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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 since 1995~2025 한경BUSINESS

  • “제2 딥시크·팔란티어 찾아라” [3월 주식시장 키워드②]

    [커버스토리 : 3월 주식시장 키워드] ‘트럼프, 외국인, AI 소프트웨어.’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한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이 꼽은 3월 이후 핵심 투자 키워드다. 이들은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 외국인 수급 변화, 그리고 AI 소프트웨어 성장세를 핵심 변수로 꼽았다.가장 큰 리스크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지목하며 무역 분쟁 영향을 덜 받는 업종을 도피처로 추천했다. 3월 공매도 재개는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며 외국인 거래 비중이 높은 업종을 유망 투자처로 제시했다. 또한 연초 글로벌 시장을 뒤흔든 ‘딥시크 쇼크’ 이후 AI 소프트웨어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① 트럼프를 피하라소프트웨어, 미디어, 게임투자전략 전문가들의 첫째 변수는 트럼프다. 한국 증시가 트럼프발 악재를 가격에 선반영했다 하더라도 트럼프는 여전히 최대 변수다. 이재만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국의 보복관세와 통상마찰 우려는 여전히 지수 변동성 확대의 리스크”라고 말했다.지뢰가 있다면 피해가야 하는 법. 전문가들은 무역 분쟁 이슈에서 자유로운 업종을 투자처로 추천했다. IT 서비스, 엔터·미디어, 인터넷·게임, 헬스케어 업종 등이다.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소프트웨어, 미디어, 게임 등 관세 영향을 받지 않는 업종 가운데 이익 전망치가 개선된 업종이 유망 투자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단, 3월 말부터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공매도 재개 시 펀더멘털에 비해 고평가된 업종을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주목해야 할 것은 4월 중 발표될

    2025.02.24 07:12:01

    “제2 딥시크·팔란티어 찾아라” [3월 주식시장 키워드②]
  • 코스피 3000, 결국 삼성전자에 달렸다 [3월 주식시장 키워드①]

    [커버스토리 : 3월 주식시장 키워드] “탈출은 지능순”이라고 조롱받던 국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전쟁국보다 못하다’던 코스피가 올 들어 세계 증시 톱5 수익률을 기록하며 반전을 만들고 있다. 일본과 중국은 가볍게 제쳤고 미국 증시보다도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강한 흐름을 유지 중이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국내 증시가 ‘바닥을 다졌다’는 의견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여전히 박스피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많다.투자 심리는 복잡하다. ‘국장은 안 된다’는 개인의 불신이 여전히 강한 가운데 3월에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한다. 대체거래소(ATS)가 첫선을 보이고 전면 금지됐던 공매도가 다시 돌아온다.반등과 변동성의 갈림길, 증시는 어느 쪽으로 움직일까. 3월 코스피 2350~3000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3월 코스피 밴드로 최저 2350~최고 3000을 제시했다.증권사별 코스피 예상 밴드는 대체로 2500~2800선이다. NH·키움·삼성증권은 최대 2750선을 제시하며 보수적인 접근을 유지했고 메리츠증권은 2810까지 상단을 높여 잡았다. 한화투자증권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전망치인 3000을 제시하며 강한 상승을 기대했다.시작은 좋다. 지난 2월 19일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상승해 약 5개월 만에 2670대로 올라섰다. 장중엔 2% 넘게 뛰어 2680.70을 기록했을 정도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좋다. G20 국가 중 한국 증시의 수익률 순위는 상위권이다. G20 국가의 주식시장 성과를 MSCI가 발표하는 달러 기준 지수를 활용해 비교한 결과 1월엔 3위, 2월엔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4위였다. ‘전쟁국보다 낮은 수익률’이란 오명을 썼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2025.02.24 07:05:01

    코스피 3000, 결국 삼성전자에 달렸다 [3월 주식시장 키워드①]
  • ‘핫플’도 못 피한 경기 불황, ‘꼬마빌딩 투자’ 성공 공식 깨지나[불황의 시그널③]

