룹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왔고 국내외 기업설명(IR)과 투자자 콘퍼런스를 통해 연간 500회 이상 투자자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밸류업 로드맵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진 회장은 직접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찾아 이행 상황을 설명했다. 2023년 4월 일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취임 이후 첫 해외 IR에 나서며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시작했다. 올해 2월에도 일본을 다시 찾아 일본 금융청과 일본은행(BOJ), 다이와증권·미즈호·SMBC 등 주요 금융기관 및 기관투자가들과 만
2025.12.22 0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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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도 브랜드도 키웠다…함영주 리더십이 빚은 하나금융 20년[2025 올해의 CEO]
[2025 올해의 CEO]올해 하나금융지주는 실적과 브랜드 상징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하나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익은 3조4334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후원하는 스포츠 팀도 잘나갔다. 함영주 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대전하나시티즌은 2025 K리그1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창단 후 최고 성적을 기록했고 내년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ACL)’ 진출권을 획득했다. 그룹의 실적과 스포츠 성적은 전혀 다른 영역의 성과처럼 보이지만 두 결과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하나다. 함 회장의 리더십이다.함 회장은 구단 운영을 일회성 후원이나 상징적 투자로 치부하지 않았다. 필요하다 싶으면 과감하게 선수 영입에 나서기도 하고 K리그 구단주로는 보기 드물게 종종 경기 직관을 하는 등 팀에 대한 애정을 보이며 세심히 챙겨왔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 ‘함멘(함영주+아멘)’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이 같은 태도는 그룹 경영철학으로 이어진다. 함 회장은 ‘손님 경영’과 ‘영업 제일주의’를 일관되게 강조해왔다. 본점 중심의 관리나 숫자 통제보다 현장에서 고객을 만나는 영업 조직의 판단과 실행력을 중시하는 방식이다. 이 철학은 조직 운영 방식에서도 확인된다. 하나금융은 충청·보람·서울·외환은행 등 여러 차례의 인수합병을 거쳤지만 출신 은행 간 갈등이나 계파 논란이 전면에 부각된 사례는 많지 않다. 출신보다 역할과 성과를 기준으로 조직을 운영하면서 내부 에너지가 불필요한 경쟁이 아닌 영업과 성과 창출에 집중되도록 관리해왔다는 평가다.함 회장이 직접 기획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금 실물 신탁’은 현장에서의 고
2025.12.22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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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질주' 만든 '공감'과 '책임'의 리더십[리파운더 정의선②]
[커버스토리 : 리파운더 정의선]“절대 도망가지 않겠다. 나를 걸겠다.” 2005년 기아 사장에 부임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꺼낸 약속이었다. 서른다섯에 경영 전면에 나선 그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임직원과의 인간적 신뢰와 공감대를 바탕으로 조직 문화를 개혁했다. 사기를 잃었던 조직을 다시 세우고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3위로 끌어올린 힘은 정 회장의 리더십에서 나왔다는 평가다. 현대차 국내 임직원의 자발적 이직률은 0.39%다. 해고를 제외하면 지난해 스스로 회사를 떠난 직원이 거의 없었다는 뜻이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연봉이나 복지 때문만은 아니다. 현대차의 자발적 이직률은 역대급 성과급 등 파격적인 직원 복지로 화제가 된 SK하이닉스(0.9%)보다도 낮았다. 정 회장이 도입한 새로운 문화가 직원 만족도를 높였고 이는 낮은 이직률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정 회장은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보고문화부터 개혁했다. 그는 2018년 현대차와 기아 고위 임원들에게 “훌륭한 직원을 보고서 만드는 데 활용하는 리더는 필요없다”며 보고 문화 혁신을 강하게 주문했다. 그는 젊은 직원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도록 “결정의 속도보다 실패의 경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 복장자율화도 도입했다. 임원들이 복장자율화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정장 대신 캐주얼 복장으로 회의를 주재했고 보고서보다 토론을 강조했다. 위에서 아래로 가는 명령 대신 현장에서 올라오는 실험적이고 효율적인 의견이 의사결정의 중심이 됐다. 문화적 전환은 조직 효율을 끌어올
2025.12.15 0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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