    “요즘 영업하기에 분위기가 정말 안 좋다. 오늘도 트럼프가 관세를 매긴다는 기사가 쏟아지지 않았나?”아직은 인적이 뜸한 2월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역 인근 상권에서 만난 사업가 A 씨가 말했다. 근처에 작은 사무실을 운영하는 A 씨가 지인과 통화를 하고 있던 곳은 깔끔한 통창으로 빈 내부가 보이는 한 꼬마빌딩 앞이었다. A 씨는 “이 건물도 공사가 다 끝난 지 몇 달 된 것 같은데 아직 공실이다”라고 설명했다.신사동 가로수길을 대체하며 급성장하던 강남 ‘핫플레이스’ 세로수길 상권에 변화의 기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찾아보기 어렵던 1~2층 상가 공실이 군데군데 눈에 띄고 있다. 공실 없기로 유명하던 강북 핫플레이스 마포구 연남동도 마찬가지다.공실의 양상도 평소와는 다르다. 통상 임차인들은 시설이 노후화되지 않은 새 건물을 선호하는데 공실이 난 근린상가 대부분이 최근 신축 또는 리모델링을 거친 새 건물이다. 대부분 통으로 비어 있는 가운데 깔끔하게 마감된 벽면과 유리창에는 임차 문의를 할 수 있는 연락처나 공인중개사무소 이름이 적힌 현수막 등이 붙어 있었다.지난 3~4년간 코로나19 팬데믹은 물론 금리인상 여파에도 건재했던 서울 강남, 강북 대표 상권이 흔들리고 있다. 당장 공실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이들 상권 역시 불황의 조짐은 피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경기가 나빠지면서 신규 창업할 임차인이 씨가 말랐다”고 입을 모은다.자연스레 해당 지역에 신규 투자한 건물주들의 손실도 불가피해졌다. 투자금만큼 비싼 임대료를 받기가 불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버티고 있는 기존

    2025.02.18 08:27:09

    ‘핫플’도 못 피한 경기 불황, ‘꼬마빌딩 투자’ 성공 공식 깨지나[불황의 시그널③]
  • 가차숍은 붐비고, 학원은 텅 빈다…'썰물의 시대' 접어든 한국[불황의 시그널5]

    [커버스토리 : 불황의 시그널5]“썰물이 오면 누가 수영복을 입지 않았는지 알 수 있다.”워런 버핏이 2001년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 나온 내용이다. 시장이 호황이고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절엔 잘 보이지 않았던 위기의 실체가 불황이 오면 드러난다는 의미다. 자산이나 종목에 비유한 말이었지만 이를 국가 경제에 대입해도 유효하다.  한국 경제는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분기 연속 0%대 성장을 이어갔다. 물가는 오르고 소득은 제자리인데 가계부채로 이자 부담이 높아진 소비자가 지갑을 닫았다. 지난해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2% 줄었다. 감소폭은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최대였다.“한국이 일본과 같은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지 오래다. 내수로만 돌파구를 찾을 수 없는 한국의 상황은 더 암울하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썰물의 시대, 한국 경제 불황의 시그널 5가지를 정리했다.  1. 지난해 학원 5000개 매물로“개원 2년 미만 학원 내놓습니다.”국내 학원 관계자 26만 명이 가입한 한 카페에 학원 직거래 게시글이 급증했다. 지난해 학원 직거래 매매 관련 글만 5208건이 올라왔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3450건)보다 50% 많다.  학원가 관계자들은 내수 시장이 타격을 받으면서 가계 ‘최후의 보루’였던 교육비까지 줄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서울 강남구에서 10년 넘게 영어학원을 운영 중인 주미영 씨는 “현재 중학생과 고등학생까지는 출산율이 높았던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대치동, 강남 등을 제외하고는 학원 운영난이 심화하고 있다”며 “지방뿐만 아니라 송파나 목동에서도 다

    2025.02.17 09:21:47

    가차숍은 붐비고, 학원은 텅 빈다…'썰물의 시대' 접어든 한국[불황의 시그널5]
  • AI 가격 혁명의 방아쇠인가 vs 버블론 점화할 기폭제인가 [딥시크, 딥쇼크⑤]

    [딥시크, 딥쇼크]  설 연휴를 휩쓴 딥시크 쇼크는 각국 정부 기관의 ‘금지령’에 일단락 된 듯 하다. 그러나 딥시크발 차이나 쇼크가 남긴 숙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첨단 산업 전방위에서 ‘제2 딥시크 쇼크’가 계속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 “그럼 그렇지”라고 안심하는 순간, ‘made in china’의 공습이 시작된다.“미국 기술 산업에 경종을 울릴 만한 일이다.”미국이 이름조차 생소했던 중국 스타트업에 한 방 먹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월가와 산업계를 뒤흔든 ‘딥시크 쇼크’에 대해 “더 적은 비용으로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우리에게 좋은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효과가 입증된 것(챗GPT)을 복사하는 것은 쉬운 일”이라며 딥시크 모델을 평가절하했다.그러나 두 사람의 행보는 태연한 말과는 영 딴판이다. 트럼프는 즉각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을 불러 면담했다. 올트먼 역시 한국, 일본, 인도 등 세계 각지를 빠르게 돌며 미국 AI 영업사원을 자처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비싼 AI에 대한 의문이, 워싱턴에서는 무역제재 효과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G2 전쟁이 오히려 ‘중국을 성장시킨 게 아닌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이다. 환희와 공포의 월요일지난 1월 31일(현지 시간) 트럼프와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만났다. 거물급 경제계 인사들이 모습을 드러낸 트럼프 취임식 날에도 보이지 않던 젠슨 황이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전에 예정된 만남이었으나 업계에선 ‘딥시크 쇼크’에 따른 만남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내용은 비밀에 부쳐졌다. 트럼프는 좋은

    2025.02.10 09:10:44

    AI 가격 혁명의 방아쇠인가 vs 버블론 점화할 기폭제인가 [딥시크, 딥쇼크⑤]
  • 우리가 몰랐던 중국…“미국 내 AI 인재, 절반이 중국인” [딥시크, 딥쇼크④]

    [딥시크, 딥쇼크④]설 연휴를 휩쓴 딥시크 쇼크는 각국 정부 기관의 ‘금지령’에 일단락 된 듯 하다. 그러나 딥시크발 차이나 쇼크가 남긴 숙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첨단 산업 전방위에서 ‘제2 딥시크 쇼크’가 계속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 “그럼 그렇지”라고 안심하는 순간, ‘made in china’의 공습이 시작된다. “혁신 기술을 완성하는 건 대부분 빅테크예요. 그런데 중국 기업들의 시차가 빅테크와 얼마 나지 않습니다. AI의 진보 속도가 월등히 빠릅니다.”지난 1월 17일 ‘CES 2025’를 다녀온 직후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렇게 말했다. 중국의 AI는 기술을 향상시키며 진보에 들어섰고 한국의 AI는 환경 변화에 따라가는 진화에 가까운 것 같다는 의견도 덧붙였다.상당수의 중국 기업이 미국 대사관의 발급 거절로 발도 들이지 못했던 CES 현장이었다. 스파이칩 이슈로 제재를 받은 화웨이, 틱톡금지법으로 주목 받은 바이트댄스, 펜타곤 블랙리스트에 오른 DJI, 바이두 등 중국의 주요 빅테크가 불참했다.그럼에도 참가의사를 밝힌 중국 기업만 총 1339개, 전체의 27.8%에 달했다. 고 센터장은 “미국 내 AI 인재, 절반이 중국인”이라며 2019년 29%에서 지금의 47%로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막대한 투자로 미국의 첨단기업 및 첨단기술과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몰랐던 중국전 세계에 중국산 제품의 폭격이 시작된 건 지난 2018년. 당시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수입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순간부터였다. 그해 7월엔 중국산 수입품 340억 달러어치에 25%의 추가 관세를

    2025.02.10 08:51:04

    우리가 몰랐던 중국…“미국 내 AI 인재, 절반이 중국인” [딥시크, 딥쇼크④]
  • “두더지 게임…미국이 때릴수록 제2 딥시크 더 나온다” [딥시크, 딥쇼크③]

    설 연휴를 휩쓴 딥시크 쇼크는 각국 정부 기관의 ‘금지령’에 일단락 된 듯 하다. 그러나 딥시크발 차이나 쇼크가 남긴 숙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첨단 산업 전방위에서 ‘제2 딥시크 쇼크’가 계속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 “그럼 그렇지”라고 안심하는 순간, ‘made in china’의 공습이 시작된다.   “마치 ‘두더지 게임’과 같다. 중국은 우회할 방법을 찾는다. 그 예가 딥시크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지명자는 지난 1월 29일(현지 시간)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미국이 승리할 수 있겠냐’는 테드 버드(노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말했다.두더지가 구멍에서 랜덤으로 튀어나오듯 아무리 잡아도 다른 곳에서 살길을 찾는다는 뜻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이 때리면 때릴수록 제2 딥시크가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대마불사 중국의 ‘AI 굴기’가 시작됐다. AI마저 가성비600만 달러(80억원).딥시크가 주장한 추론 모델 R1의 개발 비용이다. 오픈AI의 챗GPT-4 훈련 비용의 10%도 채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빅테크는 최첨단 LLM 모델을 훈련하는 데 수억 달러를 썼다. AI 스타트업의 초기 시드 투자 규모는 보통 100만~500만 달러다. 600만 달러는 초기 스타트업이 기술 프로토타입을 만들거나 소규모 모델을 훈련하는 데 적절한 규모였다.세계가 놀란 것도 이 지점이었다. 챗GPT에 맞먹는 고효율의 LLM 모델을 선보이면서도 딥시크-R1은 파격적인 수준으로 개발비용을 낮췄다. 딥시크 측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면 미국의 기술 제재로 고성능 AI 칩을 수입하지 못한 열악한 환경에서 이뤄낸 기술혁신이었다. 

    2025.02.10 08:50:18

    “두더지 게임…미국이 때릴수록 제2 딥시크 더 나온다” [딥시크, 딥쇼크③]
  • “소프트웨어 패배주의 만연”...한국, 빅테크 '간택'만 기다린다[딥시크, 딥쇼크②]

    1%. 한국이 전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수십 년째 제자리걸음 중이다. 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동안에도 한국의 소프트웨어 존재감은 1%에 머물러야 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가트너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한국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점유율은 1.2%였다. 이탈리아, 스페인에 뒤처진다. 브라질과 같은 수준이었다. ‘IT 강국’이라 믿었던 한국의 성적표는 다양한 분야에서 초라하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발표한 ‘AI 성숙도 매트릭스’에 따르면 한국은 2군에 해당하는 ‘AI 안정적 경쟁국가’다. 미국, 중국, 캐나다, 싱가포르, 영국 5개국만 ‘AI 선도국가’다. 한국은 특히 AI 운영 환경에서 35위로 매우 낮은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과 기술 ‘전면전’을 치를 정도로 성장했다. 중국의 AI, 양자컴퓨팅 기술은 매년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일본 일간지 닛케이가 세계 3대 AI 학회의 채택 논문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저자 수 순위에서 중국 기업·대학은 상위 100개 기관 중 31개를 차지하며 미국(37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민간 투자도 크게 늘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IT, 자동차 등 연구개발(R&D) 투자액은 최근 10년 사이 10배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액 상위 2000위 내 기업 수는 2013년 119개에서 2023년 524개로 4.4배 불어났고 화웨이 투자액은 삼성전자를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AI 시대’ 2군으로 밀려난 이유가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자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정부와 기업의 투자는 하드웨어로 몰렸다. 그 결과 이공계 인재는 하드웨어

    2025.02.10 07:34:14

    “소프트웨어 패배주의 만연”...한국, 빅테크 '간택'만 기다린다[딥시크, 딥쇼크②]
  • "반도체 이어 AI까지 '식칼신공'"…중국산 딥시크, 게임체인저 될까[딥시크, 딥쇼크 ①]

    엔비디아의 최신 GPU ‘H100’은 8700만원(6만 달러)에 거래된다. 반도체 하나가 고급 승용차 한 대와 맞먹는다. 출고가격은 3만~4만 달러지만 구하기 힘들어서 실거래가격은 두 배로 뛴다.이걸 최소 1만6000개는 쏟아부어야 챗 GPT나 라마 같은 AI 모델을 학습시킬 수 있다. 이후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이나 유지 비용은 별도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AI 거대언어모델(LLM)의 발전은 AI 알고리즘의 진화가 아니라 반도체 기술의 진화 때문이라고 말한다. 빠른 행렬 곱셈으로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가 개발되면서 생성형 AI가 탄생했기 때문이다.미국 빅테크가 AI 개발을 위해 수십조원을 쏟아붓고도 매년 투자 계획을 상향하는 이유다. 더 좋은 반도체를 더 많이 집어넣을수록 성능이 좋아지고 기술 패권을 잡을 수 있다고 믿어온 시장이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이 공식을 깼다. 고성능칩이 아니라 저렴하지만 성능은 떨어지는 H800을 딱 2048개만 써서 챗GPT 수준의 AI 모델을 내놨다. 엔비디아의 비싼 칩을 1만6000개나 사지 않아도 된다는 걸 딥시크가 증명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한때 17% 폭락했다.  화웨이 칩을 활용한 딥시크그간 중국에 반도체 수출을 제한해 온 미 정부는 물론 AI 개발에 천문학적 금액을 쏟아붓던 미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딥시크는 모델 실행 단계인 추론에 화웨이 칩(어센드 910C)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미국뿐만 아니라 한국도 한 방 맞은 분위기다. 한국 대표 기업들은 미국 빅테크에 ‘간택’당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는데 2030세대 140명이 모인 중국의 스타트업 하나가 판을 뒤집었다

    2025.02.09 15:43:02

    "반도체 이어 AI까지 '식칼신공'"…중국산 딥시크, 게임체인저 될까[딥시크, 딥쇼크 ①]
  • "삼성 투자 줄이더니" 하루 6만 명 일하던 '일용직의 성지'가 삭막[퇴색하는 K반도체 신화②]

    “2년 전에는 삼성전자 공장에 투입되는 건설 인부만 하루 평균 6만 명이었어요. 지금은 1만 명이나 될지 모르겠네요.”지난 1월 21일 찾은 평택 고덕동 메인 상가 거리는 한산하고 적막했다. 대형 상가는 대부분 공실이었고 빌딩 전체에 ‘임대’ 딱지가 붙은 곳도 있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만난 공사 현장 관계자는 “많은 인부가 청주나 조선소가 있는 울산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는 SK하이닉스가 공장을 증설하는 지역이다. 한때 평택은 ‘젊음의 도시’였다. 2023년 한경비즈니스가 찾은 고덕동 거리 곳곳에 젊은 인구가 넘쳐났고 상가에는 활기가 돌았다. 특히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은 대학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생동감이 감돌았다.기업의 힘이었다. 2015년 첫 삽을 뜬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다. 총 면적은 289만㎡(87만 5000평)로 축구장 400개 규모이고 총 6개 공장이 지어지는 대규모 공사였다. 일당은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숙련된 전기공이나 배관공이 아닌 초보 조공(기술공 지원)도 일당 단가가 16만~17만원까지 올랐다. 일당을 낮추면 숙소 지원, 3식 무료 제공까지 되면서 배달기사들도 고덕으로 향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 2륜차 주차장에 세워진 오토바이에는 대부분 배달통이 달려 있다. 고덕동에서 만난 한 전기공은 “8시간 근무 외에 연장 근무나 야간 근무를 하면 월 500(만원)씩 벌 때가 있었다”며 “그때 평택 ‘월천 부부’라는 말이 유행했고 배달기사들도 배달 대행 대신 일용직에 뛰어들며 고덕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들을 수용할 원룸과

    2025.02.03 07:34:38

    "삼성 투자 줄이더니" 하루 6만 명 일하던 '일용직의 성지'가 삭막[퇴색하는 K반도체 신화②]
  • 삼성의 ‘반도체 트릴레마’… 사상 초유 위기, 해법은?[퇴색하는 K반도체 신화①]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처음 넘어선 건 4년 전이었다. 2021년 처음으로 순위가 뒤바뀐 두 기업의 시가총액 차이는 당시 환율로 228조원(연말 기준).4년이 지난 지금 두 기업의 시가총액 차이는 약 4700조원으로 20배 넘게 벌어졌다. 엔비디아는 이제 지구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됐고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세계 40위로 떨어졌다.   ‘삼성 반도체 패싱’한 갤럭시미래도 낙관적이지 않다. 메모리 반도체, AI 반도체, 파운드리 등 모든 영역에서 경쟁사에 뒤처지면서 ‘트릴레마(삼중고)’에 놓였다. 삼성전자가 처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25에는 삼성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는다.갤럭시25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미국 퀄컴의 제품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전량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부의 ‘고객’이라 할 수 있는 모바일(MX)사업부가 자사 AP인 엑시노스 대신 더 비싼 퀄컴 칩을 선택한 것이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으로 원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퀄컴이 스냅드래곤 시리즈의 가격을 전작 대비 30% 인상했음에도 MX사업부는 경쟁사 제품을 택했다. 이 제품은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가 생산한다.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퀄컴처럼 AP를 설계하는 조직(시스템LSI 사업부)과 TSMC처럼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하는 조직(파운드리 사업부)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렇게 탄생하는 것이 삼성전자의 AP인 ‘엑시노스’다. 당초 엑시노스 2500은 삼성전자의 3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파운드리

    2025.02.03 07:24:53

    삼성의 ‘반도체 트릴레마’… 사상 초유 위기, 해법은?[퇴색하는 K반도체 신화①]
  • 미국 슈퍼 투자가의 선택, 13F 보고서 따라잡기[ 2025 부자 투자 노트③]

    서학개미라면 주목할 순간이 다가온다. 워런 버핏, 레이 달리오, 스탠리 드러켄밀러 등 월가 거물들의 투자전략을 엿볼 수 있는 ‘13F’ 보고서 공개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미국 기관투자가들은 분기마다 투자 내역을 보고한다. 이번 4분기 자료 제출 기한은 2월 14일까지다. 이들의 포트폴리오에는 한 걸음 앞선 시장 판단과 전략이 담겨 있다. 이를 분석하면 자신의 투자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정치’로 상징되는 예측 불가능한 정책 기조와 더불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정책 변화 가능성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안기고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기에 투자 고수들의 방향타를 읽을 수 있는 ‘13F’를 소개한다. 연중 4회 공개되는 비밀노트 지난해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소식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의 애플 지분 매도였다. 이 회사는 2024년 3분기에 보유 중인 애플 지분을 25% 더 줄였다. 또 주요 보유 주식인 뱅크오브아메리카를 매각했다. 이 포트폴리오가 담긴 13F 보고서가 공개되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벅셔는 대량 매도 후 현금을 보유했고 사상 최대의 현금을 쌓았다. 시장은 벅셔가 현재 거시경제를 ‘먹구름’으로 인식했다고 풀이했다. 실제 그는 보유 현금을 쓰고 싶다면서도 “리스크는 매우 낮고 리턴은 큰 일이 나타나지 않는 한 돈을 투입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그런 그가 4분기엔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을 계속 매각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또 위성 라디오 회사인 시리우스XM의 지분을 늘리고 에너지 기업인 옥시덴털페트롤리움과 인터넷 도메인

    2025.01.30 07:00:08

    미국 슈퍼 투자가의 선택, 13F 보고서 따라잡기[ 2025 부자 투자 노트③]
  • 마돈나도 퇴짜, 미국 고급 아파트의 비밀[2025 부자의 투자 노트④]

    “서울 아파트는 한 채만 남기고 다 팔고 싶다. 원화 가치가 자꾸 떨어지니 자산이 녹고 있는 기분이다.”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자산가 A 씨의 말이다. 그는 사업소득 일부를 서울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했다. 지난 몇 년간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어느덧 이들 아파트 시세는 총 100억원을 넘겼다.표면적인 자산가치는 불어났지만 A 씨는 마음이 편치 않다. 재건축 아파트 소유주 간 갈등이 불거지며 사업이 늦어지고 있는 데다 탄핵 정국 이후 원·달러 환율 상승, 주택 양도소득세 중과 등을 고려할 때 매도 후에도 실질적인 투자수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A 씨는 “투자 지식이 별로 없어 재건축 아파트를 매수했는데 달러가 오른 것을 생각하면 자녀가 공부하고 있는 미국 뉴욕에 부동산을 샀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서울 아파트는 국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일자리와 교통, 문화 등 각종 인프라가 집중돼 실거주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의 ‘아파트 사랑’도 서울 아파트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거주하기 편리하면서 개별성보다 동질성이 강한 부동산 상품이라 거래가 빈번하고 환금성도 높다. 외국에선 기피하는 저층의 낡은 아파트를 사도 재건축이라는 ‘로또’를 노릴 수 있는 것이 서울 아파트의 특징이다.미국 뉴욕시(NYC)도 서울보다 일찍 공동주택 문화가 자리 잡은 곳이다. 주거 형태도 다양하다. 미국에서 아파트먼트(apartment)는 기업이 통건물로 운영하는 임대용 주택을 뜻한다. 학생이나 사회초년생, 서민들이 주로 거주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준공된

    2025.01.23 06:00:02

    마돈나도 퇴짜, 미국 고급 아파트의 비밀[2025 부자의 투자 노트④]
  • 자산가의 해외주식 선택, ‘머스크’와 ‘배트맨’ [2025 부자 투자 노트②]

    [커버스토리 : 2025 부자 투자 노트] -8.5% vs 25.9%.지난해 4분기 10억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내 고액자산가의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수익률이다. 국내 투자자의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가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면 미국 증시에 대한 믿음은 여전히 굳건하다. 고액자산가의 포트폴리오도 같다. 이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종목에는 트럼프 수혜주, AI 수혜주, 암호화폐 및 레버리지 수혜주 등이 담겼다. 순매수 규모도 국내주식의 상위종목을 크게 앞선다. 불확실 시대 ‘믿을맨’ 테슬라2025년 미국을 이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대가 1월 20일(현지 시간) 열렸다. 한국의 고액자산가도 지난해 4분기 트럼프 수혜주를 가득 담았다.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에 10억원 이상 국내 자산가의 2024년 4분기 투자 동향을 의뢰한 결과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종목에는 비트코인 ETF(NH투자증권)와 테슬라(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가 각사별 1위에 자리했다. 비트코인과 테슬라 모두 넓게는 트럼프의 수혜주다.테슬라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지난해 11월 5일(251.44달러) 미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 이후 테슬라 주가 상승률은 70%를 넘었다.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둔 1월 15일(현지 시간)엔 하룻새 8% 급등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최고가이자 새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주요 기술주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테슬라의 오름폭은 가장 컸다. 지난해 상반기 큰폭의 하락세로 빅테크의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던 테슬라의 화려한 귀환이다.주요 배경은 CEO인 일론 머스크에 있다. 트럼프 당선에 일등공신인 머스크는 트럼프 시대 최고 수혜자로 꼽

    2025.01.22 09:17:35

    자산가의 해외주식 선택, ‘머스크’와 ‘배트맨’ [2025 부자 투자 노트②]
  • “미워도 다시 한번”…고액자산가, 코스피와 삼성전자 담았다 [2025 부자 투자 노트①]

    [커버스토리 : 2025 부자의 투자 노트] 투자에도 족집게 선생이 있다. 그중 하나가 고액자산가의 비밀노트일 것이다. 이들은 정보 접근성, 분석 능력, 자본력을 활용해 누구보다 먼저 시장을 읽고 움직인다.‘2025 투자 전략’을 더 똑똑하게 만들 힌트, 고액자산가는 2025 투자 장바구니에 무얼 담았을까. 한경비즈니스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10억원 이상 국내 자산가들의 2024년 4분기 투자 동향을 살폈다. 돌아온 국민주 ‘삼성’부자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국민주 삼성전자가 화려한 귀환을 예고하고 있다. 10억 이상 국내 자산가의 지난 4분기 투자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식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다. 주요 증권 3사에 10억 이상의 자산을 보관한 고액자산가 모두 선택은 같았다. 한 증권사에선 1, 2위 투자종목 모두 삼성전자다. 보통주와 우선주를 모두 담았다. 배당과 주가 상승을 동시에 노린 투자였다고 할 수 있다.물론 이유는 저가매수다. 지난 하반기 삼성전자 주가가 조정 국면을 거친 후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판단에서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11일 이후 39% 폭락했다. 7월 11일 장중 8만8800원까지 올랐으나 2024년 말 5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모도 겪었다. 지난해 10월 초에는 최고경영자가 사과문을 쓸 정도로 주가가 하락했고 11월엔 장중 4만9900원을 터치하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대장주의 급락은 치명적이었다. 기업의 단순한 주가 하락을 넘어 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의 신뢰, 심리, 재정적 안정성을 흔들어 시장 전반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식 투자자들은 저가매수와 데드캣바운스 사이에서 고민

    2025.01.22 09:14:07

    “미워도 다시 한번”…고액자산가, 코스피와 삼성전자 담았다 [2025 부자 투자 노트①]